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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서나래 (3)


막차를 타고 집에 가려다 자지에 붙잡힌 연지는 그대로 3번이나 추가로 따먹혀 승현에게 고스란히 정기를 헌납해야 했다. 이번엔 야동으로 선행학습한 여러 체위를 해봤는데, 승현의 취향에는 아무래도 쾌락에 일그러지는 연지의 표정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정상위가 딱 들어맞았다. 눈을 꼭 감느라 눈물이 차오른 연지의 표정은 승현의 자지로 향하는 혈류를 증폭시켰다. “……” 황홀한 오르가즘 끝에, 연지는 그대로 쓰러져 잠들고 말았다. 얼마나 격렬했던 섹스였던지 오르가즘과 오르가즘의 경계가 불분명할 지경이었다. 집에 가는 건 됐어… 당장 자고 싶어.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잠든 연지의 얼굴은 한없이 온화하고 만족스러워 보인다. “음... 나는 좀 씻을까.” 그렇게 연지의 정기를 고갈시켜버린 승현은 화장실로 가 따뜻한 물로 온몸의 피로를 풀었다. 사실 거품을 내고 헹구는건 5분만이었고 몇 분 동안이나 온수를 맞으며 스탯과 인벤토리를 점검했다. 성명 한승현 종족 인간 (몽마 혼혈) 서기 2001년 12월 5일 생 [근력 11+/41] [지구력 13/80] [민첩 14/63] [지능 20/21] [매력 4/23] [영력 20/100] [신장 1654mm] [체중 45kg] [남은 스탯 19] “오. 센터에서 물건 나를 땐 안오르더니 섹스하며 힘쓴 덕분인가? 근력이 올랐네.” 어쩐지 복근이 선명해지고 팔이 두꺼워진 기분이 들었다. 승현은 쾌재를 외치며 생각했다. ‘근력이 오른 건 좋은 일이야. 내가 만약 운동 선수가 될 거였으면 근력과 지구력, 민첩에 우선 투자했을거야. 하지만 최대한 많은 여자와 섹스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그런 게 아닐거야.’ 승현은 매력수치를 최우선으로 투자하기로 마음먹고, 매력을 한계치인 23까지 남은 스탯 모두 쏟아부었다. 섹스를 통해 강해지는 시스템이라면, 섹스를 할 수 있는 가능성과 가장 관련성이 높아보이는 스탯에 우선 투자한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당연한 전략.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쏴아아아- 온수로 인한 수증기가 화장실 안에 가득 찼다. ‘다음은 스킬을 살펴보자.’ 습득, 혹은 강화가 가능한 스킬들은 액티브 스킬로 [정기흡수], [스캔], [매혹], [블룸], [강타] 패시브 스킬로는 [지속력 강화], [경도 강화], [정력 강화] 등이 있었다. 그 동안은 이미 알고 있는 것부터 익히느라 신경 쓰지 못했는데, 스킬을 살펴보다 보니 의외로 깊이 연구해야 할 것 같았다. 스탯이 큰 그림을 그려 놓고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전략을 세워야 하는 요소라면, 스킬은 각 상황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액티브 스킬과 스탯 외의 능력치를 올려주는 패시브 스킬로 나뉘어져 있어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전술적인 요소였다. ‘비활성화 되어있는 스킬들을 제외하면 당장 배울만한 것은…’ [매혹 lv.1] [대상에게 일시적인 호감도 상승효과와 더불어 야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스킬 레벨에 따라 적용수치 증가] [정기 흡수 lv.2] [정기를 흡수한다. 레벨이 오르면 흡수 효율이 상승하여 레벨 당 10% 추가로 정기를 흡수한다.] [블룸 lv.1] [대상의 성감을 증폭시켜 오르가즘 확률을 높인다. 스킬 레벨에 따라 중첩 효과 및 적용 효과 증가] [인챈트 lv.1] [신체부위를 강화한다.] 습득에 드는 정수가 3에서 5로 다양해 모두 배울 수는 없는 노릇. 승현은 고민에 빠졌다가 결국 정하지 못하고 수도꼭지를 잠궜다. “하아… 일단 자고 나중에 생각하자. 배우는데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니니까.” * 토요일. 