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화 season1. 104. 대학가요제(2)
season 1
104. 대학가요제(2)
재영이 호출기를 확인하더니 전화기를 들었다.
“고모한테 음성메시지 왔어.”
기찬도 자신의 삐삐에 찍힌 번호를 보고 말했다.
“왜? 무슨 내용이야? 나도 대표님 메시진데.”
“어? 그래?”
수화기 너머로 음성을 확인한 재영이 픽 웃었다.
“별거 아냐. 그냥, 축하한다고.”
“으응. 나도 같은 내용이겠네.”
“그렇겠지.”
기찬은 재영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컨디션 관리 잘 하자. 2차, 최종심까지 다 붙고, 본선에서 상 하나 타야지.”
그 말에 재영이 와락 안겼다.
그리고 기찬의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
“정말 상상도 못 해 봤던 일이야. 기찬아. 나, 요즘 너무 행복해. 다 너 때문인 것 같아.”
그러면서 기찬의 맨살에 자신의 가슴을 일부러 더 밀착했다.
그리고 아랫도리도.
기찬은 이럴 때 해야 할 말이 뭔지 알고 있었다.
“사랑해. 재영아. 나도 그래.”
그러면서 귓불을 물었다.
그리고 목을 물면서 여전히 불끈 서 있는 기둥으로는 재영의 가랑이 사이에 찔러넣고 비볐다.
“하아, 아앙.”
재영은 교성을 흘리며 눈을 꼭 감았다.
달콤한 사랑의 밀어와 함께 몸을 전율케 하는 스킨십.
굵고 단단한, 뜨거운 자지 기둥으로 자극하는 클리토리스.
그녀는 거짓말처럼 오르가슴을 느껴버렸다.
“하읏!”
잠깐 몸을 부르르 떨던 재영이 기찬의 목을 꼭 감았다.
그리고 부끄러웠는지 볼멘소리를 했다.
“아니, 불사조야? 어떻게 얘는 항상 이 상태야?”
싫지 않은 그 뾰로통한 소리에 기찬이 귀엽다는 듯 픽 웃었다.
“어떻게 항상 이럴 수 있겠냐? 너 때문이지.”
그러면서 한 번 더 앞뒤로 슥삭 문질렀다.
하응.
절로 나는 소리였다.
그리고, 다시 젖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젠 얘도 제법 잘 길들여 졌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대표님 생각하니까 또 꼴리네.’
어쩔 수 없는 차이였다.
그건 그냥, 맛의 차이 같은 것이었다.
숙성한 김치와 겉절이 둘 다 각각의 맛이 있지만, 분명 깊이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처럼.
기찬은 그럼에도 재영에게 정성껏 후희를 선사했다.
그리고 기찬이 옷을 챙겨입고 집을 나서며 굿나잇 키스를 했을 때, 재영이 뜻밖의 말을 꺼냈다.
“기찬아. 우리, 결혼할래?”
“뭐?”
기찬은 저도 모르게 눈이 커다래졌다.
빙의 환생한 후, 이처럼 놀란 건 처음이었다.
“왜? 싫어? 너무 놀라니까 좀 그렇네.”
재영이 입을 삐쭉 내밀었다.
기찬은 그제야 놀라움을 지우고 활짝 웃었다.
“아니, 너랑 결혼이 싫어서가 아니라, 너무 뜻밖이잖아.”
그러면서 그녀를 안아주었다.
그리고 다시 키스하며 속삭였다.
“좋아. 언제든지. 그럼 말 나온 김에, 대학가요제 상 받으면 그때 할까?”
기찬은 대학 1학년생이 보일 수 없는 자연스러운 태도로 능숙하게 대처했다.
여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 원하는 표정과 행동이 무엇인지 잘 알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리고 역시나,
“피이. 됐어. 처음엔 놀라놓고.”
말과 달리 그녀의 눈에는 만족감이 가득했다.
“그냥, 요즘 맨날 그런 생각을 해. 내 삶에서 성기찬이 빠지면 어떨까? 생각도 하기 싫은 거 있지? 그래서, 같이 살면 어떨까, 그냥 생각해 본 거야.”
