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화 69. 신관(2).
벨론델을 따라 신관에게로 향했다.
가장 신성한 영역인 엘리노어의 중심이자, 엘프들이 신처럼 떠받드는 세계수에 도착했다.
거대하게 솟아있는 세계수를 가까이서 목도한 나는 그 웅장함에 감회 되었다.
이미 스쳐가듯 몇 번이나 본 거대한 나무지만, 가까이서 보게 되니 느낌이 사뭇 달랐다.
내 감상을 쉽게 표현하자면, 에덴 나무의 초거대화 버전이랄까. 높이 솟아 오른 것은 물론이요, 나뭇가지와 잎사귀가 하늘을 뒤덮을 것 처럼 아주 넓게 퍼져있었다.
바람이 살며시 불어올 때면, 잎사귀 사이에서 은은한 빛 가루 같은 것이 떨어져, 신성한 느낌이 더욱 도드라졌다.
이만하면 엘프들이 신으로 떠받들만 하다고 절로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무튼, 세계수 뿌리 앞에 도착한 나는 잠시 그곳에서 대기했다. 뿌리 사이에 신전 입구처럼 생긴 문이 있었다. 새하얀 문 테두리에 넝쿨 같은 것들이 잔뜩 뒤엉켜 있어 몹시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냈다.
듣기로는 저 안에 신관이 거주하는 신전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입구 양 옆에, 새하얀 갑옷으로 풀 무장한 기사들과 사제 복장을 한 엘프들이 일렬로 서 있었다.
‘수는 대략 서른 명 정도인가….’
실력도 제법 괜찮아 보였다. 적어도 어제 본 가디언 만큼이나 괜찮은 실력자들이었다. 최근 날카로워진 나의 귀감이 그렇게 말한다.
물론 이곳에서 난동을 피울 생각은 모기 좆 만큼도 없지만, 워낙 엘프 새끼들이 오크라고 하면 치를 떠는 족속들이라 방심할 수가 없다.
“귀남 군.”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벨론델 씨가 다가왔다.
“곧 신관님을 알현하게 될 걸세. 그 전에 자네에게 몇 가지 당부할 것이 있네.”
“말씀 하십시오.”
“흐음, 자네야 원체 예의가 바른 친구이니 딱히 별 걱정은 안 하네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하는 말이니 기분 나쁘게 듣지 말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 종족의 수장을 만나는 자리이니 만큼 예법에 신경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군다나 나 처럼 외지인이라면 아랫 사람 입장에서는 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벨론델 씨는 내게 신관과 마주하였을 때 어떻게 인사하고 어떻게 행동해야하는 지를 간략히 설명해 주었다.
솔직히 뭐 별거 없었다.
처음 루이즈와 만났을 때 했던 것이랑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신관님을 알현하러 가세. 나를 따라오게.”
나는 그를 따라 입구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 안은 농밀한 어둠으로 가득 차있었지만, 반딧불 같은 것들이 사방으로 날아다니며 우리의 시야를 비췄다.
몹시 신비로운 분위기였다. 그리고 동시에 몹시 설레었다.
‘엘프들의 신관이라… 시바 얼마나 예쁠까?’
그토록 마주하고 싶었던 신관이니 만큼 몹시 기대가 되었다.
과연 세라와 마마 정도로 예쁠까? 맘마통은 클까? 골반과 엉덩이 라인은 토실할까?
너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을 지경이다!!
부푼 기대를 안고 얼마쯤 걸었을까. 마침내 또 하나의 문 앞에 도착했다. 이 문 너머에 신관이 있다는 생각에 더 없이 흥분되었다. 덕분에 잠들어 있던 나의 용사의 로망이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씨불! 아직 보지도 않았는데 서려고 하다니 이 무슨 추태인가!?’
상상 발기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미 30퍼센트 정도 발기한 자지가 바지 밑단을 들어 올렸다.
‘워워 테이킷 이지 보이~.’
내 자지를 마치 말을 달래듯 달래보았으나, 큰 차도가 없었다. 간신히 이 이상 발기하는 참사만 막았을 뿐이었다.
그때 입구 앞에서 서있던 두 명의 기사가 다가왔다.
“신전에 들어가기 전엔 몸 수색을 해야 하네.”
