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키넷 단편야설

한 편 완결 소설

성인소설 목록

최신 단편

야설 읽기
밍키넷 소설
토스트 메세지 나오는곳
텔레그램 공식채널

밍키넷 공식보증업체

137화 27. 이상동몽(異床同夢) (3)


그런 사람이라면 기도 엄청 드셀 것이며 한 성깔 할 것이 틀림없다. 강호도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한 탓에 성깔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자를 막 대하거나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리고 여자가 기가 세고 성깔이 센 것은 남자와는 방향성이 완전히 다르다. 오래된 격언 중에 세상을 정복하는 것은 남자지만, 그런 남자를 정복하는 것은 여자다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어쩌면 강호가 기를 제대로 펴지 못할 수도 있고 그녀에게 휘둘리다 상처만 받고 관계가 끝이 나 버릴 가능성도 농후했다. 그렇다고 두 사람의 관계를 왈가왈부 할 수도 없다. 성인 남녀가 서로 눈이 맞고 마음이 맞아 사귀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는 것을 누나라는 이유로 멋대로 개입해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건 걱정이 아니라 성인인 강호를 정말로 애 취급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을 하며 걱정을 하는데, 마침 강시연이 카페로 들어서는 것이 보였다. 하얀색 심플한 원피스 차림에 벙거지 모자를 쓴 모습이 수수하면서도 청초해 보이는 모습이다. 안으로 들어서기 무섭게 시선이 마주치자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다가와 인사를 해 오는 모습에서 확실히 범상치 않은 여자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안녕하세요.” “네, 어서 오세요. 지난 번에는 잘 들어갔어요? 보니까 밤에 나가는 것 같던데.” 인사를 받기 무섭게 가시가 박힌 질문을 던진 미진이다. 하지만 미진은 강시연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네, 덕분에 편하게 실컷 놀다가 갔어요.” 덕분에라는 말에 미진이 살짝 인상을 썼다. 그 말의 의미가 이왕 들켰으니 그냥 마음 편하게 즐겼다는 의미라는 것을 모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냥 논 것도 아니고 실컷 놀았다고 한다. 이건 이쪽을 대놓고 도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것도 얼굴 색 하나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 그 하나만으로도 미진은 강시연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었다. ‘이 여자는 내가 말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여자가 아니야.’ 강호가 이런 여자와 만나게 된 것이 행운인지 아니면 불운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저 응원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미진이 표정을 풀었다. 그리고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강호가 보기보다 마음이 여려요. 앞으로 우리 강호 잘 부탁해요.” 미진의 모습에 강시연이 살짝 의외라는 표정을 했다. 인사를 해오기 무섭게 뼈가 담긴 말을 하기에 강시연도 살짝 강하게 나갔다. 비록 강호의 누나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살아온 삶의 방식을 한 번에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다른 사람을 대하듯 행동해 버린 것이다. 그런데 미진의 진심이 담긴 행동을 보며 강시연은 작은 깨달음을 얻었다. 어쩌면 이제 자신도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어야 할지도 모른다. 최소한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나 역시 진심을 보여주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 그런 생각을 하며 강시연이 풀어진 얼굴로 살짝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제가 실례했어요. 저야 말로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그렇게 대답하며 강호를 향해 다가서는 강시연의 얼굴에는 왠지 모르게 편안한 미소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데 계속 이렇게 만나도 되는 겁니까?” 강시연이 테이블에 앉기 무섭게 강호가 주변에 들리지 않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전에는 정말로 아무런 사이도 아니었기에 강시연이 밀회를 하는 것도 아닌데 무슨 대수냐는 말에 수긍을 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정말로 밀회를 하는 사이가 되어 버린 지금은 이런 자리가 왠지 모르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괜히 남들 눈치 보면 오히려 더 이상해져요. 그냥 대놓고 이렇게 만나면 긴가민가하게 되지만 몰래 만나다 사진이라도 찍히면 더 복잡해지거든요.” 그녀의 말에 강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시스템이 그녀를 두고 은신과 위장의 달인이라고 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선 그녀가 경험도 많고 제일 잘 알 테니 전문가의 말을 따르는 게 좋다. “그리고 그런 이유 때문에 제가 PD님 한테 카메라맨을 거절하고 이것만 받은 거예요.” 그러면서 강시연이 들고 온 가방을 테이블 위에 올렸다. 서류가방처럼 생겼지만 좀 더 크고 훨씬 두꺼운 가방이다. “뭡니까?” “무적의 방패요.” 