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키넷 단편야설

한 편 완결 소설

성인소설 목록

최신 단편

야설 읽기
밍키넷 소설
토스트 메세지 나오는곳
텔레그램 공식채널

밍키넷 공식보증업체

125화 미쳐버린 딸쟁이와 프로토타입 백신


나의 강요에의해 억지로 앞장선 남자아이의 등 뒤를 쫓아 장벽에 뚫린 작은 구멍을 통과해 거점 밖으로 나와 조금 걷자, 빌딩 한 채를 중심으로 대략 40~50마리의 좀비와 변종들이 몰려 북적거리는 게 보였다. “저쪽, 저쪽이야 이제 전부 끝난거지? 나이제 가도되는거야 아저씨?” “그럼 이제 꺼져 대신 저 빌딩 안에 비슷한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없으면 내가 기필코 찾아서 그 심장을 쪼개버릴 거다 기억해둬 난 거짓말을 싫어하거든.” “진짜로 봤다고! 거짓말이 아니야!” “...그러냐 그럼 됐고” 더듬더듬 말을 내뱉는 남자아이는 이제 됐냐는 듯 뒤를 돌아 나를 바라보았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짓했다. 이 정도면 칼에 찔린 빚은 없는 셈 쳐도 되겠지. “... 저 거리를 뚫고 빌딩 안으로 들어갈 생각이라면 포기해 아저씨. 저정도 숫자의 좀비랑 변종이면 진짜 죽을지도 몰라” “지금 니 오른팔 분질러 먹은 사람 걱정하는 거냐? 괜한 걱정은 됐으니까 가서 그 팔이나 고쳐줄 사람 찾아봐 아프다고 찡찡 거리지 말고” 내가 몸을 풀자 몸이 저절로 반응해 오른손이 멋대로 뒤틀려 새로운 칼의 손잡이를 뱉어냈다. 그 광경을 본 남자아이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고 나는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팔에서 나온 뼈를 잡아, 억지로 끄집어냈다. 태양 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날카로운 칼날, 이 정도면 어찌어찌 돌파해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아, 아저씨! 아오 난 몰라 뒤지던지 말던지!” 나를 말리려 하다 미친것같은 나를 보더니 욕설을 내뱉으며 도망치는 남자아이를 무시한채 비탈길을 내달려 제일 먼저 나를 발견한 남자 좀비의 머리통을 향해 뼈를 휘둘렀다. “오늘은 기분이 무지하게 안 좋거든? 뒤지기 싫으면 전부 비켜!” “그어어!” 건물의 입구에 집중되었던 좀비들과 변종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로 몰리더니 모든 시체들이 고함을 내지르며 달려들었다. “푸하하하하!! 진짜 오랜만이다 우리?” “크어어어!” 날아오는 뼛조각들과 길게 휘어져 채찍처럼 공격해오는 변종의 손길을 그대로 맞아가며 앞을 막은 덩치의 등 뒤로 뛰어올라 올라탔다. “그르 크어어!!” “그딴걸 쉽게 맞아주겠냐 덜떨어진 새끼야!” 자신의 등뒤로 올라탄 나를 잡기 위해 손을 휘적거리는 덩치의 손길을 피해내며 옛날 같았으면 튕겨 나갔을 단단한 강도의 두개골에 가볍게 칼날을 박아넣어 한번 휘저어주자 그 육중한 몸이 실이 끊긴 인형처럼 그대로 넘어가 수십 마리의 좀비를 깔아 뭉갰다. 지금까지 잘 보이지 않았던 떡대와 팔이 늘어나는 변종 고깃덩어리까지 익숙한 변종들이 한 대 모여있는 괴기스러운 거리. 뭐 때문에 이곳에 이렇게까지 모인 걸까? 나는 덩치의 머리에 박힌 칼을 뽑아내 묻은 피를 털어내며 생각했다. 전부터 느꼈던 좀비의 지성, 한 번도 본 적 없는 변종이 무언가 명령한게 틀림없겠지. “키에에엑!” 언제까지 생각에 잠겨있을 수는 없었다. 나는 나에게 접근한 좀비 두 마리의 목을 단칼에 잘라낸 후 곧장 근처에 있던 골목길로 내달렸다. “그어어어” 적어도 고깃덩어리가 날린 뼛조각은 날아올 수 없을 만큼 골목길 깊숙이 안에 들어간 나는 정신을 집중한 채 칼을 들어 올려 적을 바라보았다. 슬금슬금 몰려들기 시작하는 좀비와 변종들. “그래 어디한번 해보자고 누가 이기나 엿같은 좀비 새끼들아” .... 적어도 얼추 60마리의 좀비의 머리통이 굴러다니는 골목길 안에 숨을 고르며 서 있던 나는 마지막으로 남은 세 명의 팔이 늘어나는 변종들을 바라보았다. 시간이라도 끌려는 건지 섣불리 다가오지 않는 녀석들. “그렇게 멍청하게 서서 뭐 해 나를 뜯어먹고 싶던 거 아니었어?! 뇌가 썩어서 협공할 생각도 못 하는 거냐!” “키에에엑!” 누군가 명령이라도 한 것처럼 멍청하게 서 있던 그들이 내 말이 끝나자마자 일제히 팔을 휘둘렀고 나는 채찍처럼 곡선을 그리며 날아오는 팔들을 칼을 이용해 전부 쳐내며 변종들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스걱 찰나의 순간 칼날이 빠르게 궤적을 그리며 변종들의 머리를 그대로 지나갔다. 허공으로 썩어버린 피가 튀며 벚꽃처럼 아름답게 흩날리는 정신 나간 풍경과 함께 세 개의 절단된 머리통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마지막엔 아름답게 끝이라니 영화도 아니고” 방금 본 괴상한 풍경을 잊기 위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골목길을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역한 냄시를 풍기는 괴생명체가 굳은 몸으로 내앞에 나타났다. 