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화 데이트 (2)
*
한편 아린이 데우스의 품에서 잠들어 있을때.
슬라임 몬스터가 되어버린 린은 일주일 뒤 풀려나기 위해 섬으로 회송되어 밑준비를 하고 있었다.
- 끼이익
육중한 철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섬의 지하에 있는 옛 것들의 권역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중, 지하의 두 번째 방.
짚단으로 뒤덮힌 마굿간에서는 온갖 종류의 짐승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개와 말. 돼지와 염소. 고릴라와 황소 등 따뜻한 체온을 지닌 거구의 짐승들.
겉보기에는 평범한 짐승들과 같아보이겠지만, 그들은 지혜를 지닌 숫말의 종복들이었다.
그리고 그 짐승들 아래에는.....
"꾸익! 꾸이이익!"
"끼이잉...끼잉..."
"멍! 멍! 헥헥헥...."
언어를 잃어버린 인간의 암컷.
수십에 달하는 젊고 힘찬 육체를 지니고 있는 소녀들이 사지를 잘려 네 발로 땅을 기어다니며, 가죽 안대에 눈이 가려진 채로 쉴틈없이 수컷들의 정욕을 처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지옥도의 철문을 열고 짐승우리로 들어온 존재는 앵두 같은 머리끈을 한 앳된 얼굴의 소녀였다.
데우스가 J에게 선물받아, 인격과 기억이 망가져버린 소녀.
노예 3호였다.
몸에 착 달라붙는 가죽옷을 입고 있는 3호는, 자신에게 말을 한 검고 거대한 숫말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위대한 존재시여."
- 아직 노예가 들어올 때는 아닌걸로 아는데. 어쩐 일이느냐.
뇌를 긁는 목소리에 3호의 코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하지만 3호는 그것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고개를 조아렸다.
그녀는 데우스와 얽혔던 여러가지 상황을 설명하였고, 그것을 들은 숫말은 '첫번째'로 이곳에 들어왔던 린이라는 암컷을 떠올릴 수 있었다.
수백마리의 짐승들이 돌아가며 성욕을 풀어내고, 뜨거운 정액으로 목욕을 시켜주었던 존재.
하지만.
- 그것은 이젠 내 종복의 아내이거늘, 이혼이라도 시키겠다는 말이냐.
"정말로 죄송합니다 옛 존재시여."
- 쯧, 그녀석이 말한거라면 어쩔 수 없지. 새로운 노예 10마리로 갈음토록 하여라.
"감사드립니다."
숫말은 짚단에 드러누워 눈을 감았다. 그리고 허락을 받은 3호는 공간이 왜곡된 마굿간 안으로 깊게 들어가며, 여자들의 울부짖음과 비명을 음미했다.
그리고.
"오랜만이네. 언니."
소녀가 인사를 건낸 존재는 황소의 아랫배에 고정되어, 지독한 정액 냄새를 풍기고 있는 푸른 머리카락의 육변기였다.
분홍빛 촉수가 안쪽에서 우글거리는 하얀 코르셋.
레벨5 미약 처치를 당하여 쉼없이 절정에 이르는 육신.
눈이 가려진채로 마법으로 생명을 유지당해 쾌락의 마력만을 뿜어내는 정액받이.
마법소녀 린.
정확히는 린의 육체였다.
"읏차."
3호가 가죽 벨트로 된 구속구를 풀자, 황소의 거근에 꼽혀 있던 몸통이 아래에 고여있던 정액 웅덩이 속으로 풍덩- 빠졌다.
거대한 근육을 지닌 황소는 정신적인 언어로 이미 숫말과의 소통을 마친 것인지 아쉽다는 듯 자신의 아내를 핥아주었고,
린의 육체는 그 커다란 혀로 핥아지며 몇 번이고 가버려 강아지 같은 비명을 내질렀다.
이별의 시간이 끝나고, 황소에 의해 깨끗해진 린은 시체를 담는 가방에 담겨져 윗층으로 이송되었다.
이후 처치실에 도착하자 3호는 린의 몸에서 촉수 슈트를 때어내기 시작했다.
-쮸오오옵.
- 쮸와아아압.
촉수 슈트는 떨어지기 싫다는 듯, 마지막까지 린의 젖꼭지와 클리토리 빨며 압도적인 쾌락을 선사하였다.
지하실에서 올라와서 벌써 몇 번이나 가버린 것일까.
탈수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애액이 처치실 바닥을 한가득 적셨고, 3호는 엉망이 되어버린 린의 알몸에 손을 대었다.
피어싱을 빼고, 안대를 때어냈다.
사지가 절단된 부위를 깔끔하게 마감하고 있는 두꺼운 라텍스 신발을 벗겨내고,
마지막으로 데우스에게 허락받은 마력을 린의 육신에 주입하기 시작했다.
과거, 미약 처치를 하기 전에는 미약의 중화 방법이 존재하지 않았으나, 위대한 존재들에게 여러 제물을 받치며 얻어낸 지식들로 알아낸 중화 마법이었다.
그리고 그 위력은 확실해서, 달아오른 린의 육체가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부풀어 오른 젖꼭지와 클리토리스에 열기가 없어지고, 얼굴을 물들이고 있던 홍조도, 혀에 무언가가 닿을때마다 절정이 올라와 혀를 빼고 헥헥거리는 모습도 사라졌다.
그리고.
"자- 넣을게?"
슬라임 소녀를 기계팔에 고정된 대형 주사기에 밀어넣은 3호는, 황소의 거대한 자지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확장된 린의 애널에 밀어넣기 시작했다.
