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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화 [72화. 완벽한 엄마로 돌아오는 법.]


혜정 아줌마는 거울 속 자신의 가슴을 홀린 듯 내려다보았다.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번들거리는 검붉고 거대한 유륜은, 그 어느 때보다 음란하고 육감적인 성숙미를 뿜어내고 있었다. "민우야... 이거 진짜 물건이다. 나... 다음에도 이거 또 해줄 거지? 응?" 혜정 아줌마는 상기된 얼굴로, 몸을 비비 꼬며 민우를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허벅지 사이, 찢어진 틈새로는 여전히 투명한 애액과 섞인 민우의 잔재가 주르륵 흘러내려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 흐르는 액체 뒤로, 소녀처럼 깨끗한 핑크빛 항문이 수줍게 오물거리고 있었다. 민우는 바닥에 떨어진 끈적한 방울을 발끝으로 문지르며, 상쾌하게 웃었다. "당연하죠. 이모가 원하시면 언제든지요. 재료는 제가 항상 신선하게, 듬뿍, 넘치도록 준비해올 테니까 걱정 마세요. 오늘처럼 한 방울도 남기지 말고 다 쓰시는 겁니다?" 그의 말에 혜정 아줌마는 안도감과 기대감에 젖어, 정액으로 코팅된 자신의 가슴을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세상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것은 타락한 젊음을 되찾은 여왕의 유쾌하고 탐욕스러운 욕심이었다. 진수는 침대 끝에 걸터앉아 자신의 손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눅눅한 방안에서 그의 손가락은 엉겨 붙은 끈적한 액체가 말라가고 있었다. 벽 너머 거실에서 들려오던, 짐승 같던 엄마의 교성은 멈춘 지 오래였다. 적막만이 감도는 방. 상식적으로라면, 지금 진수는 미쳐 날뛰어야 했다. 야구 방망이라도 들고나가서 저 뻔뻔한 새끼의 머리통을 부수거나, 더러운 짓을 한 엄마에게 소리를 지르고 집을 뛰쳐나가야 했다. "...더러워." 진수는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 방금 문틈으로 목격한 엄마의 모습. 엉덩이를 까뒤집고 민우의 자지를 받아먹으며 행복해하던 그 역겨운 표정이 뇌리에 문신처럼 박혀 지워지지 않았다. 배신감에 치가 떨렸다. 저 여자가 내 엄마라는 사실 자체가 구역질이 났다. 그런데. 이상했다. "......?" 진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머리통은 분노와 자괴감으로 터질 것 같은데. 목 아래로는... 기이할 정도로 상쾌했다. 마치 10시간을 푹 자고 일어난 아침처럼, 머리가 맑았다. 온몸의 근육이 깃털처럼 가벼웠고, 혈관을 타고 뜨끈한 활력이 펌프질하듯 돌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자위로 모든 걸 쏟아냈는데도, 피로감은커녕 당장이라도 운동장을 뛸 수 있을 것 같은 넘치는 에너지. '뭐야, 이거...' 분명 기분이 더럽고 찝찝해야 하는데. 입꼬리가 자꾸만 씰룩거렸다. 심장이 쿵쿵 뛰는 게 불안해서가 아니라, 벅차오르는 생명력 때문인 것만 같아서 소름이 끼쳤다. 꼬르륵. 그때, 뱃속에서 천둥 같은 소리가 났다. 단순한 배고픔이 아니었다. 거실에서 풍겨오는 된장찌개 냄새 속에 섞인, 설명할 수 없는 달큰하고 진한 향기가 진수의 텅 빈 위장을 미친 듯이 자극했다. 마치 몸속 세포 하나하나가 그 냄새에 반응한 것 같았다. "......하." 진수는 헛웃음을 흘렸다. 기가 찼다. "씨발... 이 와중에 배가 고파?" 엄마가 밉고 더러워서 꼴도 보기 싫은데. 친구 놈을 죽여버리고 싶은데. 뱃속에서는 밥 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미친 새끼..." 진수는 자신의 배를 움켜쥐었다. 스스로가 짐승만도 못한 돼지 새끼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몸은 정직하다 못해 뻔뻔했다. 침샘에서는 침이 질질 고이고, 머릿속은 온통 무언가를 씹고 삼키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배당하고 있었다. 