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화 줄리아#3
“좋은 아침. 베르만.”
“응... 여기 있었네? 오늘은 왜 원래 있던 자리가 아니고 계곡의 꼭대기에 있던걸야? 덕분에 찾느라 고생했다고.”
“음... 실은 오늘은 꼭 해야 할 말이 있거든.”
“해야 할 말?”
“응.”
그녀는 왠지 모르게 침울해하는 모양이었다. 지난 대략 1년 가까이 이 행위를 이어왔던 나로서는 그녀의 처음 보인 모습에 적잖이 당황해하고 있었다.
내 얼굴을 보곤 억지로 웃어 보이는 모양이니,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건 그녀에게 대한 예의가 아니었으니까.
“베르만”
“응?”
“나 부탁할 게 있어,”
“부탁? 뭔데?”
그녀는 항상 내 고민을 들어 주고 언제나 내게 힘이 되어 주는 존재였다. 물론 수많은 쾌감을 경험하게 해주기도 했다. 언제나 적극적으로, 하지만 그녀가 먼저 내게 부탁해 온 적은 없었다.
“마사지해 줘!”
“마사지?”
그녀는 내게 물컹물컹한 무언가를 건넸다.
“이게 뭔데?”
“슬라임의 점액을 중화해서 만든 젤이라는 거야. 보통 연인한테 마사지해주는 용도로 사용된다고 하더라고.”
연인. 이상하게 그 말에 가슴이 콩닥거려왔다. 처음 그녀에게 자지를 빨릴 때 느꼈던 찌릿거림 과는 다른 심장 한 켠에 느껴지는 고요함이었다. 곧 폭풍이 칠 거라는 걸 암시하는 고요함말이다.
그녀는 내게 슬라임의 점액을 넘기고는 언제 깔려 있었는지 모르는 돗자리에 몸을 뉘었다.
“이걸로 어떻게 해라는 건데?”
“뭘 어떻게 해. 당연히 마사지해 줘야지. 동료들이 그걸 사용하면 기분 좋다고 했단 말이야. 그러니까 나한테도 해 줘.”
그리 말하고 그녀는 피부 위에 걸치고 있는 옷을 주섬주섬 벗었다. 평소 같으면 아무것도 없이 곧장 맨몸이 드러났어야 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작지만 중요한 부위는 모두 가리고 있는 기이한 모양의 옷이 있었다.
“그...그건?”
“아. 이건 인간계의 수영복이라는 건데, 지금처럼 마사지를 받을 때 꼭 필요한 복장이라고 하더라고. 그러니까 일종의 마사지 전투복이라는 거지.”
살면서 처음으로 전투복이 마음에 드는 순간이었다. 가슴에 툭 튀어나와 있는 유두가 보이지 않아 아쉬웠지만, 오히려 폭발적으로 터지는 가슴의 풍만함을 저 수영복이라는 녀석이 잡아주고 있는 것 같아 파괴력이 배가 되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자꾸만 벗기고 싶은 욕구가...
그녀를 보며 잠시 멍을 때리는 찰나, 그녀가 돗자리에 엎드리고 누웠다. 마사지를 더 수월적으로 받기 위해 엎드린 게 맞다곤 하지만 이건 예상외로 강한 파괴력이 있었다.
마치, 속옷으로 보이는 수영복의 아래는 아주 절묘하게 보지와 후장의 입구를 가리고 있었다. 물론, 그녀의 보지가 보여주는 조갯살 모양의 살집은 가리지 못 하는 모양이었지만... 오히려 좋았다.
그리고 그것과 마찬가지로 터질 듯한 엉덩이의 모양에 따라 수영복이 굴곡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 마냥 저 엉덩이에 자지를 비비고 싶었다. 1년이나 지났는데도, 그녀의 몸에는 아직 저항이 없는 것 같다.
쭈아악...쭈아악...
난 슬라임의 점액을 손에 들이부었다. 끈적끈적하면서 무언가 따듯한 느낌. 처음 느껴보는... 아니, 그녀의 보지 속에 손을 집어넣었을 때 아주 조금이지만 비슷한 느낌이 든 것 같았다. 이상하게 중독될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그러니 그녀에게도 이 기분을 느끼게 해 줘야겠다.
난 그 손을 그대로 그녀의 허리에 가져다 댔다.
