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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4.첫 손님


그렇게 나는 전화를 했던 곳에 가봤고, 면접을 보았고, 결국 처음 알아만 본다는 생각과는 달리 결국 거기에 출퇴근을 하게 되었다. 변명해보자면 처음 무서워했던 것과는 달리 면접을 본 실장이란 남자는 생각보다 사람이 좋아보였다. 그는 사회적인 편견이 있지만 여기 돈 벌기 나쁘지 않다는 그리고 내가 돈이 급하다는 것을 말을 하자 일을 하게 된다면 당장 가불도 넣어준다고도 했다. 더군다나 출퇴근 일정도 전적으로 내가 편한시간에 오면된다고 해주었기에 한번 쯤 해보고 싫으면 안 와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또한 해보고 안 맞으면 바로 그만둬도 된다고 했고 말이다. 그리고 혹시 손님들이 진상일 경우에는 바로 나와서 말하면 된다고, 그러면 당장 자신이 혼내주겠다고 말했기에 조금은 안심이 되었고 결국 하겠다 말을 했다. 그렇게 카페알바가 없는 날은 점심쯤 처음 출근했다. 손님들이 오는 시간은 오후 2시쯤 너머였기 때문에 그전에는 대기실의 누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에는 조금 무서웠는데 생각보다 멀쩡하고 착했다. 그녀들은 나를 귀엽다며 이뻐해 주었다. 나에게 어떤 사정인진 모르겠지만 조금만 하고 나가라고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경쟁자라 생각하는 것 보단 정말 걱정 해주는 말투였다. 그렇게 나는 처음으로 키스방에서 일하게 되었다. 첫 손님을 받는 것은 고역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였지만 남자와 입을 맞추기는 쉽지 않았다. 다행인 건 꽤 깔끔한 20대 남자였고 양치와 리스테린은 필수로 하고 들어왔기 때문에 크게 더럽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는 나보다 더 수줍어 하는 듯 보였는데 덕분에 나는 조금 평정심을 찾을 수 있었다. 들어 갔을 때 잠깐의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는 대학생이라고 한다. 그는 나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조금 깊게 들어오자 짜증이 났다. 하나 답을 해주기 시작하니깐 계속해서 더 깊게 물어보았기 때문이었다. 거짓으로 답변을 해주긴 했지만 지어내느라 머리가 아팠다. 미리 설정같은 걸 만들어나야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등록금 때문에 휴학한 한 여대생의 이야기를 지어내 나 인척 들려주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손님에게 시계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끊었다. 이미 10분이 지나 있었고 그도 돈이 아까웠는지 말을 멈추고 내게 입을 맞춰왔다. 여자가 되고 나서 처음 해보는 키스는 그렇게 이름 모를 녀석과 하게 되었다. 그것도 남자랑. 그와 천천히 입을 맞췄지만, 그도 그리 능숙하지는 않은지 말 그대로 입만 맞추고 있었다. 입을 맞추고 가만히 있는 것은 어색하면서도 불편했다. 두 손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주먹을 꽉 쥐었다폈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인중근처와 볼에 그의 거친 콧바람이 느껴졌다. 머릿 속으로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 내 콧바람도 그에게 느껴질까?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지?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할지, 야릇하다거나 좋다거나 하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냥 입에 다른 고깃덩어리가 닿는 느낌. 그냥 일이라고 생각이 되었을 뿐이었다. 나는 잠깐 버틴 후 입을 뗐다. 그리고 시계를 쳐다보았다. 아직 입을 맞춘 지 1분도 되지 않았다. 그도 눈을 뜨고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다시금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 이번에는 입을 맞췄다가 때기를 반복하며 일부러 쪽쪽쪽 하는 소리를 내었다. 그가 조금이라도 더 만족해주길 바라면서, 그리고 그는 내 노력이 통했는지 아까보단 훨씬 만족스러워 보였다. 그가 내야 할 돈은 30분에 X만 원이나 되는 거금이었고 그를 만족시켜줘야 할 의무가 내게는 있었다. 이것도 서비스직이었고 고객의 만족도는 곧바로 내 평가에 연결되고 결국 내 수입에 연결이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내가 적극적으로 입을 맞춰오자 자신감이 생겼는지 그도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어디서 본건 있는지 입을 벌려 내 아랫입술을 물었다. 