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오빠가 언니 팬티 보고 발기했거든요.
1.
우리는 백선아의 스마트폰을 가운데 두고 모여앉았다.
백선아의 옷은 전부 세탁기에 돌려버렸기에 그녀는 현재 내 옷을 입고 있었는데, 얇은 흰색 반팔 티에 통이 넓은 반바지였다.
반팔은 실내용으로 입는 하늘하늘한 재질이어서 그녀가 입은 브래지어의 윤곽이 어렴풋이 드러났다.
반바지는 그녀가 입기에는 통이 너무 넓어서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밑단의 틈 사이로 허벅지 안쪽의 아슬아슬한 부위까지 살짝씩 드러났다.
매일 퇴근하고 집으로 들어와서 자거나 게임만 했던 내 방.
가구도 거의 없어서 삭막한 느낌을 풍기는 방이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홀아비 냄새만 가득했던 내 방에 여자 두 명이 들어와 있다.
그것만으로도 이곳에서 잘 꾸며놓은 정원처럼 꽃향기가 흐르는 듯한 착각이 일었다.
문제는 그 꽃향기가 나한테는 최음제나 다름없다는 거였다.
나는 점점 더 부풀어 오르는 자지를 들키지 않기 위해 내내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해야 했다.
"……."
그리고 아까부터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세레나는 계속 안절부절못하는 표정이었다. 왜 저러지?
"크흠, 큼."
나는 목을 가다듬었다. 슬슬 주어진 안건에 대해 얘기해 볼 차례다.
"자 그럼, 문자는 다 읽었지?"
"……네."
백선아가 고개를 무겁게 끄덕였다. 얼굴에 그늘이 졌다.
"말씀하신 대로, 절대 제 동생이 보낸 문자가 아니에요. 그렇다면 제 동생은 지금……"
"그만. 동생은 직접 찾아보면 되는 거고, 발견하기 전까지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마."
"……네."
"중요한 건 우리가 저들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 야."
"…상대요? 싸울 생각이신가요?"
백선아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응? 동생이랑 부모님을 구해주겠다고 했잖아."
"그렇지만 상대 쪽 능력자는 열 명이 넘어요. 싸우면 승산이 없을 거예요. 저는 도하 오빠가 저를 대피소까지 데려다주시면 어떻게든 가족들을 찾아서 빼내올 생각으로……"
"아아."
그녀는 나와 세레나가 어느 정도 능력자인지 모르고 있었다.
세레나는 종합 능력치 평가 B-의 생체 병기였으며, 그 전투 능력을 이미 실전에서 확인했다.
심지어 내 능력에 의해 우리 둘은 계속 강해지고 있었다.
저쪽의 능력자라고 해봐야 최고 E 등급일 것이다.
승산은 충분하다.
물론 멍청하게 열 명이 넘는 상대와 정면으로 붙는다면 위험하겠지만, 당연히 그럴 생각은 없었다.
"자세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나랑 레나는 치고 빠지는 방식으로 싸운다면 적이 몇 명이든 이길 수 있어."
"저, 정말요?"
"응. 그리고 적을 이곳으로 불러와서 싸운다면 더 유리할 거야. 미리 대비할 수 있으니까."
"그러면 저쪽 능력자들을 유인해야겠군요."
"그래. 그러니까 선아 네가 문자를 보내. 저쪽에서 문자를 보낸지 벌써 20분 정도가 지났으니 슬슬 답장이 더 늦으면 의심할 거야."
"그렇다면……"
백선아는 재빨리 스마트폰을 들어서 문자를 작성했다.
글을 생각은 하고 쓰는 건지 한컴 타자 연습을 치듯 엄청난 속도였다.
"……이렇게 하면 될까요?"
그럼에도 문자의 내용은 완벽했다.
