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화 야외 노출 _ 1화
야외 노출 _ 1화
다음날이 되어 결국 우리는 야외 노출을 계획하게 되었다.
“정말 해야 해…?”
“걱정하지 말라니까요! 선배?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제가 곧장 튀어 나갈게요”
“남자의 모습으로 같이 있을 거야?”
“제가 같이 있으면 안 되죠!”
“뭔가… 흥분되고 재밌을 것 같긴 한데, 왜 이렇게 걱정되는 거지?”
“그럴 거 하나도 없어요!”
그러자 그녀는 대체 언제 준비한 건지 작은 종이가방을 꺼내 내게 건네며 말했다.
“오늘은 이걸 입어주세요!”
나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 그녀를 보고 조심스럽게 종이 가방을 열어 보았고, 그 안에는 약간의 무늬가 들어가 있는 흰 티셔츠가 들어 있었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그 옷을 꺼내 들었고, 몸에 가져다 대보니 티셔츠라기에는 너무나도 컸고, 원피스라 하기에는 너무나도 짧아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거 길이가 조금 이상한 거 같은데?”
“아니에요! 딱 생각했던 길이에요!”
“그래…?”
나는 지금껏 계속 그녀가 억지로 입혔던 돌핀 팬츠를 입고 있었고, 곧바로 위에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어 던지고 그녀가 준 티셔츠를 입었다.
그러자 짧은 돌핀 팬츠가 정확히 딱 가릴 정도의 위치까지 내려온 티셔츠는 생각보다 넓지 않은 통에 얼핏 보면 원피스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게… 맞아?”
“이따가 나갈 때는 아래에 아무것도 입지 않는 거예요!”
“으악! 그건 너무 심하잖아! 어느 정도 가릴 건 있어야 하지 않아?”
“그렇다고 이 날씨에 코트를 입고 나갈 수는 없잖아요?”
“그래도 이건… 바람만 불어도 다 보인단 말이야!”
“바람은 이미 제가 다 확인해 뒀어요! 오늘은 그렇게 바람이 불 일이 없답니다!”
“어디 앉을 수나 있겠어…?”
“계속 서 있으면 되죠!”
“하아…”
나는 그녀의 반응에 점차 걱정이 밀려들었지만, 사실 마음 한편으로는 벌써부터 심장이 두근대고 있었다.
우리가 계획하기로는 아주 늦은 새벽 시간에 공원으로 갈 거라 누구를 마주치거나 들킬 염려는 없었지만, 항상 그렇듯 모든 게 생각대로 되지만은 않기 때문에 자꾸만 긴장이 됐다.
그녀는 내게 건넨 종이 가방 외에도 다른 걸 들고 있었고, 그게 의심스러웠던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 가방에는 뭐가 들어 있어?”
“아! 이건 별거 아니에요!”
“뭔데 그래?”
그러자 그녀는 가방을 자기 등 뒤로 숨기면서 대답했다.
“아니라니까요? 이건 개인적인 다른 거예요!”
“개인적인 거 맞아?”
“뭐… 이따 알게 될 수도 있지만요…”
“너…이 씨… 뭐야 그거!”
“으악!!”
그녀는 필사적으로 몸을 날려 가방을 지켰고, 나는 결국 힘에서 밀려버려 그 가방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지시대로 속옷을 입지 않은 채 달랑 티셔츠 하나만을 걸치고 거울을 바라보고 있었고, 우연히 거울에 비친 그녀의 모습에 경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면 그녀의 손에는 감히 대포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큰 카메라가 들려 있었고,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건… 대체 어디서 난 거야?”
“아 제가 얘기 안 했나요? 저 사진 찍는 게 취미라 원래 가지고 있던 거예요”
“저번에 기숙사에서 가져올 때만 해도 없었잖아?”
“선배가 예비군 가서 그렇고 그런 짓을 하는 동안 본가에 다녀왔죠!”
“그 몸으로?”
“벌써 잊으신 거예요? 저는 남자로 다시 변할 수 있다니까요?”
그녀는 씩 웃으며 자연스럽게 침대로 걸어갔고, 나와 함께 나가기 위해 몸을 바꾸려는 듯 보였다.
나는 괜히 자유로운 변화가 가능한 그녀의 모습에 얄밉다는 생각이 들어 버렸고, 그대로 고개를 돌려 다시 거울을 바라봤다.
고개를 숙여 아래를 바라보자, 잡티 하나 없는 매끈한 허벅지와 다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통이 크지 않은 티셔츠 때문에 볼록 솟은 엉덩이가 괜히 부각되어 보였다.
나는 몸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나름 좋은 몸매를 가지고 있음에 감탄했지만, 어느새 다가온 건지 남자로 변한 지수가 내게 가까이 와서 엉덩이를 찰싹하고 때리는 바람에 감상이 깨져버렸다.
그는 여전히 씩 웃으며 옷을 갈아입었고, 다시 대포만 한 카메라를 챙겨 들며 내게 말했다.
“준비됐어요? 선배?”
나는 크게 한숨을 내쉬고 그에게 대답했다.
“후… 응…!”
