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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화 78화


78. 샷을 추가한 진한 커피를 테이블에 놓고 밖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아까까지 먹었던 술이 더 이상 내 몸을 침범하지 못하고 점점 물러나고 있었다. 난 점차 술이 깨고 있음을 느꼈다. -띠리리리링~ 이렇게 세상은 밤 보다는 아침에 가까운 시간으로 당겨지고 있을 때 나의 핸드폰의 벨이 울렸다. - 어... 여기? 여기 무슨 카페인데... 그냥 니가 있는 곳으로 갈게. 알았다. 난 카페를 나와 철우가 있는 곳으로 갔다. “어이~! 여기.” “응. 그런데 좋은 시간 보냈으면 집으로 가야지 왜 다시 날 만나자고 한 거야?” “아~ 그게 오늘 직원 있다고 둘이는 대화다운 대화도 못했잖아. 솔직히 우리 이렇게 만난 게 얼마만인데...” “하긴 좀 그렇기는 하네.” “어디 가서 간단하게 한잔 하자.” 우리는 작은 바로 들어갔고, 우리는 바텐더 테이블이 아닌 일반 테이블로 가서 앉았다. 우리는 간단한 안주와 양주와 양주를 시켰고, 잠시 뒤에 양주를 시키면 서비스로 제공되는 맥주와 같이 주문한 술과 안주가 나왔다. “야. 우리 정말 오랜만이지.” “그렇지.” “너 너무 나에게 무심한 거 같아. 내가 몇 번을 연락한줄 아냐?” “아... 그래?” “그럼~ 니가 아무리 사람들 연락하는 걸 안 좋아해도 내 연락을 안 받는 건 좀 너무한 거 아니야?” “음... 나 아내가 집을 나갔다.” “풉.. 케엑 콜록콜록~ 뭐라고? 마누라가 집을 나가?” 그는 술을 마시려다 내 말에 놀라서 사리가 걸렸다. “좀 조용히 해라. 마누라 집 나간 거 여기 있는 사람에게 다 알릴래?” “알았다. 미안하다. 너무 놀라서... 어떻게 된 건데?” “나도 그게 알고 싶네... 하루아침에 없어졌어.” “응? 그게 말이 돼?” “그러게. 왜 말이 되는지가 이해가 안 된다. 그게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말이야.” “휴.... 뭔 문제가 있었냐?” “아내야 문제가 있었겠지. 그러니 그런 행동을 한 거고, 난 그 문제가 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는 것이 지금까지 생각이고...” “아... 미안하다. 내가 괜한 이야기를 꺼냈네.” “아니야. 내가 일부러 타이밍 잡아서 말한 것뿐이야. 너한테는 언젠가는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아... 그래서 넌 괜찮아?” “음... 이게 괜찮은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네... 그런데 안괜찮은 거 같아. 회사도 그만두고 지금까지 방황하고 있었거든.” “회사까지 그만둬? 아...” “그냥 그런 일을 당하니 이상하게 모든 것이 허망해지더라고... 만약에 아내가 바람이 나서 내가 그걸 알게 되고... 뭐 그런 거면 화가 나지 허망하지 않는데, 그냥 연기처럼 없어져 버리니 허망해지더라고...” “왜 그런 건지는 전혀 몰라?” “응. 대충 짐작은 직장 상사와 눈이 맞아 없어졌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어. 아내가 없어졌을 때 그 상사도 같이 사라졌다고 해서 말이야.” “아... 그렇구나... 그런데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무 말도 안해 줘도 돼. 이건 내가 감당해야 하는 거지. 옆에서 무슨 이야기를 듣는다고 도움이 될 건 아니잖아?” “그래도 친구란 놈이 뭐라고 할 말이 없네. 미안하다.” “아이~ 괜찮다니까. 요즘은 많이 좋아졌어.” 그래도 여자들의 도움을 받아 처가에 복수를 꿈꾸고 있다는 이야기는 차마 할 수 없었다. “휴... 모든 사람이 걱정이라는 짐을 잔뜩 짊어지고 살고 있구나.” “응? 너도 무슨 문제가 있어?” “그렇지. 뭐... 나라고 걱정이 없겠냐?” “아니. 돈 잘 벌어. 애 잘 커. 활발하고 너한테 잘하는 마누라 있어. 뭐가 문제야? 사업이 불경기라서 그래?” “아니. 사업은 더없이 좋다. 솔직히 너 차 산다고 했을 때 내가 그냥 사줘도 될 정도로 말이야.” “그런데?” “그 활발하고 나에게 잘하는 마누라가 문제다.” “재수씨가? 재수씨가 왜?” “정확하게 말해서는 마누라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지.” “응?” “음... 휴... 나도 아까까지는 이런 이야기를 꺼낼 용기가 안났어. 그래서 주저했고, 그런데 네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난 어쩌면 복에 겨운 소리인 것 같아서 좀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네.” “혹시 말하기 싫거나 불편하면 안 해도 돼.” “으응. 아니야. 솔직히 어떻게 보면 별일 아닐 수도 있어. 우리 나이쯤 되면 으레 그러려니 하고 말이야.” “그럴 수도 있지.” “다른 게 아니라. 나 요즘 우리 마누라와 섹스를 전혀 못하고 있어.” “응? 