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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5층 대기실


다시 만난 파티원들은 뭔가 어색한 느낌이었다. 애써 모른척 하고 있는 나연도 기억을 잃은 나연의 눈치를 보는 다른 파티원들도. 하지만 그 어색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4층까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대기실. 상점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지혜의 파티는 각자 원하는 아이템을 사서 다시 모이기로 한 후 흩어졌다. 지혜는 상점에서 구매 가능한 아이템들을 보고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상점에서라도 일반적인 아이템을 살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그건 헛된 희망이었따. 상점에서 살 수 있는 아이템은 개개인에 따라 목록이 다르게 보인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설마 정상적인 아이템이 단 하나도 없을 줄은 몰랐다. 전부 지혜에게 필요한 기능들이긴 했지만 이걸 사야할 지 말아야할 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진동팬티와 유두패치였다. 팬티에 진동기가 내장돼 있어 입으면 클리와 질 입구를 동시에 자극할 수 있었다. 방어력도 10을 올려주지만 무엇보다 지혜에게 필요한 건 진동기능이었다. 진동팬티를 입고 있으면 공격력 강화 스킬을 패시브처럼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공격력 강화 스킬을 위해 계속해서 작동시키고 있어야 한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유두패치는 말그대로 유두에 붙이는 패치였다. 진동기능이 있진 않지만 유두패치에 있는 성분이 몸을 달아오르게 만들고 흥분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오래 사용하는 경우 유두가 굉장히 민감해진다는 주의사항이 있었지만 역시 공격력 강화를 위해서는 도움이 될만한 아이템이었다. "하... 진짜 차라리 도움이라도 안 되면 고민할 필요도 없는데..." 지혜는 눈 앞에 있는 아이템을 사야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선뜻 구매할 수 없었다. 가격이 비싸지도 않아 돈이 없어 못 산다는 핑계도 댈 수 없었다. 전투 중에 입을 수 있는 정상적인 옷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옷은 지혜에게 허락되지 않는 듯 했다. 전부 노출이 심하거나 성적인 흥분을 유도하는 아이템들. 지혜는 어쩔 수 없이 진동팬티와 유두패치를 구매했다. 다른 파티원들이라도 좋은 아이템을 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지혜는 상점을 떠났다. 나연도 지혜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분명 도움이 되지만 사고 싶지 않은 아이템들. 나연은 도발과 배쉬 스킬이 있지만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도발은 섹시댄스나 온갖 음란한 행위를 보여주며 상대를 도발하는 건데 나연으로서는 쉽게 그런 행동들을 할 수 없었다. 지난번에 보지를 벌리며 도발을 시도해봤지만 다시는 쓰고 싶지 않았다. 배쉬는 가슴을 상대방에게 문질려야 쓸 수 있는 기술이라 접근하지 않고는 사용할 방법이 없었다. 지난번 늑대에게 배쉬를 쓰려다 입에 물려 스킬도 제대로 쓰지 못한 채 휘둘리기만 했다. 그런 나연에게 도움이 되는 아이템 두개가 상점 목록에 올라와있었다. 광대모양을 하고 있는 꼭두각시 인형. 사용 시 사용자의 의지와 상관 없이 사용자를 보고 있는 대상의 성적 취향에 맞는 행동을 한다고 되어 있었다. 도발스킬과 함께 사용하면 나연이 창피한 행동을 직접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어떤 행동을 하게 될 지 모른다는 게 단점이었다. 또다른 아이템은 탱커인 나연에게 가장 필요한 방패 아이템. 방어력도 100이나 올려준다고 되어 있어 반드시 사야할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문제라면 방패가 사용자의 신체를 그대로 본떠 만든다는 것. 정확히는 사용자의 어깨부터 허벅지까지의 모양으로 방패가 변형된다. 설명에는 사용자의 분신이나 다름 없다고 되어 있어 방패의 가슴으로 상대를 문질러도 배쉬 스킬이 동작한다고 되어 있었다. 게다가 방패로 받는 고통은 사용자에게 두배로 변환되어 전달 되는 기능까지. 