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화 한 명당 한발씩 돌아가면서 섹스 #3
“엘리자베스인가?”
“예. 마왕님. 이번엔 제 차례입니다.”
엘리자베스는 눈부신 금발을 뒤로 넘긴 채 옷을 벗었다. 어른스러운 그녀의 스타일을 잘 살린 검은색 란제리였다.
그녀는 고혹적인 눈빛으로 당당히 뚜벅뚜벅 걸어왔다.
“마왕님.”
“그래. 엘리자베스. 나의 사천, 아니. 이젠 오천왕 중 하나, 서큐버스의 왕좌에 올라 있는 나의 첫 번째 육노예.”
“그렇죠. 저는 마왕님의 첫 번째 육노예입니다.”
엘리자베스는 무언가 쉽사리 파악하기 힘든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나랑 섹스하는 순간을 그 누구보다 기다려왔던 건 엘리자베스 아니었나?”
“맞습니다. 그건 지금도 틀림없어요. 이미 보지가 축축이 젖었거든요.”
“그런데?”
엘리자베스는 내 무릎 위에 앉는 것 대신 내 옆 침대에 걸터앉았다.
“마왕... 아니, 성원아.”
“에. 엘리자베스?”
그녀가 나를 마왕이 아닌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맨 처음 마계에 떨어질 때를 제외하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린 참 많은 역경을 헤쳐 온 것 같아. 이 세계에 떨어진 너와 나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았잖아.”
“그. 그렇지.”
“그런데. 이제는 훌륭히 맡은 일을 다 하고 있잖아. 이젠 어디 가서 마왕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고 말이야.”
나는 그녀와 대화하다 보니 마음속에 언제나 품고 있던 긴장이 풀려왔다.
“그러게요. 선배도 저 때문에 갖은 고생을 다 한 걸 생각하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네요. 그저 고맙다는 말 말고는 말이죠.”
“응. 그렇지. 그래도 이제는 우리 곁에 수많은 동료가 생겼잖아. 예전 동료였던 유리, 용사 일행도 전부 구하고 말이야.”
“하하. 구했다는 쪽이 맞을까요? 저는 그녀들을 강제로 덮쳤는데요.”
“그래. 그렇지.”
온화했던 미소를 짓던 엘리자베스가 갑자기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선배?”
“있잖아. 성원아. 뭔가 이상하지 않아? 이 세계에 왔다고 하나, 내가 서큐버스로서의 능력을 사용하고 마계의 내정까지 담당하다니 말이야.”
그녀의 말대로 그녀의 능력은 마왕인 나와 궤를 달리했지만, 그건 그것대로 놀라운 것이다. 서큐버스의 능력이야 나와 마찬가지로 받았겠거니 하지만. 마계의 내정을 담당하고 실상을 파악하는 것. 그것은 일개 대학생이었던 우리가 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실은 나 베르만의 아내. 쥴리아라는 여자의 기억을 가지고 있어.”
“뭐. 뭐라고요? 선배 그게 진짜예요?”
“응. 다른 마족과 달리 서큐버스의 여왕은 마왕의 반려 역할을 했지. 그렇기에 마계의 사정을 잘 알아야만 했어. 하지만 마계는 강자존. 약한 자가 사천왕이 될 수 없지. 그래서 초대 서큐버스 여왕은 기억을 계승하도록 장치를 달아 놓은 모양이야.”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면. 엘리자베스는 전대 여왕 줄 리아뿐 아니라 역대 서큐버스 전체의 기억을 계승한 것이다. 그건 그것대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 동반되었으리라.
“왜 말 안 한 거죠? 말했으면 도와줬을 거 아니에요.”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나도 베르만의 얘기를 듣다가 떠올랐던 거니까. 아마 줄 리아의 영혼이 베르만을 만나 공명한 것 같아. 이전엔 베르만이 그녀를 잊었다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그가 직접 그녀를 떠오르며 얘기하니까. 깨어났고 그대로 계승작업이 시작된 거야.”
“그, 그 말은.”
“응. 본능적으로 알아 왔던 그때와 다르게 난 이제 마계의 사정을 과거부터 지금까지 모두 다 알고 있는 거지.”
나는 처음엔 기뻐했다. 정보의 가치. 그것은 곧 힘으로 돌아오기 때문. 하지만 그녀의 표정을 보니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있잖아. 성원아. 그러다 보니 나도 생각이 나더라.”
“응? 무슨 생각이요?”
그녀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맨 처음 네게 범해졌을 때 말이야. 그땐 정말 많은 생각과 감정이 들었어. 나를 배신했다고 생각해서 처참하기도 했고, 혹여나 네가 날 좋아하는 건 아닐까. 두근거리기도 했지. 하지만 결국 넌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육 노예로. 편하게 쓸 수 있는 장난감으로 생각한 거야.”
“선배. 아니, 엘리자베스. 그건...”
“응. 아니, 맞아요. 지금의 마왕님은 그렇지 않다는 걸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그걸 자각해도 달라지는 건 없더라고요. 이미 빠질 대로 빠져서... 마왕님에게 거침없이 박힌다고 생각하면 보지가 저릿거려 와서. 생각할 수도 없었어요. 하지만 마왕님이. 외부자. 적이었다고 생각했던 그녀들에게 사랑한다고 외치니. 내 가슴속에 무엇이 움찔거리더라고요.”
“엘리자베스. 그 말은...”
그녀는 가슴을 압박하고 있던 브라의 후크를 풀었다.
출렁.
이미 내 취향대로 몸을 바꿔놓은 그녀의 거대한 가슴. 아니, 모유 통이 그 거대함을 과시하며 내 앞에 나타났다.
