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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화 범죄자 (2)


“에엥 기껏 벗었는데 바로 감쳐버리는 거야? 오랜만에 본 우람한 봉이었는데 꼽지도 못 하고 아쉽게 헤여져버렸네 히히” 나도 모르게 수긍한 말을 뒤로하고 자연스럽게 던져놓았던 바지를 입으려 하자 범죄자가 아쉽다는 듯 중얼거렸다. “우람한 봉은 지랄하고 자빠졌네...하아, 염병 그래서 도망쳐서 기껏 온 게 근처에 망해가던 할인점이냐? 나한테 걸리면 뒤질 걸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굳이 여기에 있는 이유가 뭐야?” 또다시 범죄자의 페이스에 말려들기 전 내가 재빠르게 바지를 입고 말을 돌리자, 범죄자는 약간 흥분한 듯 얼굴을 붉게 물들이더니 이내 가슴을 활짝 편 채 빠르게 입을 열었다. “길거리에서 죽어가던 차에 권총 든 여자한테 구해졌거든 지금은 착실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있던 참이야 오빠를 죽이려던것도 이 일상을 지키고싶었으니까.” 그 누구보다 그말을 이해할수있었기에 나도모르게 순간적으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말았다. “...그래서 여기에 머무르고 있었다?” “응 그래서야 사랑의 힘으로 다른 남자와의 섹스도 마다하면서까지 여기에 머무르고 있다는 거지 솔직히 말해서 지금 엄청 욕구불만이야 오빠라면 한번 대줄수 있는데 어때?” “또 분위기를 가볍게 할 생각이라면 때려치워” “여자한테 진심으로 반한 건 처음이었어~ 엄청 멋있다니까? 오빠도 좀비들 사이에서 멋지게 권총으로 구해주는 사람을 보면 단번에 반해버릴걸?! 게다가 그 멋진 여자가 침대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엄청나게 궁금해져 버렸거든 멋진 왕자님처럼 끌고 가 줄까? 아니면 풋풋한 공주님처럼 애틋하게? 그것도 아니면 한 마리의 암퇘지처럼 사실 성욕에 미쳐있다던가?!” 내 얼굴에서 말설임을 읽었는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가던 범죄자였지만, 자신을 구해준 이를 떠올려 흥분했는지 입에서 침이 줄줄 새어 나왔다. “범죄 이력에 성범죄가 추가되기 일보 직전인 것 같은데 진정 좀 하는 게 어떠냐?" "츄릅..으응? 나는 이미 충분히 진정되어있는데 왜그래 오빠?" "너랑 말하는 것도 슬슬 지친다. 빌어먹을 마지막으로 대화했을 때는 그나마 괜찮아 보였는데 말이야 염병 그 대머리랑 엮이거나 엮이는 인간들은 전부 이 모양이냐” “에이 그렇게 보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오빠 누구라도 생명의 위험을 느끼면 아기를 가지고 싶다는 본능이 있다는 거지 여자끼리는 무리니까 오빠가 두 명 다 임신...!” [퍼억!] “썩을 또 페이스에 말려들어버렸어” 자신의 허벅지를 벌려 보지가 있는 부분에 양손으로 손가락을 가져다 댄 범죄자의 머리를 내려친 나는 지끈거리는 머리의 통증에 한숨을 내쉬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꼬맹이의 눈빛에 못 이겨 한번 뒤로 빼긴 했지만, 내 약점도, 그리고 꼬맹이가 감염되었다가 치료되었다고 알고 있는 인물이며 한번 나에게 엿을 먹인 전적이 있는년.... 약간의 정이 있긴 해도 여기서 살려 보냈다가는 분명 후환이 되겠지. “아아…. 으아” 한번 환기되었던 분위기가 다시금 무겁게 내려앉으려 하자 꼬맹이는 나를 꼬옥 끌어안았다. 마치, 그 엿같은 중2병 새끼를 도와달라고 했을 때처럼. 자신을 물리게 내버려 두었던 그 씹새들을 살려달라고 했을 때처럼. 범죄자를 죽이지 말라는 듯이.... “...야 꼬맹아 이년이 얼마나 위험한 년인지 니가 몰라서 그래 범죄자 쓰레기야 언제 돌변해서 너랑 나한테 해코지할지 몰라 이년한테 들을 이야기도 이제는 없다고 살려둘 가치 없는 쓰레기야 알아들어?” 꼬맹이가 안 볼 때 슬쩍 처리할까도 했지만, 나는 우선 사실대로 말해 꼬맹이를 설득해 보기로 했다. 우리의 안전에 위험을 줄 만한 녀석, 그런 녀석을 살려두는 리스크를 지고 싶지는 않았고 꼬맹이가 이 일을 이해해 주기를 바랐다. 아직 머리가 어린아이나 강아지 수준이라 이해할까 싶기도 하지만.... 꼬맹이에게만은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으니 어쩔 수 없겠지. “저기 절대 해코지할 생각은 없는데...? 진짜야 믿어줘” “이미 나를 죽이려 했던 시점에서부터 신뢰도는 바닥이니까 잠깐 닥치고 있어. 조금이라도 허튼짓하면 꼬맹이가 보던말던 죽일 거야” 손에서 뼈 칼을 끄집어내 쓸데없는 말을 내뱉으려던 범죄자의 목에 겨눈 뒤 다른 손으로 꼬맹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설득을 이어갔다. “잘 들어봐 꼬맹아 괜히 이년한테 휘둘릴 수도 있고, 이 새끼가 여기 있는 인원들한테 너에 대한 이야기하는 순간 우린 몇 명인지도 모르는 인간들이랑 싸워야해” “....” 