제수씨가 뭐 문제 있어?” “아니. 내가 문제가 좀 있어.” “아... 벌써 발기부전 뭐 그런 건가? 뭐? 그건 아니지... 너 방금 하고 온 거 아니야?” “응. 하고 왔지. 내 물건에는 이상이 없어. 신호도 잘 오고. 그런데...” “그런데?” “이상하게 마누라 앞에만 가면 작아져.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하는 노래가사처럼 말이야.” “풉... 너 지금, 이런 상황에서 농담이 나오냐?” “처음에는 너무 충격이라 솔직히 좀 그랬는데... 요즘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 마누라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고...” “음... 그래도 잘 생활하는 거 보니 다행이기는 하네.” “아니야. 잘 생활하는 게 아니야. 마치 시한 폭탄 같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 “당연하지. 생각해 봐. 우리 솔직히 얼마 되지도 않은 나이에 마누라가 지금부터 수녀 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봐. 물론 지금이야 좋아지겠지 하는 기대로 살고 있지만, 이 시간이 계속 된다고 생각하면 좀 끔찍해.” “아니 아까는 잘 이해하고 넘어간다며?” “그게... 좋아지겠지. 지금은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러겠지 정도로 넘어가는 거지. 만약 자기 앞에서만 안 서는데, 밖에서는 내가 이러고 다닌다는 걸 알면 날 죽일지도 몰라.” “제수씨가? 풉... 그럴 수도...” “이 사람이 포기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하는 게 지금도 주기적으로 내 몸을 만져. 그러다가 한숨을 쉬고 포기하지. 그런데 그 다음 날부터 며칠간은 완전 저기압이야. 난 숨만 쉬고 지내지.” “아... 그것도 못 할 짓이네.” “솔직히 이런 생각도 했어. 마누라가 다른 남자와 섹스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야이 씨. 그게 뭐야?” “아니~ 들어봐. 난 심각했어. 왜냐면 불안 하잖아. 지금 여자들은 성욕이 풍부할 시기이고, 그런데 남편에게는 해결이 안 돼. 그것도 많이 바라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으음...” “그래서 성욕만 좀 풀 때가 있으면 좋겠는데. 솔직히 좀 겁이 나더라고.” “겁?” “응. 그걸 허용해주면 어디서 이상한 놈에게 꼬일까 봐. 말이야.” “음...” “똥이 많으면 파리를 꼬이게 되어 있지. 내가 제법 돈은 걱정 없이 살잖아. 그걸 주변에서 모르겠어?” “하긴... 이런저런 걱정도 되겠다.” “응. 그렇다고 약을 먹고 하자니 마누라가 처량해서 싫대...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고. 나도 그렇고 자기도 그렇게 처량해지고 싶지는 않은가 봐.” “아... 약의 도움을 받을 만큼 섹스에 미친 건 아니다? 뭐 그런 생각? 그런데 그건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은데. 그 논리면 세상에 그 약을 먹는 부부들은 전부 섹스에 미친 건 아니잖아.” “그렇지. 그런데 마누라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 문제지. 게다가 만약 내가 다른 여자에게는 잘 선다고 해 봐. 완전 이혼각이다 각. 이혼만 당할까. 아마 날 때려죽이지 싶다.” “풉... 재수씨라면 진짜 그럴지도...” “야! 지금 그게 웃기냐?” “음... 그렇게 보였다면... 정확함.” “아놔. 이 자식 뒤끝 작살이네.” “큭큭큭. 아무튼, 그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네. 그런데 내가 이런 말을 해 줘도 될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친구라는 전제로 한마디 하면, 그건 네가 문제가 있는 거니, 게다가 신체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네가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 같다. 정신과 상담을 받든, 요즘은 최면 치료라는 것도 있는 거 같던데...” “아무튼 총체적인 난국이다. 사업 완전히 안정화되니, 별 이상한 문제가 내 발목을 잡네.” “휴... 너도 참... 세상에 문제가 없는 가정은 없구나 싶다. 네 가정이 이 정도이면 말이야.” “큭큭큭 다들 어느 정도 숨기면서 사는 거지.” “그런 거 같다. 다들 어느 정도는 숨기고 사는 거지...” 그렇다. 그런 것이다. 다들 어느 정도 숨기고 사는 것이다. “혹시 주변에 건강하고 괜찮은 남자 없나? 욕심도 별로 없고, 성욕은 강하고, 여자도 좀 있고, 돈도 좀 있는...” “왜? 아놔... 미친! 이상한 소리나 상상하지 마. 제수씨 알면 진짜 널 죽일지 몰라.” “아휴... 내가 어지간하면 그러겠냐. 