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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32. 이세계에서 다시 시작하는 엿 같은 직장 생활.


커텐 틈 사이로 삐져나온 햇볕이 방안을 밝혔다. 어둠과 빛이 적절하게 뒤섞인 방 안에는 밤새 사정한 나의 정액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하으으… 흐으읏….” 완전히 정액으로 절여진 그녀는 힘겹게 숨을 내쉬었다. 그럴 때마다 보지에서 정액이 생크림처럼 뿜어져 나왔다. “이거 진짜 아침까지 해버렸네.” 그녀가 몇 번이고 멈춰달라고 애원했지만, 너무 흥분한 나머지 그녀의 말을 무시한 채 미친 듯이 좆을 쑤셔 박았다.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덤프트럭처럼 멈출 수가 없었다. 그녀의 교성 어린 신음 소리가, 야릇한 표정이 나의 성욕에 휘발유를 들이부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그녀는 몇 번이나 정신을 잃었고, 샐 수도 없이 많이 절정 했다. “일단 좀 씻겨야겠구만.” 나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그녀를 살며시 끌어안았다. 정액으로 더럽혀진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오히려 그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도저히 껴안아주지 않고서는 못 배길 정도였다. “누나 괜찮아?” “하으으… 당신 진짜…제가 잠시만 멈춰 달라고 그렇게 사정했는데….” 약간의 원망이 섞인 눈초리로 나를 노려봤다. 솔직히 이건 내가 생각해 봐도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극도의 쾌락을 장시간 느끼게 되면 고통과 다를 바 없다고 했던가. 아마도 그녀는 쾌락의 허용치를 넘어 다른 무언가를 느낀듯했다. “미안해 누나. 근데 누나가 너무 예뻐서 참을 수가 없었어. 그러니까 좀만 봐주라.” “진짜… 또 그렇게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그러지…?” 삐친듯한 말투로 말하는 베이린의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이 누나 진짜 왤케 귀엽나 몰라. 항상 존칭을 사용하다가도, 삐쳤을 때 간간이 튀어나오는 반말. 다른 사람들은 결코 알 수 없는, 오직 나만이 볼 수 있는 그녀의 또 다른 이면이었다. 그 모습이 무척 귀여워서 순간 연상이 아닌 연하로 느껴질 정도였다. 나는 싱긋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 순간. 오래간만에 정보 창이 눈앞에 나타났다. <정보> 해당 암컷이 당신의 정자를 받아, 수정을 완료하였습니다. ‘역시 임신했구만.’ 밤새도록 질내 사정만 수십 번을 했으니 임신을 안 할 수가 없지. 희보를 보며 미소를 짓는 순간, 또 한 번 상태창이 떠올랐다. <정보2> 당신의 내면에 새로운 가능성이 발아합니다. 가능성을 개화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암컷을 당신의 것으로 만드셔야 합니다. 개화까지 4/5. ‘뭐? 새로운 가능성?’ 여태껏 한 번도 보지 못한 문구에 순간 당황스러웠다. 새로운 가능성이라…. 능력이 강화되는 것일까? 그게 아니면 새로운 능력이 생기는 것일까? 지금으로서는 알 길이 없다. 허나, 저 숫자로 보았을 때, 앞으로 한 명의 암컷만 더 내 것으로 만든다면 나는 지금보다 더 뛰어난 수컷이 될 것임은 분명했다. ‘일단 임신한 거부터 얘기해 주자.’ 나는 이 기쁜 소식을 바로 전해주었다. “누나 좋은 소식 하나 말해줄까?” “…뭐죠?” “우리 아기 생겼다.” “…네?” 느닷없는 통보에 그녀는 몹시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 표정을 보니 과거에 일이 떠올랐다. 여느 때처럼 잘 놀다가 집에 들어왔는데 엄마한테서 대뜸 입영통지서를 건네받았을 때의 내 표정이 딱 저랬으리라. “그게 무슨 소리죠? 아기라뇨… 설마?”