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화 34. 터부 (1)
강시연과의 사건이 있은 후, 두 사람의 사이는 오히려 더 끈끈하게 연결되기 시작했다.
사실 강호는 그런 일을 저지르고도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선뜻 이해되지는 않았다.
겁탈을 한 사람과 겁탈을 당한 사람이 감정의 유대가 훨씬 더 깊어진다?
보통 이런 내용은 일본 AV 따위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닌가.
포르노 업계에는 이상성욕자들을 위한 페티쉬물이 따로 존재하는데, 페티쉬 장르 중의 하나로 납치 강간 혹은 레이프물이라고 불리우는 하드코어 페티쉬 장르가 따로 있다.
여자를 납치해서 감금하고 성적으로 착취하는 과정을 통해 여자를 길들이고 육변기로 만든다는 내용의 AV 장르다.
이런 스토리의 결말은 보통 육변기로 길들여진 여자가 남자의 육욕의 노예가 되어 남자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된다거나, 자신을 납치 강간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식으로 끝난다.
도저히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AV이기에 가능한 스토리인데, 그런 일이 실제로 강호에게 일어난 셈이다.
평범하게 살아 온 사람이 그런 일을 저지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사람이 아니라 금수에 불과할 뿐이다. 설령 그것이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본의 아니게 일어난 일이라고 해도 그것이 변명의 여지가 될 수는 없다.
그런데 강호는 지금 죄책감을 느끼기는커녕 마치 그 날의 일이 별 것 아닌 것처럼 강시연을 대하고 있으니 본인 스스로도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강시연처럼 자신에게도 어떤 변태적인 기질이 숨어있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면 시스템이 자신에게 어떤 변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나 태연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당시의 상황을 되돌아보면서 모든 것이 강시연의 배려 때문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당시에는 그녀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는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했고, 그런 자신을 용서하고 받아 주었다는 사실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강시연이 계약서를 꺼내었을 때에도 아무런 허점을 찾지 못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사전에 준비한 계약서.
대체 강시연이 무슨 생각과 의도로 엉터리 계약서를 준비하여 그런 상황을 연출한 것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강시연이 당시의 상황을 연출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그녀가 그런 연출을 한 이유를 강호는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로 인해 죄책감이라는 감정이 사라졌다.
그날 강시연의 행동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그녀를 볼 때마다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떨치지 못했을 것이 분명했고, 그날 의식을 잃기 전에 느꼈던 자신에 대한 혐오감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을 것이다.
그러한 것까지 알고서 강시연이 그런 연출을 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왠지 강시연이라면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깡!]
가볍게 휘두른 배트를 맞고 날아간 공이 힘차게 뻗어 나간다. 하지만 공은 멀리 뻗지 못하고 바로 앞에 설치된 그물망에 걸리며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
두 사람이 배팅 연습을 하고 있는 곳은 강시연의 집 안에 있는 잔디 마당이었다.
일종의 간이 타격 훈련장이었는데,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니다. 그저 공이 다른 곳으로 튀어나가지 못하도록 마당에 이동식 그물망과 티배팅 장비를 설치한 것이 전부였다.
다시 한 번 그물망으로 공을 날려 보낸 강시연의 모습을 보며 강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자세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아직도 밸런스가 계속해서 흐트러진다.
아마추어들의 컨디션이 들쭉날쭉 한 것은 사실 바른 자세의 문제도 아니고, 밸런스의 문제도 아니다. 타격할 때마다 매번 같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프로와 아마의 차이가 여기에 있다.
선수들이 지겨울 정도로 반복적으로 배트를 휘두르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동일한 타격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그래야 슬럼프가 와도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이것은 그저 꾸준히 훈련을 하면서 몸에 익히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당연히 강호의 코칭은 어릴 때와 달라진 신체에 맞추어 타격 밸런스를 잡아주고, 힘의 이동에 따라 흐트러지는 자세를 교정해주는 것에 중점을 맞추었다.
한 세트가 끝나고 공을 줍는 사이 그녀의 시선이 강호의 하초를 향하더니 코끝이 씰룩거린다.
얼핏 보면 사소한 습관처럼 보이는 행동이었지만 지난 며칠간 그녀와 함께 훈련하며 그게 무얼 의미하는 지 대충 눈치 챈 강호다.
아니나 다를까.
공을 다 주운 강호가 가까이 다가서기 무섭게 한쪽에 설치해 두었던 카메라의 전원을 끈다.
아직 쉬는 시간도 아닌데 이런 식으로 카메라까지 끈다는 것은 확실하다.
“우리 잠시 안으로 들어가요.”
“또요? 훈련 시간은 지키기로 했잖아요.”
