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화 30화 - 혼숙 [2]
고민하는 사이 연선누나가 방으로 들어왔다.
‘어쩌려고!’
이젠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되었다.
화장실에 다녀온 연선은 자신의 자리가 옮겨졌다는 사실을 알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두리번거렸지만, 곧 아무 일도 없었다는 수연이 있던 자리에 눕는다.
난 쿵쿵거리는 심장 소리에 맞춰 숨을 쉬며 마음을 다스려본다.
수연의 어깨를 바라보며 그녀의 호흡에 집중한다.
이젠 지나다니는 차도 취객의 소리도 더 들리지 않았다. 조명하나 없이 어두운 방이었지만 창으로 골목의 희미한 빛이 새어 들어왔다.
연선누나가 잠이 들었는지 그르릉 대는 소리를 내자, 수연이 나를 불렀다.
‘대영아...’
겨우 들릴만큼 아주 작은 목소리였다. 수연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난 ‘왜?’ 하는 입 모양을 냈다. 수연이 가볍게 웃으며 눈을 깜박였다.
그리곤 나처럼 입술을 살짝 움직이며 입 모양을 흉내 낸다.
‘나 왔어.’
그녀의 해맑은 표정을 보자 심각했던 상황이 모두 무감각하게 느껴진다.
내가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갖다 대자, ‘덜컹’ 하는 소리가 들렸다. 심장이 내려앉는 소리처럼 들렸다.
‘머리도 못 감았는데...’
수연은 당황하며 이마를 가린다.
‘하하하’
입 모양으로 웃었을 뿐인데, 수연은 조용히 하라며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댄다. 난 베개를 스치는 바스락 소리를 내며 수연에게 입을 맞췄다.
‘하압...“
어둠 속이라 과녁이 살짝 빗나간 데다, 아이들의 뽀뽀처럼 가벼운 입맞춤이었다. 살짝 닿았던 입술을 떼었을 때 수연의 얼굴엔 웃음기와 긴장이 함께 어려있었다.
그녀의 어깨와 팔을 쓰다듬자, 긴장한 근육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난 수연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듯 올리고 다시 한번 입을 맞췄다. 이번엔 입술을 조금 움직이며 부드럽게 간지럽혔다.
내가 움직이기 쉽도록 그녀가 얼굴을 옆으로 틀어줬고, 난 수연의 아랫입술을 깨물며 몸을 더 밀착시켰다.
‘하아....’
서로의 코가 닿아 숨쉬기가 힘들었고, 긴장감 때문에 숨이 막혔다.
잠시 벌어진 입술 사이로 수연의 혀가 들어왔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었지만 싫지는 않았다. 길고 뾰족했고 촉촉하고 따듯했다. 부드러운 그 느낌 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워 바닥으로 떨어지는 현기증을 느꼈다.
하림과는 느껴보지 못했던 몽롱한 느낌 때문에 몸이 나른해진다.
수연의 머리를 잡고 있던 손을 어깨 밑으로 내려 무방비 상태가 된 장소에 올려두었다. 겨드랑이의 아래와 가슴의 경계. 어정쩡하고 위험한 위치였다. 수연도 잠시 놀랐는지 움찔거리며 내 손을 잡았다.
‘싫어?’
그녀의 얼굴은 싫다기보단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만지고 싶어.’
‘나 요즘 살쪄서...’
‘풉, 뭐야...’
부끄러워하는 수연의 얼굴을 보자 몸이 달아올랐다. 나는 다시 얼굴을 떼고 그녀를 쳐다본다.
허락을 구하는 것 같기도 했고, 도움을 요청하는 표정으로 수연의 몸에 나를 밀착시켰다. 수연의 허벅지쯤 어딘가에 내 물건이 닿아있었다. 그녀도 무언가 꺼떡거리며 파닥거리는 나의 신체 변화를 느꼈으리라.
수연은 무섭고 두렵지만 ‘그것’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하아... 대영아...’
내가 다리를 올려 수연을 부둥켜안자 그녀의 치마도 함께 따라 올라갔다. 서로의 맨살이 닿으며 찌릿하며 몸이 따끔거렸다. 수연의 허벅지에 위치했던 길고 딱딱한 물건은 배꼽 아래 어딘가로 이동했다.
참을 수 없는 괴로움에 몸을 뒤튼 나는 수연의 오른쪽 가슴을 움켜쥐며 위로 밀어 올렸다.
‘안돼!’
