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 펠라
나리가 핏줄이 불거진 칙칙한 발색의 남근을 혀로 핥았다. 그녀의 눈빛은 어딘가 황홀하고, 야릇하면서, 동시에 천박한 분위기를 담아내고 있었다.
“나, 나리야?”
일을 끝마치고 돌아온 리네는 거실에서 입으로 봉사하고 있는 나리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말았다.
한 지붕 아래 같이 산다는 것은 서로의 본모습을 감추지 않고 공유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보통은 귀찮음에 청소하지 않은 더러운 방이라거나, 꾸미지 않은 꾀죄죄한 모습이 될 테지만, 이 하숙집에서는 그 구분이 조금 달랐다.
진에게 안겨 앙앙 낯부끄러운 신음을 흘린다거나, 쾌락에 젖어 꼴사나운 모습으로 파르르 떤다거나. 리네는 일주일간 이 하숙집에서 지내며 그런 모습에는 나름 적응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근을 빠는 것은 그런 것과 궤를 달리했다. 오줌을 누는 곳을 맛있다는 듯 빨다니. 음부에 삽입하는 것은 둘이 비슷비슷한 기관이었기에 거부감이 덜 했지만, 이건 말이 달랐다.
“어, 언니…….”
나리가 남근에서 입을 떼고 당황한 눈으로 바라봤다.
리네는 원래 저녁노을이 저물 때가 되어서야 하숙집으로 돌아오고는 했다. 그런데 오늘은 너무 일찍 왔다. 아직 저녁은커녕 점심을 먹어도 될 시간대였으니까.
“일찍, 오셨네요?”
“오늘은 일감이 없어서. 그런데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이건 그러니까…….”
나리가 변명거리를 찾지 못하고 말을 버벅였다. 진은 그런 나리의 고양이 귀를 부드럽게 매만지며 종용했다.
“나리야. 계속해야지?”
“네, 네에…….”
나리는 리네의 눈치를 힐끔 보더니, 이내 남근을 입안 한가득 물고는 머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리는 이제 남근 뿌리까지 삼킬 수 있게 되었다. 꼬불거리는 털이 그녀의 붉은 입술에 닿았다.
목구멍은 보지처럼 조이는 맛은 거의 없었지만, 그 대신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혀가 남근 곳곳을 핥는다. 귀두부터 기둥 곳곳을 까슬까슬한 혀가 자극한다.
진은 나리의 펠라를 즐기며 리네에게 손을 흔들었다.
“오늘은 빨리 왔네?”
“이번엔 또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진은 말없이 의자를 가리켰다. 리네는 남근을 빠는 나리를 떨떠름하게 바라보며 진의 옆자리에 앉았다. 목구멍으로 저 커다란 걸 잘도 쑤셔 넣는 게 이젠 신기할 지경이었다.
“도대체 뭐가 뭔지-.”
“잠깐, 쌀 것 같아서…….”
그 말에 나리가 고개를 쭉 빼고 귀두만 입안에 담았다. 얼굴이 기대감으로 차올랐다. 침으로 범벅이 된 남근이 약간 부풀더니 이내 무언가를 내보내듯 껄떡였다.
사정한 것이다. 나리는 그대로 입안으로 쏟아지는 정액을 받아마셨다. 입을 타고 흐르는 걸쭉한 백탁액을 보고 리네는 다시 한번 경악했다.
“그, 그걸 먹는다고?”
리네로서는 상상조차 해 본 적 없는 짓이었다. 하복부 안에 싸는 걸 받아주는 건 매번 하는 짓이었지만, 그건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사정이 끝나자 나리는 남근에서 입을 뗐다. 그리고 하얀 액체가 고인 입안을 보여주고는 그대로 삼키기 시작했다.
“맛있어?”
“네. 맛있어요……. 선생님.”
나리가 리네가 있는 곳을 힐끔 곁눈질했다. 이내 부끄러운 듯 뺨을 붉히며 눈을 피했다.
“선생님. 나리한테, 맛있는 하얀 간식 더 주세요.”
“그래. 잘했어.”
이상한 대사를 어색하게 읊은 나리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눈을 내리깔았다. 하지만 남근은 더 빨고 싶다는 듯 다시 혀로 핥아 올렸다.
그 모습에 리네는 심장을 찌르는 무언가를 느꼈다. 질투심이었다.
“어, 리네?”
리네는 진의 앞으로 걸어가 그의 앞에 꿇어앉았다. 발딱 솟은 남근이 그녀의 앞에서 침으로 번들거리는 남근이 웅대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렇게 남근을 가까이에서 마주한 적이 있었나? 매일같이 음부를 꿰뚫리며 크기를 짐작하고 있었지만, 막상 코앞에서 보니 더욱 커다란 것 같았다. 퀴퀴한 냄새도 풍겼다.
“어, 언니?”
“나도, 할 수 있어……!”
리네는 나리가 보여줬던 행동을 되새기며 입술을 가까이 가져갔다. 하지만 각오를 다졌지만, 쉽사리 입을 대기 힘들었다. 나리의 침으로 범벅이 된 탓도 컸다.
“잠깐만.”
진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남근을 대강 닦아냈다. 그나마 깨끗해지자 리네는 남근을 입에 물 용기를 얻었다. 각오를 되새긴 리네는 남근에 혀를 가져다 댔다.
‘맛이 이상해.’
뭐라 표현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나리가 한 번 빨아서 그런지 맛은 옅었지만, 퀴퀴한 냄새를 미각으로 구현한 듯한 맛이었다. 게다가 조금 짰다.
“계속 핥아.”