“알아요. 하지만.... 도저히 못 참겠어요. 먹고 싶어요.”
그녀가 먹고 싶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말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어서요.”
강시연이 재촉하면서 손을 잡아 끄는 모습에 강호도 못 이긴 척 하며 그녀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현관으로 들어서서 문이 닫히기 무섭게 강호를 벽으로 밀어 붙인 강시연이 무릎을 꿇고 앉았다.
매우 능숙한 동작으로 바지를 풀어 팬티와 함께 아래로 내리자 길게 축 늘어진 자지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아직 발기를 하지 않은 채로 흐물흐물한 자지를 손에 쥐고는 곧바로 입 안으로 밀어 넣었다.
딱딱하게 발기해서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자지를 입에 물고 빠는 느낌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쾌감을 선사하지만, 이렇게 출 늘어진 채로 말랑말랑, 흐물흐물한 상태의 자지를 물고 빠는 느낌은 색다른 감각을 선사한다.
조금만 자극을 주어도 금방 발기 해 버리는 물건이다 보니 이런 식으로 축 처진 자지가 주는 기분 좋은 감촉은 오래 즐기는 것 자체가 어렵다. 때문에 이 짧은 순간을 최대한 만끽해야 했다.
쪽쪽 하면서 빨아들일 때마다 말랑말랑한 자지가 입안에서 길게 늘어나며 홀쭉해졌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느낌이 좋다.
혀의 움직임에 따라 이리저리 힘없이 움직이며 굴러다니는 느낌도 좋다.
그 중에서도 강시연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입 안에서 흐물흐물하던 자지가 부풀어 오르며 딱딱해지는 과정의 순간이었다.
작고 귀여운 물건이 점점 자라나 입 안을 꽉 채워 오는 느낌은 지금 이순간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쾌감이며,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만족감을 선사했다.
어느새 크게 부풀어 오른 자지가 목젖을 강하게 압박하며 안으로 파고들기 시작한다.
‘아아! 이 느낌! 너무 좋아.’
귀두가 목 안으로 천천히 찔러 들어오자 목구멍 주변의 근육들이 자연스럽게 이물질을 뱉어내려는 듯 반응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통 삼켜서는 안 되는 이물질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면 헛구역질이 나오게 되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무언가가 혀뿌리나 목젖에 닿을 경우 우리의 신체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삼키려고 하게 되는데, 그것이 삼켜서는 안 되는 것일 경우 무의식에 의한 자기방어의 본능이 그것을 밀어내기 때문이다.
즉, 본능과 의식이 충돌을 일으키며 거부반응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이물질이라는 생각을 최대한 배제하고 삼킨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숨을 쉬면서 받아들이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문제는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고 목을 압박할 정도로 굵은 이물질의 경우에는 충분한 훈련과 연습이 병행하여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강시연이 편하게 숨을 고르며 자지를 삼킨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목구멍 안으로 받아들이자 식도의 근육이 이완되며 자지를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목의 근육을 안쪽으로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으로 강하게 힘을 주자, 파고든 자지를 압박하는 목근육의 움직임이 그녀에게도 고스란히 느껴지고 있다.
자지가 안쪽으로 빨려오는 듯한 느낌고 함께 단단하게 부풀어오른 자지의 뜨겁고 거친 느낌이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고 있다.
인간의 신체는 모든 부분에 신경이 형성되어 있고, 이러한 신경은 평소와는 다른 자극을 받게 되면 고통 혹은 쾌감이라는 감각을 선사하는데 이는 입도 마찬가지다.
“흐응! 흐응!”
머리를 움직이며 애무하는 그녀에게서 달뜬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타액과 쿠퍼액이 질척거리는 소리에 섞여 흘러나오는 그녀의 비음 섞인 콧소리는 강호로 하여금 육체적인 흥분과 함께 심리적인 흥분을 자극했다.
게다가 그녀가 콧소리를 내며 숨을 내뱉을 때마다 입 안의 살과 근육들이 진동을 하며 기분 좋은 떨림마저 선사하고 있다.
“기분 좋아요. 빨려 들어갈 것 같아요.”
강호가 기분 좋다는 표현을 하기 무섭게 그녀의 애무가 보다 강렬하게 변한다.
마치 입 안 전체가 단단한 근육덩어리라도 된 것처럼 강하게 꿈틀거리며 음경을 압박하고 조이고 빨아들인다.
입과 목구멍의 압박과 흡입력에 의한 쾌감은 보지나 항문에 삽입하는 것과는 확연하게 다른 느낌이었고, 어떤 면에서 보자면 보지나 항문 보다 더 강렬하고 기분 좋은 쾌감을 선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