평소라면 술에 찌들어 오후 늦게 일어났을 테지만, 승현은 모처럼 오전 일찍부터 눈이 떠졌다. 그리고 옆을 보니 알몸으로 같이 잤던 연지는 온데 간데없이 사라져 있었다. “어디 갔지?” 톡이라도 남겼나 싶어 스마트폰을 보니 몇 시간 전에 집으로 간다는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평소 잠귀가 밝은 승현이었지만 체력을 많이 소모한 탓인지 세상 모르고 곯아떨어졌던 것 같다. 아침을 맞아 모닝발기 한 승현의 성기는 졸지에 외롭게 되어버렸다. “어으… 간만에 개운하게 잘 잤다.” 승현은 기지개를 펴다가 연지에게 잘 들어갔냐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자고 있는 건지 대답이 없다. 답장을 기다리는 대신 한동안 멈췄던 수험공부를 다시 시작해보기로 한다. 넘어져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던 승현의 시간이 다시금 돌아가기 시작했다. - 잘들어갔어? - 응ㅠ 나 어기적 어기적 걸어서 겨우 집에왔엉 - ㅋㅋㅋㅋ 예상한대로 오후가 되자 연지로부터 답장이 왔다. 연지가 자신의 자지로 쾌락을 맛보고 후유증을 겪고 있단 사실이 묘하게 승현을 꼴리게 했다. ‘흠. 연지가 정기를 회복했을 텐데...’ “헉.” 인큐버스스러운 사고방식으로 생각한 스스로가 새삼 놀라웠다. 세차게 고개를 흔들던 승현은 공부에 집중하려 했지만 끝끝내 섹스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승현은 결국 [지구력이 상승 중입니다.] 라는 메시지가 뜰 때까지 자위행위를 했다. 그렇게 주말이 지나가고, 월요일. 승현은 출근길을 걷는다. 아침부터 쏟아지는 빗줄기에 슬슬 장마철이구나. 하고 생각한 승현은 우산을 털며 센터에 들어갔다. 민원실엔 먼저 출근한 서나래와, 총무과 주사랑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인사를 주고받는 가운데, 승현을 보는 서나래의 표정이 묘했다. “쓰읍, 뭔가 분위기가 바뀐거같네…” “네?” 서나래가 환복하러 가는 승현의 뒷모습을 보며 말하자, 주사랑이 무슨 이야기냐는 듯 물었다. “아, 아니에요.” ‘기분 탓인가?’ 평소엔 그저 출근만 했을 뿐인 죄 없는 승현을 보고 한심함을 느꼈을 서나래는, 알 수 없는 위화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느낌은 서나래의 뇌리에 그리 오래 머물지 않았다. 한편, 겉으로 봤을 때의 승현은 두사람에게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하고 그대로 지나친 것 같았지만, 내심 심란한 마음이었다. 왜냐면 서나래와 섹스를 해야 하는 퀘스트의 제한시간이 [18일 5시간]으로 줄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윽… 다다음주까진 어떻게든 해야 하는 거잖아!’ ‘저 서나래와 섹스라니…! 도무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매혹의 추파>가 하나만 더 있었더라면…’ 앞으로 <매혹의 추파>를 아쉬워할 상황은 무수히 많을 거란 걸 지금의 승현이 알 리가 없다. 환복하고 자리에 앉은 승현은 궁리하기 시작했다. “방법을 생각해야해 방법을…” “형 이것좀 먹을래?” 자리에서 중얼거리는 승현에게 영돈이 빵을 건넸다. “이게 뭐야?” 빵을 받아든 승현이 의아하게 물었다. 왜냐면 빵의 봉지가 뜯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괜찮은거야. 먹어도 돼. 내가 하는 ‘던전의 전사들 (게임)’ 콜라보 캐쉬템 얻으려고 잔뜩 사왔거든.” “이야… 돈도 많다. 우리 월급이 얼마나 한다고.” 그 때 승현의 뇌리를 스치는게 있었다. ‘맞아, 몽마샵! 내게도 아이템을 구할 수단이 있었지!’ 승현은 영돈이 건네 준 빵을 한입 베어 물고는 화장실로 향했다. 아무래도 몽마샵을 탐색하려면 손을 허우적거려야 하는데, 남이보면 좋은 꼴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용의주도하게 사람이 드문 3층의 화장실을 찾은 승현이 가장 안쪽 칸에 앉으며 몽마샵을 호출했다. [일반 정력 회복의 포션] … “이런 건 나중에 쓸데가 있을진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고.” [일반 축복의 포션] 가격 : 정기 C 400 [모든 스탯을 소폭 상승시켜줍니다.] “이건 너무 비싼데…” 게다가 힘이나 지구력 같은 스탯은 섹스 하는 동안에 필요할진 몰라도 섹스를 하기 위한 작전을 짜는 지금 필요한 게 아니다. “아! 