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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화 미쳐버린 딸쟁이와 학교 (5)


“오토바이를 타는 게 처음이라서 그래요 떨어지면 위험하잖아요?” “하아... 씨발 알아서하는건데 엉덩이만 좀 만지지말아주라” 나는 무슨 말을 하더라도 내 허리춤에서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게이의 행동에 한숨을 내쉬며 대머리가 탑승해있는 버스의 뒤를 따라 거리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형 운전 너무 잘하시는 거 아니에요? 겨우 이주차라고요?” “할 게 없으면 하루종일 타고 다녔으니까 말이지.” “...운전까지 잘하시다니 너무해요” 변함없이 무차별적으로 파괴되어 파편들이 거리 곳곳에 널려있었고 그것에 더불어 소음에 이끌려 몰려온 좀비들이 운전을 방해를 해왔지만 그 모든 것들을 간단히 피해내며 이주일만의 급속도로 성장한 운전실력을 뿌듯하게 생각하던 것도 잠시, 갑작스럽게 게이가 내 허리에 손을 둘러매더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우아아아아!!” 무언가 억압을 받는 것들이 사라진 것처럼 오토바이의 배기음마저 씹어먹을 정도의 성량으로 마구마구 소리를 질러대던 게이의 행동에 몸을 떨자 게이는 킥킥대더니 이내 내 등에 얼굴을 묻어버렸다. “뭐, 뭐야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약이라도 먹고왔냐?!” “이히히 죄송해요. 형 오토바이 타보면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거라” “지랄... 역겹다고 그런 거” “... 죽기 전에 해보고 싶었던 거니까요” 웃으면서 말을 하는 게이의 가시가 돋친 한마디에 나는 한마디 말도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어버렸고 이후 등 뒤에서 내 몸을 더듬듯이 손을 움직이는 게이를 무시할 수밖에 없었다. “(이 새끼한테 약점이라도 잘못 걸리면 진짜 후장까지 따이는 게 아닌지 모르겠어)” ◆ 게이의 돌발행동들을 간신히 감내하며 앞서가는 버스를 따라가기를 한참, 마침내 어두운 세상에 등대처럼 환한 불빛을 내뿜고 있는 학교 근처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아까 말했던 새끼들 전부 내려!” 학교까지 들릴 정도로 악을 쓰듯 외치는 대머리의 호령에 맞추어 3명의 노예가 일제히 타고 있던 버스에서 하차 했고 대머리와 함께 건들거리는 발걸음으로 내 곁으로 다가왔다. “잘 부탁드립니다. 작은 형님” “오랜만인 기분이네! 형씨... 가 아니라 작은형님” “...” 대머리의 말과 함께 게이의 파트너였던 남성과 경찰관 그리고 침묵을 유지하던 나머지 한 명이 일제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서로 뒤지지않게 오늘 하루동안만 잘좀 부탁하자” 나는 한 사람 한 사람 시선을 마주했다. 공포와 불안 나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 차 있는 얼굴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약속했던 새끼들이야 어때 마음에 들어? 꽤 아끼는 녀석들이니까 진짜 잘좀 부탁한다 동생?” “너희 쪽이나 신경 써 빌어먹을 대머리 새끼야 너희가 좆되면 우리도 좆되는 거니까” 여차하면 등을 찌를지도 모르는 동료들과 우리 전력의 몇 배나 되는 적들, 나는 애써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기 위해 목에 힘을 주어 대답했고 대답을 들은 대머리는 어째선지 웃음을 지어 보이보이며 노예들에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전부 OK네~ 어제랑 다르게 동생의 컨디션도 좋은 것 같고 푸하하하 좋아 좋았고 화끈하게 놀아보자고 우리가 정면으로 버스와 함께 그대로 들이박을 거니까 20분 정도 뒤에 침투해 알았냐?!” ““예 큰형님!!” ”“... 죽지 않게 잘해봐 사냥개” 무심하고 또 무겁게 툭하고 나의 어깨를 치더니 정차시켜놓은 버스에 올라타는 대머리의 행동에 뱀이 내 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것 같아 절로 몸이 떨리며 소름이 돋았다. [무언가 있다] 뭔가가 있다 나의 본능과도 같은 감각이 그렇게 경고하고 있었다. 목숨이 위험한가? 아니면 두고온 덩치가 붙잡혀서 고문이라도 당하는건가? 꼬맹이는 무사한가? “이야~ 오랜만” “... 큰형님께서 하신 명령이니까 어쩔수없이 너랑 같이 가는 거야 괜히 말 걸지 말아줬으면한다. 괜히 나까지 게이로 몰리고 있어” “...” “이야 작은형님 어떻게 된 게 이렇게 얼굴 보기가 힘들어 말한마디 부치기 힘들었다고?” 게이를 포함하여 하나같이 마이페이스로 말을 지껄여대는 인원들 앞에서 나는 떨리는 다리에 힘을 주고 그들 앞에 섰다. “싹다... 