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맞아 누나 임신했어 내 아기씨로.” “그걸 어떻게 알아요 당신이?” “말하자면 긴데, 일단 그런 걸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정도로만 알아줘. 그보다 축하해 누나 이제 엄마 되겠네.” 싱긋 웃으며 한 번 더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맞추었다. 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가만히 나를 바라보았다. 하긴, 대뜸 임신했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리타가 특이 케이스였을 뿐. 나는 넋이 나간 그녀를 꼭 껴안으며 말했다. “고마워 누나. 내가 꼭 행복하게 해줄게.” 그렇게 말하자 내 품에 더 깊이 파고들면서 그녀가 말했다. “당연하죠. 여보는 저한테 헌신, 또 헌신해도 모자라요. 스스로도 잘 알고 있죠? 그러니까 속 썩이기만 해봐요….” “응 절대 속 안 썩일게. 사랑해 누나.” “저두… 사랑해요 여보.”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그 후, 방에 딸려있는 욕실로 들어가 서로의 몸을 씻겨주었다. 그 과정에서도 역시, 그녀의 아름다운 나체 때문에 발기가 가라앉지 않았다. 하지만 내 정자를 받아 수정한 그녀와는 당분간 관계를 맺을 수 없으니 이를 악물고 참았다. 힘겹게 인내의 시간을 보내고, 입고 왔던 정장을 다시 차려입었다. 그녀도 평소의 오피스룩으로 갈아입은 후, 내 옷매무새를 점검해 주었다. “오늘 첫날인데 잘 할 수 있죠?” 나는 자신 있게 말했다. “물론이지. 걱정하지 마 누나. 이래 봬도 사회생활 짬밥 먹을 만큼 먹은 놈이니까.” 내 말을 들은 베이린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하여간… 너무 자신감이 넘쳐서 이게 허세인지 진짜 자신감이지 모르겠다니깐. 아무튼 전 우리 여보가 잘 할 거라고 믿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준비를 마치고 먼저 방문을 열었다. “벌써 가시게요?” “첫날이니까 좀 빨리 가야지. 누나도 알겠지만 뭐든 첫인상이 중요하잖아.” “그래도… 아침은 같이 먹고 갔으면 좋겠는데….” 그녀는 못내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런 그녀를 살며시 껴안으며 말했다. “오늘만 날이 아니잖아. 이젠 언제든 같이 있어 누나. 그러니까 우리 오늘만 참자.” 그 말을 끝으로 문을 나섰다. *** 첫 출근. 언제나 설레면서도 긴장되는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는 직장이 아닌 단순 알바라 할지라도 설레임 반 두려움 반의 공식은 절대적이다. 거기다 이세계에서 처음으로 들어가게 된 직장이다 보니, 아무래도 더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화려한 석조로 만들어진 고풍스럽고 거대한 건물. 정문에는 '위버 상단'이라고 적힌 간판이 큼지막하게 걸려있었다. 확실히 이 도시에서 제일 큰 상단이라더니, 그 위명에 걸맞게 본사 건물부터 스케일이 달랐다. 나는 숨을 크게 내쉬며 홀로 읊조렸다. “후… 그럼 들어가 볼까?” 그렇게 한 걸음을 내디뎠을 때, 옆에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보게.”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며 답했다. “네? 저 말씀이십니까?” 그곳에는 쓸데없이 윤기가 반질반질 흐르는 금발의 긴 생머리를 한 중년 남성이 서있었다. “그래 자네. 이 이른 시간에 왜 여기서 서성이고 있는 겐가? 혹시 우리 상단에 무슨 볼일이라도 있나?” 말하는 모양새를 보니, 상단에 소속된 직원인듯하다. 그것도 짬밥을 상당히 많이 먹은. 나는 순간 머리를 빠르게 회전시켰다. 짬밥을 많이 먹은듯한 상단 관계자. 그렇다는 건 내 상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다. 만약 부서가 다르다 할지라도 같은 회사에 소속된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마주칠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선 패기 있는 모습으로 내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나는 큰 소리로 소리쳤다. “반갑습니다!! 