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화 23. 태준의 손길이 그리운 환자들
태준의 스릴있는 치료와 은주의 자가치료로 발정이 풀린 은주는 단정하면서도 야릇해 보이는 오피스룩을 입고 방송국 건물에 들어왔다.
결혼 후 3년 만에 방송국에 온 날이었다. 결혼과 동시에 시부모들의 압박으로 퇴사하고 살림과 임신에 힘을 썼지만 알다시피 2년째 섹스 리스다.
임신을 위해 은주는 노력했지만 남편은 노력하지 않았다. 임신이 될 가능성이 없는데 일을 안 할 이유가 없다.
프리 신분으로 기획사도 들어갔다. 기획사 김찬호 실장도 같이 방송국에 왔다.
김찬호 실장은 방송국 피디 출신으로 은주를 비록 하여 여자 아나운서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은주가 처음 데뷔를 할 때 김 실장이 피디를 맡고 있던 인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맨 처음 태준과 은주가 마주쳤을 때 어깨빵을 한 남자가 김 실장이다.
그날은 기획사에서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갑작스레 은주의 컨디션이 나빠져서 데려다주면서 필요한 서류를 전달해주던 길이었다.
은주와 외도 중이던 불륜남이 아니었다.
김 실장은 능숙하게 아나운서국에 들어가 국장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국장님 저희 은주 아시죠?”
“아~ 그 검사랑 결혼한 아나운서잖아”
“네. 이제 가정도 조금 안정돼서 방송시작하려고 하거든요. 잘 봐주세요.”
“그래? 마스크는 좋은 거 같은데. 목소리도 좋나?”
배가 뽈록 튀어나온 국장은 배를 긁적이며 어디 한번 목소리나 들어 보자라는 어투였다.
“국장님 안녕하세요. 옛날에 신인 시절에 한번 인사드린적 있었는데 기억 안 나시죠?”
“그래? 언제?”
“국장님 피디하고 계셨는데 퀴즈쇼에 한 번 나갔었어요.”
“아~ 그래? 그땐 뭐 수십 명이 매주 나오니까 기억이 잘 안나네? 특징이 별로 없었나.”
김 실장이 은주를 쳐다보며 눈짓을 줬다.
은주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재킷 단추를 두 개 풀었다. 단추로 힘들게 붙잡고 있던 가슴이 튀어나오면서 가슴골이 노출되었다.
국장의 눈빛과 태도가 바뀌었다.
“아 이제 보니까 조금 기억나는 것 같기도 하네? 그때 최종 결승에서 떨어졌었나?”
“네 국장님! 기억나셨어요?”
“김실장! 진작 보여 주지 그랬어. 내가 딱 좋아하는 아나운서 스타일인 거 알면서 왜 이제 데려왔어?”
“저희도 지난주에 계약했거든요. 계약서에 잉크 마르기도 전에 국장님께 제일 먼저 왔죠~!”
“역시 우리 김 실장이 일을 잘해. 그럼 뭐 부터 시작해볼까? 뭐 잘해?”
국장은 김실장과 말하고 있었지만 시선은 계속 은주 가슴을 향해 있었다. 머릿속에서 벗겨 발라먹는 상상을 하는게 분명하다.
이 국장은 여자 아나운서들의 무덤이라고 불렸다. 특히 프리 여자 아나운서들에게는 저승사자 같은 존재였다.
김 실장도 국장 미팅 전에 미리 말해줬다. 노골적으로 몸을 요구할 거라고.
요즘 시대에 위험한 행동이지만 막강한 파워와 권력으로 막무가내인 국장이었다. 과거 미투 운동때도 국장에 대한 고발이 많았지만 결국 살아남은 건 국장이었다.
용기내서 고발한 여자 아나운서들은 지방 방송국이나 인기 없는 프로그램을 전전하고 있다.
어쩔 수 없었다. 지금 당장에라도 벗으라면 벗어야 할 분위기다.
알면서도 은주는 방송국을 찾아왔다. 스트레스를 풀고 싶었다. 결혼 후 하루 종일 집에 갇혀 있으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남편은 바로 대구로 내려가 주말 부부하면서 삶의 동력을 잃었다.
일이라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야 했다. 비록 이런 쓰레기 국장의 밑에서라도.
“국장님이 시키시는 건 다 해야죠.”
“그래? 마인드가 맘에 드네. 요즘 애들은 가식떨고 시키면 빼던데 은주씨는 다른 것 같네?”
“그럼요. 심야, 새벽 시간 프로그램도 상관없어요.”
“에이 은주씨 마스크랑 몸매를 그런 시간에 뺄 순 없지. 부모님이 예쁘게 만들어 주셨는데 남들한테도 다 보여 줘야지.”
