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키넷 단편야설

한 편 완결 소설

성인소설 목록

최신 단편

야설 읽기
밍키넷 소설
토스트 메세지 나오는곳
텔레그램 공식채널

밍키넷 공식보증업체

155화 뜻밖의 얼굴


“잠깐 다들 진정하세요! 누님들 감사한 건 알겠는데 형님이 곤란해하시거든요 진정들하시라니까요 아쫌!! 제발 물러나세요!” 내가 당황하고 있는 사이 다른사람의 말소리에 이끌려 한 사람, 한 사람 계속해서 이쪽으로 다가오던 여성들은 이내 제대로 숨을 쉬기 어려울 만큼 주변에 가득 모여들고 말았고, 어떻게든 상황을 통제하려던 게이의 말 또한 여성들의 시끄러운 대화 소리에 그대로 묻히고 말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같이 사이비 신자가 자신들의 교주를 바라보듯 광적인 믿음이나 선망의 감정들이 눈동자에서 넘실거리고 있었다. 만약 악의를 가진 채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이었다면 이들을 뿌리치는 건 무척이나 간단한 문제였겠지만, 이들은 그저 감사를. 자신들을 구해준 사실에 작은 말이라도 전하고 싶을 뿐인 것 같았다. “...떨어져” 내가 곤란해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뒤에 있던 꼬맹이가 내 곁으로 다가와 나를 붙잡던 여성들을 밀어냈다. “어머...귀여운 아가씨네 이분 따님이니?” “... 주인 빨리 집으로 돌아가자” “주..인?” 순간적으로 주변에 있던 여성들의 눈빛에 약간이지만 적의가 섞여들어 가는 것과 동시에 시끄럽던 소음들이 한꺼번에 사그라졌다. “자자 반가운 건 알겠는데 각자 할 일들이 있을 텐데 기억하고는 있는거지? 아니면 쫓겨나고 싶어? 각자 자리로 돌아가 지금 당장” 불온한 숙덕거림이 시작되기 직전 때마침 나타난 남성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어디서 본 것같이 익숙한 도끼를 어깨에 짊어진 채 오토바이 옆에 주차되어있던 차 지붕에 올라타 큰소리로 외치자, 그제야 여성들이 투덜거리면서도 삼삼오오 흩어져 왔던 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오랜만이네 괴물” “뭐냐...넌 진작에 뒤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살아있던 거냐?” 대머리를 필사적으로 따르던 남성, 진작에 남아있던 사람들에게 고문당해 무참히 찢겨져 죽거나 쫓겨나서 어딘가에서 좀비에게 먹힐 줄 알았는데 무기까지 보란 듯이 가진채 거점내를 거침없이 돌아다니고 있었다니....여기도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큰형님이 돌아가시고 이런 저런 일이 있었거든, 여차저차 도망치지 않고 여기서 살고 있다는 거지 저 게이가 리더인 게 마음에는 안 들지만...뭐 어쩔 수 있나 산사람은 살아야지” “죽기 살기로 대머리를 따르더니 예상 밖이네 그렇게 간단히 배신하다니” “말했잖아 산사람은 살아야한다고 하아... 됐고 나는 그냥 쥐죽은 듯 있을 테니까 제발 나한테 신경 꺼주라 난 인원들을 통제해야 해서 바쁘거든 미리 말해두는데 지금 나를 죽여봤자 여기거점만 혼란스러워질 뿐이야 게이나 다른 사람들도 곤란해 할거고” 나는 나를 꽉 끌어안은 채 황급히 자리를 떠나가는 남성을 경계하고 있는 꼬맹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저놈도 범죄자처럼 나에게 복수를 하려고 할지 모르니 최대한 마주치지 않는 게 서로에게 좋겠지. “저 새끼 형 오신다고 했을 때 엄청나게 벌벌 떨었어요 안 보이게 숨어 있으려고 했던 모양인데...형이 곤란해 보이니까 나서서 도와준 거니까 좋게좀 봐주세요” “그래그래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진 몰라도 내 눈에만 안띄면 건드리지 않을 거야...지금 내가 저놈을 이길 수도 없을 것 같고” “네?” “아니 아무것도 그것보다 네가 그룹에 리더라더니 어떻게 말을 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냐?” “형이 사람들을 구해주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때 그룹 원들 사이에서 형에 대한 이야기가 약간 우상화돼서 퍼졌거든요. 아마 그래서 그럴 거예요 평소에는 제 말 엄청나게 잘 따라들 주시니까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걱정 안 했으니까 괜히 김칫국 마시지 마라...그래서 어디로 가면 되는데? 할꺼면 빨리 안내해줘라 앉아있고 싶으니까” 나의 말에 게이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나를 학교 제일 꼭대기에 있던 한 방으로 안내했다. “그나마 여기가 제일 정상적으로 남아있던 방이에요 깔끔하니 옛날 생각나지 않아요?” “퍽이나 그렇겠다...” 멀쩡해 보이는 가죽 소파에 앉아 천장 위에 늘러붙어 지워지지 않은 핏자국을 보며 피식 웃어 보이자 게이 역시 마주 웃어주고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초콜릿을 찻장에서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초콜릿도 점점 보기 힘들어지는 거 알죠? 형이니까 특별히 꺼낸것만 알아주세요. 아까 일에 대한 사죄도 겸해서 개...그놈이 살아있는 것도 그렇고요” “싸구려 초콜릿 한 상자로 사죄하려고 하는 거면 나를 많이 싸게 본 거 아니냐?” “싸게 본 거 아니에요 이거 노이하우스라고 옛날에도 엄청나게 비싼 거라 먹기도 힘들었다니까요? 