오늘부터 일하게 된 성귀남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응 그래? 새로 입사한 친구가 있다는 소린 못 들었는데?” “단주님의 추천으로 입사했습니다!” “흠 단주님 소개란 말이지…. 그건 그렇고… 아직 출근시간까지 한참 남았는데 왜 벌써 온 겐가?” 나는 여기서 한 번 더 패기 있게 소리쳤다. “첫날부터 지각하면 안 되니깐 2시간 일찍 나왔습니다!!!” “합격!!!!!!!” 왠지 모르지만 내게 쥐어진 합격의 목걸이. “이 친구 아주 마음에 드는구먼! 요즘 젊은 것들이랑은 마음가짐부터 달라 껄껄 걸!!" “아닙니다! 신입 사원으로서 당연한 행동을 했을 뿐입니다!!” 이래 봬도 사회생활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심지어는 군대까지 만기전역한 남자가 바로 나 성귀남이다. 대충 기성세대들이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쯤이야 내게는 세 살 먹은 애 상대로 철권을 이기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이다. “거기다 박력도 아주 넘치는군. 역시 단주님이 인재 보는 눈이 있으시구먼. 자네처럼 생각이 똑바로 박힌 오크가 있었다니!” “아닙니다! 오히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껄껄껄! 아닐세. 아무튼 들어가서 차 한잔하지. 그러면서 담소도 좀 나눠보고 말이야.” 그렇게 그를 따라 본사 안으로 들어가, 그의 사무실에서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참고로 그의 이름은 갈버드, 직책은 물류팀의 부장을 역임하고 있었다. “참 자네 발령받은 부서는 어딘가?” “아직 그거까지는 모릅니다.” “그렇군. 뭐 단주님께서 알아서 정해주시겠지만 일단 미리 좀 말해주자면, 우리 상단에는 총 5개의 부서가 있네.” “호오….” “일단 영업 부서와, 세무 부서, 그러고 나처럼 상단의 물품을 관리하는 물류 부서, 그리고 어찌 보면 가장 핵심인 도시와 도시 사이를 오가며 실질적으로 거래를 하는 현장 부서. 마지막으로 상단의 마차를 호위하는 경호 부서가 있네. ” 오호…. 이건 꽤 괜찮은 정보다. 일단 내 목적을 달성하기에 가장 좋은 부서는 현장 쪽. 그게 안되면 영업 쪽이나 경호도 나름 괜찮을 거 같은데…. 물론, 보직을 내 꼴리는 대로 정할 수는 없겠지만 장인어른에게 살짝 부탁해 보는 것 정도는 해볼 수 있겠지. 아마도….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하나둘씩 본사로 출근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상단의 주인인 장인어른까지 고급 진 마차를 타고 출근을 했다. 타고 온 마차가 얼마나 고급 진지, 멀리서 보아도 눈에 확 뛰 정도였다. 아마도 저 정도 되는 마차면 모르긴 몰라도, 이세계 판 롤스로이스 정도는 될 것이다. 곧 여직원 한 명이 나를 데리고 단주실로 향했다. 마치 달걀을 쥐고 두드리듯 부드럽게 노크한 후, 방으로 들어갔다. -찌릿! 들어가자마자 나를 노려보는 장인어른의 시선이 따갑다. “크흠! 네놈 오늘 아침 식사할 때 안 보이더니 일찍 나왔군. 왜? 나랑 같이 밥 먹기 싫으냐?” 칭찬해 주실 줄 알았는데, 상상도 못한 이유로 쿠사리를 먹었다. 시발 존나 억울하네. 역시 아직까지는 내가 마음에 안 드시나 보다. 하긴, 나 같아도 그랬으리라. 하나밖에 없는 어여쁜 딸아이를 오크가, 그것도 이미 아내가 3명이나 있는 오크가 딸을 냅다 체간 다 면 기분이 몹시 좋지 않을 것이다. “저… 장인어른 그게 아니라….” -쾅!! 주먹으로 책상을 내려치며 그가 소리쳤다. “누가 네 장인 어른이라는 것이냐!! 난 아직 네놈을 인정하지 않았어!!” 오우 씨 애 떨어질 뻔했네. 우리 장인어른 어디서 음공이라도 배워 온 것인가? 목청이 왤케 좋아? 아무튼 나는 그 후로 장장 1시간 동안 장인어른의 갈굼을 받으며 쭈구리 새끼마냥 고개를 숙였다. 아… 시발 벌써 집에 가고 싶네. 잊고 있었던 직장 생활의 향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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