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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화 season2. 36. 흔한 일(2)


season 2 36. 흔한 일(2) * * * 김하익은 대저택으로 들어서자마자 안방으로 향했다. 일 봐주는 고용인들은 다 퇴근한 시간이라 맞아주는 사람이 없었고, 그래서 넓은 집의 적막함이 더욱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미친 노인네. 이럴 거면 그냥 아파트에서나 살지. 쯧.’ 그는 이곳까지 오는 내내 차 안에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오히려 더욱 분노의 농도가 짙어졌다. 사무실까지 찾아와 보인 아버지의 언사가 곱씹을수록 모멸감이 더 커졌기 때문이었다. “어머니.” 괜히 목소리를 높여 집에 누가 있는지를 확인한 그는 안방 문을 열었다. 그러자 또래의 여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김하익을 바라봤다. “이 시간에 어쩐 일이야?” 김하익은 침대 옆 탁자 위에 있는 물을 벌컥 들이켰다. 카아. “무슨 일은. 아들이 부모 집에 오는 데 무슨 일이 있어야 해?”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중년 여인에게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요즘 뜸했지?” 비릿하게 웃으며 다른 손이 그녀의 나이트 가운 끈을 풀었다. 그러자 여자의 손이 그의 손을 잡아 멈췄다. “안 돼. 곧 아버지 올 시간이야.” 그 말에 김하익이 코웃음을 쳤다. “염병. 아버지는 무슨.” 그러고는 몸을 뒤로 빼는 여자를 우악스럽게 잡아끌며 안았다. 부드러운 실크 가운 아래로 느껴지는 토실한 엉덩이에 그는 참지 못하고 입술을 더듬었다. 쪽. “아, 안 돼.” 여자가 버둥거리며 겨우 김하익의 품에서 벗어나 저만치 떨어졌다. 김하익은 입맛을 다시며 콧방귀를 뀌었다. 흥. “노인네 오늘 안 들어와.” “그런 말 없었….” “호텔로 최 마담 불렀어.” 그 말에 여자는 그만 입을 다물었다. 저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 나왔다. 하아. 그 모습을 보며 김하익이 비아냥대듯 말했다. “뭘 한숨이야? 차라리 안 들어오는 게 속 편하면서. 어차피 누구랑 자든 상관없잖아.” 그는 다시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풀다 만 가운 끈을 잡아당겨 마저 풀었다. 스륵. 여자는 이번엔 거부하지 않았다. 심지어 끈이 풀어지자 스스로 가운을 벗었다. “뭐야. 오늘 노인네랑 빠구리 하는 날이야?” 드러난 그녀의 속옷을 보고 한 말이었다. 젖꼭지만 가린 빨간색 망사 브라와 도끼 자국만 가리는 깔맞춤 팬티가 딱 김종태 회장의 취향이었다. “말 함부로 하지 마.” 차분한 여자의 말에 김하익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가갔다. “그래, 워낙 고상하셔야 말이지.” 그의 손이 여자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꾸욱. “흐음.” 여자는 몸을 움츠리며 고개를 돌렸다. 그가 하는 대로 두기는 하지만, 마땅한 기분은 아니었다. “고개 들고 날 봐야지. 응?” 김하익이 그녀의 얼굴을 돌려 마주보게 했다. 그리고 혀를 내밀었다. 자주 있던 일인지, 여자는 그 혀를 입에 물었다. 으음. 흐응. 두 사람의 혀가 엉키는 동안, 김하익은 바지를 벗었다. 속옷을 벗고, 이미 잔뜩 성이 난 자지를 그녀의 음부에 가져다 댔다. 그러자 여자가 흠칫 하며 콧소리를 냈다. 흐응. 그 소리에 김하익은 피식 웃었다. “어머니, 독수공방이 꽤 길었나 봐?” 그러고는 곧장 여자의 갈라진 틈을 손으로 더듬었다. 흐응. 여자는 반기지 않는 태도와 다르게 그의 손길마다 몸을 비틀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라는 말은 영 거슬렸다. “둘만 있을 때는 그렇게 부르지 마.” 그녀의 불만에 김하익이 차갑게 말했다. “병신 같은 년. 그러게 뭐 하러 이 집구석에 들어와서 쓰레기 취급을 받아? 그냥 내 옆에 있었으면 너도, 나도, 다 편했을 것을.” 그 거친 트집에 여자는 대꾸하지 못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기도 했고, 당장은 그의 손가락이 선사하는 쾌락을 음미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흐음. 어느새 그녀의 팔이 김하익의 목을 감고 있었다. 그는 입으나 마나한 그녀의 브라를 확 벗겨버리고 곧장 젖꼭지를 물었다. 쯉. 핥. “흐응.” 그의 손가락은 부지런히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그러자 여자는 더 참지 못하고 스스로 침대로 가 누웠다. 그리고 다리를 벌리며 애타는 목소리로 말했다. “부탁해. 핥아줘.” 잔뜩 달아오른 목소리에 김하익이 고개를 저으며 다가갔다. “미친년. 핥긴 뭘 핥아.” 그러고는 벌어진 조개처럼 활짝 벌어진 보지에 자지를 쑤셔넣었다. 꾸욱. “하읏.” “으음.” 김하익은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오랜만에 선수의 보지 맛을 음미했다. 하지만 그녀가 바라는 대로 하지는 않았다. 그러자 여자가 볼멘 소리로 불만을 터뜨렸다. “그럴 거면 빨리 싸고 꺼져.” 그 말에 김하익의 눈이 한순간 사나워졌다. 꽉. “컥.” 목을 졸린 여자가 당황하며 겨우 목소리를 쥐어 짜냈다. “왜, 왜 이래? 아파, 놔줘.” 그러나 김하익은 오히려 손에 더 힘을 줬다. 