자연스럽게 누나 특유의 호들갑스러운 느낌이 담기도록 '정말 다행'이라는 내용을 길게 쓰고,
동생과 부모님에 대한 걱정과 염려를 담아서 가족애를 부각시켰으며,
자신은 정말 괜찮지만 구하러 올 여유가 된다면 부탁한다면서 편의점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도 이상적인 답장이었다.
"오, 선아야. 너 이런 거에 재능이 있구나? 글쓰기 같은 거."
"흐흣. 조금요."
백선아는 수줍은 듯 웃었으나 자신의 재능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여자였다.
"좋아, 그대로 보내봐."
"네."
그녀는 발신 버튼을 꾹 눌렀다.
2.
띵-
"어, 형님! 문자 답장 왔습니다!"
더벅머리가 눈가를 가릴 만큼 내려온 남자가 스마트폰을 흔들며 달려왔다. 그가 부른 '형님'은 지금 열심히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후우, 후."
퍽! 퍽! 퍽! 퍽!
상대방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 폭력적인 섹스.
일방적으로 박히고 있는 여자의 몸에는 이미 폭력의 흔적이 가득했다.
수도 없이 쳐대진 외음부와 치골은 빨갛게 팅팅 부어올랐으며, 가슴에는 이빨 자국이 수두룩하다. 몸 곳곳에는 뿌려진 정액이 말라붙어 있었다.
여자는 흔드는 대로 움직이는 인형처럼 아무런 반응도 없이 그저 자지를 받아들였다.
"썅년아. 신음 안 내냐? 뭐라고 말 좀 해봐."
"……."
"이 씨발년이."
짝-!
남자가 힘을 담아 뺨을 때렸다. 그러면서도 허리 움직임은 멈추지 않는다.
여자는 고개가 홱 돌아가고 입안에서 피가 터져 나왔지만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퍽! 퍽! 퍽! 퍽! 퍽! 퍽!
슬슬 사정감이 올라오는 듯 박는 속도가 빨라진다.
"으윽, 임신해라아아아앗!!"
꾸르륵-
남자는 정액을 싸면서 여자의 목을 힘껏 졸랐다.
"끄으으으- 꾸엑-"
그제야 여자는 처음으로 살아있는 인간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 순간뿐이었다.
목이 졸리는 동안만 남자의 팔을 붙잡고 떼어내려 반사적인 반응을 했을 뿐. 숨통을 조이는 손이 사라지자 다시 실 끊어진 인형처럼 축 늘어졌다.
"……."
"하아, 씨발…. 이년 데리고 가서 애들 뺑뺑이 돌려라. 반응이 없으니 영 재미가 없네."
"예, 형님. 여기 문자 온 건 어떻게 할까요?"
"줘봐."
남자는 발기가 풀린 채로 덜렁거리는 자지를 숨기지도 않고,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서 더벅머리가 건네는 폰을 받았다.
"흐흐, 이 병신년. 지 동생인 줄 알고 순진하게 위치를 보냈네. 어디 보자……."
남자는 더듬더듬 자판을 치며 답장을 썼다.
"내일… 출발할게… 점심쯤에… 도착하니까… 능력자… 분들… 오시면… 문 열어드려……."
"애들한테 내일 간다고 말해둡니까?"
"어. 많이 갈 필요도 없고, 나랑 상철이랑 동엽이 셋이서만 간다. 너랑 나머지 애들은 여기 잘 지키고 있고."
"옙."
"그리고 가서 여자 두명 여기로 올려보내. 와꾸 A급에 반응 싱싱한 애들로."
"알겠슴다."
더벅머리가 떠나갔다.
남자는 발기가 반쯤 풀린 자지를 혼자 조물락거리면서 스마트폰의 앨범 앱을 켰다.
거기에는 폰의 주인인 남자와 그의 누나가 찍은 사진이 있었다.
청순하고 예쁘게 생긴 여자. 얼굴 사진만 봐도 시무룩한 자지에 무한한 힘을 넣어주는 발정제 같은 여자.
