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키넷 단편야설

한 편 완결 소설

성인소설 목록

최신 단편

야설 읽기
밍키넷 소설
토스트 메세지 나오는곳
텔레그램 공식채널

밍키넷 공식보증업체

168화 괴물(2)


“주,주인!” 공처럼 둥글게 뭉쳐진 괴물의 체액이 꼬맹이와 내가 반응할 틈도 없이 빠른 속도로 날아와 그대로 내몸통에 직격했다. “(...엿 같네 아까 그 새끼랑 아주 똑같은 처지가 되게 생겼어)” 순간적으로 실없는 생각을 하며 발에 힘을 주어 악착같이 버텨보려고도 해봤지만 거대한 포탄에 맞은 것 마냥 내 몸은 그대로 무너져 내려 벽면에 쳐박혀 버렸다. 내장 전체가 뒤틀리는 고통. 얼굴이 절로 찌푸려졌지만 입가에 묻은 토해진 피를 딱아내며 몸을 일으켜 새웠다. 메고있던 가방 덕분에 벽에 부딪히는 충격이 많이 줄어들어 뼈가 여러 군데 금이 가거나 부러지고 내장이 약간 찢기는 선에서 어찌어찌 넘어간 듯싶었으나. 여전히 몸에 달라붙어 있던 괴물의 체액은 금세 검은색으로 변하더니 좀비들과 사람들을 묶어두었던 단단한 고체로 뒤바뀌어 움직임을 더디게 만들고 있었다. “그...아아” [타-앙!] “형씨 괜찮은 거야...?! 빌어먹을 좀비 새끼들 저리비켜?! 도대체 얼마나 모여있던 거야?!” “조,조금만 버텨주세요 제가 금방 구해 드릴게요!” 괴물과 그나마 거리가 멀었던 사서와 경찰관은 다행히도 날아온 괴물의 체액을 피한 듯 좀비들을 여유롭게 막아내고 있었지만... “...주인!!” 내옆에있던 꼬맹이는 다리를 당한 것인지 양발에 괴물의 체액이 덕지덕지 엉겨붙어 몰골이 엉망진창이었고, 엎친대 덮친 격으로 괴물이 사람에게 했던 것처럼 좀비들을 조종이라도 하는 것인지 사서와 경찰관에게 몰려드는 좀비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양이 꼬맹이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 꼬맹이나 경찰관 양쪽 모두 계속해서 몰려드는 수많은 좀비에게 발이 묶여 내 근처로 다가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 괜히 이쪽을 신경 쓰다 누군가 물려버린다면 짐이 더욱더 늘어날 것이 뻔히 보였기에 나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 “...주인 정말 괜찮은 거야?” 내 혼신의 연기에도 걱정스러운 듯 내 곁으로 하루빨리 달려오고 싶어하는 꼬맹이. 아직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컥컥 거리는 한심한 숨소리를 애써 숨기며 손을 휘저은 뒤 메고 있던 가방을 그들 쪽으로 던져버렸다. 더는 이쪽은 신경 쓰지 말아 달라는 무언의 제스처. 다행히 그 몸짓을 눈치챈 경찰관은 떨리는 눈동자로 나와 눈을 마주 보다 천천히 자신들에게 다가오던 좀비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다들 앞쪽에 집중해. 꼬맹이 너도, 네가 없으면 우린 금세 죽을 거야 전선이 무너지면 형씨를 포함해서 우리 전부 죽는 거라고 알아들어...?” 경찰관이 어떻게든 내 쪽으로 달려오려던 두 사람을 불러 새우는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나 또한 더는 그들에게 신경 쓸 여유가 없었기에 시선을 돌렸다. “케에엑!” 괴물은 내가 상처 입은 채 다른 사람들에게 버려진 것으로 착각이라도 했는지 자신의 체액을 사용해 천장을 타고 기어올라 내 곁으로 다가오더니 세 개의 입술을 제각기 비틀어 웃음과 비슷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씨발 이것들이 누구 놀리는 것도 아니고..!!” 