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화 야외 노출 _ 2화
야외 노출 _ 2화
나는 그의 요구대로 의자에 앉은 채 다리를 들어 올렸다.
겨우 슬리퍼를 신은 모습이었지만 발을 의자에 올려 단단하게 고정하고는 무릎을 세워 옆으로 살짝 벌리자 분명 아무도 없는데 누군가가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버렸다.
정말 누구에게 보여지는 것도 아닌데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것처럼 내 얼굴은 터질 듯이 달아올랐고, 건들지도 않은 내 아래는 점점 더 축축하게 젖어갔다.
그렇게 한참을 자세를 유지하고 있자 핸드폰이 울려왔고, 나는 다리를 내리며 다시 옷매무새를 고쳤다.
그리고 핸드폰을 들여다보니 역시나 그가 찍어서 보내준 사진이 있었고, 이번에는 특이하게 두 장의 사진이 전송되어 있었다.
하나는 적나라하게 다리를 벌리고 있는 내 모습이었고, 그 얼굴은 바늘로 살짝 찌르기만 해도 터질 것처럼 달아올라 있어 보였다.
그리고 다른 사진은 하필 축축하게 젖은 아래를 확대해서 찍은 것 같았고, 반짝이는 애액이 그대로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선배 벌써 젖었어요?”
“놀리지 마!”
“놀리는 게 아니에요! 정말 보기 좋아서 그러는 건데요?”
“부끄럽단 말이야…”
“선배는 사진 찍는 거마다 전부 화보처럼 나오고 있어요!”
나는 그의 문자를 보고 다시 사진을 하나하나 돌아봤고, 그의 말대로 희뿌연 가로등 빛을 받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 무슨 효과라도 넣은 것처럼 야릇한 화보 같아 보였다.
게다가 매끈한 피부는 어쩜 이리 잡티 하나 없는 건지 당장이라도 물어뜯고 싶어질 정도였다.
“자꾸 그런 소리 하면 나 도망갈 거야?”
“알겠어요. 알겠어요! 그럼, 다음 자세를 부탁하겠습니다!”
“다음 자세는 어떤 거?”
“이번에는 선배가 마음대로 해주세요!”
“그게 제일 어려운 거잖아!”
“잘 부탁합니다!”
나는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 상황이 물론 부끄럽고 위험천만한 상황이지만 이미 내 몸과 정신은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방금 노출한 것 이상으로 노출을 하면서 스스로 더 흥분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어졌고, 나는 한가지 자세가 떠올라 몸을 고쳐 잡았다.
나는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그가 사진을 찍고 있을 만한 방향으로 몸을 등지고 섰다.
그다음 의자에 무릎을 올리며 꿇어앉았고, 그대로 상체를 의자 등받이로 숙이며 엉덩이를 뒤로 내밀어 보였다.
물론 그 자세만으로도 티가 딸려 올라가 충분히 야한 그림을 만들어 냈겠지만 나는 거기서 조금 더 해 두 손을 뒤로 하고 티셔츠를 살짝 잡아 올렸다.
그러자 이미 누군가 지나갈지도 모른다는 상황에서 흥분감이 더해지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것마저도 등지고 있다는 사실에 온몸이 짜릿해져 오기 시작했다.
나는 거기다 더 해 그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티셔츠를 허리까지 올려버린 다음 다시 손을 뒤로하고 보지를 양쪽으로 잡아 살짝 벌려 보이기까지 했다.
그에게서 한참 동안이나 문자가 오지 않자, 이상하게 생각한 나는 다시 자세를 고쳐 의자에 앉으며 핸드폰을 들여다봤다.
그러자 순식간에 여러 장의 사진이 내게 전송되었고, 나는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는 마치 스토리가 있는 사진을 찍는 것처럼 내 움직임을 정확히 포착한 것 같았고, 의자에서 일어섰을 때부터 다시 무릎 꿇고 앉으며 허리를 숙이는 것이나 엉덩이를 홀라당 까고 보지를 벌려 보여주는 것까지 완벽할 만큼 완성도가 높은 사진을 찍어 보내준 것이었다.
막상 내가 스스로 그런 행동을 했지만, 사진으로 받아보니 어딘가 부끄러움이 밀려들었고, 이미 내 머릿속에서 누군가가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은 사라져 버린 것 같았다.
마치 그 공간이 야외인 것 뿐이지 그와 나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다.
“선배… 진짜 저 울어도 돼요?”
“왜?”
“선배가 알아서 그런 자세를 취해주다니… 저는 여기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
“말 그대로 감동의 쓰나미에요!”
“너무 그러지 말고… 이제 다음은 뭘 할까?”
“잠깐만 기다려 주실래요?”
“응? 여기서?”
“네! 잠시 준비 좀 할게요!”
“준비…?”
그는 그 문자 이후로 연락이 끊겨 버렸다.