“저도요. 마왕님을 사랑해요. 서큐버스의 여왕으로서, 마왕의 첫 번째 육 노예로서가 아닌. 엘리자베스 한 사람으로서.”
“엘리자베스...”
“I LOVE YOU SO MUCH MASTER.”
나는 엘리자베스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마. 마왕님?”
“미안해. 엘리자베스. 지금껏 네가 그런 고통을 품고 살았을지는 몰랐다. 날 만나면 마냥 좋아해 준 널 보며 널 강제로 범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거지. 너에게 할 말이 없다. 그렇지만. 이번만큼은 믿어 줘. 나도. 널 사랑해. 유리, 수진이. 예나, 유나. 그들과 비교해서라도 뒤지지 않아. 난 널 사랑해.”
뚝.뚝.
내 얼굴에 따뜻한 액체가 떨어졌다. 그것은 다른 의미로 처음 보는 엘리자베스의 눈동자에서 나온 것이었다.
“저,,, 흐으윽... 정말로... 절 사랑해요?”
“응. 사랑해. 멋대로 범한 주제에 할 말은 아니지만. 난 이 세상에서 너와 용사 일행들. 내 육노예들을 제일 사랑해.”
그녀가 참지 못하고 내 가슴에 기대어 울었다. 아마 지금까지 참아온 게 많은 듯 보였다.
“흐아아앙... 흐으윽... 고... 고마워요... 날 사랑해 줘서. 날... 우리를... 버리지 않아줘서.”
난 그녀의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말했다.
“바보. 내가 너희를 버릴 리 없잖아. 마왕님 전용 육변기인데.”
그렇게 그녀의 머리를 쓸어 넘기는 동안 날 쳐다보는 시선이 의식되어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아직 차례를 기다리는 수진이가 날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의 입 모양은 정확히 ‘빨. 리. 싸.’였다. 하하. 이 상태로 하라고 해도 말이지.
빨딱.
“흐으윽...으응...?”
“아...”
이 망할 놈의 성욕. 여자를 울리고도 섹스하고 싶은 거냐? 이건 그냥 짐승이라고! 내 자지지만 이건 좀 너무하잖냐.
“마, 마왕님... 설마. 하고 싶어요?”
“어? 아... 아니? 아니다? 아무리 내가 성욕에 미쳤다지만. 울고 있는 여자를 다짜고짜 안으려는 생각은 없으니까? 그래. 그, 다 울고 나면 어떨까? 그때는 괜찮... 괜찮을 리가 없잖아!”
나는 팔을 이리저리 흔들며 우왕좌왕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모습이 너무 창피했기 때문이었다.
“푸흐흡... 그게 뭐예요. 어쨌든 하고 싶다는 거네요?”
“아... 아하하... 그게 그렇게 되나?”
“네. 지금 그 누구보다 섹스에 미친놈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안심이 되는 거죠.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한 마왕님이. 내가 원래 알고 있던 마왕님이니까.”
그녀는 그리 말하고는 조용히 손을 자지에 가져갔다.
“에. 엘리자베스?”
“후후. 마왕님. 잊으신 건 아니죠? 일단은 저 마왕님이랑 섹스하려고 왔답니다? 제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셨으니. 저도 더할 나위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말은...?”
엘리자베스는 내 귓가에 얼굴을 바짝 밀착하고는 말했다.
“이제. 진짜 사랑을 담아서 섹스할 거니까 기대하라는 의미예요. 마왕... 아니, HONEY♡”
부우우우울끈!
내 자지는 아까보다 더 커졌다. 사랑하는 이와 하는 섹스. 이미 알고 있지만. 말로 듣고 나니까 더 크게 다가왔다. 내가 그만큼이나 기대하는 거겠지. 그래. 엘리자베스가 날 사랑할 거라곤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나도 당당히, 그리고 진심을 다 바쳐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어머? 자기야. 자기 자지가 좀 많이 커진 거 같은데 어떻게 해 줬으면 해?”
“그... 다 좋은데. 갑자기 자기라고 하는 건...”
“응? 하지만 우린 사랑하는 사이잖아요? 사랑하는 사이끼리 자기라고 부르는 게 이상한 건 아닐 텐데. 한국에서도 다들 그랬고요.”
“그래도. 존칭하던 네가. 갑자기 친근하게 다가와서 놀라기도하고.”
“후후. 알겠어요. 그럼 조금씩 풀어나가는 걸로 해요.”
“응. 고마워.”
“그래서. 우리 마왕님 존슨...아니, 자지는 내가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어요?”
뭔가. 항상 예의 바르고, 항상 당해주는 포지션이던 그녀가 적극적으로 다가오니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게 더 묘하게 흥분된다. 마치, 지금까지 멈춰있던 기관차가 폭주하는 기분이랄까? 그 철로의 종착점이 나니까. 적극적인 여자. 생각보다 더 좋은 걸였구나.
나는 그녀의 보지를 천천히 쳐다보며 말했다.
“박고 싶어. 엘리자베스의 처녀 보지를 마구 범하고 사정하고 싶어.”
그러자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곤 자지를 향해 보지를 벌리곤 천천히 위에서부터 다가왔다.
“잘 말했어요. 착한 마왕님한테는 상을 내려야겠네요?”
“저기. 엘리자베스? 갑자기 주객전도 되었다고 생각하는 건 나만 그런가?”
그녀는 내 말을 무시했다. 아니,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폭주 기관차가 되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만 생각하는 섹마를 말이다.
“잘 먹겠습니다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