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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화 31. 변태의 사랑 방식 (2)


평소에도 그의 자지는 대물 그 자체였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서 시뻘겋게 달아올라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혈관이 툭툭 불거져 있는 물건은, 흉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엄청난 위용에 강시연조차도 한 순간에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아...안 돼.’ 이틀이 지나며 음부의 부기는 조금 가라앉았지만, 완전히 나은 것은 아니다. 아직 주변이 쓰라린 느낌이었고, 손을 대면 따끔한 감각이 느껴지기도 했다. 지금 몸 상태로 저런 물건을 받아 들였다가는 어찌 될지 불을 보듯 뻔 한 일이었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강호가 덮쳐 들었다. 본능적으로 저항해 보지만 옷을 찢어발길 때부터 한 가닥 남아 있던 이성마저 완전히 날아가 버린 강호를 당해낼 수는 없었다. 강한 손아귀 힘에 두 손을 결박 당하고, 무릎으로 허벅지를 짓누르며 벌리는 강호의 모습에 잠시 데자뷰를 겪는 순간, 가랑이 사이로 강한 고통이 엄습해 왔다. 메마른 보지 안으로 터질 것처럼 크게 부풀어 오른 뜨거운 자지가 거칠게 밀고 들어오자 강시연이 외마디 비명을 토해내었다. 하초에서 전해오는 고통에 어떻게든 저항해보려 하지만, 이미 그의 힘에 함락되어 버린 강시연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강호씨! 정신 차려요! 강호씨.” 그의 이름을 아무리 불러보았지만 소용없었다. 자지를 박아 넣기 무섭게 거칠게 허리를 흔들어 대기 시작한 강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라고는 짐승의 거친 숨소리 뿐이었다. “으윽! 윽!” 본능적으로 남자를 갈망하는 음란한 몸이라고는 하나, 아무런 전희도 없고 흥분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자의 물건을 받아들이는 것은 강시연으로서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보지가 찢어 질 것 같은 고통은 강시연조차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한 고통이었다. 게다가 너무 뜨거웠다. 이전에도 그의 물건이 안으로 파고 들 때면 온 몸이 녹아내릴 정도로 뜨겁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지금은 차원이 달랐다. 정말로 화상을 입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뜨거웠고, 그것이 상처에 소금을 끼얹는 것처럼 고통을 더욱 배가 시키고 있었다. “흐으으! 흐으으!” “아악! 흐윽! 윽!” 짐승이 토해내는 듯한 거친 숨소리와 함께 강호의 허리가 격렬하게 움직일 때마다 강시연의 입에서 고통으로 가득한 비명성이 울려 퍼졌다. 그런데 웃기게도 몸 안으로 파고드는 자지가 전해주는 고통이 격렬해 질수록 육체의 아픔과는 상관없이 강시연이 느끼는 흥분은 고조되기 시작했다. 강시연이 항상 꿈꾸던 변태적인 페티쉬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식으로 누군가에게 강제로 겁탈을 당하는 것이었다. 과거에도 겁탈을 당하는 상상을 하며 수차례 자위를 하기도 했었고, 남자와 관계를 맺으면서도 겁탈 당하는 상상을 하며 흥분을 자극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꿈이 현실이 되어 버렸다. 겁탈을 당하는 척 역할 놀이를 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로 겁탈을 당하고 있는 중이었다. 보지가 찢어 질 것처럼 아파왔고, 짐승처럼 짓누르며 거칠게 박아 대는 강호의 모습이 결코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강시연의 몸은 어느새 흥분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문제는 아직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몸 상태다. 부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이런 식으로 당했다가는 정말로 질 내부가 찢어질지도 몰랐고, 큰 상처를 입을지도 몰랐다. “강호씨! 제발! 저 아파요. 그만... 흐윽! 그만 해요. 강호씨.” “흐으으으! 흐윽! 흐으윽!” 아프다며 호소해 보지만 돌아온 대답은 역시나 발정한 짐승을 연상케 하는 거친 숨소리였다. “강호씨! 흐윽! 하으윽!” 흥분을 간신히 억누르며 강호의 가슴을 밀어내려다 말고 그의 눈을 들여다 본 강시연이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흉포한 야수의 살기로 넘실거리고 있는 눈. 그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강호라는 남자를 어느 정도는 파악했다고 생각했던 강시연이다. 조금은 내성적이지만 주변 사람들과는 나름대로 잘 지내는 스타일이고, 조금은 보수적이고 남자 다운 면이 강하며 때론 남자들 특유의 허세를 부릴 때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만의 고집을 부리는 스타일도 아니고 외골수적인 성격도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기준과 선이 분명해서 설령 몸을 섞은 사이라고 해도 그 선을 넘어오는 것을 싫어하고 분명히 하는 경향이 강했다. 주관이 뚜렷해 보이지만 평소 하는 행동을 보면 우유부단한 모습도 간혹 보이는 남자. 한 마디로 섹스 능력을 제외하고 보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반적인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범죄 따위와는 절대로 관련 없을 사람이라고 판단했었고, 이런 식으로 행동할 만한 사람은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위에서 짐승처럼 거친 호흡을 토해내며 몸 안으로 거칠게 파고 들어오는 강호의 흉포한 눈빛을 보면서 강시연은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정상이 아니야.’ 