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016. 더 기분 좋게 해줄게
“수고했어요. 현태 씨.”
“세린 선생님도 고생 많았어요.”
세린의 진료실에서 차를 마신 현태는 방을 나왔다.
그녀가 준 차는 무척 따뜻하고,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았다.
‘여기서 엄청난 짓을 했는데도.’
세린은 다시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루 동안이지만, 현태 씨의 진료를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도요. 진료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요. 하하…….”
“저도 사실은 부끄러워요. 하지만 현태 씨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어요.”
세린이 고개를 숙였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아, 아니에요. 서로 도왔잖아요.”
“그렇죠. 현태 씨가 제공해준 정액은 분명 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스윽.
세린이 얼굴을 가까이하며 현태의 볼에 입술을 맞췄다.
“잘 가요.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그때도…….”
세린이 귀에 속삭였다.
“저를 만족시켜 주세요.”
드륵.
진료실의 문이 닫혔다.
현태는 고개를 내렸다.
자신의 거기가 부풀어 있었다.
‘엄청난 짓을 하긴 했지.’
세린과의 섹스는 최고였다.
다음에 또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현태는 병실로 돌아갔다.
“응?”
병실 안으로 들어온 순간 현태는 위화감을 느꼈다.
분명 평소의 병실이랑 다를 바가 없는데.
왜인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현태는 병실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기분 탓인가…….”
현태는 뒤통수를 긁적이며 병상에 앉았다.
세린의 진료실에서 섹스하고 와서 그런지 몸이 조금 피곤했다.
이럴 때는 잠을 자면 회복된다.
그 전에.
〔체력: C〕
▶현재 상승치: ■■■■■■□□□□□□
※상승치를 전부 채워야 다음 등급으로 승급.
포인트를 투자해야지.
현태는 체력에 2포인트를 추가로 투자했다.
▶현재 상승치: ■■■■■■■■□□□□
앞으로 두 번.
두 번만 더 섹스하면 체력의 상승치를 전부 채울 수 있었다.
〔조건을 충족하였습니다.〕
〔기술을 1개 획득하였습니다.〕
거기다 새로운 기술도 얻었다.
〔기술〕
▶숙련된 손가락
▶참기
기술의 이름은 참기.
대충 어떤 효과일지 예상이 간다.
〔참기〕
▶설명: 사정을 참을 수 있다. 너무 빨리 사정하면 이성이 싫어할 수도 있다.
▶지속시간: 1분.
▶재사용: 30분.
1분이라.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한 시간이었다.
윤지나 선희같이 괴롭히기 좋아하는 사람 상대로 좋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는 쓰이겠지.’
회복 프로젝트는 전부 어딘가에는 쓸모가 있었다.
세린과 섹스할 때 숙련된 손가락을 사용했듯이.
정산을 마친 현태는 주머니를 뒤적였다.
“일단 가져오긴 했는데…….”
다시 돌려줘야 하나.
현태의 손에는 세린의 가운 주머니에서 빼 온 검은색 카드가 있었다.
〔보안 구역 출입 키 카드〕
이름만 봐도 수상해 보이는 물건이었다.
그리고 중요한 물건 같아 보이기도 했다.
현태는 카드를 더 자세히 살폈다.
“뭔가 신용카드처럼 생겼는데.”
현태는 윤지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 “예전에 보니까 엘리베이터도 따로 쓰는 것 같고, 무슨 검은색 카든가? 그걸로 인식해야 열리던데.”
……엄청난 카드잖아.
병원의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갈 수도 있었다.
물론 그런 위험한 짓을 할 생각은 없었다.
들키면 어떤 소리를 들을지 모르니까 일단은 지갑에 넣어두기로 했다.
흐아암.
현태가 길게 하품했다.
졸음이 밀려왔다.
‘잘까.’
어차피 병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없었다.
기껏해야 운동이나 스마트폰을 보는 정도.
그건 자고 나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니 일단 눈 좀 붙이기로 했다.
⁕ ⁕ ⁕
쭈읍― 쭈읍―
현태는 천천히 눈을 떴다.
병상 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왜인지 성기가 간지러웠다.
축축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밤인가?’
병실이 어두웠다.
잘 때 불은 안 끈 것 같은데.
누군가 와서 꺼준 건가.
현태가 눈을 뜨고 밑을 바라보니.
쭈으읍―
누군가 현태의 자지를 빨고 있었다.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서현 누나?”
자지를 빨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서현이었다.
