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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12화. 누나의 질투, 그리고 금기된 드라이브]


그날 점심 무렵. 가족들이 모두 외출한 듯 집안이 고요했다. 목이 말라 거실로 나온 민우는 물을 마시려다, 소파 테이블 위에 놓인 낡은 앨범을 발견했다. 평소에는 서재 구석에 처박혀 있던 물건이었다. 무심코 앨범을 펼친 민우의 손이 허공에서 멈칫했다. 첫 페이지에 꽂힌 빛바랜 사진 한 장. 해변가를 배경으로 수영복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젊은 청년이 있었다. 탄탄한 복근과 넓은 어깨, 자신감 넘치는 미소, 그리고 양옆구리에 끼고 있는 두 명의 미녀들. 한 명은 지금보다 훨씬 앳되 보이는 세희 아줌마였고, 다른 한 명은 교복을 입었을 법한 어린 시절의 서란 누나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지금과 소름 끼칠 정도로 닮아 있었다. "이건..." 민우는 사진을 꺼내 자신의 얼굴 옆에 대보았다. 점 하나까지 똑같았다. 아니, 그냥 '지금의 이민우'가 흑백 필터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사진 속 청년이 짓고 있는 저 묘하게 건방진 표정은, 민우가 거울을 볼 때마다 짓곤 하는 바로 그 표정이었다. 아저씨, 이거 진짜 아저씨야? 어떻게 나랑... 점 하나까지 똑같을 수 있어? 단순히 유전자의 힘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완벽한 일치였다. 내가 늙으면... 저렇게 되는 건가? 아니… 재혁 아저씨가 정말 내 미래라면, 이 모든 게… 영원히 계속되는 건가?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려는 그때,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때? 잘생겼지?“ 외출한 게 아니었는지, 아저씨가 등 뒤에서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민우는 화들짝 놀라 앨범을 떨어트렸다. 재혁은 바닥에 떨어진 사진을 주워 들며, 추억에 잠긴 듯 청년의 얼굴을 엄지로 쓸어내렸다. 그 손길은 마치 자신의 옛 모습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 같았다. "이때 참 즐거웠지. 온 세상 여자가 다 내 것 같았으니까." "아저씨... 이거 진짜 아저씨 맞아? 나랑 너무 똑같은데?" "말했잖냐. 내가 겪은 모든 걸, 너도 겪게 될 거라고." 재혁의 시선이 민우의 눈을 꿰뚫듯 직시했다. 그 눈빛은 키워준 아이에게 주는 조언이라기보다, 자신의 과거에게 건네는 확신에 가까웠다. "준비해라. 밥 먹고 나면... 드라이브 좀 하자. 네 누나가 단단히 삐져서, 같이 드라이브라도 하지 않으면 한동안 고생할 거다." 재혁의 입꼬리가 의미심장하게 올라갔다. 민우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 운전 연수가 평범한 드라이브가 아닐 것임을. *** 주차장으로 내려오자마자, 서란이 운전석 문을 막아서며 민우를 쏘아보았다. 그녀는 허리에 손을 얹고, 짝다리를 짚은 채 민우의 가슴팍을 검지로 쿡쿡 찔렀다. "야, 이민우. 너 아까부터 왜 자꾸 나만 피해? 지금 차별하냐?" "어? 아, 아니. 피하긴 누가..." 민우는 억울함에 말을 더듬었다. 피한 게 아니었다. 단지 지난 며칠 사이 벌어진 일들. 