기사들 대신 벨론델 씨가 입을 열었다.
잠만 뭘 한다고?
지금 나는 무기라고는 전혀 소지하고 있지 않지만, 그것보다 더 흉칙한 것을 가지고 있다.
‘씨부랄꺼…몸 수색이라니!!’
지금 내가 노발기 상태라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으나, 안타깝게도 30퍼센트나 발기한 상태였다.
개씨벌….
속으로 좆됐다고 수도 없이 되뇌고 있으니 기사들이 내 앞과 뒤로 다가와 천천히 몸 수색을 하기 시작했다.
당연하지만, 단순히 육안으로만 확인하는 것이 아닌, 손으로 내 몸을 더듬으면서 수색을 진행하였다.
“잠깐…! 이건 뭐지?”
아니나 다를까.
내 앞을 수색하던 기사가 내 하반신을 보며 다급히 입을 열었다.
“네 이놈!! 이 안에 뭘 숨긴 것이냐!!”
칼까지 빼들고 내게 소리쳤다.
‘하… 개씹.’
입에서 욕이 차올랐지만, 차마 뱉지 못했다.
“어서 빨리 속옷 안에 뭘 숨겼는지 말하란 말이다! 아니지, 당장 바지와 속옷을 벗어라!!”
시발 여기서 벗으라고? 그것도 이 좆같은 수컷 깐프 새끼들 앞에서?
진짜 개 좆같다.
내가 쪽팔리게 남정네들 앞에서 빤스를 까야 하다니…! 이 무슨 수치 플레이란 말인가!
과거, 나는 내 스스로 시커먼 남정네들 앞에서 자지를 깐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자의로 한 것이라 덜 쪽팔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번에는 강제로 까야하는 상황이라 심히 쪽팔렸다. 거기다 수치스럽기 까지 하다.
'하…알몸 수색이라니… 이 나이에, 여자도 아니고 좆달린 새끼들한테 알몸 수색을 당해야 하다니…! 이런 젠장!!'
제 3자가 보면 내가 이 씹새끼들한테 후장 따이는 줄 알겠네!
나는 황급히 도움을 요청하는 눈으로 벨론델 씨를 바라보았다.
벨론델 씨 또한 벙찐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자네…. 설마 무기를 숨겨둔 겐가?”
“그럴 리 있겠습니까!? 전 정말 억울합니다!”
“그럼 지금 자네 아랫도리에 볼록하게 나온 것은 대체 뭔가?”
“그건….”
이 시발 당연히 좆이랑 불알 말고 뭐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렇게 말한다고 한들 직접 보여주지 않으면 믿지 않을 기세였다.
솔직히 이해는 한다.
저들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거기다 내 좆이 존나 큰 건 내 스스로가 가장 잘 알기에 가끔씩 망각할 때가 있다. 누가 발기 좀 했다고 바지가 이렇게, 무슨 태산 처럼 부풀어 오른 단 말인가.
“귀남 군.”
“예….”
“미안하네만. 어쩔 수 없네. 자네가 떳떳한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벗을 수 밖에없다네.”
벨론델 씨 마저 재촉하니 이젠 정말 어쩔 도리가 없다.
“알겠습니다…. 대신 다들 놀라지 마십시오.”
나는 두 손으로 바지 지퍼를 내렸다. 지탱할 힘이 없어진 바지는 스르륵 땅으로 떨어졌다. 이제 남은 것은 오직 부풀어 오른 빤스 한장만이 전부였다.
나는 빤스 밴드를 잡았다. 존나 수치 스럽지만, 발기해버린 내 잘못이기에 차마 누구를 탓할 수도 없었다.
‘에라이 싯팔!’
눈을 질끈 감고 시원하게 빤스를 깠다. 그러자 이미 40퍼 정도 발기한 나의 거근이 용수철 마냥 띠용! 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을 본 기사들과 벨론델 씨는 눈을 크게 뜨며 당황스러워했다.
“서, 성기였다고…?”
“무슨 남근이 이렇게 크단 말인가?”
저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자지와 내 얼굴을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존나 쪽팔리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작 40퍼 정도 밖에 발기 하지 않았기에, 크기는 더욱 커졌지만 각도가 조금 낮아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아도 됐다.
