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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화 149화


149화 키스도 없고, 애무도 없었다. 그저 자지와 보지의 결합이 있을 뿐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래도 그녀가 그 결합에서 많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며, 그 결합에 대해서 그녀가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으으으~” 그녀의 입에서는 쾌락의 소리인지, 아니면 괴로움의 신음소리인지 모를 소리가 나오고 있었고,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이는 행위만이 계속 되고 있었다. “휴~ 안되겠다.” 갑자기 그녀가 움직임을 멈추고 나를 보며 말했다. “지섭씨.” “응?” “조금만 도와주면 안돼?” “으응? 그게 무슨 말이야?” “지금 조금만 도와주면 안되느냐고?” “왜?” “나... 이렇게 하는 거 정말 처음이야.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어. 그러다 보니 좋은 건 둘째 치고, 너무 힘들기만 해.” “음...” “그러니깐 당신이 조금만 도와주면 안될까?” “그게 지금 이 상황에서, 그리고 나중 상황에 도움이 될까?” “......” “난 별로 도움이 안될 것 같은데? 물론 내가 도와주면 지금 당장에 당신과 내가 절정에 도달하기는 쉬울 것 같기는 한데, 오늘 내가 말한 것에 도움이 될까?” “그래도... 섹스라는 것이 서로 하는 거잖아. 그런데 당신은 전혀 안움직이려고 하고...” “봐봐. 당신은 지금도 섹스를 하는데, 방금 전에는 조금만 도와달라고 말해 놓고선, 지금은 내가 안 움직인다고 원망하는 거잖아.” “아니야~ 원망하는 건 아니야.” “아니~ 원망이라는 단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당신은 내가 지금 적극적으로 움직이길 바라는 거잖아.” “......” “결국 내가 또 해주길 바라는 거잖아.” “아니. 그건 아닌데.” “난 맞는 거 같은데?” “아니야. 진짜. 진짜 아니야. 그런 거.” “그럼 어떤 의도인데?” “그게... 난 한 번도 내가 원해서 하는 섹스를 시작해본 적이 없어. 그런데 당신이 해보라고 하니 하려고 노력은 했는데...” “못하겠다? 그래서 안 하겠다?” “아니야. 못하겠어서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당신이 조금만 도와달라는 거야.” “도와줘?” “응. 물론 당신 말대로 내가 처음부터 익혀가면서 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 부분은 내가 너무 어려워. 솔직히 지금은 당신이 어떤 느낌을 받는지, 또 흥분은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도 없어서 심지어는 두렵기도 해. 그래서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당신이 조금만 도와주면 좋겠다는 거야.” “어떻게?” “어떻게냐니? 그걸 나에게 물으면 어떡해? 휴... 여기 와서 당신 너무 비협조적으로 변한 것 같아. 나에게 너무 무리한 건만 시키고...” “무리한 거? 이게 무리한 거야?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하는 게? 그리고 자신도 만족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족시키는 게 이상하고 무리한 거야?” “아니... 그 말이 아니잖아...” “그거 아니면 뭔데? 난 오히려 당신 말이 이해가 안되는데? 다만, 이 하나는 정말 확실하게 알겠어. 당신이 그게 어렵다면 이제까지 당신은 나에게 받기만 했다는 거잖아. 그거 아니야?” “.... 맞아. 그거...” 어? 그녀가 이 부분을 인정한다고? “맞아. 그거. 당신에게 받기만 했어. 맞아. 그리고 난 당신이 해주기만 기다리고 있었어.” “......” “솔직히 나도 당신에게 적극적으로 하고 싶었기는 했어. 그리고 어떻게 할지 고민도 했고. 그런데 이렇게, 이런 식으로 하게 될지는 몰랐어. 그리고 지금 너무 당황스럽고...” “음...” “그래서 당신이 좀 가르쳐줘. 나 당신이 가르쳐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솔직히 우리 관계 당신이 만든 거잖아. 그리고 나도 이 관계에 빠져 있는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당신이 뭔가 가르쳐주면 어떤 것이든 열심히 해볼 순 있을 것 같아. 그런데...” 그녀는 우리 사이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듯이 말하고 있다. 물론 이 부분은 내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자신의 수동적인 태도를 방어하는 말 같아서 솔직히 듣기 좋지는 않다. “그런데?” “날 이렇게 혼자 내버려두지는 말아줬으면 좋겠어.” “음...” 그녀의 말에 틀린 부분이 없다. 내가 지금 너무 그녀를 몰아붙인 것은 사실이다. 물론 아직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저 나이가 될 때까지 남자 위에서 스스로 성 행위를 안해본 것 같이 말하는 것은 누구나 봤을 때 가증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 장인과 의무 방어전도 안하겠는가? 그리고 그런 의무 방어전시 장인이 수동적으로 임하는 경우가 없었겠는가? 물론 내가 지금 물으면 아니라고 할 것은 뻔하다. 그래서 그 부분을 지금 따지는 것은 무의미할 것이다. 일단 이 부분은 맛있는 음식을 나중에 먹기 위해서 음식을 싸놓는 것과 같이 싸놓을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한 말은 반드시 기억해 만약 나중에 거짓인 것을 알았을 경우 나의 분노에 첨가해 놓을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 그녀를 나락으로 보냈다고 받을 한낱 가책이 날 힘들게 만들 때 그 가책을 더 가볍게 만들 것이다. 