그리고 우리 마누라도 그렇게 검증된 사람이면 그리 반대하지도 않을 걸?” “말도 안 되는 소릴~” “혹시 너... 지금 이런 말 좀 그렇지만... 아내도 없으면 성욕은 어떻게 해결...” “야! 이 씨~ 아놔. 진짜 욕 나올 뻔했다. 더 하지 마. 경고야.” “알았다. 알았어. 그런데 내가 어지간하면 그러겠냐?”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는데... 아무튼 너랑 마누라를 공유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만해.” “알았다고... 그런데 요즘 스와핑도 하는 판국에.” “야! 알았다고 하면서 계속 말할래? 나 간다. 진짜 한 번만 더 그 소리하면 진짜 간다.” “알았다. 그만할게. 난 그냥 너 만한 놈이 없는 것 같아서..” “아이 씨. 나 간다.” 내가 일어서자 철우는 정말 미안하다 하면서 날 붙잡았다. 물론 지혜 씨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솔직히 내가 뭐라고 그녀 같은 여자가 나에게 부족하겠는가? 내가 겸손한 척하는 게 아니라, 지혜 씨는 대단한 미인이다. 음... 정확하게 미인이라고 표현할 수는 있는데... 주변에서 흔히 말하는 그러한 미인의 결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미인은 가늘도 여리고 작고, 얼굴은 예쁘고, 가슴은 큰 그러한 것을 말한다면, 주희씨는 그러한 미인은 아니라는 소리다. 그녀는 선이 굵고 시원하게 생겼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평소 운동을 좋아해서 매우 탄탄하다. 그러니깐 키도 크고, 체구도 좀 큰데, 늘씬한 스타일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성격도 외모답게 시원시원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미인은 아니지만, 누가 봐도 관심이 가져질 사람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 친구의 아내에게 섹스 파트너를 소개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그런데... 그것이 그렇게만 생각할 건 아니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만약 부부 두 명이 모두 동의한 일이라면... 물론 현재는 제수씨는 동의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간에 그렇다고 가정하면... 부부는 서로 동의를 한 것이고, 아내의 처지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남자와 섹스하는 것이, 육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얼마나 위험한지 알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이 한 편으로는 들었다. 그리고... 내가, 적어도 내가, 이 세상 사람들이 전부 친구 부부를 비난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감히 거기에 대고 뭐라고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뇌리를 박혔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난 장모와도 섹스하고 있고, 앞으로도 섹스를 하려는 파렴치한 사위가 아닌가? 그런 내가 이들에게 비난을 하거나, 혹은 그들의 행동이 맞다 틀리다를 말해 줄 자격이 있을까? 이 부부가 아니더라도, 내가 성적인 관계에 대해서 세상의 누구를 비난할 수 있는 위치가 될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난 더 이상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가지고 정상적으로 생각하고 생활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도 이 세상에서 비정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지극히 비정상적인 삶을 즐기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 중에 하나인 것이다. 미친놈... 제정신이 아닌 미친놈... 그게 바로 나인 것이다. “그리고...” “뭐? 왜? 사람 긴장되게 왜 그래? 또 뭐 있어?” “아니... 휴... 어차피 너한테는 숨겨서 오히려 좋을 것이 없을 것 같아서 말하는 건데. 그리고 나중에 내 편이 되어 줄 수도 있으니...” “아... 너 말 시작하려는 모습보니, 내가 더 긴장된다. 정말로.” “아니. 그 정도로 긴장할 것은 아니야. 어쩌면 별거 아닐 수도 있어.” “그래 알았다. 뭔데?” “나... 여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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