있다!” [일반 매력의 포션] 가격 : 정기 C 200 [매력을 소폭 상승시켜줍니다.] 승현의 기대대로 능력치를 상승해주는 버프 포션이 있었다. 연지를 통해 흡수한 정기가 이틀간의 섹스로 499 였고, 승현은 이번엔 고민 없이 2개를 구매했다. 인벤토리에 들어온 것을 확인한 승현은 아이템의 설명을 꼼꼼히 읽었다. ‘같은 등급의 버프 포션은 중복되지 않고, 포션은 하루동안 유효…’ 또한 스킬도 습득했는데, 고민할 것도 없이 [매혹 lv.1]을 배웠다. 대상에게 일시적인 호감도 상승효과와 더불어 야한 기분을 들게 하는 스킬이다. 매혹을 배움에 따라 새로운 스킬이 해금됐는데 상위 스킬인 탓인지 필요로 하는 정석이 많아서 지금은 무용지물이었다. 그래도 남은 A등급 정석 5개로 매혹을 레벨 업 할 수 있었지만, 1레벨의 매혹으로 충분 할 가능성이 있으니 아껴 두기로 했다. ‘이게 먹힐지는 모르지만 시도는 해봐야해.’ * 점심시간의 끝을 조금 남긴 시각. 승현은 작전을 실행했다. 유효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최대한 늦게 [매력의 포션]을 사용하고, 먹을 것을 이용해 호감을 산다…! 단순하지만 클래식한 정공법. “[매혹!]” 승현의 손에서 마젠타 색상의 빛줄기가 민원대에 앉아있는 서나래에게 나아갔다. 그리고 적중했는데 제대로 맞았는지 헷갈릴 만큼 서나래는 평온하게 하던 일을 했다. “저기, 이거 드세요.” “어머, 깜짝아.” 불쑥 나온 손에 들려진 자바 칩 프라푸치노. 따로 서나래가 마시는 커스텀 레시피가 있긴 했지만 승현이 그런 것까지 알 방도는 없었다. 하지만 커스텀이 아니더라도 즐겨 마실 만큼 서나래의 최애 음료였다. “이게 뭐에요?” “제가 기프티콘을 선물받아서 영돈이 주려고 샀는데, 걔가 다이어트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수백 번 연습한 대사가 약간은 부자연스러운 톤으로 승현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와… 이런 거 안 주셔도 되는데. 승현씨랑 여기 오래 있다 보니 이런 일도 있네요.” ‘꿀꺽’ 승현이 마른침을 삼켰다. ‘받아줘…!’ “감사히 잘 마실게요.” 서나래가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프라푸치노를 사뿐히 건네받았다. ‘나이슷!’ “그럼 오후도 파이팅 하세요. 주무관님.” 승현은 왼손에 들고 있던 자기 몫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홀짝 마시고 자리를 떴다. 멀어져가는 승현의 뒷모습을 보며 서나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쟤가 저런애가 아닌데… 뭐 탄건 아니겠지?” 한편 승현은 식은땀을 닦으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하고 서나래를 흘깃 쳐다봤다. 옅은 화장의 서나래는 머리카락을 한번 쓸어 넘기고는 승현이 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어휴. 안내키는 짓을 하려니까 왜 죄짓는 기분이 드냐.” 그건 그거고, 승현은 서둘러 [스캔] 스킬을 사용했다. 랭크 : A 남은 정기 : 100% 경험 인수 : 0 명 호감도 : 6 ‘5 올랐다…! …애매한데?’ 다시 니온의 말을 떠올려 보면, 사이 좋은 커플의 호감도가 80. 호감도 6은 어떤 정도인지 감이 잘 오지 않지만, 승현의 느낌상 섹스하는데 필요한 조건은 아닐 것 같았다. ‘일단 하루에 매력 포션을 하나씩 쓴다 가정하면… 모레부터 정기가 200씩 필요해.’ 200은 딱 떨어지는 횟수는 아니지만, 연지의 정기를 세번 흡수해야 하는 수치였다. 그리고 연지가 정기를 모두 회복한 상태에선 최대 4번까지 흡수할 수 있다. “…! 거의 매일… 아니 3일 중 2일은 해야하잖아?” 벌써부터 앞날이 걱정되는 승현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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