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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09화 - 색정광 커플의 사랑 [1]


“대영아 아침 먹으러 가자.” 내가 대답이 없자 준모 형의 머리가 2층 침대 위로 불쑥 올라왔다. 난 옷을 입은 채 뜬눈으로 아침을 맞았다. “야, 어디 아프냐?” 형은 이불속으로 속을 넣더니 내 이마를 짚었다. 정말 몸살이 온 것 같다. “열이 있는데?” “새벽에 들어오더라고요.” 가방을 챙기던 용섭이 침대 옆으로 다가왔다. 토목학과에 다니는 녀석은 학년으로는 2학년이지만 나와는 동갑이라 친구 먹기로 했다. “의무실가서 해열제라도 타올까요?” “밥을 먹어야 약을 먹지.” “대영아, 밥부터 먹자. 일어날 수 있겠어? “좀만 더 누워있을래.” 나는 뒤척이며 다시 머리를 이불속으로 쑤셔 넣었다. 식은땀이 나지만 한기가 느껴진다. “그럼, 용섭이가 등굣길에 조소과 조교실에 들러야겠다. 대영이 아프다고 말씀드려.” “네 알았어요.” “넌 오늘 하루 푹 쉬고.” 쉬라는 준모 형의 말을 들으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혜영 누나나 성철선배와 마주치기 싫었고, 상처받은 마음을 숨기고 싶었다. 잠시나마 학교를 빠질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준모 형이 가져다준 약을 먹고 계속 침대에 누워있었다. 몸에 힘이 없어 일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젯밤 혜영 누나의 표정이 떠오른다. 땀과 타액으로 흠뻑 젖은 누나의 몸. 빨갛게 달아오른 육체를 보았다. 나는 누나에게 부정할 수 없는 욕망을 느꼈고, 자신에게 부끄러웠다. 열이 점점 오르는 것 같다. 선철 선배에 대한 증오만큼이나 뜨거웠다. 쉬 잠들기 어려워 뒤척이는데 사감실에서 벨을 울렸다. 면회객 호출이었다. ‘면회?’ 후들거리는 다리 때문에 간신히 사다리를 잡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기숙사 로비엔 귤 봉지를 든 세훈과 현모 형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고 자슥, 얼굴이 반쪽이 됐네.” 현모 형이 반갑게 아는 척을 한다. 노량진에서 삼수했다는 것 외엔 형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데, 전부터 친했던 사이처럼 살갑게 대한다. “아, 형님, 안녕하세요.” “괜찮냐?” 세훈이가 귤 봉지를 내밀려 말했다. “그냥 몸살. 며칠 앓으면 괜찮겠지. 그런데 웬 귤?” “과대 형이 너 갖다 주래.” 혁수 형과도 그다지 친밀한 기억은 없는데... 뜻밖의 친절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고맙다고 전해줘.” “너 아프다고 여자애들이 난리다~” 현모 형은 싱거운 소리를 잘했다. “흐흐... 설마요. 형님.” “너 근데 불편하지 않나? 기숙사는 4명이 한방 쓴다며.” “지금은 괜찮은데, 아무래도 민폐죠.” 기숙사에서 함께 지내는 방 친구들은 모두 좋은 사람이었고, 방장 형이 신경을 많이 써줬지만, 일상생활을 해야 하는 그들에겐 내가 불편할 것이다. “우리 집에 방이 두 갠데...” “네?” “넓거나 고급스러운 방은 아니지만, 며칠 와서 지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현모 형의 제안이다. “아녜요, 괜찮습니다. 형님.” 아픈 몸으로 신세를 지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 더구나 우린 그럴만한 사이도 아니었다. “야, 괜찮아~ 너 집이 충무라며, 난 창원이야.” “그래 대영아, 편한 곳에서 며칠 쉬어.” 세훈까지 거들자 마음이 흔들린다. “유학생들끼리 모른 척하면 안 돼. 마카 지금 가자!” “정말 그래도 될까요...” “간단한 짐만 챙겨서 얼른 나온 나.” “염치없지만... 고맙습니다. 형님.” 나는 결국 현모 형을 따라나섰다. 현모 형의 집은 라디오방송국 근처의 작은 반지하 투룸이었다. 