백선아.
예전에 잠깐 방송을 타고 인터넷에서 여신짤로 유명해진 적도 있는 여자였다.
"흐흐, 씨발년, 존나 예쁜 년, 박음직스러운 년. 내일 편의점에서 보자마자 3초 만에 박아야겠다. 큭큭큭."
서서히 단단해지는 자지의 감촉을 느끼면서 남자는 다가올 내일을 기대했다.
3.
띵-
"답장 왔어요."
우리는 폰을 가운데 두고 나란히 앉아 문자를 읽었다.
문자는 짧았다. 내일 점심쯤에 이곳 편의점으로 찾아올 테니까 문을 열어달라는 내용이었다.
"속은 거 맞겠죠……?"
"내일 보면 알 수 있겠지."
녀석들이 진짜 멍청하게 속은 것이든, 아니면 다른 수를 꾸미고 있든, 나는 홈그라운드에서 맞이하는 쪽이었다.
내게는 녀석들의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백선아는 걱정이 되는 듯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걱정하지 마. …라고 해봤자 걱정할 거 같은 얼굴이네. 오늘은 일찍 자고, 내일 아침부터 손님 맞을 준비하자. 불 끈다?"
"…네."
"잘 자 도하야!"
"레나도 잘 자."
"……."
탁.
불을 껐다. 이제 잘 시간이다.
내 방에 손님용 침구 따위는 없었으므로 우리는 모두 한 침대에 나란히 누운 상태였다.
다행히 내가 큰 침대를 좋아해서 퀸 사이즈로 샀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한 명은 의자에 앉아서 잠을 자야 했을 것이다.
물론 퀸 사이즈도 세 명이 눕기에 비좁은 것은 마찬가지라서, 나와 백선아 사이에 누운 세레나는 나한테 딱 붙어있었다.
눈을 감고 있는데 백선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해요. 저 때문에 불편하시죠."
괜찮다고 말하려는데 세레나가 먼저 대답했다.
"선아 언니, 더 편하게 뻗고 자도 괜찮아요! 이것 봐봐. 나는 도하를 꼭 껴안고 자면 되니까. 이게 더 기분 좋아요!"
세레나는 말하면서 내 몸에 팔을 두르고 가슴팍에 머리를 올렸다.
나는 한쪽 팔을 둘러서 세레나를 안아줬다. 내 품에 펼쳐진 세레나의 부드러운 머릿결이 팔을 간질인다.
손을 내려서 허리와 엉덩이를 쓰다듬어 주자 "헤헤…" 하는 기분 좋은 소리와 함께 세레나가 내 가슴팍에 볼을 마구 비벼왔다.
둘이서만 있었더라면 오늘 밤도 내내 섹스를 하다가 지쳐 잠들었을 테지만, 이렇게 가만히 안고만 있는 것도 색다른 맛이 있었다.
정말…… 기분 좋은 밤이다.
"……."
백선아는 옆에서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며 얼굴을 붉혔다.
4.
폭풍 같은 이틀이었다.
백선아는 생각했다.
갑작스레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고,
편의점 창고에 갇히고,
그 안에서 못 참고 똥을 싸고,
좀비에게 죽을 위기에서 구명 받고,
그 은인들에게 내 똥을 보여버리고,
지금은 씻고 이렇게 편안한 침대에 누워있다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백선아는 속으로 풋, 웃고는 옆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자신의 은인 둘이서 서로 꼭 껴안고 자고 있었다.
잘생기고 믿음직스러운 도하 오빠.
인형처럼 예쁘고 순수한 면이 있는 동생 레나.
특히 레나는 지금까지 태어나서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영화관에서 본 여배우들보다도 더. 그야말로 비현실적인 미모였다.
그런 레나는 도하 오빠에게 어찌나 푹 빠졌는지, 자는 와중에도 꼭 껴안고 있는 저 모습을 보고 있으면 도하 오빠가 부러울 정도였다.