무적의 방패라는 말에 상자 안의 물건에 호기심이 강해진다. 그런데 막상 상자를 열자 나온 것은 비디오 카메라였다. 작은 크기의 거치형 카메라 한 대와 핸드 카메라 그리고 배터리를 포함해서 기타 부속 장비들이 보인다. “앞으로 이게 방송이 끝날 때까지 우리를 지켜줄 천하무적의 방패가 될 거예요.” 그러면서 생긋이 웃는 모습에 강호가 눈을 껌뻑였다. 비디오카메라 하나가 천하무적 방패가 된다는 말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바닥이 참 이상해요. 같이 출연하는 배우랑 둘이 떨어져 있어도 한 공간에 있었다는 이유로 온갖 소문이 무성하게 돌아다니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짜잔! 이런 카메라 하나만 딱 들고 있으면 찰싹 붙어 다녀도 그 누구도 뭐라 안 해요. ‘아! 뭔가 촬영하나 보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그녀의 말에 한 순간 납득해버린 강호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세상이 바뀌고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인터넷 미디어 플랫폼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었다. 개인이 손쉽게 미디어에 노출되기 시작했고, 개인이 아예 인터넷 방송을 하면서 스스로를 상품화 하고 판매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렇게 등장한 미튜버나 개인 BJ들은 연 수익이 수십억에서 수백억에 이르는 이들마저 있을 정도였고, 웬만한 연예인들보다 훨씬 유명한 인지도를 자랑하는 이들마저 있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너도나도 우후죽순 미튜버나 BJ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거리를 다니다 보면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하는 이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강호도 그런 사람들을 자주 보고는 했었는데, 그때마다 ‘뭔가 촬영을 하는 모양이구나.’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 강시연은 사람들의 그런 심리와 연예인이라는 신분을 대놓고 역으로 이용하겠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걸 들고 다니면서 촬영하는 척 하면 만사 오케이다 이거죠. 자, 이걸 이렇게...” 그러면서 강시연이 테이블 한쪽에 작은 거치대를 세우고는 카메라를 설치하기 시작한다. 능숙한 동작으로 설치 하는 것을 보니 카메라를 넘겨 받으면서 사전에 교육을 받은 모양이다. “됐다. 사람들이 제가 예능에 나가는 거 다 알잖아요. 이렇게 하면 누가 봐도 촬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강시연이 설치한 카메라에는 JCBC 방송국의 로고가 떡하니 박혀 있다. 그 누구라 해도 TV 방송 촬영을 하고 있구나 하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 저야 그런 소문 별로 신경 안 쓰지만, 강호씨는 다르잖아요. 그거 은근히 피곤한 건 사실이에요.” “지금 찍을 겁니까?” “설마요. 그냥 두는 거예요. 이렇게 해야 사람들한테 방해 받지 않고 편하게 얘기 나눌 거 아니에요. 일단 그저께 하던 이야기부터 마무리해요.” 그녀의 말에 강호의 시간으로는 열흘도 더 전에 나누었던 대화의 내용을 떠올렸다. ‘훈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었지? 하루 4시간에 훈련은 저녁 7시 부터 하기로 했었던가?’ 7시부터 하기로 했었던 것인지 8시부터 하기로 했었던 것인지 기억이 애매하다. “7시부터 4시간 하시로 했었죠?” 강호의 말에 강시연이 방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6시부터 만나서 자정까지 하는 걸로 해요.” “6시면 너무 이르지 않아요? 그리고 6시간은 훈련은 진짜 빡센데.” “누가 6시부터 훈련 하자고 그래요? 만나서 일단 저녁을 같이 하면서 전날 훈련에 대해 복기도 하고, 그날 훈련에 대한 논의도 하자 이런 거죠.” 저녁을 같이 하자는 말에 강호가 그녀의 눈을 지그시 들여다보았다. “이거 왠지 염불에는 관심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있는 것 같은 건 제 착각이겠죠?” “호호호! 뭐, 겸사겸사 좋잖아요. 왜요? 저랑 같이 저녁 먹는 게 싫어요?” “뭐, 싫어도 어쩔 수가 있나요. 돈 받고 하는 일인데.” “뭐야, 돈이 아니면 나랑은 저녁까지는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네.” 그러면서 새침한 표정이 참으로 귀여워 보인다. 외모만 놓고 보자면 귀여울 상이 절대로 아닌데 귀엽게 느껴지는 걸 보니 콩깍지가 씌어가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럼 일단 훈련은 내일부터...” “잠깐만요. 제가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서 내일부터 당장은 무리고 다음 주부터 하는 걸로 해요.” 그녀의 말에 강호의 표정에 걱정이 어렸다. 저 당당한 여자가 저렇게 말 할 정도면 정말 많이 무리해서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많이 안 좋아요?” “우리가 무리하기는 했잖아요. 근데 강호씨는 진짜 아무렇지 않아요?” 남자 경험이 많은 강시연이다. 남자가 섹스를 하고 사정을 할 때마다 체력적으로나 정력적으로 얼마나 큰 부담을 지는지 매우 잘 알고 있다. 평범한 남자는 한 번 사정을 하고 나면 20분 정도 휴식을 취해 주어야 한다. 게다가 사정을 하고도 발기가 유지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발기가 몇 시간이나 지속되면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런데 강호는 고난이도의 체위들을 바탕으로 몇 시간을 거의 쉬지도 않고 매우 격렬한 섹스를 했고, 열 번이 넘도록 사정을 하면서도 발기가 단 한 번도 죽지를 않았다.

고객센터 Sup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