달그락. 그때, 거실에서 그릇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진수는 홀린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분노를 쏟아내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이 빌어먹을 허기를 채우기 위해서인지. 자신조차 알 수 없었다. 끼익. 방문을 열었다. 거실은 기이할 정도로 평온했다. 진수는 문턱을 넘지 못한 채 멈춰 섰다. 코끝을 스치는 냄새가 달라져 있었다. 비릿하던 밤꽃 향기는 사라지고, 대신 진한 섬유유연제 향기와 된장찌개 냄새가 거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방금 전의 그 짐승 같은 교성은 환청이었다는 듯. "......" 민우는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있었다. 단정한 옷차림. 흐트러짐 없는 머리. 그리고 그 뒤, 부엌에는 엄마가 있었다. 그녀는 완벽했다. 단정한 원피스형 실내복 위에 깨끗한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식탁 위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찌개와 반찬들이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다. "어머, 아들 나왔니?" 혜정이 국자를 내려놓으며 뒤돌아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뽀얗게 세수해 물기를 머금고 있었고, 입가에는 상냥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하지만 진수의 눈은 속일 수 없었다. 툭. 그녀의 머리카락 끝에서, 물방울이 하나 떨어져 어깨를 적셨다. 미처 다 말리지 못한 젖은 머리카락. 방금 급하게 샤워를 하고 나왔다는 명백한 증거였다. 그리고 뽀얀 얼굴 위로, 미세하게 남아있는 붉은 열기. 화장으로 덮으려 했지만, 목덜미 아래로 얼룩덜룩하게 남은 붉은 자국들은 가려지지 않았다. '......씻었구나.' 진수는 주먹을 꽉 쥐었다. 내가 방 안에서 괴로워하고 있을 때. 저 여자는 그 더러운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고, 밥을 차렸다. 완벽하게 엄마로 돌아오기 위해서. 그 치밀한 연기가, 벗고 있을 때보다 더 역겨웠다. "강진수." 현관 쪽에서 민우가 낮게 불렀다. 그 순간. 진수의 눈이 뒤집혔다. 이성이 툭, 하고 끊어지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오른손 주먹이 하얗게 질리도록 꽉 쥐어졌다. 손톱이 살을 파고들어 피가 배어 나올 것 같은 고통. 하지만 그따위 통증은 느껴지지도 않았다. '개새끼가.' 내 엄마를 저런 꼴로 만든 새끼다. 가족을, 나를 기만하고 우리 집 거실에서 저 더러운 짓거리를 한 놈. 갈기갈기 찢어발겨도 시원찮을 분노가 식도까지 치밀어 올랐다. 진수는 거칠게 한 발짝 내디뎠다. 당장이라도 놈의 멱살을 잡고 바닥에 메다꽂아야 했다. 아니, 면상을 곤죽으로 만들어놔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그런데. 한 발자국, 또 한 발자국. 놈에게 가까이 다가갈수록, 기분이 이상해졌다. "......하." 분명 머리통은 분노로 터질 것 같은데. 막상 코앞에 닥친 민우의 얼굴을 보니, 주먹을 뻗는 것조차 귀찮아졌다. 겁을 먹거나 한 게 아니었다. 그냥... 상대하기가 싫었다. 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비릿하고 묵직한 기운이 코끝에 닿는 순간. 죽이고 싶었던 살의가, 순식간에 김빠진 맥주처럼 사그라들었다. 마치 며칠 밤을 꼬박 새운 사람에게 억지로 싸움을 붙이는 것처럼, 온몸의 신경이 그만하자, 귀찮다고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다. '아... 섞이기 싫어.' 저 더러운 몸뚱이에 내 손을 대는 것조차 불쾌하고 피곤하게 느껴졌다. 때리는 에너지조차 아까울 만큼, 급격한 권태감이 밀려왔다. 방금 전까지 펄펄 끓던 피가 차갑게 식어버렸다. 