꼬맹이는 울음소리조차 내지 않은 채로 그저 묵묵히 나를 끌어안을 뿐이었다. 방금까지 그렇게 뜨겁게 정사를 나누었음에도 심장박동 하나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몸 너머로 느껴지는 꼬맹이의 마음은 꺾이지 않는 듯했다. 어째서 이 녀석은 무엇하나 변하지 않는 걸까? 어째서 꼬맹이는 이녀석을 지키려 하는가, 벨까 베지말아야할까 “하아. 넌 그 일을 겪었어도 여전하네…. 썩을 알았다고 내가 너 때문에 진짜 못 살겠다 진짜 적어도 여기 있는 와중에는 건드리지 않을게 그러면 됐지?” 꼬맹이가 좀비가 된 이후 처음으로 보여준 달콤한 미소와 포옹 그리고 도움을 준 할인 몰의 일원이라는 점이 분노로 인해 난잡해졌던 마음에 자그마한 틈을 만들었고 우연히도 살아서 나타난 범죄자가 그 틈을 자연스럽게 지나가려 하고 있었다. “와 설마 진짜 용서해 주려고 하는 거야 오빠?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나 방금도 죽을 각오하고 오빠 죽이려고 했는데?” “용서는 무슨 용서냐 개소리 집어치워. 여길 나가기 전까지는 안 건드릴 거다. 꼬맹이가 왜인지 모르게 널 죽이는 게 싫은 모양이니까 썩을…. 꼬맹이한테 사실대로 말하지 말고 생각했던 대로 꼬맹이가 안 보고 있을 때 단칼에 죽였어야 했는데” “히히 그때 도망쳐서 진짜 다행이네! 이렇게 계속 살아남을 수 있었으니까 난 역시 운이 따라준다니까” 자기 목에 겨눠진 칼을 보던 범죄자는 고개를 비틀어 칼날을 혀로 핥더니 배어 나오는 피에 아랑곳하지 않고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뭐라고 해야 할까 봐 진짜 뼈 맛이네 히히 신기해라” “미친년”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뽑아낸 칼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너무 그러지 마 오빠 나도 오빠랑 꼬맹이에 관해 절대 발설하지 않을 거니까. 대신 오빠도 내가 범죄자라는 건 비밀로 해줘 여기서는 몸 단련을 좋아하는 여자아이라는 설정이거든” “...나도 아무 이유없이 남이 지키려던 일상을 멋대로 부숴버릴 정도로 못되먹지 않았어 썩을 창녀새끼야 대신 나한태 뭔가 피해가 오면 그즉시 부술꺼니까 기억해라?” “히히 그런 의미에서 여기 뇌물입니다” 범죄자는 뒤로 돌더니 감자와 고구마 같은 것들을 버무린 맛탕 같은 거랑 햇반 그리고 생각지도 소고기 통조림까지 올려진 제법 맛있어 보이는 것들이 올려져 있는 식판 2개를 들이밀었고 꽤 배가 출출해지던 참이었기에 나는 그대로 빼앗듯이 식판을 들어 음식들을 먹어 치워 나갔다. “엄청 배고팠나보네?” “생각해봐라 좀비 무리를 뚫고 2층난간을 기어올라온 다음 몇시간동안 꼬맹이랑 대화하고 섹스까지했어 배가 안고프겠냐?” “그건 그렇네 특히 섹스부분에서 깊이 공감해” "좆까" ◆ “이야 그럼, 대머리랑 다른 새끼들은 전부 죽은 거라 이말이지? 이걸로 한시름 놀수있겠네 거기애들 미친 놈들이 많아서 만약 살아있다면 여기도 곧 약탈 당할느낌이었거든” “그 미친놈들 집단에 너도있던거 기억해라” “아읍..아!” “히히 솔직히 말해서 그 그룹 진짜 잔악무도했으니까. 오빠 모르게 나쁜 짓한 것도 수두룩 빽뺵할걸?” “아 나쁜짓들중에 그거있지 빌딩에 사람들 가둔거. 백신 개발 때문에 사람들 잡아둔 것 같던데? 썩지도 않고 시체가 그대로 있던 거 봤다.” 꼬맹이에게도 밥을 먹으며 주던 도중 자리를 떠나지 않던 범죄자가 계속해서 말을 걸어왔기에 대충 대꾸를 하다 보니 분위기가 무리 익어버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버리고 말았다. 대머리의 최후에 관해서라던가, 백신을 발견한 빌딩이라던가 겸사겸사 의사의 죽음까지... “그렇구나 발견했구나! 거기. 쓸모없다고 취급되는 사람 전부 거기에 억지로 집어넣고 감금했거든, 생체실험부터 때때로 어린 남자를 좋아하는 새끼들이나 늙은이를 좋아하는 변태들이 강간하거나 했다는 말이 나돌았었지 거기” “하여튼 좆같은 새끼들이야” “히히 그래도 지금은 오빠가 전부 죽여버렸잖아 전에는 뭐랄까 살아있는 시체 같았는데 지금은 좀 달라 보여서 더 맛있어…. 아니 멋있어 보여서” “멋있은 개뿔…. 됐으니까, 꼬맹이한테서 떨어져라? 손가락 하나라도 대려고 하는 순간 그 엿같은 눈깔을 파서 먹어버릴 거니까” “뒤에 있는데도 내 행동을 알아채다니 진짜 괴물이네~ 어쨌든 다먹였으면 식판이리 돌려줘 새척해서 가져다 줘야하니까 아 그거 기억하지 우리 그룹이 없으면 절대 밖으로 나오면 안된다? 오빠를 위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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