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화 season1. 115. 첫 비즈니스(3)
season 1
115. 첫 비즈니스(3)
송지연이 실신 직전에서 오르가슴을 느낀 순간, 기찬도 시원하게 사정해버렸다.
하룻밤 사이에 스무 번 가까운 질내 사정이 이루어진 순간이었고, 그 마지막 사정은 기찬의 종족 번식의 본능 의지가 담겼다.
송지연은 고통스럽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지만, 그녀의 손은 기찬의 머리를 힘껏 감싸안았다.
그리고 습관처럼 다리를 벌려 기찬의 몸통을 감았다.
기찬은 송지연의 맛깔나는 젖꼭지를 빨며 속으로 진심으로 감탄했다.
‘정말 대단한 여자다.’
강남 최고급 텐프로의 에이스였다던 그녀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보통 여자였으면 아마 한참 전에 보지가 찢어졌을 것이다.
애액이 말라 삽입 자체가 불가능했을 텐데, 송지연의 보지는 달랐다.
절대 마르지 않았다.
기찬의 자지가 자극을 줄 때마다 정확히 반응하며 질을 축축하게 적혔다.
그래서 밤새 쉼 없이 섹스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수축력 또한 잃지 않았다.
그건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그녀가 보지의 조임을 위해 얼마나 단련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섹스 또한 몸 쓰는 일.
오래 지속하면 무리가 따른다.
그에 더해 뇌가 자극을 인지하고 즉각적으로 호르몬 반응을 일으켜 정신적 피로도도 상당하다.
그렇기에 섹스는 의외로 육체와 정신이 축나는 고도한 행위다.
즉, 송지연은 지금 태어나 처음으로 과도한 섹스로 인한 탈진 상태였다.
두 사람은 한동안 그대로 침대에 널브러져 있었다.
물론 기찬은 당연히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여력이 있었지만, 그녀의 페이스에 맞춰준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녀에게 계속 말을 시켜 편하게 두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 주에 사장님이 그 일을 시킨 이유가….”
기찬은 다시 본격적인 섹스가 시작되기 전에 나누던 대화를 가져와 이것저것을 묻기 시작했다.
송지연은 그런 기찬의 물음에 거의 무의식 상태에서 대답을 했다.
그래서 간혹 질문과 상관없는 헛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기찬은 요령 좋게 대화를 끌어냈다.
두 사람의 그런 모습이 마치 최면술이라도 펼치는 것 같았다.
결국 기찬은 그녀로부터 김하익의 비밀스러운 계획 전반에 관해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처한 상황의 의미를 정확히 기억해냈다.
‘회장이 움직였다.’
전생에 알고 있던 것보다 이른 시점에 김하익은 제 아버지로부터 후계자 테스트를 받게 됐다.
물론 정작 김하익 본인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기찬은 가만 생각에 잠겼다.
‘나 때문에 미래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내가 김종태 회장에게 영향을 미칠 일은 없었는데….’
의문이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깊이 몰입했다.
뭔가 잡히는 게 있는지 찾아야했다.
알고 있는 미래가 달라진다는 건, 전생자인 기찬에게는 상당히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곱씹어 봐도 딱히 단서가 될 만한 일은 떠오르지 않았다.
어떤 연관성도 찾을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시점 말고는 그가 아는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는 건 없었다.
‘어쨌거나 김하익은 제 아버지의 지시에 똥줄이 탈 거다.’
기찬이 아는 대로라면, 그는 회장으로부터 풍영그룹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아 런칭 해 보라는 지시를 받았을 것이다.
송지연의 말로도 김하익은 스마일 캐시의 자금 상당 부분을 현금화하고 다양한 분야의 업자들과 만나고 다니느라 분주했다.
그리고 매일 어떤 고민에 빠져 신경이 날카롭다고 했다.
‘추후 경영권 승계 등을 위한 김종태 회장의 테스트라는 사실은 모를 텐데, 역시 감이 좋아.’
김하익도 돈 냄새는 귀신처럼 맡는 인간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양심이 없는 게 제 아비를 꼭 빼닮았다.
게다가 눈치는 또 얼마나 빠른지.
갑작스러운 사업 지시가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모르면서도 뭔가를 증명해야 한다는 걸 본능처럼 느끼는 것 같았다.
덕분에 그가 기찬의 약점을 만들려는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다.
송지연에게 일을 시켰을 때와 달리 기찬을 전혀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녀는 사적인 관계는 삼가라는 김하익의 지시를 어기고 그 느슨해진 틈을 이용해 기찬과 뒹구는 중이다.
물론 그 목적은 지극히 사적인 잇속 때문일 것이다.
‘이걸 어떻게 받아칠까.’
기찬은 속으로 지금의 상황을 역으로 이용할 방법을 떠올리다가 슬쩍 미소를 지었다.
‘그래. 플랜 A다.’
자칫 소모적인 수싸움이나 눈치 게임이 될 수 있었으나, 뜻하지 않은 회장의 개입으로 원사이드 게임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기찬 입장에선 분명한 기회고, 그는 그걸 놓칠 남자가 아니었다.
‘계획했던 것보다 많이 이르지만, 김하익, 네 재산이 내 재산이 되는 기적 같은 비즈니스의 시작이다.’
