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화 프롤로그
프롤로그
퍼-엉
거대한 폭발이 도시를 뒤덮었다.
핵폭발이 일어난 도시에 있는 모든 것이 순식간에 재가 되어버렸다.
그 주변 땅에는 낙진이 내려앉았다.
무자비한 로마 제국군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도시를 침략해 세계 정복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것에 성공했다.
[다행이네요. 당신이 승자가 되었으니까요. 역사는 언제나 승자가 기록합니다. 그 과정이 어찌되었든…. 당신은 미래의 교과서에 위인으로 쓰여질 겁니다.]
“끝났다아아아아!!!”
게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나오는 나레이션이 들리자 나는 감격에 젖어 소리쳤다.
무려 15일이다.
나는 지구를 배경으로 하는 턴제 전략게임의 엔딩을 보고야 말았다.
‘단순히 그냥 엔딩이 아니지.’
리얼 사이즈 지구에 최상급 AI 80명을 넣고 정복 엔딩에 성공한 것이다.
먹고 자고 싸기를 반복하며 15일.
인간 사료라 불리는 간식들을 방에 잔뜩 쌓아놓고 햇빛도 안 보고 게임만 했다.
나는 간만에 베란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음~ 상쾌한 공기와 산뜻한 햇살.
길거리에 널브러진 차량과 사람들의 시체….
“어?”
15일 동안 게임만 하다보니 정신이 나가버렸나.
그래… 내가 15일 동안 게임 속에서 전쟁을 몇번이나 일으켰는데….
그럼그럼 그럴 수 있지.
아무래도 한동안은 게임을 접어야할 것 같다.
나는 화장실에 가서 찬물로 세수를 하고 다시 베란다로 나와보았다.
그제서야 모든 것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화재로 인해 파괴된 주택.
급하게 도망치느라 사고로 인해 난리가 난 도로들.
간간히 보이는 사람들의 시체.
그리고….
“괴물…?”
딱 봐도 이 세상 생명체는 아닌 것처럼 보이는 괴물들.
이후에 알게 된 이야기지만.
나는 세상이 멸망하고 일주일 뒤에야 그 사실을 알아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