교묘한 국장의 성희롱에 자존심이 상했지만 억지 미소를 유지했다. 오랜만에 상업 미소를 짓느냐 광대가 아플 지경이었다.
“국장님이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근데 프리니까 자기하기 나름인건 알고 있지? 요즘 프리들도 많아지고 우리 소속인 애들도 많으니까 경쟁률이 워낙 치열해.”
“네. 알고 있어요.”
“그럼 김 실장은 잠시 나가서 피디들한테 은주씨 프로필 좀 돌리고 와.”
“네. 그럼 은주 잘 부탁하겠습니다!”
김 실장이 국장실에서 나갔다. 나가자마자 국장이 일어났다.
밖 사무실에서 국장실은 통유리로 보이는 구조였다. 국장이 버튼을 누르자 투명했던 통유리가 불투명한 통유리로 변했다.
내외부 모든 시야를 차단했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 은주의 각오를 봐볼까?”
“...”
은주는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이런 상황이 오자 당황스러웠다.
방송국에 들어온 지 10분 만에 복귀하기로 다짐했던 자기 자신이 후회스러웠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손이 바르르 떨렸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손과 동공이 방향성을 잃고 제각각 움직였다.
국장의 기분 나쁜 손길이 은주의 어깨에서 느껴졌다.
“왜 그래? 김 실장한테 아무 말도 못 들었어?”
“네…에? 어떤…”
“하나하나 가르쳐야하나… 답답한 거 싫어하는데"
어깨를 잡던 손은 점점 내려왔다. 옆구리를 스윽 쓰다듬으며 내려왔다. 얇은 블라우스를 통해 국장의 손길이 느껴졌다.
남자의 손길이 이렇게 더럽고 기분 나빴던 적은 처음이었다.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하지만 별다른 저항할 수 없었다.
“뭐 부터 시작해볼까? 현장 리포터? 그래도 경력이 있는데 리포터는 조금 그런가?”
“뭐… 뭐든… 좋…”
엉덩이를 손끝으로 쓰다듬었다.
“아무래도 스튜디오가 더 편하겠지? 예능도 있고"
치마 지퍼로 손이 자연스럽게 흘러 갔다. 지퍼를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지이익
“뉴스 진행하는 게 최고겠지? 복귀신고도 화려하게 하고.”
은주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얼어서 서 있었다. 지퍼가 다 내려와 치마의 헐렁함이 느껴졌다.
치마를 벗기려는 국장의 손길이 느껴졌다.
“메인 시간은 당장 어려울 것 같고 서브는 충분히 가능할지도?”
치마가 바닥에 툭 떨어졌다. 검정 팬티 스타킹속에 있는 하얀 팬티가 노출 됐다.
치마 속에 가려져 있던 블라우스 밑단도 힘 없이 나풀나풀 거렸다.
“우리 은주는 화이트를 좋아하는구나. 나도 요즘 화이트가 좋더라구. 아나운서라면 역시 하얗고 투명해야지.”
국장은 다리를 쫙 벌리고 의자에 앉아 은주를 빤히 쳐다 봤다. 그리고 손가락을 돌려 정면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얼어 버린 몸을 겨우겨우 돌려 국장을 바라봤다. 수치스러웠다. 당장에라도 나가고 싶었지만 저승사자 앞에서 도망칠 수 없었다.
“오늘 우리 대화가 아주 잘 풀릴 것 같네. 은주가 원하는 프로그램 몇 개 찍어봐. 복귀하는데 동시에 많이 해야 분위기 좀 타지 않겠어?”
“...”
“시원하게 오픈해야 시청자들도 좋아하겠지?”
국장은 레이저가 나올 것 같은 눈빛으로 은주의 블라우스를 바라봤다.
아까부터 떨리던 손으로 블라우스 맨 아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이미 위에 두 개는 풀려 있어 바로 가슴을 오픈하고 싶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안간힘을 다 하며 무의미한 시간 끌기를 했다.
하나씩 하나씩 단추가 풀릴 때마다 국장의 입꼬리가 올라가고 있었다.
“요즘 시청자들은 옛날이랑 달라서 답답한걸 상당히 싫어해. 그리고 웬만한 노출에는 적응해서 감흥도 못 느낀다고. 더 강한 노출과 자극이 필요해.”
단추가 풀리면서 은주의 하얀 속살이 보였다. 이제 마지막 단추 하나만 풀면 다 풀린다. 브라까지 노출된다.
멘탈이 나간 은주는 단추를 풀기 싫었지만 국장의 눈빛이 은주의 손가락을 조작하는 기분을 받았다.