‘가슴만... 여기까지만 만질게.’
잠깐이지만 수연은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다시 그녀의 반응을 살피고 싶은데 수연은 내 손목을 잡은 채 아직 대꾸가 없다.
‘그럼... 가슴만...’
‘알겠어.’
‘가슴까지만이야. 옆구리도 안돼... 알겠지?’
난 그녀의 티셔츠와 브래지어를 한꺼번에 위로 걷어 올리려 했다.
수연은 갑자기 얼굴을 찡그리며 몸을 뒤로 뺀다.
‘아파!’
‘미안...’
‘하아... 대영아 나 무서워.’
‘괜찮아. 천천히 할게.’
난 그녀의 목덜미와 귀를 쓰다듬으며 다시 한번 깊은 입맞춤을 시도했고 그녀 역시 거부하지 않았다. 손을 수연의 등 뒤로 넘겨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었다.
‘뭐야!’
가슴을 두르고 있던 압박감이 사라지자 놀란 수연이 가슴을 손으로 가렸다.
‘가슴은 괜찮다고 했잖아.’
나와 눈을 마주치려는 수연의 시선을 무시한 채 그녀의 젖가슴에 손을 댔다. 한 손에 잡기 좋은 크기의 아담한 B컵이었다. 터질 것처럼 빠르게 뛰는 그녀의 심장은 나에게까지 그 진동이 전해져왔다.
수연은 나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아직. 벌써 이러는 건 싫어!’
브래지어의 어깨끈이 헐렁하게 튀어나와 있고 후크가 풀린 덕분에 젖꼭지가 모두 겉으로 드러난 상태였다.
수연의 등에 있던 손이 허리를 거쳐 그녀의 젖가슴으로 돌진했다. 그녀는 예상치 못한 습격에 몸이 굳으며 팔을 오므렸지만, 거부의 의미는 아닌 것 같았다.
깊은 키스를 하며 수연의 다리 사이로 무릎 한쪽을 깊게 넣었다. 하림과 나누던 키스보다 서툰 느낌이 들었다.
말려 올라간 치마 사이로 수연의 팬티가 무릎에 닿자, 난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리고 엉덩이 쪽의 팬티를 움켜잡았다.
‘하아, 하아... 대영아... 안돼...’
‘허억... 수연아...’
우리의 호흡은 너무 거칠었다. 수연은 내게 할 말이 있어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대영아... 그만...’
‘수연아....’
‘무서워... 언니도 옆에 있잖아.’
둘은 아까부터 깊은 잠에 빠졌는지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었다.
‘자고 있잖아. 괜찮아.’
난 수연의 티셔츠와 가슴을 부드럽게 움켜쥐고 그녀의 눈을 쳐다봤다. 그리고 이것들을 벗겨도 되는지 물어봤다.
‘벗길래.’
‘나 오늘 땀 많이 흘렸어.’
아마도 수연은 샤워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티셔츠와 느슨해진 브래지어를 목까지 걷어 올리자, 하얀 젖가슴이 드러났다.
‘아... 하아... 난 몰라...’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가져가자 풋풋하고 시큼한 땀 냄새가 났다. 난 수연의 젖가슴에 코끝을 대로 반원을 그리며, 아직 처녀티를 벗지 못한 핑크색의 작은 젖꼭지를 혀로 살짝 핥았다.
‘아핫.’
수연은 ‘찌릿’거리며 몸을 떨었다. 난 핥던 젖꼭지를 입술로 지그시 눌러 깨물었다.
‘앗흐으응!’
갑작스러운 신음소리에 우린 함께 당황했다.
‘크크.’
‘웃지 마... 창피하게....’
‘미안...’
수연은 몸을 바들바들 떨며 내 뺨을 어루만졌다.
나는 다시 소리 없이 수연의 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향긋한 베이비파우더의 향과 찝찔한 소금기가 달콤했다. 얼굴을 가슴 전체에 비비며 수연의 젖꼭지를 혀로 굴렸다.
‘아핫, 아아...’
수연이 한 손으로 스스로 입을 막았다.
‘으웁으웁~’
버릇처럼 수연의 허벅지 사이에 손을 넣어 손바닥으로 팬티의 앞부분을 눌렀다.
‘허억! 대영!’
나는 ‘아차’ 싶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수연은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오므렸고, 난 그녀의 허벅지를 밀어 다리를 벌렸다.
‘너 뭐냐고!’
‘잠시만!’