포악한 눈빛은 맹수의 눈빛이라는 말로도 부족했다. 눈동자 안에서 번들거리고 있는 기운은 당장이라도 자신의 목을 물어뜯어버릴 것처럼 흉포하고 섬뜩했다. 사냥감을 눈앞에 둔 맹수의 살기. 살기 어린 눈빛이라는 것을 실제로 본 적은 없었지만 연기를 하면서 그와 비슷한 눈빛 연기를 하는 이들을 몇 번 보기는 했었다. 기름기가 번들거리듯 살벌한 눈빛을 접하던 순간, 저도 모르게 오금이 저리고 소름이 돋아나던 눈빛을 보면서 저런 게 살기 어린 눈빛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강호의 눈빛을 접하는 순간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고 그저 이렇게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엄습했다. 아직 온전치 못한 몸 안으로 거칠게 파고드는 그의 하물이 전해주는 고통보다도 그의 눈빛이 가져다 준 충격과 공포가 너무나 컸다. 처음으로 남자와 몸을 섞는 것이 두렵게 느껴지고 있었다. “아흑! 가... 강호씨... 정신... 아응! 정신 차려... 저 진짜 아파요.” 그런데 더 어이없는 것은 그런 상황에서도 성욕이 일어나며 좀 더 거칠게 박아주었으면 하는 생각과 함께 몸이 반응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의 허리가 움직이며 몸 안에 뜨거운 정액을 쉬지도 않고 토해낼 때마다 강시연도 허리를 흔들며 고통과 쾌감이 뒤섞인 비명을 질러 대었다. 강시연 스스로도 너무나 혼란스러워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다시 한 번 몸속으로 정액이 울컥 하고 밀려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의 몸에 가득한 상처를 보게 된 것은 그 순간이었다. 답답하다고 느낀 것인지 상의를 벗어던진 강호의 몸에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들로 가득했다. 팔뚝과 다리에는 짐승의 발톱이 할퀴고 지나간 듯한 상처가 가득했고, 살점이 한 움큼이나 떨어져 나간 옆구리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그 모습에 아연실색한 강시연이 다시금 강호를 진정시키려 해 보았지만 이성을 완전히 잃은 채로 달려드는 강호를 막을 수는 없었다. 옷을 벗어 던진 강호가 강시연의 머리채를 붙잡아 벽으로 밀어붙이고는 뒤에서 다시 파고 들었다. “으윽! 윽!” 허리를 흔들며 자지를 박아 댈 때마다 꿈틀대는 근육으로 인해 온 몸에서 핏 방울이 베어 나오며 바닥으로 뚝뚝 떨어져 내렸다. “아윽! 가... 강호씨... 아윽!” 이제는 자신이 내지르고 있는 것이 고통에 의한 비명인지, 쾌감에 의한 비명인지 스스로도 알 수가 없다. 다만, 강호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옆구리의 상처가 가볍지 않아 보였고, 흘러내리는 피의 양도 가볍지 않아 보였다. 그 모습을 보자 자신이 겁탈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보다 그의 몸 상태가 더 걱정이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그가 사정을 거듭할 때마다 눈 속에 가득하던 짐승의 흉포한 살기와 거친 숨소리가 차츰 사라져간다는 점이었다. 그 모습에서 강시연은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과거 칼과 창을 앞세워 전쟁을 치르던 시기에는 바로 코앞에서 살과 피가 튀는 살육으로 인해 흥분한 군대를 통솔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약탈과 강간을 허용했고, 그런 식으로 흥분과 살기를 달래도록 했다고 한다. 그래서 더 이해할 수 없었다. ‘강호씨. 대체 무슨 일이에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강시연은 지금 강호가 스스로도 주체할 수 없는 무언가를 이런 식으로 다스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그를 도와 지금의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상황을 진정시킬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 강호씨. 우리 방으로... 방으로 가요.” 강시연이 그렇게 말하며 상체를 뒤로 돌려 강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번들거리던 눈이 잠시 멍하게 변하더니 대뜸 강시연을 안아 들고는 침실로 향했다. 침대 위에 강시연을 내팽개치다시피 하고는 다시 덮쳐 들었다. 그의 물건이 파고들 때마다 고통은 점점 더 심해져 갔지만 왠지 지금 그를 거부했다가는 정말로 무서운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생각에 그의 등을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다시금 뜨거운 정액이 연이어 몸 안으로 밀고 들어온다. 확실히 정상이 아닌 것이, 채 한 시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열댓 번이 넘는 사정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기계처럼 쉬지도 않고 박아대고 끊임없이 사정을 하던 강호의 움직임이 배터리를 다 소진한 것처럼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하더니 이내 몸 위로 축 늘어졌다. 드디어 끝났다. 그런 생각을 하기 무섭게 강시연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첫 경험 이후 수많은 섹스를 경험했었지만 오늘처럼 섹스가 빨리 끝나기만을 바란 적은 단연코 없었다. 지금껏 강제로 당하는 판타지를 꿈꾸어 왔었고, 그 꿈이 이루어졌지만 생각보다 기쁘지 않았다. 육체적으로 반응하며 몸이 흥분을 한 것과는 별개로 겁탈이라는 것은 지독하게도 끔찍한 두려움과 공포를 선사했다. 그럼에도 강시연은 자신의 몸 위에 의식을 잃고서 축 늘어진 강호에 대한 걱정과 연민을 담은 눈빛으로 그의 등을 계속해서 쓰다듬었다. [미안... 미안해요.] 마지막에 의식을 잃기 전에 속삭이듯이 말하던 그의 눈빛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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