다물어 그러다 진짜 뒤진다.” 대머리를 따라 한 것이었지만, 긴장 때문인지 방금 느낀 감각 때문인지 목소리는 다 갈라져서 나왔고 식은땀마저 흘러내렸다. 나조차 어딘지 모르게 엉성하다고 느낄 만큼의 행동과 말에 게이의 파트너였던 남성이 대놓고 비웃음을 터트렸다. “아하하하 아주 위협적이네 머리가 날아가겠어” “하아... 웃지 말고 잘 들어 새끼야 우린 지금 5명이 적지에 들어간다. 뒤조차 맡길 수 없는 놈들이랑 같이 들어가고 싶지 않아 너희도 마찬가지잖아?” “나야 상관은 없는데 이 둘이 문제거든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도 적의를 숨기질 못할 정도로 심각해” 경찰관은 툭하고 노예와 남성의 머리에 손을 얹더니 귀찮은 듯 고개를 저었다. “... 아파트에서 내 친구들을 전부 죽여버렸잖아 기억은 하는 거야?” “나도 큰형님께 들었어 내 친구였던 놈을 자신의 좀비에게 주기 위해 억지로 죽여버렸다고 장난치는 거냐고 이 정신병자 새끼야 사람 목숨을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야 신입 네가 약탈자라는걸 잊어버린거냐? 씨발 너도 사람 납치해서 강간하고 죽이잖아 그거랑 뭐가달라?!” 간신히 말을 가다듬고 다시 한 벌 말해본 것이었음에도 노예와 남성은 머리의 화가 뻗쳤는지 더욱더 큰소리로 악을 썼고 그 모습을 본 게이 또한 욱하면서 노예와 남성에게 칼을 뽑아 들어다. “야 됐으니까 칼 집어넣어 여기서 싸워봤자다” “하아... 사지로 들어갈 인원 편성에서조차도 이런 수를 써놓은 거니까 참 빌어먹을 새끼에요 형” 내 명령에 간신히 분을 삭히려던 게이는 쉽게 진정이 되지 않는것인지 대놓고 대머리를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 “너뭐라고 했냐? 우리 큰형님보고 뭐? 이런 개새끼가!” “...뒤지고 싶은거냐 게이새끼야? 먼저 들어왔다고 지랄하지마 넌 그 괴물새끼 쫄따구잖아?” 절로 한숨이 나오는 상황,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다. 그나마 정신이 정상이었고 야구에 미쳐 살았던 시절 남들보다 약간 뛰어난 실력을 갖춘 나에게 반발하는 팀원들... 점점 환영에 휩싸이듯 무너져 내린 거리와 야구부 부실이 겹치기 시작했다. “전부 닥치라고 했잖아 내 말이 들리지 않는 거냐?” 나는 들고 온 해머를 강하게 바닥에 내리쳤다. 아직까진 평범한 남성보다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날 정도로 간단하게 바닥에 깔려있던 콘크리트가 갈라지자 멋대로 지껄이던 그들의 입은 순식간에 다물어졌다. “여기서 뒤지고 싶지 않으면 내 말 잘들어 괜히 분위기 해치지 말고” “작은형님 말씀들었지? 불평불만만 말하지말고 다같이 살아돌아갈 생각해” 힘으로 라도 찍어 눌러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팀은 내부부터 무너져 내려 이윽고 파멸로 향할태니까. 내자신이 너무나 무력하게 느껴졌다. “...쯧” “...” “준비됐으면 출발한다 전부 닥치고 따라와 길은 내가 알고 있으니까 게이는 이 둘 뒤에서 따라오면서 감시해 허튼짓하지 못하게” “네 형 맡겨 만주세요” 얼굴에 불만이 가득했지만, 어찌어찌 뜨겁게 타올랐던 열이 식었는지 아니면 경찰관의 말을 듣는것인지 고만고만하게 내 뒤를 따라 걷는 그들을 보며 나는 가슴 안쪽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약병을 매만졌다. 아직 괜찮았다. 방금 그걸로 살짝 정신이 무너져 내리는 것이 느껴졌으니 아마 힘은 더 강해졌을 것이다. 오늘이 끝날 때 까지만이라도 버텨야 했다. “차 안에서 대머리가 둘을 뒷자리에 앉히더니 무언가 이야기한 탓이야 형씨 너무 마음쓰지마” “...?” “그어 어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낸 경찰관의 말에 내가 뭐라고 반응을 하기 전에 소음에 이끌려온 좀비가 나에게 달려들었다. “타이밍 한번 진짜 지랄맞네 이거나 처먹어!” 옆에있던 경찰관이 곧바로 진압봉을 손에 쥐고 좀비의 머리를 가격했지만, 좀비는 그대로 경찰관을 덮쳐 위로 올라타 입을 벌렸다. 그렇게 단단한건가? 나는 해머를 들어올려 경찰관위 에 올라탄 좀비의 머리를 단숨에 부숴버렸다. "우웩 입에 들어갈 뻔했잖아...쯧 그래도 작은형님 덕분에 살았네 고마워" 순두부처럼 간단하게 머리가 박살난 시체의 피가 얼굴에 튀자 경찰관은 헛구역질하는 시늉을 하면서도 감사인사를 건냈다. “봤지 새끼들아? 우리는 좀비 한 마리 잡기도 어렵다 큰형님도 똑같아 지금 세상에서는 아무리 괴물이더라도 이사람이 꼭 필요해 그렇게 적대적으로 대하다 떠나버리기라도 한다면 큰형님이 가만있지 않을꺼다” “...알고있어” “...쯧” 일부러 그런건가? 얼굴에 물을표를 띄우며 경찰관을 바라보자 경찰관은 뒷따라오던 그들에게 보이지 않게 윙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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