'오빠가 좀 매력적이긴 해…….'
김도하에게는 여자로 하여금 기대고 싶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신뢰감을 풍긴다고 해야 하나. 그건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일까? 믿음직스러운 언동?
백선아는 혼자 얼굴을 붉혔다.
'내가 무슨 생각을…….'
그녀는 잡생각을 지우고 내일에 대한 생각을 떠올렸다.
내일, 동생의 스마트폰을 빼앗은 능력자들이 이곳 편의점으로 찾아온다.
자신은 싸울 수 있는 힘이 없고, 도하 오빠는 자신만 믿으라고 말했지만…… 여차하면 찌를 수 있는 비장의 한 수 정도는 스스로 생각해서 준비해야 한다.
백선아는 여러 생각들을 떠올리다가 조용히 잠들었다.
그렇게 모두가 잠든 채로 시간이 흘러갔다.
……
……
……
……
……
……부스럭.
……부스럭. 부스럭.
'우음…… 뭐지……?'
백선아는 무언가 부산스러운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다. 반사적으로 스마트폰을 찾아 시간을 확인한다.
[03:22]
'아직 새벽인데…….'
그녀는 소리가 나는 쪽을 확인하기 위해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두 눈을 의심했다.
곤히 잠든 김도하의 바지와 팬티가 벗겨져 있었다.
훤히 드러난 그의 하반신에는 이미 잔뜩 성난 자지가 꼿꼿이 서서 위용을 뽐내고 있다.
굵은 핏줄이 돋아난 거대한 자지는 너무나도 강해 보여서, 자신이 주먹을 들고 전력으로 싸운다고 해도 저 자지한테 패배할 것만 같았다.
그 자지 아래에는 아주 행복해 보이는 표정의 레나가 있었다.
레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을 다루는 듯 자지에 조심스럽게 키스하고,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냄새를 맡는 듯 자지에 대고 숨을 들이켰다.
'이, 게 무슨…… 내가 꿈을 꾸고 있나?'
백선아는 눈을 부릅뜨고 두세 번 깜빡인 다음, 눈을 비비고 다시 뜨기를 반복하고, 마지막으로 볼을 세게 꼬집었다.
아프다. 개 아프다.
절대 꿈이 아니다.
그 와중에 레나가 자신의 인기척을 눈치챘는지 고개를 돌렸다.
백선아와 눈이 마주친 김레나는 헤헤- 하고 웃었다.
"아. 깼네요, 언니. 미안해요. 최대한 조용히 하려고 했는데."
"아, 아. 괘, 괜찮아."
둘은 속삭이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백선아가 뭐라 더 말하려고 할 때, 레나는 할 말은 끝났다는 듯이 다시 자지를 핥기 시작했다.
잠시 벙쪄있던 백선아가 10초 정도 기다리다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레, 레나야. 지금 혹시 뭐 하는 거야……?"
"네? 언니 이거 모르시는구나. 펠라치오에요. 입으로 자지를 부드럽게 쪽쪽 빨아서 정액을 싸게 만드는 거요."
레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태연하게 대답했다.
백선아는 레나의 고운 입에서 나오는 음란한 어휘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아, 아니…… 그건 아는데…… 물론 들어본 것뿐이지만……."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다.
해본 적도 없고 본 적도 없으니 모른다고 하면 모르는 거겠지만, 어쨌든 중요한 건 그걸 물어본 게 아니었다.
백선아는 용기를 내서 다시 말했다.
"지금… 왜 펠라치오를 하고 있는 거야……?"
"아아. 아까 저녁에 도하가 잔뜩 발기해서 괴로워 보였거든요."
"아, 아까……?"
"네. 언니가 입은 반바지 안쪽으로 허벅지랑 팬티가 살짝살짝 보였는데 그걸 보고 발기한 거 같아요."
"뭐, 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