이제는 구하려고해도 구할수 없는거에요” “초콜릿이 다 같은 초콜릿이지 뭐 별거 있겠냐” 입맛이 여전히 없었지만, 게이의 앞이었기에 내색하지 않고 입안에 초콜릿을 하나 털어 넣자, 초콜릿 특유의 쓴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달콤함과 부드러움에 눈이 절로 크게 떠졌다. 입맛이 전혀 없었는데도 이렇게 맛있게 느껴지다니... “자 꼬맹이 너도 먹어” “...응” 내 무릎위에앉아 나를 따라 초콜릿을 하나 입안에 털어 넣어 우물우물 맛을 보던 꼬맹이가 바로 전에 나와 똑같이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나를 올려다보았다. “...맛있어 지금까지 먹었던 것 중에 제일” “후후 이거 꼬맹이도 마음에 든 모양인데요?” 우리가 평소에는 절대 먹어본적없는 초콜릿의 맛을 즐기는 사이 게이는 눈치 좋게 뜨거운 녹차를 따라주었다. “아 맞아 여기는 아직 전기가 들어오던가?” “발전기도 몇 년은 그대로 작동할 것 같아요 여기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죠” 우리는 잠시 게이가 준비해준 초콜릿과 녹차를 마시며 수수하게 담소를 나누었다. 뭐, 게이가 리더로서 행동하기 어렵다는 푸념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어쨌든 꽤 즐거운 시간인 건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나를 급하게 부른 이유는? 단지 군인을 찾았다고 부른 건 아닌 것 같던데” 나는 슬슬 본론과함께 군인에대해 듣고 싶었기에 조심스럽게 운을 띄웠고 게이는 약간 나의 눈치를 살피다 조심스럽게 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이거 보실래요? 무전으로 말했던 탐색을 나갔던 분이 찍어오신 거에요” 마치 장난감을 다루듯 덩치를 한 손에 잡은 채 얼굴에 달린 3개의 입으로 게걸스럽게 녀석을 먹고 있는 요상스러운 생김새의 괴물....이거 백신을 찾을 때 마주쳤던 변종 아니었나? “처음 보는 변종이에요 스토커나 헐크 스프링 같은 놈들이 떼거리로 덤벼도 이기지 못했어요” “참나 여기나 저기나 변종을 부르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네” 나는 일부로 말을 돌리며 입에 담배를 물었고 꼬맹이는 사진에 관심이 갔는지 탁자 위에 있던 사진을 들어 올려 이리저리 돌려보기 여념이 없었다. “아하하 다른 그룹이랑 마주치셨나 보네요 자기들끼리 부르는 게 다다르긴 하죠” “푸...나도 남 말 하지는 못하지 덩치나 고깃덩어리 라고 부르니까”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려나...이거 어떻게 생각해도 이놈을 잡아달라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데 아무리 그래도 변종도 그냥 씹어먹는 녀석을 꼬맹이보고 상대하라고 보내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내가 나갔다간 그냥 씹어 먹힐 것 같은데 “형? 괜찮으세요?” “응? 아아 조금 피곤해서 어제부터 잠을 설쳤거든” “아 그럼 조금 쉬고 나중에 다시 이야기할까요?” “아니, 우린 그냥...” “군인 쪽이랑은 저희가 어떻게든 말을 해보려고 시도하고 있으니 진척이 보이기 전까지라도 좋아요 방금 보셨다시피 여기에는 형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분들이 한가득 이니까 몸으로 인사도좀하시고 여독도 좀푸시고” 내가 거절하려는 말을 내뱉으려던 순간 무언가를 느꼈는지 게이는 다급히 과자를 치우며 몸을 일으켰다. “...주인 여기 더 있을 거야?” “꼬맹아 여기 있는 동안에는 이 초콜릿 계속 먹을 수 있는데 조금만 더 있다 가도록 해 형도 힘드셨을 텐데 조금 쉬셔야죠 사람은 많으면 많을수록 쉴 시간이 많아지니까요 마침 좋지 않아요? 목욕탕도 있어서 따뜻한 물로 목욕도 가능하다고요?” “.....하아” “물론 강제는 아니에요 형이 어디에 묶여있는걸 싫어한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 대신 머무시는 동안 저희가 빠짐없이 준비할게요 이렇게 보내기 섭섭해서 그래요,” 나는 잠시 생각하다 꼬맹이를 내려다보았다. 초콜릿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걸 느꼈는지 꼬맹이는 돌아가자는 말을 하지 않고 얌전히 내 무릎 위에 앉아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미안, 우린 여기 머물고 싶지 않아 군인 이야기만 넘겨줘 나머지는 알아서할게” 남성이 남아있었고 무기까지 들고 있다. 범죄자와 마주했을 때처럼 이곳에 머물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뭐 잡는다고 해도 형이 잡힐 사람도 아니시고 어쩔수없..” [철컥] “또 그냥 가시려는 건가요?” “이봐 이야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기다리라고 했잖아” 문을열고 안으로 들어온 사서와 경관, 그녀는 무뚝뚝한 얼굴로 나를 노려보았고 경관은 곤란하다는 듯 턱수염을 긁적거렸다. “그냥 먹고 버리는, 저는 그 정도의 여자였던 건가요? 무전 한번, 안부 한번 물어보지 않고 그렇게 버리는 그런...그런 쓰레기였나요?”

고객센터 Sup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