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화 season2. 62. 소문(4)
season 2
62. 소문(4)
두 남녀의 동작이 멈췄다.
송지연은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고 놀란 눈으로 현관을 바라봤다.
“…….”
놀라기는 기찬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겉으로 크게 티 나지 않았을 뿐이었다.
‘올 사람 없는데?’
기찬을 돌아보는 송지연의 눈빛이 그리 말하고 있었다.
거짓말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기찬은 가만히 밖의 기척에 집중했다.
“…….”
문득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삽입 상태 그대로 멈춰서 숨죽이고 있는 상황이 그랬다.
하지만 송지연의 작고 탄력 있는 엉덩이를 뒤에서 내려다보는 건 언제라도 흥분되는 일이었다.
그녀의 갈라진 엉덩이 사이에 박혀있는 자신의 굵은 자지를 보고 있자니 이미 깨진 흥이 다시 되살아났다.
단지 시각적인 흥분만이 아니었다.
간헐적으로 움찔거리는 그녀의 보지가 자지에 상당한 자극을 주었다.
‘괜히 명기가 아니지.’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멈출 이유가 없잖아?’
그렇지 않은가.
공공장소에서 음란 행위를 하는 것도 아니고, 미성년들이 몰래 숨어서 어른 흉내 내는 것도 아닌데.
그래서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스윽, 꾹.
“흠.”
기습적인 자극에 송지연이 다급하게 다시 제 입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기찬의 방아질에 몸이 밀리며 신발장에 다시 손을 짚어야 했다.
하.
뭔가 말하려고 입을 열었으나 나오는 건 밀려 올라온 호흡이었고, 그 소리 때문인지 문밖에서 기척이 났다.
“안에 계세요?”
여자 목소리였다.
기찬은 송지연의 골반을 더욱 꽉 잡으며 엉덩이를 계속 흔들었다.
철떡, 철떡.
살 부딪치는 소리가 더욱 크게 울리는 것 같았다.
송지연이 당황한 표정으로 돌아봤다.
뭐 하는 거냐는 힐난이 느껴졌지만, 기찬은 무시하고 입 모양으로 물었다.
‘누구? 아는 목소리야?’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 와중에도 느끼는 게 있는지 입술을 꽉 깨물며 게슴츠레 눈을 떴다.
그 모습에 또 흥분이 거침없이 차올라 한 손을 앞으로 뻗어 말캉한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손가락 사이로 젖꼭지를 끼워 자극하자 다시 한번 그녀의 콧소리가 흘렀다.
흐음.
그런 상황임에도 기찬은 문밖을 향해 태연한 목소리로 물었다.
“누구세요?”
남자 목소리를 예상치 못했는지, 아니면 떡 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인지 대꾸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누구시냐니까요?”
일부러 약간 위협적인 말투와 톤을 연기했다.
그러자 조금은 당황이 느껴지는 답이 돌아왔다.
“아, 교회에서 나왔어요.”
그럴듯한 대답이었지만, 거짓말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과 더 이상 말을 주고받을 이유가 없었다.
쑤걱,
철떡, 떡.
찌걱.
흡, 흐음!
열심히 쑤셔 박을 때마다 몸이 앞뒤로 흔들리는 송지연을 보고 있자니, 사정 욕구가 솟구쳤다.
“뭐야! 늦은 시간에 남의 집 초인종을 무작정 누르고! 꺼져.”
물론 단지 쾌락을 방해받아서 거칠게 말한 건 아니었다.
‘난지 송지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감시받고 있다.’
즉, 김종태 회장 아니면 김하익의 지시일 것이다.
기찬의 감으로는 감시 대상이 송지연이 아닌 자신이었다.
그래서 일부러 더 송지연과의 육체적 관계를 부각시키며 마치 그녀에게 빠진 것처럼 상황을 만들어 보기로 한 것이다.
“…….”
기찬은 밖의 기척에 집중하면서도 송지연의 성감대에 소홀하지 않았다.
질 내부며 젖꼭지, 엉덩이와 등허리까지 쉼 없이 자극했다.
쑤걱, 쩍, 철떡.
천천히 길게 뺐다가 빠르게 박기를 반복했다.
그때마다 송지연은 밀려 올라오는 숨을 토해냈다.
흠! 앙! 흠! 항!
그녀도 더는 밖에 있던 낯선 사람을 신경 쓰지 않았다.
갔겠거니 생각하는지도 몰랐다.
그저 온전히 지금의 쾌락에 집중했다.
기찬은 발갛게 상기된 그녀의 뺨을 보며 절정에 가까워졌음을 알았다.
몸의 반응도 달라졌다.
미끌거리는 물이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흘렀고, 옴짤대며 굵은 기둥에 감기는 질의 쫄깃함도 아주 강해졌다.
‘임신시키고 싶다.’
문득 든 충동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고개를 저었다.
송지연도 아직은 때가 아니다.
앞으로 자신을 도와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민데, 임신과 출산으로 발이 묶여서는 자신이 곤란하다.
기찬은 다시 사정감에 집중하며 욕구를 분출했다.
“누나 보지 졸라 맛있어! 윽!”
푸슈웃!
기찬의 말 때문인지 송지연은 절정의 순간 더 큰 교성을 질렀다.
“아윽! 하아앙!”
송지연의 몸이 잘게 떨렸다.