왜 들어와서 덤벼들지 않은거지? “참나 그 지랄을 했는데 살아있다고? 무슨 변이가 일어난 거야” 머리가 다시 자라난 것인지 축 늘어진 고등어처럼 생긴 역겨운 상판대기인 괴생명체의 모습에 헛웃음이 나왔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죽여주마” “까드드득 까드드득”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은 건지 제각기 움직이는 세계의 입에서 새어 나오는 이와 뼈가 부딪혀 긁히는 소리가 귀에 거슬려 표정을 찡그리자 괴생명체는 잠시 멈칫하더니 그대로 뒤를 돌아 등에 달린 팔과 다리를 이용해 재빠르게 달아나버렸다. “뭐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고깃덩어리 새끼들은 또 어디간거고?” 갑작스럽게 도망친 괴생명체와 사라진 고깃덩어리들.... 좀비들을 조종하는 변종이 명령을 내린 걸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머리를 긁적거리며 멀어져가는 괴생명체를 바라보던 나는 생각하기를 포기한 채 빌딩으로 걸어갔다. “염병 문단속은 잘하고 있네” 잠겨있는 문 너머로 잔뜩 쌓여있는 책상을 비롯한 가구들과 창문마다 쳐진 나무판자들, 이 정도로 정교하게 바리케이드를 쳐놨으면 누가 되었든 살아남아 있을 확률은 높을 것 같았다. “야 문 열어 앞에 있는 새끼들 전부 치웠어!” 쾅 쾅 문을 아무리 두들겨봐도 돌아오지 않는 반응에 나는 어쩔 수 없이 힘으로 문짝을 뜯어냈다. 이럴 때는 변이된 몸이 좋다니까... “야 안에 있냐?! 의사 양반 대답 좀 해봐” 가득히 쌓여있는 가구들을 폴짝 뛰어 넘어 안으로 들어가 주변을 살펴보았다. 아무런 이긴 척도 느껴지지 않는 텅 빈 내부 공간과 방안들, 남자아이에게 몇 층 정도에서 봤는지는 물어볼 걸 그랬다는 후회가 잠깐 머리를 스쳐지나 갔다. “어쩔 수 없나...” 크게 심호흡 한 뒤 나는 의사를 찾기 위해 한층 한층 전부 확인해 볼생각으로 천천히 빌딩의 비상계단을 올랐다. “뭐야 대머리가 이런 곳을 발견하지 못했을 리가 없는데... 나한테는 비밀로 한 건가? 협력관계였나?” 철컥하고 2층의 계단을 열자 적어도 수십 명의 사람이 살아있었던 흔적들과 함께 썩어버린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는 게 보였다. 1층의 바리케이드도 여기서 살던 사람들이 친 것 같아 혹시나 남자아이가 잘못 본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해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의사 빨리 나와!”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있는 1층보다는 그나마 수색할만한 2층을 내달리며 소리를 질렀지만, 여전히 빌딩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않았기에 나는 결국 생각을 바꾸어 시체를 한 구씩 확인해보았다. 어린아이부터 노인 여자 청소년 등 다양한 약자들이 즐비해 있는 장소. 시체들은 무언가 이유가 있어서 여기로 모여든 것 같았다. “생체실험이라도 하려고 모아둔 건 아니겠지...?” 시체들에서 보이는 똑같은 주사 자국이 안 좋을 하게 만들었다. 의사가 말했던 생체실험을 할 만한 사람을 찾는 것, 그리고 근처에 장벽이 쳐지는 걸 보고 있었을 텐데 굳이 접근하지도 않은 죽어 시체가 된 인원들, 근처에 생존자 무리가 있었는데 건들지 않고 내버려 둔 대머리... 그렇게 생각하니 모든 게 맞물려 오소소 소름이 돋아났다. “염병 진짜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나한테는 왜 숨긴 거야” 화풀이로 주변에 있던 곰 인형을 던지려다 문뜩 창가쪽에 누워있는 시체에서 반짝거리는 안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지랄하지마 지랄하지말라고” 떨리는 손길로 주웠던 곰 인형을 내던지고 다급히 쌓여있는 시체를 넘어 잠을 자듯 고이 누워있는 의사에게로 달려갔다. “...” 어떻게 죽은 것인지 얼굴이 보라색으로 변한 것도 모자라 혀까지 길게 나와 있는 처참한 몰골의 시체는 죽는 순간까지도 들고 있던 약품을 지키려 했던 듯 품 안에 커다란 물통을 들고 있었다. “씨발 이렇게 죽을 새끼끼리는 아니었잖아 도망칠 거면 제대로 도망쳤어야지 뭐하고 돌아다닌 거야 염병할 새끼야! 씨발 진짜 전부 뒤져나가는 거냐고 진짜!!” 격한 분노. 슬픔 그 후에 오는 허무함. 나를 멈춰 새우려는 감정들을 간신히 구석으로 몰아넣고는 의사가 들고 있던 물통을 손에들었다. “진짜 러브젤 같은데...” 물통을 열자 약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순백의 색깔의 질척거리는, 마치 러브젤 같은 모양새의 액체가 들어 있었다.

고객센터 Sup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