그 역겨운 웃음을 보자 할인 몰에서 보았던 뇌가 떠올라 이빨을 갈며 괴물을 향해 손에서 칼날을 뽑아들었다. 온몸의 근육 전체가 타들어 가고 그 안을 칼로 난도질하는 것만 같은 극심한 고통이 더해져 뇌를 짓눌렀음에도 나는 이를 꽉 깨물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덤..벼 괴물새끼야” “키..키에엑!!” 괴물은 나에게서 뽑혀나온 뼈의 칼날에 꺼림칙한 느낌을 받은 것인지 잠깐 주춤거리던 것도 잠시 이내 내 도발을 듣고는 향해 이빨을 들이밀었다. 바로 전에 날아온 체액보다도 더 빠른 속도. 지금의 내 몸으로는 절대로 피할 수 없는 공격임을 직감한 나는 이제는 날마저 완전히 무뎌져 칼이라기보다는 피가 묻어 새빨갛게 변한 뼈다귀를 전력으로 휘둘렀다. “...야구로 치면 240k/m는 가뿐히 넘을 것 같은 초강력 강속구네 좋아 좋다고” 대머리를향해 처음 뽑아들었던 칼날에서 느낀 묵직하면서 손에 착착 감기는 감각이 손끝에 맴돌았다. 할 수 있다. 지금이라면 아직 해낼 수 있을 터였다. [따-악!] 타이밍을 적절히 노려 휘두른 손에들린 뼈다귀는 거대한 괴물의 광대뼈에 정확히 명중해 그대로 머리를 강타했다. 따악하는 괴랄한 소리를 울리며 거세게 닫힌 괴물의 입에서 괴물의 뾰족한 이빨 몇 개가 갈려나가 바닥으로 떨어져 나갔다. 야구에 몸담고 있던 시절 홈런을 쳤을 때를 떠올리게 할 만큼 시원한 감각이 척추를 타고 온몸으로 퍼져 나가 잠깐 이나마 뇌를 짓누르는 고통마저 잊게 만들 정도로 달콤하게 피어올랐다. “끼..에엑!” 하지만. 그 상쾌함을 느끼던 것도 잠깐뿐이라는 것처럼 입 하나가 뭉개진 괴물 또한 포기하지 않고 내 몸을 감싸 안더니 눈구멍 대신 달려있던 두 개의 입으로 내 양쪽어깨를 물어뜯었다. “씨..발!” 어깨에서부터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나와 역겨운 괴물의 아가리로 흘러들어 가는 게 보였다. 벗어나야 한다. 나는 다리를 들어 올려 괴물의 배를 몇 번이나 걷어찼다. 한번, 두 번 치면 칠수록 괴물은 고통스러운지 몸을 움찔거렸으나 나에게서 절대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양손으로 내 몸을 더욱더 꽉 끌어안았다. 생존본능이 경종을 울렸다. 빨리....한시라도 빨리 떨어져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내 발길질의 힘은 약해져갔고 입에서는 분홍빗의 고깃덩어리가 토해지고있었다. “...주인! 나와 저리 비키란 말이야!” 좁은 공간 안에 몰려드는 좀비의 피로 목욕이라도 한 듯 새빨갛게 변한 꼬맹이가 방해되는 자신의 다리에 붙은 책과 함께 살점을 뜯어내려 하는 게 보였다. “개새끼가...떨어지란 말이야!!” 이를 악물었다. 꼬맹이가 위험해보이는 상황에서 당하고만 있을수는 없었다. 저 연약한 몸을 자신이 상처입게 만들수는 없었다. “으아아아아!!” 나는 전력을 다해 괴물을 들어 올렸다. 너덜거리는 팔이 금방이라도 끊어져 버릴 듯이 극심하게 당겨왔음에도 나는 힘을 풀지 않은 채 괴물을 바닥에 그대로 업어 쳤다. “키에엑!!” 콰앙! 폭탄이라도 터지듯 커다란 굉음과 함께 바닥에 눕혀진 괴물이 울분에 찬 울음소리를 내뱉는틈에 나는 얼마 남지 않은 힘을 실어 머리를 터트릴 생각으로 괴물의 얼굴을 강하게 짓밟았다. “끄윽...죽어!!!” 단단한 철판을 발로 밟았을 때처럼 찡한 통증이 발에 찌르르 울렸고 괴물의 얼굴은 상처하나 남지않았다. 공격하면 공격할수록 나만 손해 보는 느낌. 