그녀가 와이셔츠만 걸치고 팬티만 입은 채로 병상 위에서 현태의 성기를 입에 넣고 있었다.
“자, 잠깐! 누나,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아니지.
잠깐만.
현태는 미약하게 두통이 느껴지는 걸 깨달았다.
즉, 이건 꿈이었다.
전에 한 번 꿔본 적 있는 기묘한 꿈.
‘꿈이라도 당황스럽긴 하네.’
현태는 창문을 바라봤다.
창문 밖에는 어둠이 깔려서 잘 보이지 않았다.
마치 이 병실만 어딘가 격리된 것만 같았다.
“윽……. 누나…….”
서현은 혀로 현태의 귀두를 아이스크림 핥듯이 혀로 핥았다.
그녀의 부드러운 움직임에 핏줄이 불거졌다.
특히 혀가 요도 쪽에 닿았을 때는 짜릿한 느낌이 전신을 타고 흘렀다.
“일어났어?”
“으, 응. 이상하네. 이번에도 꿈인 거야?”
“응. 꿈이야. 꿈에서는 우리도 이런 짓, 마음대로 할 수 있어.”
그건 그렇지만…….
이번 꿈에서의 서현은 어딘가 더 적극적이었다.
그녀는 현태의 자지에서 귀두 쪽만 입에 넣고 혀를 빙글빙글 돌렸다.
서현의 펠라치오는 전보다 더 좋아졌다.
그녀가 입술로 청소기처럼 쭉 빨 때마다 사정하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다.
“어때? 그 의사보다 더 잘하지 않아?”
“의사…….”
세린을 말하는 건가?
서현의 말대로 현태는 세린에게 펠라치오를 받았다.
그때 엄청나게 기분 좋았지.
혹시 이 꿈은 진료실에서의 기억을 토대로 만들어진 걸까?
‘그렇다고 하기에는 왜 전이랑 상황이 똑같지?’
전에도 어두운 병실과 서현, 이번에도 어두운 병실과 서현이었다.
대충 꿈이라고 생각하고 넘기기에는 뭔가 위화감이 들었다.
“현태는 가만히 있어 줘. 누나가 그 사람보다 더 기분 좋게 해줄게.”
서현이 혀로 요도 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혀가 양옆으로 빠르게 깔짝댔다.
“읏……! 거기만 계속하면……!”
“싸고 싶어? 벌써?”
하압.
서현이 현태의 빨딱 선 자지를 입안으로 넣으며 말했다.
“그럼 내 입에 싸줘.”
퓨르르릇―!
이건 참을 수가 없었다.
서현의 혀 놀림에 현태는 사정했다.
그의 정액은 전부 서현의 입으로 들어갔고.
“읍. 으읍.”
서현은 입을 떼지 않고 현태의 정액을 전부 받아냈다.
꿀꺽―
그녀는 정액을 삼켰고, 남은 찌꺼기까지 전부 빨아들였다.
“벌써 이렇게 진하게 싸다니……. 그만큼 누나의 실력이 좋았다는 거지?”
“그, 그렇긴 한데……. 뭔가 평소의 누나와는 다른 것 같아.”
“왜? 그러면 안 돼?”
서현이 손으로 현태의 자지를 어루만졌다.
“어차피 꿈이니까 상관없잖아. 현태도 사실은 나랑 더 하고 싶은 거 아니야?”
현태는 침묵했다.
꿈, 그래.
꿈이라면 여기서 더 선을 넘어도 현실에서는 없던 일이니까 상관은 없다.
하지만…….
‘이건 평범한 꿈이 아니야.’
현태는 자신의 위화감을 믿기로 했다.
정말로 눈앞에 있는 존재가 ‘장서현’이 맞는 걸까.
“하나만 물어봐도 돼?”
“응. 언제든지.”
“누나는 진짜 내가 아는 서현 누나가 맞아?”
현태의 물음에 서현이 미소를 지었다.
“물론이지. 난 네 누나야.”
“진짜로?”
“현태 너 오늘따라 이상해. 누나랑 하기 싫은 거야?”
스윽. 스윽.
서현이 핸드잡을 해주며 물었다.
물론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난 누나가 다른 사람 같아서 말이야.”
“……그렇구나.”
그때였다.
서현이 갑자기 현태의 얼굴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다.
“그냥 기분만 좋아지면 되는 거 아니야?”
“……당신 누구야.”
이건 자신이 아는 서현이 아니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의외로 눈치가 빠르네? 그렇게 내 진짜 모습을 보고 싶어?”
“……기회가 된다면?”
“후후.”