주르르륵.
꾸르르르르륵.
린의 영혼과 정신이 담긴 슬라임이, 정액만이 드나들었던 장 내부로 침투하고.
이내 임산부처럼 부풀어오른 배가 가라앉자, 기절해 있던 육신이 눈을 떴다.
&
"언니? 괜찮아?"
3호는 알몸으로 앉아있는 린에게 물었다.
린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뺨에 찍힌 육구 문신은 지워져 있었고, 잘려나간 팔과 다리 또한 원래의 형태로 돌아온 뒤였다.
목줄이 풀려서 더 이상 마력이 쾌감으로 치환되지 않았고, 험하게 쓰여서 확장되었던 애널과 질은 치유의 힘을 통해 돌아온 상태.
인간으로서의 지위가 회복된 린이었지만, 영혼을 건드린 쾌락은 지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무엇보다 아직 아린이 데우스의 장난감 역할을 끝낸 것이 아니었기에 기억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움찔.
린은 무의식적으로 가랑이 사이로 내려가려던 손을 가슴께로 끌어올렸다.
그런 린을 본 3호는 어차피 기억을 잃고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인데 자위 정도는 해도 괜찮다고 속삭였다.
'자위 정도는....'
그 말에 린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천천히 손을 아래로 가져갔다.
손발이 잘린채 꽤나 오랜 시간을 지내서인지, 손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래도 린은 허리를 튕기는것으로 자신의 팔목에 가랑이를 부비며 추잡한 숨소리를 흘렸다.
"흐읏...흐읍...."
"어차피 아무도 안들어 언니. 마음껏 소리쳐도 괜찮아."
"아...아앗....!"
황소와 짝을 짓기 직전까지 자신을 조교했던 3호의 목소리를 들으며, 린은 목청을 더욱 끌어올렸다.
안대로 눈이 가려진, 어두운 기억 속에서 짐승들이 했던 칭찬이 떠올랐다.
가장 얘쁘게 짖는 암컷이라는 칭찬이.
"앙♥ 아아앙♥"
목수술을 당한 다음, 쾌락에 따라 호흡하며 내었던 소리가 울려퍼졌다.
하지만 아무리 가랑이를 문질러봐도 절정에 다다르는 일은 없었다.
애액은 하얀 거품을 만들 뿐, 더 이상 뿜어져나오지 않았고, 허리와 골반은 파들파들 떨리며 경련하지도 않았다.
추잡한 개방감과 지배당한다는 종속감. 그리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안정감이 사라지자, 더 이상 린은 봉우리에 도달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이제 알았지? 언니는 이제 인간이야. 더는 짐승이 아니라구."
3호의 말에 린은 가슴에 커다란 못이 꽂히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게 되서 좋겠네 언니."
3호는 싱글벙글 웃으며 마력으로 몸을 강화하여 린을 안아올렸다.
그 후, 린은 안정실에 갇혀 잠을 청했다.
하지만 왜인지 모를 공허함과 이유모를 두려움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분명, 일주일 뒤에 친구들과 만나서 무사히 학교를 다니고, 엄마와 아빠의 얼굴도 볼 수 있게 될텐데.
왜 이렇게 가슴 한쪽이 아픈 것일까.
왜 다른 존재의 체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견딜수가 없는 것일까.
한참동안 누워있던 린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면 기억을 잃고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3호의 말을 떠올렸다.
린은 방안에 붙은 호출버튼을 눌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가죽 복면을 쓴 알몸의 남성에게 안긴 3호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언니, 왜 불렀어? 나 펄 언니도 고쳐줘야해서 바쁜데."
린은 무심코 남성의 가랑이를 바라보았다.
튼실하고 듬직해보이는 거근이었지만, 린에게는 이상할 정도로 얇고 빈약해보였다.
그것을,
자신이 망가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린은 남은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이제는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쾌락을 갈구하며 아름다워진 육체를, 3호의 발 아래에 무릎 꿇리며 말했다.
부디, 자신의 남편과 만나게 해달라고.
*
낮잠을 잤기 때문일까.
한밤 중.
아린은 부드럽고도 따스한 체온을 느끼며 눈을 떴다.
저 멀리 걸린 시계는 새벽 2시를 알리고 있었고, 해가 뜨기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아린은 곤히 잠든 데우스의 배에 슬며시 손을 올려보았다.
탄탄한 피부 너머로 돌과 같이 단단한 근육이 꿈틀거렸고,
자신에게 깔리는 여성을 위해서인지 철저하게 제모되고 관리된 피부는 가히 실크이불에 버금갈 정도로 부드럽고 매끄러웠다.
그리고.
- 물컹.
아린은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놓인 거대한 그것을 슬며시 만져보았다.
'발기되지 않으면...이런 느낌이구나.'
아린은 지난 하루.
정확히는 6개월로 늘려진 하룻동안,
언제나 단단히 서 있는 데우스의 남근을 본딴 딜도를 숭배하도록 세뇌되어 왔었다.
비록 지금은 그 세뇌가 느슨해진 상태였지만, 그 트리거는 아린의 뇌 안쪽에 '선호하는 것'의 분류로 나뉘어 저장된 상태였다.
거대하고 튼튼한 것을 만지고, 핥고, 느끼면 기분이 좋다.
기분이 좋으니 자신은 봉사해야한다.
천박한 춤을 추면서 음란한 말과 목소리를 내뱉었던 기억들이 재생되며, 아린은 무심코 데우스의 남근을 슬슬 문지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