철퍽...
“꺄아악!”
“무... 무슨? 괜찮아?”
그녀가 허리를 살짝 튕기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응... 살짝 놀라서... 아무것도 아니야. 계속해 줄래?”
“응...”
나는 그대로 그녀의 허리를 천천히 마사지해 주었다. 마사지는 평소에 동생에게도, 부모님에게도 해 드린다. 그러니 익숙하다 못해 잘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녀에게 해주는 마사지는 평소에 하는 마사지랑 달랐다. 점점, 달궈지는 내 자지를 애써 참으며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아흐으윽♡ 거...거기... 조.좋아앙♡”
그녀는 내가 애무해 줄 때와 같은 목소리와 톤으로 신음하고 있었다. 느끼고 있는 걸까? 아니다, 분명히 그녀는 근육이 풀리면서 느껴지는 통증과 쾌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을 뿐일 것이다.
머리로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점점 허리에서 마사지의 범위를 넓혀 갈수록 그녀의 신음은 더욱 크고 다양해졌다.
“으흐으응♡... 베... 베르만. 거기... 응♡ 조..좋아아..♡ 앗!... 아흐앙♡”
그녀는 알고 있을까? 그럴수록 난 참기가 더 힘들다는 사실을 말이다.
사실 난 기대하고 왔다. 매번 그녀를 만나러 올 때마다 우리는 서로를 자극 시켜왔다. 난 보지를 손으로, 입으로 탐했다. 그리고 그녀는 내 자지를 입과 손을 이용해 열심히 만족하게 해 주었다. 그러나 섹스라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 만족되지 않는 자지를 만족시키기 위해 잔뜩 느끼고 있는 그녀의 보지에 가져다 대면 갑작스레 놀래하며 급히 가 버렸기 때문에 다시는 그녀와 하려는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도 금방이라도 그녀의 보지에 박고 싶다는 본능을 억누르는 중이었다.
그때 끈이 살짝 헐렁해 금방이라도 풀릴 것 같은 그녀의 상체 수영복 끈이 보였다. 그녀의 가슴을 주무를 때는 그저 그 감각이 너무 달콤했기에 시각적으로 관찰해 보지 않았다. 어쩌면 지금이 그 기회일지 몰랐다.
스르륵...
결국, 그녀의 끈이 풀렸다. 하지만 그녀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조심스레 마사지를 계속하면서 고개를 숙여 그녀의 옆 가슴을 쳐다봤다.
“허업...”
수영복이 가슴에 의해 눌려 있을 뿐. 그 이외에는 전혀 무방비 상태. 오히려 그녀의 몸이 누르고 있는 압력 때문에 가슴은 옆으로 찌부러져 있는 모양새였다. 당장에라도 저 압력과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을 느끼고 싶었다.
원래라면 참았겠지만, 이제껏 열심히 참아온 나에게 참을성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쑤우욱.
“꺄악! 뭐 하는 거야. 베르만. 그만해!”
그녀는 갑작스레 가슴에 느껴지는 내 손의 촉감에 놀라했던 건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난 그럴수록 오히려 가슴을 더욱 강하게 쥐었다. 수영복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유두를 꼭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집념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그녀의 유방을 덥석 쥐곤 기분 좋은 탄력감을 즐겼다. 유두를 향해 나아감과 동시에 그녀의 무게에서 비롯된 압력을 함께 느끼다 보니 더 이 감촉을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다정하지만 강하게 그녀의 가슴을 주물러댔다.
“흐으응...♡ 아읏...♡ 아...안 돼...”
그녀의 입에서 새어 나오는 신음 소리에 흥분됐기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내 자지는 커졌고 그녀의 엉덩이에 비비게 되었다.
“베...베르만! 엉덩이에 닿아...”
“응... 알아. 하지만. 이제는 참기가 너무 힘들단 말이야. 그리고 너를 더 기분 좋게 만들고 싶어.”
“아...아니, 사양할게. 충분히 기분 좋단 말이야. 그러니 이제 그만해.”
그녀가 필사적으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바람에 서로의 균형이 무너졌다. 그러다 보니 나는 자연스럽게 그녀와 마주 보고 돗자리에 포개지듯 넘어지고야 말았다.
“괘...괜찮아?”