‘만약 풀 발기 상태였다면 진짜 빼도 박도 못한 일이 벌어졌겠지.’
“오크의 성기가 크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일상 생활은 가능한 건가?”
상당히 충격적이었는지 기사들이 내게 물었다.
“오크가 큰 건 맞는데 전 유독 더 큰 편입니다. 그리고 일상 생활도 크게 불편한 건… 에잇 시팔! 내가 이걸 왜 설명하고 있는 거여! 씨부랄꺼! 자, 이제 확인 다 했죠?”
“크흠, 확인했다. 오해해서 미안하군.”
기사들은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내게 겨눴던 칼도 거두었다.
“잣 같은거.”
나는 천천히 자지를 좌수납하며 빤스를 잡아올렸다. 나의 이 거대한 자지는 마치 검과 같아서 우수납 아니면 좌수납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나는 좌수납을 선호하는 타입이다.
우수납은 사마외도의 길을 걷는 무뢰배들이나 하는 짓이다.
아무튼 몸 수색이 끝난 이곳에는 어색한 정적만이 감돌았다.
나는 쪽팔려서, 그리고 기사들은 내 좆을 보고 놀라서 그런 것 같다.
“크흠, 이제 준비하게.”
“네 벨론델 씨. 근데 아까 말씀해 주신 거 이외에 또 신경 써야 할 게 있습니까?”
“음… 본래라면 많지만, 이번엔 특수한 경우라 내가 말한 것만 잘 지켜주면 되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끼이익!
곧 커다란 문이 열리며, 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가세.”
나는 벨론델 씨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우와….’
신전안은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바닥에는 흙과 잔디가 깔려있었다. 그리고 신전의 끝자락에는 거무튀튀한 거목이 마치 왕좌의 형상을 띠며 자라있었다. 그 주변에는 얼마 전에 보았던 가디언들이 서있었으나, 저 좆밥 새끼한테는 별 관심이 없었으므로 왕좌 쪽으로 다시 시선을 옮겼다.
왕좌 위에는 갈색 피부의 아름다운 엘프가 앉아 있었다.
‘저 여자가 신관….’
마침내 그녀를 마주한 나는 그 아름다움에 넋이 빼앗겨 버렸다.
마치 달이 없는 밤의 색 처럼, 윤기가 흐르는 보라 색 머리카락은 잘 정돈 되어있었으며, 완전히 검지 않은 구릿빛 피부와 풍만한 몸매는 마치 풍요의 여신을 형상화 시켜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무엇보다도 가슴이 시발 장난 아니게 컸다.
내 재빨리 가슴 판독기를 가동해, 그녀의 전투력을 측정하였다.
-삐빅!
‘K, K컵이라고!!!!’
맙소사… K컵이라니!!
이것이 정녕 실화란 말인가!? 세라와 마마보다도 큰 젖통이라니!
기대 이상이다!
거기다 옷도 무슨 하늘하늘한 몹시도 얇은 옷을 입고 있어서, 그녀의 음탕한 몸매가 여지없이 드러나 있었다. 이건 진짜 내 자지를 화나게 하기 위한 간악한 음모인 것이 틀림없다!
진짜 군침이 사악 돌게 하는 암컷이다! 당장이라도 존나게 큰 젖통을 빨면서 개같이 따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어 보이는 암컷이다!
‘시발 또 발기하기 전에 인사부터 박자. 여기서 세우면 진짜 개좆된다. ’
슬슬 다시금 묵직해지는 자지를 의식하며 서둘러 한 쪽 무릎을 꿇고, 정중히 인사했다.
“위대한 세계수님의 대행자이신 신관님을 뵙습니다.”
내가 인사를 올리자.
“그대를 환영한다 성귀남.”
아름다운 미성이 흘러나왔다.
놀랍게도 그녀는 나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근데 생각해 보니 이미 신탁으로 내가 오는 것까지 알고 있었으니 이름을 안다고 해서 딱히 놀랄 일은 아니었다.
“미천한 저의 이름을 알아주셔서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그래도 한 종족의 수장이 먼저 이름까지 알아줬는데 예의상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호오….”
그녀는 짧은 감탄사를 내뱉으며 한쪽 다리를 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