기찬은 처음 김하익과 연이 닿았을 때부터 미리 마련해 놓은 여러 계획 중 지금 상황에 적합한 방법 하나를 확정했다.
투자처를 알선하고 김하익이 전 재산을 투자하게 만드는 것.
그리고 그 투자금은 오롯이 기찬의 차명 계좌로 들어가는 감쪽같은 사기.
만약 계획대로만 된다면, 아직 20대 중반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기찬은 백만장자가 될 것이다.
더불어 앞으로 살아가며 알게 모르게 발생할 자신의 오점, 부조리, 부정한 모든 것들을 대신 짊어질 쓰레기통이 생기게 된다.
‘김하익. 넌 내게서 벗어날 수 없게 될 거다. 평생 내 뒤치다꺼리를 해줄 걸레가 될 거야.’
물론 독사 같은 김하익을 옭아매려면 그만큼 철저하고 완벽한, 단단한 준비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럴 자신이 있었다.
기찬은 생각 끝에 흡족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자 지금 품 안에서 여전히 숨을 깊게 몰아쉬며 몸을 떨고 있는 송지연이 더없이 예뻐 보였다.
“…….”
기찬은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계획의 핵심인 이중 스파이가 되어줄 송지연의 입술을 빨며 귓가에 나직이 속삭였다.
“사랑해.”
“아….”
그녀는 정신이 없는 중에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기찬을 바라봤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뜻밖의 말을 들어 놀란 것 같았다.
기찬은 그런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어주었다.
‘당신의 매직 워드가 될 거야.’
이제 사랑한다는 그 흔한 말 한마디는 그녀를 최면에 빠뜨릴 키워드가 되었다.
물론 진짜 열쇠는 그의 명품 대물 자지가 되겠지만.
기찬은 그렇게 굴러들어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환생 후 첫 비즈니스 계획을 가동했다.
* * *
2월도 빠르게 흘러갔다.
기찬은 여전히 바빴다.
벌려놓은 일이 많았고, 준비해야 할 일도 많았다.
특히 재영과의 이별이 그녀의 연예계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잘 마무리하는 일에 정성을 쏟았다.
그중 가장 먼저 한 일은 연예계 활동을 극구 반대하는 그녀의 아버지를 설득하는 일이었다.
- 1년 안에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만들겠다고? 하! 그 바닥이 어디 그리 호락호락한 줄 알아?!
- 뭐? 그게 안 될 경우, 모든 걸 포기하고 평생 내 수행 비서로 살겠다고?!
- 이런 미친놈!
아무도 모르게 재영의 아버지를 찾아가 담판을 지었다.
처음에는 미친놈 취급하더니, 기찬이 준비한 기획서와 각서를 보고는 그가 진심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기찬은 보수적이고 고집 센 중년 가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아버님 입장에서도 세상 물정 모르는 애송이가 제 인생을 걸면서까지 자신의 딸의 성공을 바라는 게 싫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녀석이라면….’
게다가 기찬은 이미 재영에게 대학가요제 대상을 안겨주지 않았던가.
기찬의 기획서를 보는 순간, 그게 단순히 운이 좋아 얻어걸린 결과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 좋아. 그 제안, 받아들이지. 단, 재영이 눈 밖에 있겠다는 그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할 거다.
그렇게 해서 얻은 조건부 허락이었고, 기찬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됐다.’
이번에도 전생의 기억에 의존한 계획이었지만, 그리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녀는 그냥 둬도 빛이 나는 원석인 건 사실이니까 말이다.
‘내가 뭘 할 것도 없이 재영이 스스로 그렇게 할 테니까.’
물론 기찬도 나름대로 안전 장치를 마련해두었다.
바로 이 PD였다.
그녀라면, 재영의 빛나는 재능을 열 배, 백 배 끌어낼 것이다.
- 고맙습니다. 아버님.
어쨌거나, 재영이 연예계에 자리를 잡기 위한 가장 큰 걸림돌이 해결됐다.
덕분에 그녀는 전생에 부모와 연을 끊었던 것과 달리, 별다른 분쟁이나 착오 없이 새로운 소속사를 만나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즉, 그녀가 심리적으로 불안할 일이 아예 사라졌고, 그만큼 좌충우돌할 가능성도 줄어든 것이다.
‘최소한 비뚤어진 인성이나 태도로 입 방아질 당하는 일은 없겠지.’
첫 단추를 잘 꿰어 무척 만족스러웠다.
“네가 수완이 좋은 건 알고 있었지만, 방송국 PD까지 인맥이 닿아있을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어.”
자신의 조카이자 첫 소속 가수를 대형 기획사에 양도한 후, 김선주 대표가 기찬에게 한 말이었다.
그녀 말대로 이번 계약을 주선한 건 이PD였다.
“아시잖아요. 그냥 어쩌다 건너 건너 알게 된 학교 선배일 뿐이라는 거.”
기찬의 겸손 아닌 겸손에 김선주는 더 따지고 들지 않았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 한 녀석.’
그래서일까.
유난히 더 그가 섹시하게 느껴졌다.
“어? 대, 대표님!”
운전 중이던 기찬은 놀라고 당황했다.
김선주가 갑자기 기찬의 바지 벨트를 풀고 그의 대물을 꺼내 입에 문 것이다.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