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화 온라인 플레이 _ 5화
온라인 플레이 _ 5화
결국 나는 그와 그렇고 그런 관계를 하기로 약속하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집에는 어느새 다시 여자의 모습으로 바뀐 채 뒹굴뒹굴하고 있는 지수가 눈을 반짝이며 나를 바라봤고, 나는 사 온 물건들을 그대로 내팽개친 채 바닥에 앉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됐어…”
“정말 그 사람이 그렇게 잘 생겼어요?”
“좀… 심해!”
“어디 사진이라도 보여줘요!”
나는 아까 저장해 둔 번호를 통해 그의 SNS를 탐방했고, 역시나 그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모델 활동하는 사진이 몇몇 보였다.
지수는 오히려 나보다 더 눈을 반짝이며 그를 탐내는 것 같았고, 나는 애써 그에게 관심 없는 척 말을 이었다.
“그래서 이제 어떡하지?”
“그분이 이것저것 시킨대요?”
“호칭이 벌써 그분이 된 거야?”
“그야… 저런 사람이면…”
“그래 그건 나도 이해해…”
“말로는 네가 했던 것처럼 이것저것 시킬 거 같던데”
“오히려 잘됐네요!”
“잘 되긴 뭐가!”
“그런 미모를 가진 사람이 그런 것까지 시켜준다니!”
“응…?”
“충분히 복종할 만한 이유가 생기잖아요!”
“야야… 복종이라니”
“선배도 아닌 척하면서 이미 그분의 미모에 빠져들었잖아요!”
“아니라고는 말 못 하겠네…”
“그러면 그냥 즐겨요!”
“하아… 그게 그렇게 쉬운 게 아니잖아!”
“막말로 당장 섹스하자고 들이대는 사람도 아니고, 온라인 플레이나 좀 즐겨보겠다는데!”
“하긴… 나 같으면 바로 섹스하자고 달려들었을 텐데”
“그 정도 장단은 어울려 줄 수 있잖아요?”
“그런가…”
그렇게 지수와의 대화가 마무리되고 나는 오히려 싱숭생숭해졌다.
멍하니 누워 그의 SNS에 떠 있는 이름을 바라봤다.
‘최민준… 이름도 잘 어울리네’
나는 문득 생각난 그의 말에 이름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정말 그의 프로필이 나타나며 온갖 수상 경력과 활동들이 보였고, 나 같은 사람이 감히 영접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게 확 와닿았다.
그리고 마침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집 잘 갔어요?”
“네…”
“뭐 하고 있어요?”
“멍하니 누워있습니다~”
“딱히 할 일이 없나 봐요?”
“직업도 없으니까요?”
“음… 그럼 데리고 올걸 그랬나?”
“어디를요?”
“저 일하는 곳으로요”
“거긴 제가 왜…”
“구경이나 시켜줄 겸 메이크업도 시켜보고 싶은데요?”
“거절합니다”
“나름 대기실도 있어서 지낼 만 할 텐데요?”
“거절합니다.”
“알겠어요… 그럼 우리 하기로 한 거 간단하게 해볼까요?”
“에… 지금요?”
“네! 그 동거하는 분은 지금 뭐 하고 있죠?”
“요리를 시작하려고 해요”
“그럼 마침 잘됐네요!”
“예…?”
“아까 훔쳐 온 물풀 아직 가지고 있죠?”
“네…”
“그걸 다시 해볼까요?”
“지금요?”
“네! 대신 이번에는 화장실이 아니에요!”
“네?!”
“이불을 뒤집어쓰고 하는 거예요!”
“여기 원룸이라서 요리하는 친구한테 다 보일 건데요?”
“그러니까 안 들키게 잘해야죠?”
“이건 간단한 게 아니잖아요!”
“그래요? 나름 간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에요!”
“그래서 안 할 거예요?”
“아니…”
“얼른 잔말 말고 물풀 가져와요”
“네…”
나는 침대에서 어기적거리며 일어나 지수 몰래 봉투를 부스럭거렸다.
거기서 물풀을 찾아낸 다음 옷 안에 숨겨 곧장 화장실로 들어갔고, 세면대에서 빡빡 문지르며 씻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물풀을 옷 속에 숨기고는 침대로 돌아와 누웠고, 그가 시킨 대로 이불을 뒤집어썼다.
“가지고 왔어요”
“당연히 아래는 벗어뒀겠죠?”
“이제 벗을게요…”
나는 이불 안에서 꼼지락거리며 반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내렸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완전히 벗지는 않고, 허벅지쯤에 걸쳐둔 채 그에게 답장했다.
“벗었어요”
“그럼 이제 뭘 해야 할지 알죠?”
“하는 건 알겠는데… 보여주지는 못하는걸요?”
“알고 있어요”
“그럼 제가 안 하면서 한다고 거짓말하면 어떡해요?”
“그럴 거예요?”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확인하고 싶긴 하니까 일단 하세요”
“에?”
“조금 이따가 알려줄게요”
“네…”
“중간중간 계속 연락해 주는 거예요!”