그리고는 어색하게 있던 손도 내 등을 감쌌다. 누나들이 터치는 원칙은 안 되지만 엉덩이나 가슴까지는 허용해 주는 게 일반적이라 말했기 때문에 나도 가만히 그의 등을 감쌌다. [츄릅, 츄릅, 추웁, 춥] 그는 내 입술을 먹을 듯이 소리를 내며 빨아드렸다. 나는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눈으로 시계를 쫒았다. 입가에 침이 잔뜩 묻어 불쾌감이 들 뿐이었다. 얼씨구, 그는 이제 혀를 내 입술 안에 넣으려고 했다. 입에 침이 잔뜩 묻기 시작한다. 아 싫다. 입을 벌려줘야 하겠지? 그의 입술을 뚫고 온 혀는 내 이에 부딪쳐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생각보다 용감하게 진도를 나가고 있었지만 한번 벽에 부딪히자 당황한 것이 느껴졌다. 이렇게 입을 맞추고 있으면 상대의 감정이나 생각이 훨씬 쉽게 느껴지는 것을 알았다. 왠만하면 키스 중에는 연기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도 내가 당황하고 싫어하는 것이 느껴졌을까? 그렇다면 뭔가 미안하네. 나는 몇 번 내 앞니를 두들기던 그의 혀가 후퇴하고 돌아가려 할 때 쯤 입을 열어주었다. 내 거부 의사에 침울해하던 그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뭔가 귀여웠다. 하지만 내 입으로 들어온 혀는 그 생각을 싹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의 침이 내 입에 잔뜩 들어왔고 물크덩한 그의 혀는 뭔가를 찾으려는 듯 내 입을 헤집었다. 뭔가 필사적인 듯한 혀의 움직임이었다. 나는 고민에 빠졌다. 내 혀도 움직여줘야 하나. 내 혀를 움직인다면 물컹 한 그의 혀와 비벼야 할 건데 소름 끼치게 싫었다. 나는 결국 가만히 있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목석처럼 가만히 있으면 그도 내가 싫어하는 것을 눈치챌 것 같았기에 다른 방식으로 적극적임을 보여주기로 생각했다. 나는 한쪽 손을 들어 그의 허벅지 쪽에 올려놓으려고 했다. 그나마 혀를 섞는 것보다는 그게 내가 거부한다는 느낌을 안 주면서도 그가 조금이나마 좋아할 것 같았다. 내 시야는 제한되어 있었기에 감각으로만 그의 허벅지의 위치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대충 손을 그의 허벅지 쪽으로 가져갔다. 뭔가에 손에 부딪히자 그가 순간 크게 움찔했다. 피가 쏠린 살덩어리의 감각, 바지 위로도 내가 뭘 만졌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황급히 손을 뒤로 뺐지만 그의 숨소리가 훨씬 거칠어졌다.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는 훨씬 집중한 듯이 보였지만 나는 달랐다. 그와 닿은 입보다는 다른 쪽에 더 신경을 썼다. 적막한 방안은 방음이 잘되는지 그가 쪽쪽 거리는 소리만 가득 했다. 쪽쪽보단 혀가 침이 고인 입안에서 직이느라 찔걱거리는 소리라고 하는 게 더 가깝긴 했다. 눈에는 아직 지워지지 않은 그의 여드름 자국이 보였다. 입을 움직일 때 마다 움직이는 얼굴 근육과 그의 꼭감은 눈의 속눈썹이 보인다. 그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린다. 좋아서 인지 아니면 눈을 뜨고싶은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혹시나 싶어 눈을 뜰까 싶어 난 눈을 감고는 고개를 더욱 기울여 그의 혀를 더욱 안쪽으로 받아들였다. 눈이 마주치는 불상사는 피하고 싶었다. 내 입천장과 볼, 그리고 혀에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는 그의 혀가 느껴진다. 이제는 하도 침이 섞였기 때문에 더럽다는 느낌보단 간지럽단 느낌이 강했다. 키스 중에 모인 침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나는 거부감이 들어 삼키지 않았기 때문에 고일대로 고인 침은 이제는 턱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입을 더욱 밀착시킨 후 고개를 젖혀 내 입에 고인 침을 그의 입으로 넘겼다. 다행히 그는 거부감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의 목젖이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내 침을 삼킨 거겠지 잔뜩 고였던 침이 사라지니 훨씬 쾌적하다. 내 입장에서는 말이다. 문제는 그가 손을 더욱 과감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입장에서는 내가 흥분해 적극적으로 행동했다 느낀 모양이었다. 그의 한 손은 허벅지에 안쪽에 닿았고 한 손은 옆구리를 쓰다듬었다. 그의 손이 닿는 부분은 뭔가 간지러웠다 특히 옆구리는.... 나는 옆구리에 있는 그의 손은 내 손으로 잡아 깍지를 끼었다. 이게 더 맞는 것 같았다. 그렇게 잠시 더 타액을 교환했다. [삐빅] 다행히도 알람 음이 들렸다. 나는 입을 때고 그를 쳐다보았다. 