반지하라곤 하지만 주방과 안방에 큰 창문이 있어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이쪽 작은방 써라. 짐은 금방 빼줄게.” 형은 작은 방으로 나를 안내했다. 내가 간단히 짐을 푸는 것을 보고 현모 형과 세훈은 학교로 돌아갔다. 나는 귤 봉지를 만지작거리며 벽에 기댔다. 창이 없는 작은 골방이었지만 포근한 사람의 온기가 느껴졌다. 나는 현모 형의 구석방에서 만화책과 비디오로 시간을 보냈다. 열이 나는가 싶으면 약을 먹었고, 형이 학교에서 돌아오자 함께 저녁밥을 시켜 먹고 또다시 누워 뒹굴뒹굴했다. 늦은 밤, 형은 외출 준비를 했다. “어디 가?” “여자친구 만나러.” 현모 형의 여자친구 이름은 선미. 형과는 동갑이다. 경기도에 있는 미술대학을 다니고 있었는데, 지금은 휴학 중이고 학교 근처 호프집 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둘이 처음 만난 장소가 록카페라고 들었다. “여자친구가 일하는 가게서 놀다가 퇴근하는 거 보고 올게.” “늦어요?” “좆나 밝히는 년이라 언제 들어올지 몰라. 먼저 자라.” “형, 쫌.” 현모 형은 좋은 사람이었지만 간혹 도가 지나친 음담패설을 하곤 했다. “늦으면 존나게 나무 심는 거니까, 기다리지 말라고.” 현모 형은 주먹을 말아쥐곤 손바닥을 ‘탁탁’ 치는 흉내를 낸다. “알겠다고요. 그만 해요.” 형이 나간 뒤, 만화책을 붙잡고 엎드려 있었는데, 약 기운 탓인지 깜박 잠이 들었다. 투덕거리며 말다툼하는 소리에 몽롱한 상태로 눈을 떴다. 현모 형의 목소리였다. 현관으로 나와 보니 서교호텔 쇼핑백과 거칠게 벗어놓은 여자 운동화가 보인다. 아마도 여자친구를 데리고 온 모양이다. 닫힌 방문으로 두 사람의 대화가 새어 나온다. “너 아까 사장이랑 뭐 했어?” “또 그 얘기야?” “솔직히 말해, 했어? 안 했어?” “사내새끼가 전에 한번 그런 거로 계속 트집 잡을래?” “그 새끼 눈치가 이상하잖아.” “나 집에 갈래.” “선미야...!” “그만 빼라고!” “알았다... 내가 미안해.” “뭐가 미안해. 그거나 빼.” “내가 잘못했다 하잖아.” “빼라니깐!” 난 형에게 연민을 느꼈고, 모른 척 방으로 돌아와 불을 끄고 누웠다. 현모 형의 방에선 한참 동안 어르고 달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자꾸 생각나는 걸 어쩌냐.”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휴우...” 방안의 말소린 작아졌고, 한참 뒤 둘은 화해를 했는지 다투는 소리 대신 여자의 신음이 새어 나온다. 그리고 차마 옮기기도 민망한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짐승과 같은 날것의 소리였다. * * * 선미는 언제나 성욕이 넘쳤지만, 그것이 원인은 아니었다. 세상의 모든 남자가 자신을 원한다 믿었고, 자신도 그들과 사랑을 나눌 때 육체적 만족과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꼈다. 의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였고 그녀는 4시까지 출근해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4시 45분. 그녀는 지각을 했지만, 사장님은 시급을 4시부터 계산할 것이다. 선미가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사장은 다급한 목소리다. “선미 씨, 주방 청소부터 부탁해요.” “네, 사장님.” 선미가 청소용 고무장갑을 들고 주방에 들어서자, 뒤쪽에서 덩치 큰 남자가 다가선다. “어머, 사장님.” 배가 나온 중년의 남자는 선미 손에 든 청소 용품을 싱크대에 올려놓고 말없이 바지를 내린다. “청소는요?” “아직 시간이 있어요.” 선미는 젖은 발 매트를 옆으로 밀고, 바닥에 고무장갑을 깔았다. 그리고 무릎을 꿇더니 남자의 팬티에 손을 댄다. 그녀가 스파크에서 받는 시급은 5000원. 