난 수연의 가슴에서 얼굴을 떼고 그녀의 입에 혀를 밀어 넣었다.
‘하아...’
수연은 더는 거부하지 않았다. 우린 서로의 혀를 거칠게 쓰다듬으며 뒤엉켰다.
이젠 정말 멈출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난 바지 버클을 풀어 딱딱하게 발기된 물건을 풀어놓았다.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친 녀석은 도톰한 수연의 음부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모, 모야!’
화들짝 놀란 수연이 내 가슴을 밀쳤다.
‘하아, 하아...’
우린 함께 거친 숨을 쉬며 호흡을 가라앉혔다.
당황하여 뒤로 물러난 수연의 얼굴이 너무 사랑스러웠고, 그녀를 갖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적당한 시기와 장소가 아니었다. 옆에 잠든 연선과 명옥에게 이런 모습을 들키고 싶진 않았다.
‘미안해... 그만할까?’
수연은 고개를 끄덕인다.
‘이런 모습으로 만들어서 미안하다.’
난 부끄러운 마음으로 그녀의 티셔츠를 내려주는데 수연이 다시 내 손목을 잡는다.
‘괜찮아. 넌 엄마가 보낸 사람이니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수연의 그 말이 나를 더욱 위축되고 부끄럽게 만들었다. 난 오늘 밤 날 믿고 의지하는 두 명의 여자를 배신했다.
내가 수연의 등 쪽에 손을 넣자 그녀는 옷을 완전히 벗기려는 줄 알고 팔을 위로 들어 나를 도와주려 했다.
‘아냐... 이거. 다시 입히려고...’
‘풉’
우린 어둠 속에서 한참 동안 고생한 끝에 수연의 브래지어를 원래대로 잠그는 데 성공했다.
난 그녀의 치마를 밑으로 내려주고 골반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내 욕심만 채우려고 했어. 미안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린 가볍게 입을 맞췄고, 입술이 맞물린 상태에서 서로의 미소를 느꼈다.
‘다음에... 하자.’
‘응?’
‘대영아... 우리 준비가 되면 그때 꼭 다시 하자...’
하림과의 일을 고백하고 싶었다. 난 네게 이래선 안 되는 인간이라고 모든 걸 털어놓고 싶었다.
내가 수연을 끌어당겨 안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턱밑을 파고들었다.
* * *
수연이 잠든 것을 확인한 후 나는 조용히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왔다.
검은 하늘을 배경으로 화력 발전소의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솟구치고 있었다. 정액같은 알갱이가 하늘에 퍼지고 있었다. 수증기는 힘차게 하늘로 솟구쳐 별처럼 뿌려졌다.
<삐걱>
현관문이 열리더니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명옥?”
나는 놀랐는데 명옥은 나를 보고 놀라지 않는다.
“담배 하나 줄까?”
“어? 고마워. 그렇지 않아도 간절했는데...”
명옥은 불이 붙은 담배를 내게 건넨다.
“너 수연이 좋아해?”
“응? 뭐야 갑자기.”
“나 키스해도 되지?”
내가 미처 말을 꺼낼 새도 없이 명옥은 발꿈치를 들더니 입술로 나를 덮쳤다. 메케한 담배 향과 함께 끈적하고 탐욕스러운 혀가 입속으로 파고들었다.
“웁웁... 잠시만...”
명옥의 혀가 입안을 휘저을 때마다 잊었던 몸의 세포가 깨어나는 느낌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굶은 짐승처럼 이리저리 날뛰는 그녀를 쫓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그녀에게 리드를 맡긴 채 엉거주춤한 자세로 명옥의 허리를 안고 있었다.
“하아... 왜 이러는 거야?”
명옥은 내 허리띠를 움켜잡는다. 작은 체구인 그녀의 아귀힘이 강하게 느껴졌다.
“우린 이런 사이 아니잖아.”
“어떤 사이?”
나는 명옥의 행동이 이해되질 않았다.
“소문내지 않을게. 그냥 좋아서 하는 거야.”
“....”
“이것 좀 갖고 있어 볼래?”
명옥은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내게 맡긴다.
그리곤 바지에 손을 넣어 물건을 밖으로 끄집어냈다.
“와... 그때보다 더 커졌는데...”
난 움찔거리며 허리를 뒤로 빼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왜 이러느냐고!”
“빨아줄게. 오늘도 입에 싸줘.”
젠장, 너였구나!
그때 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