기분 탓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아래에서는 앞으로 벌어질 야외 노출에 기대하기라도 하는 듯 벌써부터 애액이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허벅지와 허벅지 사이가 살짝 떨어져 스치는 바람만으로도 내 몸은 오싹해졌고, 애액 때문인지 자꾸만 몸에 소름이 돋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고, 계속해서 오르내리던 계단은 평소보다 몇 배는 더 높아 보였다.
게다가 하필이면 그 타이밍에 계단을 오르는 남자를 마주쳐 버렸고, 나는 혹시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티셔츠를 손으로 잡아 자꾸만 아래로 잡아당겼다.
계단을 오르던 남자는 이미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시선은 당연하게도 내 다리에 집중되어 있었다.
다행히도 내가 티셔츠를 아래로 당기며 가려대는 탓에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을 들키지는 않은 것 같았지만 그는 너무나도 노골적으로 내 다리를 바라보며 계단을 올랐고, 시작부터 고비를 겪은 나는 온몸에 기운이 쭉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후아… 방금도 들킬 뻔했다…”
“재밌지 않아요?”
“아니… 하나도 재미없어!”
“그래요?”
“야외 노출은 들킬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어야 좋은 거지 무작정 들키는 건 좋은 게 아니야!”
“그런가요?”
“그래! 그런 느낌 자체를 느끼려는 것뿐이지 실제로 위험한 상황이 생겨서도 안 되고,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단 말이야!”
“그렇군요… 잘 배웠어요! 그럼, 이제 공원으로 가볼까요?”
“후…”
그는 자연스럽게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어깨에는 커다란 카메라 가방까지 메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한 손은 자연스럽게 내 어깨에 얹었고, 우리는 누가 봐도 연인처럼 길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와 몸이 밀착되자 심장이 더욱 터질 듯이 쿵쾅거리던 나는 빨개진 얼굴을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고개를 숙인 채 거리를 걸었다.
그렇게 한참이나 걸어 우리가 생각해 뒀던 공원에 도착했고, 다행히도 오는 동안 사람을 한 명도 못 봤기 때문에 나는 조금 안심을 하게 되었다.
“선배! 저는 이제 다른 쪽으로 가 볼테니까 핸드폰 잘 보고 있어야 해요!”
“으…응…”
그렇게 나는 순식간에 텅 빈 공원에 남겨지게 되었고, 아무리 여름이라지만 옅게 낀 안개에 조금은 바람이 불어오며 싸늘한 느낌을 만들어 냈다.
나는 그의 말대로 핸드폰을 손에 꼭 쥔 채 그나마 밝은 가로등 밑으로 가서 서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핸드폰이 울려왔다.
“선배! 바로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봐요”
“알겠어…”
나는 그가 문자로 시킨 대로 가로등 밑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
이미 앉으면서 살짝 들어 올려진 티셔츠 때문에 내 맨 허벅지와 맨 엉덩이는 그대로 의자에 닿아 버렸고, 거친 나무의 촉감 때문에 또 한 번 온몸에 소름이 돋아 버렸다.
잠시 그대로 자리에 앉아있고, 더 이상 문자가 오지 않자 초조해진 나는 계속해서 핸드폰을 들여다봤고, 잠시 후 그에게 어떤 사진이 한 장 전송되었다.
그는 챙겨온 카메라로 멀리서 내 사진을 찍은 것 같았고, 그 사진을 핸드폰으로 옮긴 다음 내게 전송한 것이었다.
사진에 담긴 내 모습은 초조해 보이는 표정을 한 채 가로등 밑 의자에 앉아 다리를 곱게 모으고 있는 모습이었다.
“어때요. 선배?”
“긴장돼…”
“지금 주변에 아무도 없잖아요?”
“아무도 안 보이긴 해!”
“그럼, 조금은 더 과감하게 가 볼까요?”
“여기서 더 과감하게?”
“네! 티셔츠 앞부분을 살짝 들어서 올려 줄래요?”
“뭐?!”
“다리는 안 벌려도 돼요! 그냥 티셔츠만 살짝!”
나는 혹시 몰라 주변을 한 번 더 살피고는 그의 말대로 티셔츠 앞부분을 살짝 잡아 들어 올렸다.
그러자 차가운 새벽 공기가 티셔츠 안을 스쳐 지나가며 마치 누군가가 몸을 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나는 곧바로 티셔츠를 내려 버렸다.
그렇게 잠시 시간이 지나고 그에게서 또 한 번 사진이 전송되었다.
그 사진 속의 나는 얼굴이 한껏 빨개져 터질 것만 같으면서도 스스로 티셔츠를 잡고 들어 올린 모습이었고, 이렇게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으니 점점 더 부끄러움이 밀려들었다.
“선배 진짜… 너무 귀여워요”
“그런 소리 하지 마…!”
“그럼 조금 더 과감하게 가 볼까요?”
“여기서 더?”
“저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시키려고 하는 거야!”
“이번에는 앉은 채로 발을 의자 위로 올려서 다리를 살짝 벌려줄래요?”
“으악!! 벌써부터 그게 무슨 소리야! 부끄럽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