그렇지.
그냥 한 번 해본 생각으로 남자를 들었다 놨다 한다.
그뿐인가.
죄인도 만들었다가 몇 날 며칠 뭘 잘 못한지도 모르고 싹싹 빌게도 만든다.
그게 남자들은 절대 이해도 공감도 어려운, 여자들의 바로 저런 ‘그냥 한 번 해본 생각’에서 출발하는 거다.
‘휴, 잘 넘겼다.’
기찬은 재영과 헤어지고 나와 차에 올라탔다.
운전석에 앉아 잠깐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잘하고 있다, 성기찬.’
결론은 항상 파이팅이었다.
* * *
“엄마, 아들 오늘 외박.”
- 뭐? 왜?
“그냥, 애들이랑 술 마시다 보니까 계속 있게 되네. 기다릴까 봐, 먼저 자라고.”
- ….
수화기 너머에서는 잠깐 침묵이 이어졌다.
곧 짧은 한숨과 함께 알았다는 말이 떨어졌다.
- 너무 많이 마시지는 말고.
“응, 엄마. 혼자 자기 무서우면 혜나 꼭 끌어안고 자.”
기찬의 너스레에 피식- 하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 엄마가 하루 이틀 혼자 자니? 쉰 소리 말고, 적당히 마셔.
“응, 사랑해, 엄마.”
- …….
엄마는 다시 침묵했다.
말문이 막힌 느낌이었다.
그래서 기찬은 그런 엄마의 당혹감을 그대로 남겨두려 서둘러 통화를 마무리했다.
“내일 오전 수업만 있어서, 오후에 들어가면서 엄마 사무실에 들를게. 오랜만에 점심 외식하자. 잘자.”
뚝.
엄마의 반응이 있기 전에 먼저 끊었다.
“훗. 엄마도 여자는 여자네.”
기찬이 작정하고 한 말이었다.
평소 하지 않던 말.
사랑한다는 말.
물론 연인끼리, 혹은 썸 타는 중인 남녀가 속삭이는 밀어와는 다른 느낌이고 의미다.
그럼에도, 기찬은 엄마의 마음이 충분히 흔들릴 거라고 확신했다.
“요즘 엄마가 날 대하는 게 조금 헷갈린단 말이야.”
평소와 다름이 없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어떤 때는 아들을 불편해했다.
그러다가 또 어떤 때는 여자가 남자 친구에게 할법한 콧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럴 때면, 자신이 해놓고도 흠칫 놀라며 정색하고는 했다.
‘외로운 거다.’
미망인이 되고 벌써 2년이다.
그리고 그 사이, 기찬과 여러 차례 모자지간이 아닌 남녀 사이에서나 있을 법한 마찰이 있었다.
“재영이가 잘 길들여지고 있듯이, 엄마도….”
기찬은 만족감에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단단하게 선 아랫도리가 영 거슬렸다.
“재영이랑 그렇게 떡을 쳤어도, 대표 생각에도 발딱, 엄마 생각에도 발딱. 휴우. 재영이 말이 맞네.”
불사조라고 한 말이 떠올라 다시 웃음이 났다.
부릉.
기찬은 시동을 걸고 목적지를 향했다.
* * *
하응, 아아앙!
김선주의 콧소리와 교성이 날카롭게 울렸다.
하아, 하아.
기찬은 연신 허리를 앞뒤로 흔들며 쩍 벌어진 연상 여자의 가랑이 사이를 쉼 없이 쑤셔댔다.
찌꺽, 철떡, 쩌업.
살 부딪치는 소리와 애액이 엉켜 끈적이는 소리가 두 사람의 뜨거운 호흡소리만큼이나 요란했다.
“계속, 계속 해! 하응!”
탁, 탁, 탁탁, 탁탁탁.
피스톤질이 점차 빨라졌고, 드나드는 깊이가 점차 깊어졌다.
그리고 곧 절정의 환호가 비명처럼 터져 나왔다.
“어머! 아윽! 하아아앙!”
“읏!”