그녀의 엉덩이를 쥐고 있는 기찬의 손에 경련에 가까운 그 떨림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기찬의 눈에 벌름거리는 작은 똥구멍이 들어왔다.
자연스레 구멍에 조준해서 침을 뱉고는 엄지손가락으로 송지연의 항문을 살살 문질렀다.
일종의 후희였다. 그러자 그녀는 그 작은 자극에 멀티오르가즘을 느꼈다.
“앙! 하응!”
송지연은 전처럼 그런 기찬의 손길을 거부하거나 막지 않았다.
그녀도 이젠 항문쪽 자극을 적당히 즐겼다.
굵은 자지가 여전히 질을 꽉 채우고 있는 상태에서 항문을 자극하면 정말이지 말로 설명할 길 없는 쾌감이 전신을 뒤덮었다.
소름이 돋고 또 돋았다.
그러다가 손가락이라도 항문으로 비집고 들어와 쑤셔대기라도 하면 금방이라도 까무러칠 것만 같았다.
몇 번 그런 경험을 한 후로, 차마 대놓고 말은 하지 못 했지만 은근히 그걸 기대하게 됐다.
‘내 뒷구멍에 박아줘!’
그런 속마음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기찬은 귀신같이 욕망을 충족시켜줬다.
지금도 그랬다.
쑤욱.
“흠!”
굵은 자지가 빠져나가고, 말랑하고 부드러운 귀두가 항문에 닿는게 느껴졌다.
그것만으로 송지연은 또다시 오르가슴을 느껴버렸다.
흠! 아앙!
벌리고 선 다리가 배배 꼬였다.
기찬은 그런 그녀의 엉덩이를 다시 붙잡아 양쪽으로 벌렸다.
항문이 옴찔옴찔 벌름거리며 기찬의 귀두를 힘겹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항문 삽입은 쉽지 않았다.
“힘 빼.”
결국 기찬이 협조를 요구했고, 송지연은 눈을 지그시 감고는 엉덩이에 힘을 빼려고 의식했다.
그러자 곧 묵직한 통증이 몸 어딘가를 뚫고 들어왔다.
“아아! 아파!”
저도 모르게 낸 소리였다.
진심으로 아팠다.
익숙해지지 않는 통증이었다.
하지만 기찬은 자비가 없었다.
“으음.”
기찬의 작은 탄성에 그녀는 통증을 참으며 더욱 항문에 힘을 빼기 위해 집중했다.
그러면 어느 순간 기찬의 대물이 느껴졌다.
그리고 동시에 기찬의 손이 앞쪽으로 쑥 들어와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아앙! 하아! 미치겠어!”
정말 대책없는 절정이 휘몰아쳤다.
* * *
송지연은 기찬의 품에 안긴 채로 넓은 그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쉼 없이 조잘거렸다.
“그랬더니 회장님께서….”
평소 그녀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말이 없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수다스러운 건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변화.’
뭔가 달라졌음을 느꼈다.
좋은 쪽으로의 변화일지, 그 반대일지 살짝 신경이 곤두섰다.
하지만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보통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설마…?’
기찬은 자신의 팔을 베고 누워 열심히 쫑알거리는 그녀를 돌아봤다.
예쁜 얼굴이 더 예뻐 보였다.
그 해맑은 얼굴을 보는 순간 확신이 들었다.
‘맞네. 날 진심으로 좋아해!’
촉이 맞다면, 선수가 상대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암살자가 타겟을 사랑하게 된 것과 다르지 않은 상황이 됐다.
‘공들인 보람이 있네.’
기찬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기꺼운 듯 그녀를 보며 마주 웃었다.
그러자 송지연이 하던 말을 멈추고 기찬과 한참이나 눈맞춤을 했다.
“왜? 왜 그렇게 봐?”
콧소리가 섞인 앙탈 같은 질문이었다.
그건 여자의 애교다.
그로써 기찬은 그녀의 마음이 자신에게 향했음을 확신했다.
‘내 편 만들었으면 써먹어야지.’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알잖아. 왜 이렇게 보는지.”
기찬의 낮은 목소리에 송지연의 표정이 다시 환해졌다.
기대감 넘치는 눈으로 더 말해보라는 신호를 보냈다.
“너무 예뻐서 안 볼 수가 없어.”
전생에는 평생 입에 담아볼 기회조차 없던 말이었다.
아니, 오글거리는 말을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쉬운 일이었다니.
기찬은 스스로에게 놀라워했다.
“치이, 그게 모야.”
하지만 여자에게는 너무 식상한 표현이었는지, 김빠지는 소리를 내면서도 그녀는 기찬의 품을 더욱 파고들어 안겼다.
싫지 않은 거다.
기찬은 그런 그녀의 이마와 뺨, 그리고 콧날에 가벼운 키스를 전했다.
그러고는 그녀를 더욱 꼭 안으며 말했다.
“나 시합 잡혔어.”
“시합? 아, 전에 말했던 그…?”
기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이라도 되는 듯 조심스럽게 우려를 드러냈다.
“김하익, 좀 찜찜해. 요즘 자꾸 그 사람 그림자가 주변에 어른거려.”
송지연은 기찬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하익과 김종태 회장 사이에서 이중 스파이 노릇을 했던 그녀이기에 당연한 이해였다.
그래서인지 기찬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찬아, 그 소문,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