서현의 모습을 한 누군가.
그녀가 다시 현태와 거리를 벌렸다.
방금은 진짜 공포게임의 한 장면 같았다.
‘기절할 뻔했네.’
꿈속의 서현은 자시 현태의 자지를 어루만졌다.
“그럼 이렇게 할래? 현태 네가 5분 동안 사정하지 않는다면 내 진짜 모습을 보여줄게.”
“만약 못 참으면?”
서현이 입술로 혀를 핥으며 말했다.
“나한테 먹히는 거야♥.”
먹힌다는 거 섹스를 의미하는 걸까.
아니면 조금 잔인한 상상이지만 어딘가를 먹이게 된다는 걸까.
뭐가 됐든, 저 꿈속 서현의 진짜 모습을 보기 위해서라면 5분 동안은 사정을 참아야 했다.
‘까짓거 한 번 해보지. 세린 때도 잘만 버텼는데.’
나름대로 참는 건 자신 있었다.
“해볼게. 거짓말은 아니겠지?”
“설마. 네가 참는다면 솔직하게 보여줄게.”
주륵.
서현이 혀를 내밀었다.
그녀의 혀끝에서 침이 뚝뚝 떨어졌고, 현태의 자지를 순식간에 축축하게 적셨다.
그녀의 침이 닿을 때마다 자지가 점점 더 빳빳해졌다.
아플 정도로.
“윽…….”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안 봐줄 거야.”
쭈으으읍―
다짜고짜 현태의 부풀어 오른 자지를 입에 넣고 엄청난 흡입력으로 빨기 시작하는 꿈속의 서현.
현태는 아찔했다.
이건 아까와는 전혀 수준이 달랐다.
‘자지가 너무 민감해……!’
거기다 무슨 짓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사정감이 빠르게 밀려왔다.
현태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 정도의 자극이라면 5분은 힘들었다.
츄릅. 츄릅.
서현은 얼굴을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현태의 자지를 뽑을 기세로 펠라치오를 했다.
그녀는 손으로 불알도 만졌는데, 그게 너무나 시원해서 마사지를 받는 줄 알았다.
“크윽…….”
“싸고 싶으면 싸도 돼.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잖아?”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여긴 꿈속이고 나는 네 누나야.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아?”
서현의 진공펠라는 압도적이었다.
전에 어리숙했던 실력은 연기였던 걸까.
‘위험해……!’
자신의 자지가 서현의 목에 닿는 듯했다.
그러나 꿈속의 서현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단지 현태의 자지를 깊숙이 넣고 맛있게 빨아먹고 있었다.
“하아……. 하아…….”
서현이 우물거릴 때마다 쿠퍼액이 멈추지 않았다.
쿠퍼액 만으로도 사정한 양을 만들 것만 같았다.
현태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서현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1분. 끝까지 버틸 수 있겠어? 지금이라도 포기하는 게 어때?”
“그건…… 읏, 안 되겠는데…….”
어떻게든 4분은 버텼다.
하지만 슬슬 한계였다.
꿈속의 서현도 그걸 알고 빠는 속도를 높였다.
심지어 불알까지 빨았다.
어쩔 수 없었다.
기술을 쓸 수밖에.
〔참기를 사용합니다.〕
〔지속시간은 1분입니다.〕
설마 벌써 쓸 상황이 찾아올 줄이야.
운이 좋았다.
현태는 바로 참기를 사용했다.
사용한 순간, 한계였던 자지가 조금은 버틸 만 해졌다.
쭈읍― 쭈읍―
꿈속의 서현이 정액을 뽑아먹을 기세로 빠는데도 참을 수 있었다.
어느덧 10초 만이 남았고.
“……됐지?”
결국, 현태는 5분을 버티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꿈속의 서현은.
“뭐야, 재미없게.”
천천히 입을 떼며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곧, 꿈속의 서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약속은 약속이니까. 보여줄게.”
사아아―
현태는 그녀의 머리카락이 새하얗게 변하는 걸 봤다.
탈색의 수준이 아니었다.
“윽.”
그걸 본 순간 현태는 엄청난 두통을 느꼈다.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다.
“뭐야, 곧 끝날 시간이네? 아까워라.”
눈이 감겼다.
서현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다음에 보자~.”
마지막으로 들은, 서현이 아닌 누군가의 목소리는 굉장히 장난스러웠고, 소름이 돋았다.
현태의 눈이 완전히 감겼고, 곧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혀, 현태야!”
눈물을 흘리고 있는 진짜 서현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