그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시간 다 되었네요." "그렇네요." 어색한 대화는 이어지지 않았다. 나는 옆에 있는 휴지를 꺼내 입을 닦았다. 그는 가만히 내가 입을 닦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뻘쭘한 마음에 휴지를 한 장 더 꺼내 조심히 그의 입을 닦아주었다. 그는 어색해하면서도 말없이 내 행동을 받아드렸다. 흘린 침과 조금 흐트러진 옷가지를 정리하고는 일어섰다. 대기실에 있을 때 누나들이 손님 에게 다음에도 찾아달라고 하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났지만,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너무 어색해서 죽을 것만 같았다. 나는 당황해서 아무 말이나 했다. "괜찮았나요?" "네…. 네? 아, 네 좋았어요." 그도 마찬가지로 어색해하고 있었지만, 확실히 그가 좋아했던걸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도 용기 내서 다음 말을 할 수 있었다. "그럼, 다음에도…. " 차마 말을 끝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에게 내 말 뜻은 충분히 전달되었던 것 같았다. "네, 꼭 다음에도 ...." 나는 귀가 빨개지는 것을 느끼며 방을 나섰다. 하지만 그는 가만히 앉아있었다. "안 나가세요?" "저는 잠시만…." 아, 바지 가운데가 솟아있는 게 슬쩍 보였다. 잠깐 시간이 필요하겠다 싶었다. "아....저는 먼저 나가볼게요." 나는 방에서 대기실로 가려는 나를 복도에서 실장이 붙잡고 물었다. "어땠어? 할만했어?" "아, 네...." 진짜 말 뿐이 아니라 생각보다 훨씬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이걸 하고 받게되는 돈을 생각하면 더욱이 말이다. "그나저나 손님이 충분히 만족했을지 모르겠어요. 말했 듯이... 제가 이런 게 처음이라." "오히려 이런 소프트한데는 조금 미숙한 걸 더 좋아해. 더군다나 이번 손님은 자기가 첫 손님인 거 듣고 갔으니 무조건 만족일걸?" "그,그럴까요?" "그럼, 오늘 너만 괜찮다면 계속 손님들 연달아 넣을 건데 괜찮겠어? 나중에 퇴근 시간 되면 쉴 새 없이 바쁠 건데?" 나는 잠깐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해봐야 알겠지만 이정도라면 계속할 수 있을거 같았다. "지금은 뉴페라고 내가 넣어주지만 조금 있으면 네가 단골 만들어야 하는 거는 알지? 얼굴이 매력있어서 조금만 서비스만 좋으면 단골은 금세 생길 거야. 여기는 업소랑 달리 섹시한 스타일보다는 너처럼 청순한 스타일이 더 먹히거든." "네." "그래, 쉬어. 그리고 오늘은 첫날이니 정말 매너 괜찮은 놈들만 넣어줄게. 너무 걱정은 하지 말고." "매너 좋은 걸 어떻게 알아요?" 내 말에 실장은 씩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나 정도 되면 척 보면 척이지." 나는 대기실로 들어갔다. 다른 누나들도 지명이 들어왔는지 몇 명 남아있지 않았다. 한 누나가 내게 말을 걸었다. 처음에 내게 이것저것 가르쳐준 누나였다. 굳이 따지자면 여우상의 섹시한,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이쁜데다 화장마져 능숙한, 이일 저일 다 겪은 느낌의 여자였다. "할만했어?" "네." "어떤 놈이었는데? 터치는 어디까지 했어?" "대학생처럼 보였고 터치는 그냥 옆구리랑 허벅지 정도요?" "괜찮은 놈 걸렸네. 내 첫 손 놈은 아재에 시작부터 자기 무릎 위에 앉히고 가슴 주물럭댔는데." 나는 말문이 막혔다. 나도 그런 놈이 걸리면 어떻게 하지 싶었다. "거기까지 할 필요는 없어, 실장도 여기 매니저들 구하는 게 쉽지 않아서 선을 넘으면 바로 커트해주거든. 어디까지 허용할지는 네가 알아서 정하면 되고. 하지만 너무 깐깐하게 벽치면 손님이 떨어지나 가긴 하지 너는 얼굴이 먹힐 얼굴이니 조금 벽 좀 세워도 되긴 하겠다." 그녀는 날 보고 귀엽다는 듯이 싱긋 웃고는 볼을 잡아 꼬집으며 흔들었다. 이쁜 누나가 해주는데 나도 싫은 이유가 없어서 나도 실실 웃으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꺅, 너무 귀여워." 그녀는 높은 콧소리를 내며 나를 끌어안았다. 그녀는 키가 큰 편이어서 내 얼굴은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에 파묻혔다. 좋네, 이 일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한 손놈들 오면 언니한테 말해 언니가 다 혼내줄게. 담배는 피워?" "아니요." "그래 안 피는 게 좋아. 손님들 들이닥칠 시간엔 참느라 고역이다." 그녀는 담뱃갑을 잡고 툭툭 치며 고민하더니 다시 내려놓았다. 조금 더 대화하려고 했는데 그녀는 바로 지명이 들어와 나갔다. 곧이어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도 괜찮은 사람이 걸리길 기도하며 다음 손님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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