비슷한 또래의 알바생들의 보수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그녀는 당연히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사장이 입은 사각팬티를 밑으로 당기자 짧고 두꺼운 페니스가 위로 튀어 올랐다. 주인의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왜소한 크기의 물건이었다. “푸훗, 얘 언제부터 이랬던 거예요?” “뭘 새삼스럽게 그래요.” 의 사장은 좋은 사람이었다. 친절하고 다정했으며 아르바이트생에게 항상 존칭을 썼다. 선미와 단둘이 있게 되면 이렇게 조용히 다가와 바지를 내리곤 했다. “오늘도 입으로?” “네, 하던 대로 해줘요.” 선미가 사장과의 관계를 좋아했던 데는 몇 가지 이유가 더 있는데, 그가 직접적인 삽입보다 입으로 만족시켜주는 관계를 훨씬 더 선호했기 때문이다. “아욱! 선미 씨! 너무 좋아요.” 사장은 허리를 뒤로 젖히며 주방 기둥에 등을 기댔다. “거걔 어흔해아 하은데... (가게 오픈해야 하는데...)” “괜찮아요, 누가 이 시간에... 그보다 아래부터 핥아줘요.” 사장은 사타구니 아래쪽이 약했다. 선미는 물었던 물건을 뱉더니 아래쪽부터 서서히 혀를 이동했다. “빨리해요. 남자친구가...” “남자친구?” “올지 모히단 마이에요. (올지 모른단 말이에요)” 선미는 다시 사장의 귀두를 삼키더니 혀를 좌우로 훑어내린다. “하아, 하아, 선미 씨! 그럼 더 빨리 끝내야 겠네요.” 스파크의 사장은 그녀의 말에 더욱 자극을 받았다. 자신과는 스무 살 이상 차이나는 어린 여자가, 홀에서 훤히 들여다보이는 주방에서 자신의 자지를 빨고 있다. 더구나 그녀는 남자친구까지 있는 여대생이었다. “어흑어흑!” 선미의 혓바닥 위에 뜨거운 액체가 쏟아졌다. 홀에 걸어놓은 벽시계를 바라보며 그녀가 출근하는 시간만을 기다려온 시간에 비하면 너무나 짧고 초라한 여흥이었다. 그가 엄청난 조루란 점이 가장 선미의 마음에 들었다. 선미는 손가락으로 정액을 대충 덜어내곤, 다시 사장의 물건을 잡더니 귀두 끝을 강하게 빨았다. “우아앗!” 하반신이 따로 분리되어 천국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뭐하나 내세울 것도, 이뤄놓은 것도 없는 인생이지만 성생활만큼은 누구보다 만족하고 있었다. 결혼한 친구들은 물론, 아직도 업소를 들락거리는 미혼 친구들의 말을 들어봐도 선미만큼 헌신적인 여자는 없었다. 상기된 얼굴로 자신의 자지를 물고 있는 그녀 덕분에 사장은 행복감을 느꼈다. 그녀가 싱크대 앞에서 입안을 헹구는 동안, 사장은 자신의 커다란 몸을 선미의 등에 기대고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무거워요.” “잠시만.” “아이참...” 사장은 선미의 브래지어 밑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젖꼭지를 만지작거렸다. 손이 큰 편인 자신의 손바닥을 가득 채울 정도로 크고 탄력 있는 가슴이었다. “오늘 자고 갈래요?” “남자친구 온다니까요. 아응, 어서 손 빼요.” 선미의 남자친구는 퇴근 시간이 임박한 밤 10시가 넘어서야 나타났다. 선미는 반가운 듯 엉덩이를 흔들며 다가갔다. “왜 이제 와? 뭐 줄까?” “버드 한 병.” “꺼내 마셔. 안주 챙겨줄게.” 현모는 익숙한 듯 냉장고에서 병맥주 한 병을 꺼낸다. 선미는 업소용 새우깡 대신 쥐포와 마른안주를 접시에 담았다. 사장은 튀김기 온도를 높이고 있었다. “사장님, 하는 김에 감자튀김 조금만 덜어주실 수 있죠?” “남자친구?” “네.” “잠깐만 기다려요.” 사장은 냉동고에서 튀김용 감자를 한 움큼 꺼낸다. 선미의 도톰하고 붉은 입술을 보자 다시 아랫도리가 묵직해진다. “자, 안주.” “서비스?” “응.” 현모는 맥주의 병뚜껑을 열더니 입으로 가져갔다. 그의 테이블엔 이미 두 개의 빈 병이 놓여있었다. “야, 천천히 마셔. 안 바래다 줄 거야?” “너 사장이랑 했지?” “하긴 뭘 해? 병신새끼야.” “근데 왜 너 엉덩이 힐끔힐끔 쳐다보는데?” “헛소리하지 말고 얌전히 기다려. 곧 퇴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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