그렇다고 이대로 멈출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나는 통증을 참아내며 다시 다리를 들어올렸다. “...니몸은 무슨 다이아몬드라도 되는거냐?! 얼굴까지 어떻게 이렇게 단단할 수 가 있는 거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강하게 즈려밟았음에도 생채기 몇 개가 났을뿐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괴물을 보며 소리를 지르자 그에 대답이라도 하듯 내 발목을 물어뜯었다. 살점이 그대로 뜯겨나가 괴물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게 보여 소름이 돋아났지만, 그나마 다행히 괴물 또한 고통을 느꼈는지 거리를 벌릴 뿐 더 이상의 공격은 해오지 않았다. “흐억...하아...개새끼가 이리와 완전히 죽여줄 테니까” 덜렁거리는 양쪽어깨와 허벅지를 물려 살점이 거하게 뜯겨나간 다리에 더는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았다. 고통을 감내하며 만들어낸 뼈다귀는 바닥으로 떨어짐과 동시에 저번처럼 산산이 부서져 흩어졌고. 주머니에 들어있던 권총은 바로 전의 혈전으로 어디론가 날아갔는지 사라져있었다. 신경이 끊어져 잘 움직이지 않는 손을 억지로 움직여 주머니에 넣어둔 수류탄을 매만졌다. 마지막으로 남은 최후의 수단. 이걸 저 녀석의 아가리에 쳐넣으면 이길 수 있을까? “....” 내가 고민하는 사이에도 상처를 입혔던 괴물의 얼굴이 내 눈에도 선명하게 보일 만큼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나에게는 한없이 불리해 보이는 상황에 나는 생각을 멈추고 주머니 속에서 수류탄의 안전핀을 잡아당겨 풀어버렸다. “그 약들을 실험해 보기 전에 조금만 더 근처를 뒤져봤어야 했어...빌어먹을” 한손으로 주머니에 있던 수류탄의 안전손잡이를 잡은채 다른 손으로 머리를 쓸어넘겼다. 눈을 가리던 머리카락이 피로 인해 시원하게 뒤로 넘어가며 시야가 크게 넓혀졌다. 할 수밖에 없다. 안전클립이 뽑혀나간 수류탄을 꺼내 손에 쥔 나는 안전클립을 놓았다. 철컥하고 뇌간이 작동되는 소리가 들리며 뒤이어 취익하는 작은 소음이 들려오는 수류탄. 나는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천장에 매달린 괴물을 노려보았다. 몸이 튼튼할뿐 고통은 느낀다. 나는 그말을 머릿속에 계속 되세기며 수류탄을 있는 힘껏 던졌다. “이것도 버티나! 한번 보자고” 나의 작은 중얼거림과 함께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수류탄이 괴물의 코앞에서 터져나가 산산이 흩어졌다. 귀에 이명까지 울리게 만들 정도로 커다란 소음. “키에 에에!” 생각지도 못한 불시의 공격에 괴물이 천장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내려왔지만, 꽤 가까운 거리 그것도 공중에서 터져버린 수류탄의 여파로 수류탄의 파편이 내 몸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쿨럭...!” 꽤 깊숙하게 박힌 파편 몇 개 때문에 또다시 피를 토했으나 나는 주저 없이 주머니에 있던 또 다른 수류탄들을 꺼내 안전핀을 뽑아 내던졌다. 콰-앙 쾅 하는 시끄러운 수류탄의 연속적인 폭발음과 메케한 화약냄새가 코끝을 스쳐 지나갔다.

고객센터 Sup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