마조화 스킬이 있는 나연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능이었지만 지금도 작은 고통에 쾌감수치가 쉽게 오르는데 최소한 두배 이상 빠르게 쾌감수치가 오른다는 얘기였다. 나연은 고민했지만 지혜와 같은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두 아이템 모두 사기로. 민아는 목걸이를 보며 고민하고 있었다. 다른 동료들이 피해를 입을까 마법을 사용하지 못했던 민아에게는 필수인 아이템. 민아의 마법이 본인과 동료에게 주는 피해를 막아주는 목걸이였다. 하지만 민아 역시 쉽게 목걸이를 고를 수 없었다. 진주팬티처럼 피해를 최대 10회까지 누적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능이 있는 대신 진주팬티처럼 흡수한 충격을 몸으로 직접 받아야했다. 혼자가 아닌 최소 2인 이상의 동료와 함께. 최소 2인 이상의 사람과 입술 또는 가슴이나 성기와 접촉을 해야한다고 적혀 있었다. 즉, 다른 여성 파티원 또는 남성인 지한과 신체접촉을 해야한다는 뜻이었다. 인원이 적을수록 쾌감의 강도도 높다고 되어 있어 더 많은 동료와 함께 할수록 민아가 받는 충격을 줄일 수 있었다. "진짜... 탑을 만든 사람이 누군지 알게 되면 죽여버릴거야... 절대 가만 안둬..." 민아는 탑을 만든 사람을 저주하며 목걸이를 구매했다. 이제 지난번처럼 동료가 위험할까봐 마법을 쓰지 못하는 무기력한 상황은 방지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 목걸이를 사용할 일이 생기지 않기만을 바랐다. 지한은 상점에 뜬 리스트를 보자마자 아이템을 구매해버렸다. 아이템 이름은 마이더스의 손. 투명한 손을 두개 더 만들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장갑이었다. 생성할 수 있는 거리 제한이 있었지만 지한에게는 너무 필요한 아이템이었다. 투명한 손으로 여성의 신체를 만져 흥분시키는만큼 공격력이 증가하는 기능을 보고 지한은 쾌재를 불렀다. 그동안 눈으로 보기만 했던 여자들의 몸을 합법적으로 만질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 그동안 데미지가 너무 약해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던 지한이었으니 파티원들도 허락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명을 흥분시킬 때마다 공격력이 두배씩 누적되어 늘어나니 네명의 여자를 흥분시키면 총 16배의 공격력 상승효과가 있었다. 여자 파티원들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일 게 분명했다. 마이더스의 손을 얻었다는 걸 비밀로 할까 했지만 언젠가 들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심 지한은 다른 여성파티원들을 음흉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스킬 때문이라는 걸 알지만 지금까지 봤던 모습들을 떠올리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남자라면 지한이 아니라도 눈구나 그랬을 거라고 합리화 하며 빨리 마이더스의 손을 써보고 싶어 들뜬 지한이었다. 은비는 지혜나 다른 여성 파티원들과는 다르게 사고 싶은 아이템이 너무 많아 고민이었다. 은비에게 이곳은 천국이었다. 첫번째 아이템은 전동딜도였다. 보지에 딜도를 넣고 허벅지에 묶어 고정할 수 있는 전동딜도로 크기까지 마음대로 조절이 가능하고 1초에 10회 이상 빠르게 움직인다고 되어있었다. 실드를 쓰기 위해 힘들게 손을 쓸 필요가 없었다. 전동딜도 하나만 착용하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실드를 쓸 수 있었다. 또다른 아이템은 은비의 물약제조를 도와줄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사용 시 온몸이 자동으로 결박되는 아이템. 공중에 다리와 양팔이 활짝 벌린 채 묶여 입에는 자동으로 볼개그가 채워진다. 밧줄 안에는 미세한 침이 있어 사용자에게 끊임없이 수분과 이뇨제를 공급한다. 볼개그가 채워져 벌어진 입에서는 끊임없이 침이 흘러내리고 보지에서는 오줌과 보짓물이 흘러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 현실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은비 같은 마조에게는 꿈같은 아이템이었다. 이외에도 다른 아이템이 많았지만 돈이 부족해 다 살 수가 없어 은비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고른 두 아이템이었다. "5층마다 아이템은 또 살 수 있다고 했으니까... 10층에서는 더 좋은 아이템을 살 수 있을 거야." 은비는 사지 못한 아이템을 아쉬워하며 상점을 떠났다. 다섯명의 파티원들은 상점에서 조금 떨어진 공터에 다시 모였다. 