진은 이번엔 리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리네는 용기를 내서 혀로 남근을 쭉 핥아 올렸다. 역한 맛이 혀를 유린했지만, 참을 만했다.
“언니. 너무 해요!”
그렇게 소리친 나리는 똑같이 남근을 핥기 시작했다. 나리와 뺨이 맞닿을 정도로 얼굴이 가까워지자 리네는 당황했다.
“나리야?”
“이것만큼은 제 건데……. 못 내드려요!”
나리는 부드러운 혀 놀림으로 능숙하게 육봉을 핥았다. 리네는 질세라 열심히 나리를 따라 했다. 리네의 펠라는 미숙했지만 그런 모습조차 귀여웠다.
“나 감동받을 것 같아.”
두 여자가 다 같이 남근을 물고 빠는 모습이란, 남자의 가슴을 벅차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리네는 어이가 없다는 듯 표정을 찌푸렸다.
“뭐라는 거야……!”
둘은 경쟁적으로 펠라를 이어나갔다. 사실 리네가 어설프게 따라 한다는 표현이 맞았다.
나리가 고개를 들어 귀두로 혀를 올리면 리네도 따라서 고개를 들고, 그러다 남근 뿌리에 고개를 묻으면 어설프게 따라갔다.
“이제 쌀 것 같아.”
시각적 만족감이 끝내줬다. 그 때문에 진은 다시 한번 사정감을 느꼈다.
“네헤에…….”
나리는 정액을 마시기 위해 익숙하게 귀두로 입을 옮겼는데, 갑작스레 리네가 끼어들었다. 그대로 귀두를 입에 문 리네는 뿜어져 나오는 정액을 받았다.
간식을 빼앗긴 고양이처럼 나리가 화를 냈다.
“언니!”
진의 정액을 차지한 건 나리가 아니라 리네가 되었다. 하지만 나리와 달리 리네의 혀는 정액의 비릿한 맛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우우욱!”
리네는 정액을 토해낼 뻔한 걸 간신히 참으며 입을 틀어막고 헛구역질을 했다. 벌어진 입에서 백탁액이 살짝 흘러나왔다.
‘맛없어! 나리는 이걸 도대체 어떻게 먹은 거야?’
나리는 몰라도 리네는 이걸 목구멍 너머로 넘길 자신이 없었다. 결국 리네는 정액을 뱉어내기 위해 손을 받치고 그 위로 입을 벌렸다.
“언니!”
그때 화가 잔뜩 난 나리가 리네의 얼굴을 붙잡았다. 그리고 나리의 얼굴이 점차 가까워져 갔다. 뭘 하려고?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나리가 리네와 입을 맞췄다.
“어?”
“웁! 우웁!”
“으움…….”
혀가 정액으로 가득한 구강으로 침투했다. 리네의 혀가 나리의 것을 밀어내려 애썼지만, 나리는 그것도 좋다는 듯 오히려 게걸스럽게 희롱했다.
정액이 리네의 입에서 나리의 입안으로 흘러 들어온다. 그 비릿한 맛에 희열을 느낀 나리는 계속해서 리네의 입안에 남은 정액을 빨아먹었다.
“우와. 나리 무섭네.”
진은 그렇게 말하며 불끈불끈하게 힘이 들어간 남근을 쥐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싫어……!’
동성과 입맞춤이라니. 거부감에 리네는 나리를 밀쳐내려고 했다. 그런데 갑작스레 음부에 침투하는 정겨운 남근의 감각에 리네는 힘을 주지 못하고 말았다.
앞뒤로 봉쇄당한 리네는 무력하게 온몸을 유린당하며 이 시간이 빠르게 끝나기를 간절히 빌었다.
하지만 나리가 질내사정 당해 음부에서 새어 나오는 백탁액마저 노리면서 2차전이 시작되었다.
* * *
“끔찍한 시간이었어.”
“죄, 죄송해요…….”
욕실에서 씻고 나온 리네는 사과하는 나리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어쩌면 진보다도 비정상적일지도 모르겠다. 저 순진해 보이는 얼굴로 그런 짓을 벌이다니. 리네는 진과 나리에게 물드는 것을 아닐까 걱정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 진과 교미했을 때부터 물들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식탁에서는 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리네는 지친 낯으로 의자에 풀썩 주저앉았다. 진은 뻘쭘하게 웃으며 손가락을 꼬았다.
“괜찮아?”
“아니……. 너무 힘들어.”
리네는 식탁에 머리를 묻고 한숨을 내쉬었다. 동거고 뭐고 그냥 확 나가버려?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나가지 못할 것이란 걸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이번엔 회의를 좀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괜찮겠어?”
“회의? 무슨 회의?”
“별 건 아니고, 돈 벌 궁리를 좀 하려고.”
“무슨 말이야?”
나리를 돌아봤지만, 그녀도 딱히 들은 건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진은 곧바로 설명을 시작했다.
“들어봐. 나리는 가게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고, 나는 집 살 돈이랑 연구비가 필요하단 말이야.”
“저, 집은 여기로도 충분하지 않나요?”
나리가 주장했지만, 진은 고개를 내저었다.
“여긴 나리의 가게지 내 집이 아니잖아. 그런 곳에 연구실을 짓기는 힘들지.”
진이 필요로 하는 것은 마법사라면 필수라 할 수 있는 연구실이었다. 그리고 마법사의 연구실 기본적으로 큰 공간을 필요로 하고, 이 집으로는 부족했다.
“그럼 계획이 뭔데?”
“모험가가 어디서 돈을 벌겠어?”
진은 창밖을 가리켰다. 안개의 숲과 그곳의 고성이 희미하게 보였다.
“던전에서 돈을 벌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