만약 그녀의 말이 진짜면? 진짜일 수 있기에 지금은 그녀의 말을 수렴해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금은 그녀의 말이 진짜라고 생각하고 그녀의 말을 수렴해 그녀가 자연스럽게 내가 원하는 여자로 변화시키면 되는 것이다. “음... 당신 말도 충분히 일리가 있네.” “맞지~ 그치?” 그녀는 갑자기 나의 가슴에 손바닥을 대며 나에게 얼굴을 내밀면서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큭큭큭. 지금 뭐하는 거야?” “아니~ 난 지금 당신이 내 말에 수긍해줘서 너무 기쁘단 말이야. 지금 완전히 사막 한 가운데 외롭게 서 있다가 일행을 다시 찾은 느낌이야.” “그게 무슨 비유야? 크크크” “아니~ 당신이 자주 비유를 쓰길래 나도 내 마음에 대해서 비유를 해봤는데, 좀 이상한가?” “뭐. 충분히 이해와 공감은 되는 비유기는 해. 알았어. 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 아참! 그렇다고 내가 말한 조건이 바뀌는 건 안되는 거야.” “응응. 조건을 바꿔 달라고 조르진 않을게. 정말~... 다만, 진짜 조금만 도와줘.” “어떻게?” “음... 내가 잘 할 수 있도록 용기만 북돋아줘.” “으응? 그게 뭐야? 어떻게 하는 건데?” “아니~ 그냥 조금 반응만 보여달라고.” “응?” “아니~ 그런 거 있잖아. 내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면, 뭐... 가슴을 좀 만져준다든지. 내 엉덩이도 좀 만져준다든지... 아니면 내 몸이 좋다고 말해준다든지... 아~ 부끄러워...” “아... 무슨 말인지 이렇게 직접적으로 쓰니깐 알잖아.” “그래도 그렇게 말하는 건 너무 부끄럽단 말이야.” “음... 당신은 그거부터 고쳐야 할 것 같아.” “으응? 내가?” “응. 그 부분부터 말이지.” “어떤 부분?” “나와 있으면서 그런 표현들에게 대해서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거 말이야.” “그게 어떻게 안부끄러워?” “반대로 그게 왜 부끄럽지?” “......” “둘이 끝까지 간 것도 모자라 항문 섹스까지 즐기는 사이인데, 이런 말 하는 게 부끄럽다는 거야?” “휴...” “그러니깐 적어도 연인들 사이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게 부끄러워서는 안되지. 내 가슴 만져달라. 내 보지 더 쑤셔 달라. 내 엉덩이 주물러 달라는 등 그런 말을 부끄러워 해서는 안되는 거지.” “......” “그런 거 있잖아. 사소한 거에 서로의 마음이 불편해질 수 있는 거. 이 사람이 왜 알아서 가슴을 만져주지 않지? 지금쯤이면 엉덩이를 만져줘야 내가 흥분하는데 왜 안 만져주지? 그러면서 불만이 싸는 거... 정말 아니지 않아?” “......” “자기가 바라는 게 있으면 말하면 되지. 왜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고, 나중에 그걸 안 해줬다고 원망하지? 난 그 부분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아.” “그거 때문에 힘들었어?” 그녀도 내가 어떤 부분을 말하는지 알고는 조심스레 물었다. “응. 힘들었어. 그거 때문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이 힘들었어. 왜 나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는 거지? 부부라는 건. 아니, 애인도 그러면 안되는 거 아니야? 그래 놓고 불만 쌓이면 그냥 떠나면 되는 거야? 그러면 돼? 상대방을 알아서 반성하게 만들고? 그거 미친 짓 아니야?” “......” “적어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고 그래도 안 해주면 그때 실망하는 게 예의 아니야? 반대로 말해서 내가 그렇게 하곤 나중에 떠나가면 당신은 이해가 돼?” “......” “정말 이기적이야. 그래 놓고 나중에 만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책망하면 자긴 다 말했다고 하겠지. 그렇게 몸으로, 느낌으로 몇 번이나 표현했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냐고 오히려 날 책망하겠지. 미친~!” “자기야! 너무 흥분하지마. 내가 잘못했어.” 그녀가 내가 흥분하며 말하자 날 안으며 말했다. 정말 화가 나서 뱉은 말들인 것은 사실이다. 씨발~ 난 아내가 떠난 이유를 모른다. 적어도 왜 날 버리는지 날 떠나고 싶은 것인지 말이라도 해주면 좋을 것 같았고, 내 잘못이 뭔지 명확하게 알려만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끝없이 했다. 그런데 아내는 이제까지 나에게 뭘 해달라고 말한 적이 없다. 내가 안 해준 것도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떠난 것이다. 뭐. 자가 반성, 즉 스스로 알아서 생각해서 반성이라도 하라는 건가? 난 그 부분에 대해서 그녀가 떠난 후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에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미칠 것 같았었다. “내가 잘못했어. 진짜 잘못했어. 그렇게 안 할게. 전부 말할게.” 그녀는 날 꽉 안은 채로 계속 잘못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몸이 약간 떨리고 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휴... 이제 괜찮아. 내가 너무 순간 흥분했네.” 내가 그녀가 안을 것을 풀면서 말했고, 그녀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쳐다보며 안고 있던 팔을 서서히 풀었다. “그럼 당신 나에게 하나만 약속해줘.” “응?” 잠시의 시간이 흐르고 내가 완전히 괜찮아진 것을 확인한 그녀가 날 보며 뭔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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