“응... 괜찮아.”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어째선지 어색한 분위기가 흘러들었다.
“베르만... 이만 나와줘. 나 이제 그만할래.”
그녀가 내 가슴팍에 손을 얹은 채 나오라고 했지만 난 외려 그녀의 손을 감싸 쥐었다.
“아니. 말했잖아. 난 너를 기분 좋게 만들고 싶다고.”
“아니, 난 충분하다고 말... 앗!”
난, 오늘,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그녀와의 이 관계를 진전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다. 팬티안에 손을 집어넣곤, 그녀에게 배운 대로 천천히 보지를 만지작거렸다.
“안...돼! 베...베르만! 내... 내 보지. 만지지 마!”
손끝에 닿는 질척질척한 애액의 감촉. 이건 그녀도 현재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 젖었잖아. 너도 기분 좋다는 거 아니야?”
“아... 아니야. 아니니까...”
난 그녀를 위에서 억누르며 이미 수영복이 벗겨진 그녀의 풍만한 젖을 빨아댔다. 입 주변에 느껴지는 가슴의 부드러운 감촉, 그리고 그와는 상반된 오돌토돌한 유두가 감촉이 좋았다.
“베... 베르만. 안 돼! 이거, 놔. 이래선 안 돼. 우리는 이래선... 아흐응!”
유두를 빨아대며 자극했을 뿐인데 그녀는 이제껏 지르던 신음보다 더 큰 신음을 지르면서 느껴대고 있었다.
“느껴져? 기분 좋지?”
“......”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자존심이 센 그녀의 성격상, 아무래도 맞다 고 말하기 싫은 모양이었다.
그때 난 그녀의 눈을 가만히 쳐다보며 말했다.
“나... 하고 싶어. 이제껏 많이 참아왔잖아. 나는 네가 좋아. 그리고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너도 날 좋아하고 있고. 그러니 해도 되잖아? 나로서는 안 되는 거야?”
“아니, 넌 좋은 마인이야. 베르만. 내가 지금껏 만났던 사내들보다 훨씬 상냥하고 좋은 사람이지. 그래서 안 된다는 거야. 나랑 관계를 가지면 결국은 불행해질 테니까.”
“아니, 그렇지 않아. 네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난 너와 함께라면 그 시련이 무엇이든 견뎌낼 거야. 설령 내 목숨을 거는 한이라고 할지라도!”
“베르만...”
“그러니까. 제발 날 피하지 마. 이미 네가 없으면 안 되는 몸으로 만들어 놓고...”
그녀는 내 대답을 듣고는 눈을 감더니 작게 중얼거렸다.
“줄 리아...”
“응? 뭐라고?”
“내 이름 말이야. 줄 리아라고... 앞으론 너라고 부르지 말고 이름으로 불러...”
“그... 그 말은...”
줄 리아는 가슴을 짚고 있던 두 손을 활짝 벌렸다. 그러자 풍만한 가슴과 함께 환한 미소로 날 반기는 사랑스러운 장면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그래. 하자.”
“주... 줄 리아...”
그녀는 작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만 웃고 있었다. 순간 그녀를 슬프게 하는 게 무엇일까? 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저 그녀에게 떨어진 허락만이 남아 있었다. 그렇다. 드디어 난 오늘 동정을 떼는 것이었다. 그것도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말이다.
나는 그녀의 가슴팍에 몸을 기댄체 말했다.
“사랑해. 줄 리아.”
“응. 나도 사랑해. 베르만. 고마워. 힘들었을 텐데. 내 심술 다 받아주고, 참아줘서. 그리고 무엇보다 내 곁을 떠나주지 않아서 말이야.”
“무슨 소리야. 바보야. 말했잖아. 네가 이렇게 만든 거라고. 그러니 내가 떠날 리는 없잖아.”
“하하핫. 그러네.”
그녀는 천진난만하게 웃더니 내게 키스해 왔다. 나는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과 혀를 천천히 탐닉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 키스가 끝나면 우리는 맺어질 거라는 걸 말이다. 참아왔고 억눌러왔던 1년간의 욕망을 표출하기라도 하듯 자지가 발딱거렸다.
그녀는 키스 중 눈을 게슴츠레 뜨더니. 내 자지에 손을 가져다 댔다.
“커.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