그리고 차갑게 말했다. “야, 송미연.” 그녀는 김하익이 자신의 이름을 부를 땐 뭔가 단단히 화났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긴장하고 있던 마음에 두려움까지 더해졌다. “큭, 숨 못 쉬겠어.” 김하익은 그 와중에도 허리를 움직였다. 괴로워하는 여자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더욱 박고 싶어졌다. 하지만 단지 욕정 때문만은 아니었다. “네 사촌 동생, 송지연이 내 아버지 끄나풀인 거, 넌 알았지?” 여자도 보통은 아니었다. 목이 졸 리가 위협을 받는 중에도, 김하익의 박음질에 오롯이 흥분을 느꼈다. 하응. “나, 나는 모르는 일이야.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도….” 짝. 김하익이 조르고 있던 손을 풀자마자 뺨을 때렸다. 하지만 그녀는 움츠리는 대신 두 다리로 김하익의 허리를 감았다. “하응, 더, 더 해죠!” 김하익은 또다시 콧방귀를 뀌었다. 흥. “미친년.” 늘 이런 식이었다. 때리면 맞고, 울고, 대화하고. 섹스하면서 그들이 나누는 것들이었다. “씨발년. 왜 내 엄마가 돼서….” 찌걱, 찌걱. 철떡. “하응, 흠, 계속 해!” “읍!” 김하익은 시원하게 사정하고 아래에 있는 그녀의 젖가슴을 꽉 쥐었다. 하아, 하아. 송미연은 뭔가 아쉬운 듯 하다가 빙긋 웃었다. 그리고 김하익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미안해. 네 엄마가 돼서.” “닥쳐.” 김하익은 흥분이 식자마자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그녀 옆에 누워 물으려 했떤 것들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이번 일에 최 마담도 연관되어 있어?” 송지연을 아버지 김종태에게 소개해 준 게 최 회장이냐는 질문이었다. 송미연은 고개를 저었다. “정말 난 몰라. 아무것도. 아버지 성격 알잖아. 난 이 집에 들어온 이후로 모든 걸 잃었어.” 김하익은 그녀의 말에 더 따지지 않았다.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혹시나 하고 왔더니….’ 결국 최 회장 주위를 탐문 해 보는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그건 될 일이 아니다. 그녀는 자신과 격이 다른 사채업자다.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어 봐야 좋을 게 없었다. ‘최명자. 이 여우 같은 년. 대체 무슨 꿍꿍이냐.’ 나이는 이제 막 50이 된 중년 여자로, 부산 아가씨들이 전부 그녀의 소유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그쪽 바닥을 손에 넣고 주물러왔고, 서울로 올라와서는 술과 몸으로 번 돈을 굴려 사채놀이를 했다. 워낙 정재계에 닿지 않는 데가 없다 보니 그녀의 사업은 급성장했고, 어느새 그녀는 ‘밤의 여왕’이라는 별호까지 얻게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사채업 말고도 여전히 술과 여자를 틀어쥐고 있었다. 강남의 최고급 텐프로는 죄다 그녀의 소유였고, 그곳에서 인기 많은 에이스들 또한 그녀 소유였다. 당장 자신의 옆에 누워있는 송미연이나 그 사촌동생 송지연도 그녀가 키운 실력자들이었다. 특히 새엄마가 된 송미연은 말이 새엄마지, 아버지 김종태가 다른 사람들 약점 잡으려고 마련한 함정 같은 여자였다. 예를 들어, 정치인과 골프를 치고 리조트에서 술을 마신 후, 젊은 그녀를 아내라며 소개한다. 그러면 정치인은 예쁘고 어리고 은근한 노출이 있는 그녀를 자꾸 곁눈질하게 된다. 그쯤 되면 김종태는 취기가 오른다며 먼저 자리를 피하고, 술이 센 송미연이 정치인과 담소를 나누며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다. 열이면 아홉은 그녀에게 수작을 부리게 된다. 당연히 송미연은 아주 능숙하게 ‘안돼요돼요돼요돼요’를 실행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뻔한 수법이 진행된다. ‘흔한 일이지.’ 신기하게도, 그 뻔한 수법에 걸려 김종태에게 약점을 잡힌 정치인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만큼 이 여자들은 프로였다. 그리고, 그런 에이스들이 움직일 때는 반드시 어떤 목적이 있게 마련이었다. 김하익도 아버지 밑에서 온갖 권모술수를 보고 자랐다. 그래서 그쪽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이 지금 그가 최명자를 의심하는 이유였다. ‘내겐 송지연을 붙여 뭘 하는 지를 감시했다. 왜 그랬을까? 어떤 정보가 필요했던 건데?’ 짐작되는 이유가 없으니 의문만 커질 뿐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엉뚱하게도 기찬이 떠올랐다. ‘잠깐만. 기찬이라면….’ 그가 똑똑하다는 건 이미 차고 넘치게 확인했다. 충성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침 자신에게 성의를 보이는 모습을 봤으니, 그의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로서는 큰 결심이었다. 자칫 자신의 치부를 전부 까발리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성기찬. 믿고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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