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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화 SM 모임의 공유물이 되었다 _ 8화


SM 모임의 공유물이 되었다 _ 8화 재영 오빠는 한참이나 소리를 질러대는 나를 멍하니 지켜보다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어떡할래?” “뭐…뭐… 뭐를!! 빨리 다들 그만 보라고 해!” 이미 내 목소리는 열려있는 문을 타고 밖으로 나갔고, 그 소리를 들은 모두들은 창문에서 떨어져 자리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빨리…문 닫아… 제발…” 재영 오빠는 손에 들고 있던 작은 상자를 내려두고는 뒤로 돌아 문을 닫고는 다시 내게 되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내 앞에 쪼그려 앉으며 빤히 쳐다보고는 물었다. “이제 혼자서 그런 것도 해?”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으며 그의 어깨를 손으로 강하게 내려치며 대답했다. “으악!!! 그런 소리 하지 마!” 그는 그제야 조금씩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을 이었다. “지켜보다 보니까 조금은 신기하고 재밌더라” “그만… 그만 얘기 해!” “어떻게 애널을 그렇게…” “이…씨…!” “뭐 어쨌든 그 얘기를 하려 했던 건 아니고…” “그럼 뭔데!” “그… 네가 충격받을지도 모르는데” “응…” “다들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있었거든.” “어…?” “영석이 형이 쫓겨나고 나서부터 바로 몰려들어서 구경했어.” “아아아아아악!!!!” “그래서 조금 얘기를 해봤는데…” “아냐 말하지 마” “이왕 이렇게 된 거” “하지 마!!” “그냥 나와서 다 같이 하는 거 어때?” “제발… 그러지 마…” “물론 동시에 다 그러면 힘들 거 아니까…” “으악!! 더 설명하지 마!” 그는 모두에게 등 떠밀려 내게 와서 말을 하는 것처럼 기계적으로 말을 이었다. “자리 하나 비워두고, 넌 거기서 그냥 계속 누워있거나 당하기만 하는 거야” “하아…”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술을 마시든 얘기를 하든 평범한 모임처럼 지내는 거고…” “으윽…” “그러다가 너를 사용하고 싶으면 가서 사용하고 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자리에 돌아와서 모임을 이어가는 거지” “그럼 나는…” “그냥 계속 사용당하는 거지” “그게 뭐야!!” “아까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거 같던데” “어?” “그냥 표정이 그래 보였어” “아니 그건 그냥…” “뭐 싫으면 안 해도 돼” “응?” “그냥 우리는 얘기 해보고 너한테 제안을 하는 것뿐이니까” “그러니까… 내 마음대로 결정하라는 거야?” “맞아” “왜?” “지금껏 그런 적이 별로 없었잖아…” “그래? 난 모르지” “대부분 약점을 잡아서 괴롭히거나 반쯤 억지로 했으니까…” “뭐 이번에는 다들 그러기 싫은가 보지” “왜?” “글쎄… 네가 스스로 원해서 나오기를 바라는 거 아닐까?” “그게 뭐야…” “나도 자세히 들은 건 아니라 잘 모르지만 네가 나한테 전화했을 때 상황을 얼추 들어버렸거든.” “읏…” “뭐… 그 뒤로 네가 바뀐 것 같기도 하고” “그렇구나…” “그래서 다들 동의를 받고 너한테 선택권을 주자고 했어.” “음…” “그건 승아랑 서아도 동의한 내용이야.” “으아아…” 그는 갑자기 내게 꼬리가 달린 애널 플러그를 내밀며 말을 이었다. “승아가 이거 전해주래” 나는 얼떨결에 애널 플러그를 받아서 들며 그에게 물었다. “이건… 왜…” “만약 그렇게 해보고 싶으면 그걸 하고 나오고, 아니라면 그냥 나오래” “으으으…” “그럼 난 나간다.” 그는 그 말을 끝으로 뒤로 돌아 창고를 빠져나갔다. 나는 여전히 허탈한 마음으로 한 손에 꼬리가 풍성하게 달린 애널 플러그를 움켜쥐고 벽에 등을 기대었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잠깐 상상해 본 상황으로는 분명 내 몸이 못 버틸 정도로 기분이 좋아질 것만 같았다. 근데 이대로라면 정말 아까 영석 오빠가 말했던 것처럼 내 몸이 이 모임의 공유물이 되는 것밖에 안 된다고 생각했고, 그 뒷감당이 되기나 할는지 모르겠다. 이미 모두가 애널 자위하는 내 모습을 봤을 것이고, 놀라서 몸에 힘이 들어가 딜도가 발사되는 것까지도 봤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렇지 않게 창고 밖으로 나간다고 해도 결코 일반적인 시선으로 나를 봐주지는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또 이 플러그를 하고 나간다면 대놓고 나를 괴롭혀달라는 어필을 하는 게 되어 버려서 그 수치심이 극에 달할 것만 같았다. 자꾸만 심장이 거세게 뛰어온다. 방금까지 내가 앉아서 술이나 음식을 먹었던 테이블에 내가 올려져 있는 게 상상이 된다. 그 주변 테이블로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할 이야기를 나누며 나 따위는 신경 쓰지 않은 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나 혼자만이 덩그러니 배를 까고 드러누워 있다. 