그 자리를 채운 건, 찐득하고 불쾌한 나른함뿐이었다. "......" 진수는 꽉 쥐었던 주먹을 스르르 풀었다. 때리려던 손이 허공에서 갈 곳을 잃고 툭, 떨어졌다. 분노가 사라진 게 아니었다. 화를 낼 가치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몸과 마음이 저 새끼에게 압도당해 무거워진 것이다.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저주가 아니었다. 지독한 피로감이 묻어나는 확인이었다. "...가냐?" "어...?" 민우가 의외라는 듯 되물었다. 잔뜩 긴장했던 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뭐야? 왜 안 덤벼?' 분명 눈빛은 살인 충동이었는데. 코앞까지 와서 왜 맥없이 풀어버리는 거지? "가라고. 꼴 보기 싫으니까." 진수는 툭 내뱉고는, 민우를 스쳐 지났다. 비틀거리는 걸음걸이. 싸울 기운은 없는데, 이상하게도 배는 고팠다.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씹어 삼켜버리고 싶을 만큼. 식탁을 향해 걷는 진수의 뒤에서, 혜정의 목소리가 들렸다. "배고프지? 얼른 와서 앉아." 혜정은 식탁 의자를 잡아당겼다. 상체가 숙여지며, 자연스럽게 엉덩이가 뒤로 빠져나왔다. 앞치마 끈으로 잘록하게 조여진 허리. 그 아래로, 얇은 면 원피스가 둥근 둔부의 굴곡을 타고 스르르 흘러내렸다. 상체를 숙이자 넉넉한 옷자락이 엉덩이 라인을 따라 부드럽게 감겼다가, 다시 하늘거리며 떨어졌다. 속옷 자국 하나 없이 매끈하게 떨어지는, 위험한 실루엣. 펄럭. 그녀가 자세를 고쳐 잡을 때마다 치맛단이 가볍게 흔들렸다. 다리 사이의 덥고 습한 공간에 갇혀 있던 공기가, 그 틈을 타고 훅 밀려 나왔다. 섬유유연제의 인위적인 꽃향기. 하지만 그 밑바닥에 끈적하게 깔린, 씻어내지 못한 비릿하고 시큼한 잔향이 진수의 코를 찔렀다. 민우의 냄새. 방금 전까지 저 하늘거리는 치마 속을 헤집어 놓았던 수컷의 냄새였다. 평소라면 역겨워서 밀쳐냈어야 했다. "지금 뭐 하는 짓이냐"고 밥상을 엎었어야 했다. 하지만 진수는 멈칫했다. 그 미세한 냄새가 코 점막에 닿는 순간. 뇌가 찌릿하고 울렸다. 동시에 온갖 짜증이 날아가 버릴 듯 스트레스가 사라지며 상쾌함이 전신에 퍼졌다. '......' 미친 반응이었다. 저 치맛자락 속이 얼마나 질척하고 더러운지 아는데. 그 안에서 풍기는 비릿한 냄새를 맡자마자, 조건반사처럼 온몸에 활기가 돌았다. 역겨움에 치를 떨면서도, 위장은 음식 냄새를 갈구하며 기이할 정도로 요동치고 있었다. "...엄마." 진수는 멍한 눈으로 엄마를 내려다보았다. 혜정은 아들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활짝 웃으며 국그릇을 내밀었다. 마치 "난 아무 잘못 없어, 우린 어제와 똑같은 모자 사이잖니?"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 뻔뻔한 평온함이 구역질 날 만큼 혐오스러웠다. 소리치고 싶었다. 그 젖은 머리카락이 뭘 의미하는지, 그 냄새가 뭔지 다 안다고. 하지만.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지금 소리를 지르면, 이 완벽하게 세팅된 연극은 끝난다. 식탁은 엎어질 것이고, 아빠가 알게 될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다. 그건 우리 가정의 파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은 화를 내는 것조차 아까울 만큼, 기분 좋은 감각이 전신을 지배하고 있었다. 결국, 진수가 선택한 것은 타협이었다. 이 혐오스러운 상황을 덮어버리고, 눈앞의 밥상에 굴복하는 비참한 타협. "...밥 줘." "...어?" "배고파. 밥 달라고. 고기 없어?" 진수는 신경질적으로 의자를 빼서 털썩 주저앉았다. 혜정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아들의 눈치를 살피던 그녀는, 그 한마디에 얼굴색이 확 변했다. "이, 있지! 금방 해줄게! 우리 아들 배고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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