“알겠어요…”
나는 그의 지시대로 침대에 누워 이불을 턱 끝까지 올려 덮은 다음 그 안에서 꼼지락거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시선은 지수에게 고정되어 있었고, 그녀는 요리에 열중하느라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다행히도 그녀가 만들어 내는 소음에 내 소리가 묻히는 것 같았고, 조심스럽게 손을 아래로 가지고 만져봤다.
아까 그런 짓을 하고 나서 제대로 닦지 않은 탓인지 아직도 축축이 젖어있는 탓에 특별한 예열작업조차 필요 없을 것 같았고, 나는 곧바로 물풀을 집어 아래로 가지고 내려갔다.
역시나 거친 플라스틱 면이 닿는 느낌은 마냥 좋지만은 않았고, 자연스럽게 휘어있지도 않은 모양새는 굴곡져 있는 질 안쪽을 억지로 곧게 펴며 밀려들어 가는 것 같았다.
이 또한 상황의 특수성인지 무언가를 넣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조금은 떨려왔고, 입은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입술을 깨물게 되었다.
그러자 핸드폰이 진동해 왔다.
“넣었어요?”
“네…”
“어때요?”
“부자연스러워요”
“그게 다예요?”
“친구에게 들킬까 봐 걱정돼요”
“그게 오히려 흥분되지는 않나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우리 솔직해지자고요!”
“조금… 그런 거 같아요”
“역시 그렇죠?”
“네…”
“지금은 넣기만 하고 가만히 있는 건가요?”
“네”
“그럼 이제 천천히 잡고 흔들어 볼까요?”
“그러면 핸드폰을 보지 못할 텐데요?”
“괜찮아요! 대신 과감하게 흔들어야 해요!”
“휴… 알겠어요…”
나는 들여다보던 핸드폰을 옆에 내려두고 내 안에 들어와 있는 물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시선은 지수에게 고정시킨 채 손목을 움직이며 점점 더 깊은 곳을 찔러갔다.
아까 마트 화장실에서 할 때와는 다른 자세여서 그런지 내 몸이 받아들이는 느낌이 사뭇 달랐고, 어딘가 더욱 깊은 곳을 압박하는 느낌이 들어왔다.
물풀의 표면에는 그 어떠한 돌기나 자극을 줄 만한 무늬가 없어서 몸이 오싹거리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그나마 돌기가 나 있는 뚜껑이 애매한 곳을 미세하게 긁는 바람에 몸이 움찔거렸다.
나는 혹시나 이런 내 움직임에 지수가 눈치채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계속해서 그녀의 눈치를 보면서도 손을 멈출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점점 더 큰 자극을 찾게 되었고, 삽입하는 움직임은 점점 거칠고 강하게 바뀌어 갔다.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는 바람에 깨문 입술에서는 살짝 찢어지며 피 맛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목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은 그가 지시한 내용이니 성실히 이행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지만 어느새 내 몸이 스스로 이 행동을 즐기게 되었고, 더욱 큰 자극을 원하며 몸을 비트는 지경까지 되어 버렸다.
그게 내 실수였던 것인지 나는 무의식적으로 눈까지 감아 버리고 자위에 몰두하게 되었고, 몸은 떨리다 못해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몰두하며 더 나은 자극을 찾아가던 중 갑자기 지수의 발걸음이 나를 향하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화들짝 놀라 보지 안에 물풀을 넣어둔 채 그대로 바지를 올려 입어 버렸다.
조심스럽게 눈을 뜨고 바라보니 지수는 요리가 끝났는지 자고있는 줄 알았던 나를 깨우러 다가오는 것 같았고, 숨까지 헐떡거리는 나를 보고는 의심스럽다는 듯이 물었다.
“뭐… 했어요?”
“아니… 아무것도!”
“얼굴이 새빨간데요?”
“갑자기 더워서 그래!”
“덥다면서 이불을 그렇게 뒤집어쓰고 있어요?”
“이열치열이랄까…? 하하하”
“흐음… 의심스러운데?”
그녀는 순식간에 내게 다가와 내가 덮고 있는 이불을 젖혔고, 다행히 내가 바지를 올려 입은 탓에 아무것도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
“뭐가 이렇게 후끈후끈해요…?”
“더…더…더워서 그렇다니까?”
“흐음… 자위라도 하거나 그런 거 아니에요?”
“아니야!”
“뭘 그렇게 발끈하고 그래요… 알겠으니까, 밥이나 먹어요”
“으…응”
나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숨을 고르고 식탁으로 향했다.
하지만 한 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안에 들어와 있는 물풀이 꼿꼿이 선 채 안쪽을 찔러댔고, 나는 애써 소리를 참으며 어기적어기적 걸었다.
게다가 딱딱한 식탁 의자에는 똑바로 앉을 수조차 없어서 아까 변기 위에 앉았던 것처럼 뒤로 한껏 드러누운 채 앉았고, 그런 자세에서도 살짝씩 닿을 때마다 숨이 턱하고 막혀오며 신음이 새어 나올 것만 같았다.
물론 이 상황을 지수에게는 들켜도 상관없는 것이긴 하지만 딱히 그러고 싶지도 않고, 괜한 자존심을 부리는 것처럼 오기가 생겨버려 끝까지 비밀로 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