그렇게 하나둘 사람들이 내게 다가와 자기가 원하는 방법으로 욕구를 해소하고 그대로 방치한 채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한다. 그렇게 남겨진 나는 절정에서 헤어 나오지도 못하면서 몸을 떨어대고 그 누구도 그런 내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 짧은 시간에 상상을 마친 나는 고개를 아래로 떨구며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분명 상상만으로도 아래가 젖어오고 몸이 떨려올 만큼 기분이 좋을 것 같다. 한두 명도 아니고 저 수많은 사람들에게 돌려가며 당하는 게 꿈만 같을 것 같고, 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고 그걸 원하는 게 느껴진다. 점점 뒷감당이나 그 후에 벌어질 일들은 머릿속에서 잊혀져 날아가고 있다. 이미 충분히 타락했다고 생각했던 나지만, 그 상황을 겪어버린다면 더 이상은 타락이라는 단어로 부족해 버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온다. 애초에 남자로 돌아간다거나 이런 생활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 따위는 들지 않은 지 오래긴 하지만 어찌 보면 지금까지 내가 겪었던 모든 일의 집합체가 되는 상황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는 결국 고민을 마치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눈을 질끈 감은 채 창고 문을 열고 모두의 앞에 당당하게 나섰다. 여기저기 소란스럽게 대화하던 그들이었지만 창고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그런 그들의 시선은 당연하게도 내 다리 사이로 향했다. 그러나 그들이 보기에 내 다리 사이에는 복실복실한 털이 달린 꼬리가 보이지 않았고, 여기저기서 실망하는 목소리와 탄식이 들려왔다. 나는 크게 심호흡을 한 다음 등 뒤로 하고 있던 손을 펼치며 앞으로 뻗어 보였다. 그러자 내 등 뒤로 들려있던 꼬리가 아래로 힘없이 떨어지며 다리 사이에 위치하게 되었고, 그제야 내가 애널 플러그를 하고 창고에서 나왔다는 걸 알게 된 모두가 환호하며 즐거워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뭐가 어떻게 되든 아무것도 모르겠다. 나는 그저 오랜 고민 끝에 이들에게 몸을 맡기기로 결정한 것이었고, 이제 남은 건 그들이 나를 어디까지 몰아붙이고 사용하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런 내 모습을 본 영석 오빠는 활짝 웃으며 내게 다가왔고, 내가 내린 결정에 기쁘기라도 한 건지 머리를 쓰다듬어 보였다. 이미 상상을 했던 것만으로도 표정이 풀어져 버린 나는 반쯤 감긴 눈으로 그를 올려다봤고, 그는 그런 내 어깨에 팔을 두르고 술집의 가운데로 나갔다. 그리고 몇 번의 헛기침을 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어… 다들 아까 얘기해서 알고 있겠지만 우리 서현이가 좋은 결정을 내리고 나왔어!” 다들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박수를 쳤다. “사실 아직도 믿기지는 않는 얘기지만 서준이었던 동생이 이렇게 예쁜 서현이라는 동생으로 바뀌고 똑같이 이 자리에서 모두에게 소개했던 게 당장 얼마 전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나버렸네” “오늘은 특별히 서현이가 우리를 위해서 이벤트를 열어주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자유롭게 사용하고 즐기면 되는 거야” 그러자 잠잠하던 그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그런 내 시야에는 무섭게 웃고 있는 승아가 들어왔고, 그 옆으로 알 수 없는 웃음을 짓고 있는 서아 언니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녀는 이미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더 이상 내가 자기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즐기려는 듯 보였다. 영석 오빠는 대략적인 상황 설명을 끝내고 나를 한편에 있는 테이블로 안내했다. 그 테이블은 양옆으로 높은 소파가 놓여있어 테이블이 절반 정도밖에 안 보이며 나름 프라이빗한 공간처럼 보였고, 그 테이블 위에는 요가 매트처럼 보이는 게 깔려 있었다. “이런 건 언제 준비한 거예요…” “여기 원래 있던 거야” “이런 건 대체 왜 있는 거예요…” “모르겠다… 일단 여기에 누워있으면 돼” “어… 네…” 그는 나만 그 공간에 놔두고 곧바로 사라져 버렸다. 나는 어딘가 부끄러운 마음에 그 자리에 차마 눕지는 못하고 그대로 꼬리를 조심하며 걸터앉았다. 드디어 시작한다는 생각에 자꾸만 심장이 두근거리며 온몸이 터져버릴 것처럼 반응하고, 내가 상대할 처음은 누가 될지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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