기찬도 시원하게 사정했다.
하아, 하아, 하아.
두 사람은 하얀 시트 위에 포개어져 늘어졌다.
“성기찬.”
“응?”
“너 재영이랑 있다 왔지?”
“알면서 뭘 물어요.”
김선주는 더 말이 없었다.
할 말이 없었다.
‘내가 조카 남자 친구랑 뭐 하는 짓인가.’
그런 자조도 있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맛있는 남자를 본 적이 없었다.
앞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잘생긴 데다 몸도 좋고, 머리도 좋아. 게다가….’
그녀는 조금 전까지 자신의 보지를 꽉 채웠던 대물을 슬쩍 봤다.
보는 것만으로 절로 신음이 흘렀다.
흐응.
그러니, 결코 조카에게 양보하고 싶지 않았다.
그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도덕적 윤리적 양심적 판단이니 선택이니, 기찬의 저 대물 앞에서는 아무 의미 없는 소리였다.
“너, 정말 내꺼 안 할거야?”
결국 할 수 있는 말은 항상 그랬듯 그정도였다.
그래도,
“내가 대표님한테 진심인거, 못 느껴요?”
이 어린 남자는 한 번도 싫다거나 아니라는 소리는 하지 않았다.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적당한 말을, 하지만 듣기 좋은 말을 속삭여 주었다.
신기하게도, 그게 싫지 않았다.
하읏!
또다시 보지를 찌르고 들어온 굵은 대물이 질 전체를 자극했다.
김선주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기찬을 안았다.
그리고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았다.
하아.
기찬의 신음이 흘렀고, 그 소리가 그렇게 흥분됐다.
그래서 더 다리를 벌리고 그의 삽입을 이끌었다.
흐음.
하응, 흐응, 앙.
기찬이 두 팔로 제 무게를 버티면서 허리를 흔들었다.
간간이 젖가슴을 물고 핥았다.
응!
목을 물때면 시큰한 쾌락이 정신을 쏙 빼놓았다.
그렇게 두 사람의 호흡이 함께 가빠져 갔다.
그리고 늘 그렇듯, 절정을 맞이했다.
하아! 아응! 흥!
기찬이 요령 좋게 허리를 뒤로 빼자, 김선주는 또 맑은 물을 줄줄 쏟아냈다.
쏴아아아.
“하아아!”
벌써 몇 번 경험해봤다고, 그 느낌이, 그 쾌락이 싫지 않았다.
그리고 더는 부끄럽기만 하지도 않았다.
그저, 머릿속이 새하애지는 것 같다.
‘성기찬, 너, 내꺼 하자. 정말로.’
자신만의 다짐과 각오만 더 강해질 뿐이었다.
* * *
금방 2차 예심이 돌아왔다.
“어서 와.”
잠깐 따로 봤다고, FD가 먼저 와 있던 기찬과 재영을 보고 아는 체했다.
“준비는 잘했고?”
“네. 신경 써주신 덕분에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어요. 고맙습니다.”
기찬이 깍듯하게 인사하자 FD가 흐뭇하게 웃었다.
“뭘, 너희가 잘 하니까 PD님이 조언 좀 해주신 거지. 암튼, 오늘도 1심 때처럼 만 해. 수고해.”
“고생하세요.”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재영이 뿌듯한 표정으로 기찬을 바라봤다.
“넌 참, 잘한다.”
“응? 뭐가?”
밑도 끝도 없이 훅 들어온 말에 기찬이 고개를 갸웃하자, 재영이 뒤늦게 의미를 말해주었다.
“평소에도 늘 느끼던 건데, 어른들한테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 대하는 거 보면, 인간관계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난 또 뭐라고.”
그냥 픽 웃어넘기고 말았지만, 그게 지금의 기찬에게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스스로도 생각했다.
‘전생의 경험이 어디 가는 게 아니거든.’
혈연, 지연, 학연 같은 연대감이 아주아주 중요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인간관계를 잘 한다는 건 분명한 무기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대기실로 향해 기다리다가 리허설을 위해 무대로 향했다.
“어? 성기찬, 김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