세희 아줌마와의 거실 정사부터 다희의 모닝 펠라치오, 그리고 가출 소동까지 이 모든게 쓰나미처럼 몰아치는 바람에, 뇌가 과부하에 걸려 서란까지 챙길 정신적인 여유가 없었을 뿐이었다. "웃기지 마. 아까 식탁에서도 세희 아줌마랑 다희 얘기만 듣고 나는 쳐다보지도 않더라? 왜, 내 몸매는 네 스타일이 아니라 이거야? 세희 아줌마보다 젖이 작아서 별로야?" 서란은 억울함과 욕구 불만이 뒤섞인 표정으로, 자신의 가슴을 민우의 팔뚝에 일부러 밀착시키며 으르렁거렸다. 민우의 시선이 저도 모르게 누나의 전신을 훑었다. 단순히 노출이 심해서가 아니었다. 서란은 길을 지나가면 열이면 열, 남자들이 고개를 돌려 쳐다볼 만큼 눈부시게 화려하고 건강한 미인이었다. 운동으로 다져진 탄력 있는 피부는 주차장의 햇빛 아래서도 자체 발광하듯 윤기가 흘렀고, 화가 나서 붉게 상기된 두 뺨과 도톰한 입술은 생명력이 넘쳐흘렀다. 특히 승부욕 강한 고양이처럼 치켜올라간 눈매가 민우를 집요하게 쏘아볼 때마다, 숨 막히는 야생마 같은 매력이 뿜어져 나왔다. 가슴 라인이 깊게 파인 흰색 끈 나시 크롭탑은 그녀의 상체를 겨우 가리고 있었고, 그 아래로 드러난 11자 복근과 잘록한 허리 라인은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건강미를 노골적으로 과시하고 있었다. 특히 한 뼘도 안 되는 데님 핫팬츠 아래로 뻗어 내린 매끈한 허벅지는, 힘을 줄 때마다 근육의 결이 미세하게 갈라지며 압도적인 탄력을 뽐냈다. '고작 가족끼리 드라이브 가는데... 저렇게까지 챙겨 입고 나왔다고?' 민우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꾸미지 않은 척했지만, 팽팽하게 당겨진 크롭탑 위로 도드라진 유두의 뾰족한 윤곽이나, 엉덩이 밑살이 보일 정도로 짧은 바지는 명백히 누군가의 시선을, 아니 자신의 시선을 사냥하겠다는 도발적인 의도였다. 얇은 티셔츠 아래로 누나의 풍만한 가슴이 뭉클하게 눌리며, 살결의 묵직한 탄력과 체온이 팔뚝에 적나라하게 전해졌다. "어허, 다 큰 녀석들이 주차장에서 뭐 하는 짓이냐. 싸운다고 광고할 일 있어?" "아니 아저씨! 쟤가 나 그날부터 쭉 무시하잖아. 나만 왕따 시키고!" "알았다, 알았어. 그러니까 이렇게 드라이브 가는 거 아니냐. 오늘 네 억울한 거 싹 다 풀어줄 테니까 그만 틱틱거리고 얼른 타." 재혁은 달래듯 말하면서, 큼지막한 손이 서란의 엉덩이 위로 턱, 하니 올라갔다. 단순한 터치가 아니였다. 핫팬츠가 깊숙이 말려 들어간 누나의 엉덩이 골 사이를 깊숙이 파고들더니, 탱탱하게 솟아오른 둔부의 살집을 진득하게 움켜쥐고 주물러 됐다. "흐으응...“ 서란은 "두고 봐, 진짜."라고 투덜거리면서도, 엉덩이 깊은 곳을 찌르는 재혁의 노골적인 손길에 콧소리를 흘리며 얌전히 차에 올랐다. 거부감 따윈 없었다. 오히려 엉덩이를 살짝 뒤로 빼며 재혁의 손길을 더 깊이 받아들이는 익숙한 몸짓. '......?!' 민우는 운전석 문을 잡은 채 얼어붙었다. 눈앞의 광경이 믿기지 않았다. 아저씨가 딸 같은 서란의 엉덩이를 저렇게 주무른다고? 그리고 누나는 그걸... 즐긴다고? 머릿속이 윙윙거렸다. 이건 단순한 부녀지간같은 사이에 스킨십 따위가 아니었다. 명백한 여성과 남성의 은밀한 행위였다. '아저씨가 지금... 누나한테 뭘 한거지? 누나는 또 왜 저러고?' 혼란에 빠져 멍하니 서 있는데, 재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서란을 따라 뒷좌석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문이 닫히는 소리에 그제야 정신이 든 민우가 황당해서 물었다. "어? 아니, 잠깐만. 아저씨, 왜 또 뒤에 타?" 민우가 묻자, 재혁은 다리를 꼬며 편안하게 등받이에 몸을 묻었다. 옆에 앉은 서란의 허벅지 위에 자연스럽게 손을 올린 채였다. "야, 원래 회장님은 뒤에 타는 거야. 