서로 어떤 아이템을 구매했는 지 설명하며 다들 실소를 내뱉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비정상적인 아이템을 사는 사람들은 이 탑에 자신들 밖에 없을거라고 확신했다. 지한의 아이템 설명을 들은 파티원들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은비는 속으로는 좋아했지만 겉으로는 아무런 티도 내지 않았다. 자신들의 몸을 지한이 마음대로 만져야 한다는 게 쉽게 납득이 가지는 않았지만 무려 16배의 공격력이 상승할 수 있다는 데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어차피 여기서 더 보여줄 밑바닥도 없잖아 우리. 오크를 만났을 때 지한 오빠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으니까 이렇게라도 지한 오빠의 공격력이 올라가는 건 분명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나연과 민아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지만 지혜의 말에 반박을 할 수 없었다. 맞는 얘기였으니까. 다른 파티원들의 대답에 지한은 거듭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속으로는 하나도 미안하지 않았지만 최소한 겉으로라도 그런 모습을 보이는 지한이었다. "근데 은비 너는 정말 괜찮겠어? 물약을 미리 만들어두면 좋을 거 같긴한데... 그런 아이템을 정말 사용할 수 있겠어?" "나도 부끄럽긴한데... 우리 지난번에 겪어봤잖아.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 파티를 위해서라면 당연히 해야지." 파티원들은 가장 어린 은비의 희생에 박수를 보냈다. "나 혼자 그 아이템을 쓰다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언니 오빠들이 봐줬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괜찮겠어? 혼자가 편하지 않아?" "혹시 못 풀려날지도 모르니까 혼자는 위험할 거 같아 언니." "그것도 그러네... 그럼 지한 오빠라도 다른 데로 가 있으라고 할까?' "아냐 언니. 언니가 그랬잖아. 여기서 보여줄 밑바닥이 더 있겠냐고. 매번 오빠만 빼고 할 수도 없고 다 같이 보는 게 나을 거 같아. 물약병도 언니 오빠들이 대줘야 받을 수 있고." "그래... 은비 니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지혜는 은비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템을 쓰는 건 은비였으니 은비의 의견을 존중할 필요가 있었다. 은비는 먼저 전동 딜도를 착용했다. 밧줄을 사용하면 오줌과 침까지는 가능했지만 보짓물은 다른 자극이 필요했다. 밧줄을 사용하자 은비의 몸이 밧줄에 서서히 감기기 시작했다. 양 다리가 사정없이 옆으로 벌어졌고 가슴과 팔까지 밧줄에 묶여 버렸다. 꼼짝도 할 수 없다는 말이 정확했다. 은비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나왔다. 볼개그에 입이 묶여 있어 제대로 발음도 하지 못했지만 은비는 그동안 참아왔던 것과 다르게 있는 그대로 느껴버렸다. 은비의 신음은 굉장히 천박하면서도 음탕했다. 지혜나 다른 파티원들이 의식도 못한 채로 신음을 내뱉었다면 은비는 지금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은비의 입에서는 침이 흘러나왔고 지혜가 물약병을 은비의 입에 가져다댔다. 보짓물은 아까부터 새어나오고 있어 나연이 물약병을 대고 있었고 민아는 오줌이 나오면 받으려고 준비 중이었다. 지한은 자신이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지만 차마 자신이 받겠다고 할 수는 없었다. 대신 마이더스의 손을 사용해 몰래 은비의 가슴을 만졌다. 이 상황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거라는 판단이었지만 이런 상황이 익숙했던 은비는 지한의 손길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은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은비가 다급하게 소리를 냈다. 오줌이 나온다는 신호였다. 나연이 급하게 손을 치우자 민아가 은비의 보지에 물약병을 가져다댔다. 곧이어 폭포처럼 은비의 오줌이 쏟아져나왔다. 다른 여자들이었다면 수치심에 몸둘 바를 모를 상황이었지만 은비에게는 하나의 놀이이자 쾌감이었다. 그렇게 수십병의 물약병이 채워지고 난 후에야 은비는 밧줄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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