그렇게 덩그러니 공원에 남겨진 나는 그가 함께 있지 않는다는 사실에 조금은 두려움에 떨게 되었고, 마침 저 멀리서 누군가가 나를 향해 걸어오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처음에 당연히 그가 지수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반갑게 맞이하려 했으나 점점 그 사람이 다가올수록 그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고, 혹시나 이런 내 모습을 들키지는 않을지 마음 졸이게 되었다.
그는 나를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하면서도 계속해서 흘끗거렸고, 그의 시선이 내 다리 사이를 향하는 걸 알면서도 애써 모른 척 핸드폰만 들여다봤다.
그는 순간적으로 내게 말을 걸려고 하는 것 같았지만 그럴 용기는 없었는지 자연스럽게 나를 지나쳐 걸어가며 점점 멀어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었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조용하던 핸드폰이 울려왔다.
이번에는 문자가 아닌 전화가 걸려 온 것이었고, 나는 잔뜩 긴장하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선배! 아직도 거기에 있어요?”
“네가 여기 있으라며!”
“그런가? 하여튼 저는 준비가 끝났어요!”
“대체 뭘 준비한 건데!”
“혹시 공원 바로 옆에 있는 버스 정류장 알아요?”
“00 정류장?”
“네 맞아요!”
“알지? 왜?”
“지금 거기로 오시면 제가 선물을 준비해 뒀어요!”
“선물이라고 하는 데 불안해지는 건 이상한 건가?”
“글쎄요…?”
“일단 알겠어. 그쪽으로 갈게”
나는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그가 말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점차 버스정류장에 가까워질수록 하나둘 지나가는 자동차가 눈에 들어왔고, 그럴수록 내 걸음걸이는 조심스러워져 갔다.
그렇게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나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희미하게 전광판이 켜져 있는 버스정류장 의자에는 누가 봐도 인위적으로 올려둔 듯한 딜도가 두 개 놓여 있었고, 그것은 바닥에 흡착이 되는 건지 무서운 기세로 서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자 다시 내게 전화가 걸려 왔다.
“여보세요?”
“선배! 서프라이즈에요!”
“이… 이게 뭐 하는 짓이야!”
“그야… 야외 노출만 하면 선배가 지루할까 봐!”
“이미 충분히 흥분되고 두렵단 말이야!”
“그래도 그건 제가 준비한 선물이에요!”
“안 해! 못 해!”
“그럼, 그대로 버려두시려고요?”
“당연하지!”
“선배! 뒤를 보시겠어요?”
나는 그의 말에 따라 몸을 돌려 뒤를 봤고, 저 멀리에서 누군가가 걸어오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
“너야?”
“아니요? 저는 길 건너편에 숨어 있는데요?”
“그래서 저 사람이 왜?”
“만약 저 사람이 지나가면서 선배랑 의자에 붙어있는 딜도를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요?”
“내 것이 아니라고 하면 되는 거잖아!”
“이런 시간에 여자 한 명과 딜도 두 개가 덩그러니 놓여있다면 과연 그렇게 생각할까요?”
“윽…”
“어떻게 하실래요?”
“당장 떼서 숨길 거야”
“그런 옷을 입고 숨길데가 있긴 해요?”
“으아악!! 그럼 어떻게 하라는 거야!”
“제가 특별히 선배를 생각해서 딜도를 소독하고 그 위에 젤까지 충분히 발라 뒀어요!”
“그게 무슨…!”
“게다가 앞뒤로 넣을 수 있게 나름 사이즈도 조절해 뒀다고요?”
그의 말을 듣고 다시 의자를 내려다보니 누가 봐도 보지용 딜도와 애널용 딜도로 위치까지 맞춰져 부착되어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야아… 이건 좀 너무하잖아!”
“이제 선배가 선택할 시간이에요!”
“뭐를!”
“그대로 다가오는 사람에게 들키고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지 아니면 그 딜도 위에 앉아서 몸으로 딜도를 숨겨 버릴지!”
“으아아악!!”
고요한 새벽에 내 비명소리만이 조용하게 울려 퍼졌고, 나는 더 이상 고민할 시간이 없음을 깨달았다.
저 멀리서 걸어오던 사람은 어느덧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고, 아직은 흐릿하게 형체만 보였기 때문에 내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었다.
나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의자에 다가갔고, 그 위에 천천히 엉덩이를 가져다 댔다.
새벽 공기를 맞은 젤과 딜도는 조금은 차가운 감촉을 만들어 냈고, 나는 저 멀리서 사람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핸드폰까지 의자에 내려두며 각 구멍에 맞는 딜도를 절반쯤 밀어 넣었고, 야외에서 이런 행동을 한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이 밀려들었다.
그렇게 조금씩 밀려들어 가던 딜도는 생각보다 길이가 길었던 건지 어느 부분에 막히며 더이상 앉을 수도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나는 다시 의자에 놓인 핸드폰을 집어 들며 그에게 소리쳤다.
“야! 이거 딜도가 너무 커서 다 안 들어가잖아!”
“그건 선배가 노력해서 다 집어넣어야죠?”
“불가능하단 말이야!”
“어? 사람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요! 시간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