툭
마지막 단추가 풀렸다.
띠리링 띠리링
국장실 내선전화가 울렸다. 국장은 신경 쓰지 않았다. 은주의 상체에 집중했다.
마지막 단추를 풀긴했지만 옷깃을 잡고 오픈하지 않았다.
띠리링 띠리링
계속 인터폰이 울렸다.
“에이 씨… 이제 본방인데 누가 이렇게 방해하는 거야.”
신경질을 내며 인터폰을 확인했다.
“어?”
눈이 커지며 황급하게 인터폰을 받았다.
“네 사장님! 김 국장입니다!”
방송국 사장에게 걸려 온 전화였다. 사장이 앞에 없지만 두 손으로 공손이 수화기를 잡고 허리를 숙여가며 받았다.
역시 박쥐 같은 사회생활의 표본이었다. 이딴 더러운 짓을 해도 지금까지 국장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저런 모습 때문이었을 것이다.
“네…? 지금 말씀이십니까?”
신경질스러운 표정으로 바뀌었다.
“아 아닙니다! 바로 갈 수 있습니다!”
“네! 그럼 바로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전화 끊기는 소리가 들리자 신경질을 내며 수화기를 쾅 하고 내려놨다. 사장의 호출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출동했던 김 국장이었지만 오늘은 달랐다.
지금까지 예고편이었던 은주를 본방으로 즐길 수 있었는데 한순간에 사라졌다. 방송사고였다.
“은주씨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야겠네. 다음에 김 실장 통해서 연락할 테니까 그때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누자고.”
“...네…”
“그리고 난 밝은 색도 좋아하지만 어두운 색도 좋아해"
급하게 짐을 챙기고 김 국장은 국장실을 나갔다.
은주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블라우스를 잡고 있던 손에도 힘이 풀리며 가슴과 브라가 노출됐다.
멍하니 바닥에 앉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핸드백 속 폰에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전화 받을 정신이 없었지만 받을 때까지 끊길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계속 울렸다.
핸드폰을 확인한 은주는 큰 한숨을 내쉬었다.
[시어머니]
빠르게 치마만 다시 챙겨 입었다.
“네 어머니…”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니”
“지금 잠깐 밖에 나와 있어서요… 무슨 일이세요?”
“밖? 아무리 주말 부부여도 집안일 소홀하면 안 된다. 임신 준비는 잘하고 있니?”
역시나 기승전 임신이다.
“아… 네…”
“어떻게 하는데?”
“...”
“에휴… 내가 잘 아는 산부인과 있으니까 가서 클리닉 받으렴. 김씨네 애들도 클리닉 받고 쌍둥이 임신했다고 하더라.”
“네?”
“요즘 그런 노력도 안 하면서 임신 바라는 게 말이 되니? 돈은 내가 낼 테니까 클리닉 잘 받아.”
“아 어머니 저 요즘 다니는 산부인과 있어요…”
“뭐?! 왜?! 혹시 임신 된 거니?”
“아뇨… 그건 아니고…”
실망한 시어머니의 한숨 소리가 핸드폰 밖까지 들렸다.
“에휴… 그럼 그렇지… 괜히 이상한 곳에서 시간 낭비 하지 말고 내가 소개해준 곳이나 가렴.”
“아, 아뇨… 여기 계속 다닐게요. 오늘도 갈 거예요.”
은주의 시어머니는 끈질겼지만 이번만큼은 은주도 양보하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은주가 의지할 수 있는 건 태준이뿐이었다.
이상하게 국장과 단둘이 국장실에 남아 있을 때부터 은주 머릿속에는 태준이 떠올랐다.
***
[태준의 병원]
심각하고 진지한 표정을 한 태준은 굴욕의자에 앉아 다리를 쫙 벌려진 보지를 보고있다.
“정말 아까 설명드린 방법으로 치료해드려도 되죠?”
에리는 상의까지 다 벗고 굴욕의자에 누워 부끄러운 듯 터질 것같이 붉어진 얼굴로 천장을 보고있다.
진료용 치마만 갈아입은게 아닌, 상의와 브라까지 다 벗고 젖가슴을 노출한채로 누워있다.
“네… 쌤… 해주세요…”
“네 알겠어요.”
태준도 아까부터 바지를 벗고 있었다. 자지 끝에는 쿠퍼액이 끈적이게 나와 매달려있었다.
떨어질 듯 안떨어질 듯 아슬아슬한 쿠퍼액은 에리의 작은 보지 구멍으로 향했다. 쿠퍼액이 보지 물 위에 쭈욱 떨어졌다.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