이따가 다 설명해줄 테니, 김 기사는 운전이나 집중해." ‘...아니 무슨 이게 맞는거야?’ 아무런 설명도 없었지만, 지난 며칠간 겪은 비상식적인 일들이 뇌리를 스쳤다. 민우는 결국 체념한 듯 한숨을 삼키며 차를 출발시켰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예술 작품이었다. 외부인들이 '숨겨진 지상 낙원'이라 부르는 이 마을. 이름값을 증명하듯 비현실적인 평화로움으로 가득했다. 낮은 언덕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붉은 벽돌집들은 오후의 햇살을 머금어 따스하게 빛났다. 집집마다 둘러쳐진 하얀 울타리 사이로 사계절 내내 시들지 않는다는 꽃들이 만발하여 향기로운 냄새가 도로까지 흘러왔다. "저기 앞 사거리에서 우회전해봐. 산책로 입구 쪽으로 빠지면 사람도 없고 한적해서 '드라이브'하기 딱 좋거든." 뒷좌석에서 재혁의 느긋한 지시가 들려왔다. 민우는 룸미러로 힐끔 뒤를 확인하고는, 핸들을 부드럽게 꺾어 마을 외곽으로 이어지는 좁은 포장도로로 진입했다. 울창한 나무들이 터널처럼 이어진 그 길은, 대낮임에도 나뭇가지들이 우겨져 하늘을 완전히 가려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지나가는 차 한 대 없는 적막함. 마치 세상과 단절된, 세상과는 상관없는, 오직 우리 세사람만에 금기를 열어 젖히는 기분이었다. 민우는 운전대를 쥔 손에 힘을 꽉 주었다. 룸미러로 힐끗 뒤를 보자, 재혁 아저씨가 서란의 허벅지 위에 손을 얹고 느긋하게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서란은 재혁의 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민우를 향해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민우야, 눈치 보지 말고 운전이나 똑바로 해. 나 지금 아저씨 손에 맡기고 있으니까.” 그 말투는 장난기 섞인 투정이었지만, 눈빛은 도발적이었다. 민우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지금 뭐 하는 거야?’ 머릿속이 하얘졌다. 재혁의 손이 서란의 핫팬츠 위를 스르륵 움직이는 게 룸미러에 선명하게 비쳤다. 손가락이 허벅지 안쪽으로 미끄러지듯 파고들자, 서란의 숨소리가 살짝 거칠어졌다. “흐음… 아저씨, 거기… 간지러워.” 서란이 몸을 살짝 비틀며 웃었다. 그 움직임에 따라 재혁의 손이 더 깊이 들어가는 게 보였다. 민우는 핸들을 쥔 손에 땀이 배었다. 운전 중이라 앞을 봐야 했지만, 룸미러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미친… 나도… 흥분하고 있잖아.’ 사타구니가 무거워지며 바지 안에서 자지가 서서히 부풀어 오르는 게 느껴졌다. 민우는 이를 악물고 액셀을 더 밟았다. 차가 속도를 내며 산길을 파고들자, 뒷좌석에서 서란의 신음이 낮게 새어 나왔다. “하아… 아저씨… 천천히… 민우 보고 있잖아…” 그 말에 민우의 몸이 반응했다. 운전대 쥔 손이 떨렸고, 바지 안 자지가 완전히 딱딱해졌다. ‘씨발…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해?’ 민우는 이를 악물고 액셀을 더 밟았다. 동시에 한 손으로 바지 위를 슬쩍 눌렀다. 이미 딱딱하게 선 자지가 손바닥에 뜨겁게 닿았다. 차가 속도를 내며 산길을 파고들자, 뒷좌석에서 서란의 신음이 낮게 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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