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17화
17화.
여긴 어디야 대체….
집에서 나왔더니 생전 처음 보는 곳이다.
오피스텔 단지들이 모여 있는데 어째 동네가 깨끗한 것 치곤 유령 도시처럼 휑하다.
“택시~~!”
‘택시라도 자나다니니 다행이네.’
탁
“남문이요.”
”네 손님~~!“
.
집으로 돌아왔다.
허름한 8평 집 이지만, 그래도 내 집이 제일 편하지.
시간을 보니 벌써 7시다.
유주는 이 시간에 벌써 출근을 한건가?
우선 출근 준비 전에 어제 못 쓴 포인트랑 인연도 보상 부터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어제가 2포인트에, 오늘이 2포인트면 선구안만 하나 깨면 되겠네.’
‘전생의 업 상점’
전생의 업 상점
상품목록
외모의 비약
체력의 비약
정력의 비약
키커지는 비약
외 72
지금 당장 웬만한건 다 뚫어 놨는데 외모를 마저 올려야 할지 고민이 된다.
‘외모 60이면 아직 좀 그런가…’
키를 찍어야 하나 고민해봤는데, 외모의 비약으로 먼저 가야 할 것 같다.
‘70점 까지만 채우고 키를 찍던가 하자..’
(김민우 20세 남성)
외모: 64/100
체력: 47/100
정력: 32/100
키: 172.5cm
성기: 12.2cm, 11cm,
특성: 말재주5, 선구안5, 테크닉2,
퀘스트 상점
ㅡㅡㅡㅡㅡㅡㅡㅡ
‘테크닉도 1레벨 올랐네. 나머진 이렇게 하면 되고..’
’인연도 관리 내역‘
【 인연도 (因緣度) 】
───────────
【 인연도 관리 내역 】
박은지 — 무관심
최유정 — 호의적인
김은정 — 호의적인
이유주 — 호의적인
외 20명
───────────
[호의적인 인연이 한 명 확인되었습니다.]
인연 등급 상승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보상’을 선정합니다.
[현재 선택 가능 한 보상 목록]
1.[현금] 해당 사용자의 상황에 맞게 지급.
2.[랜덤 아이템 뽑기]
현재 미수령 보상이 1개 있습니다.
유주 누나가 호의적인으로 변경되서 보상이 생겼네. 기존 보상도 받아야하고.
‘하나씩은 다 사 보자. 그냥. 혹시 모르니까. 얻기 힘든 것도 아니고.‘
’현금 선택. 랜덤 아이템 뽑기.‘
사용자 김민우의
계좌 인연 내역을 산정 합니다.
……………………………
[보상 13,200,000 원]
[랜덤 아이템 뽑기]
피리리리리리—
축하 드립니다.
[아이템] 행운의 팬던트
[행운의 팬던트]
착용시 행운이 일정 상승합니다.
행운의 비약과는 별개 적용.
무수히 쏟아지는 아이템과 돈에 정신이없다.
‘아니 땅바닥으로 그냥 다 떨어지면 어떡해!!’
허름한 원룸 안, 나는 지금 돌아 다니며 현금을 줍고있다…
“아 지친다...”
어제 부터 한 끼도 못 먹고 술과 섹스까지 질펀하게 한 덕에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다.
“네 여기 201호 인데요. 짜장면이랑 탕수육 갖다주세요. 네네.
행운의 팬던트라...
얇은 목걸이 줄에 조그마난 장식.
이 정도면 그냥 끼고 다녀도 될 것 같다.
’돈은.. 그냥 현금으로 들고 있으면 되려나? ‘
천 만원 이상의 돈을 처음 가져본지라, 다소 현실감이 없다. 오히려 팬던트가 더 익숙하다.
’돈은.. 그냥 두자. 나중에 얼마나 줄 지도 모르겠고.‘
“배달이요~”
“네!!”
한창 밥을 먹는데 미용실 은정이 누나한테 연락이 왔었다.
이따가 가게로 온다던데 이런게 지명이구나 싶었다.
‘슬슬 수원에선 자리가 잡혀 가는데.. 외모 70이면 서울도 충분 하겠지?’
강남에서 받은 내상이 아직 고쳐지지 않아 트라우마가 생겨버린 것 같다.
”후루루루룹“
.
.
“민우 왔어?”
“네 실장님 안녕하세요.”
“초이스 하나 있어. 기다려봐.”
“아아. 저 손님 오신데요. 은정이 누나라고.”
“아 그래? 그럼 대기하고 있다가 손님 오면 말해~“
후우. 밥을 먹어도 체력이 방전된 것 처럼 왠지 피곤한게,
오늘은 그냥 은정이 누나랑만 일 하고 일찍 퇴근을 할 생각이다.
‘매일 술만 먹는데 연속으로 출근 하는게 힘들긴 했어. 일찍 들어가서 푹 쉬자.’
대기실에 앉아서 이리저리 초이스를 보러 다니는 선수들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한 시간 가량이 흘렀다.
“동생~ 머리 올린다매.”
“……네? 전 머리 내리고 다니는데요?”
“아니 가게로 손님 처음 땡긴다매.”
“…아! 네네 맞아요. 곧 도착하신데요.”
“잘 해. 선수는 결국 영업직이야. 그런 손님들이 많아야 너가 돈을 버는거야. 한철 장사 하면 망한다. 막 주서먹고 다녀도 망하고.”
“주서 먹는게 뭐에요?”
“여자 함부로 따먹고 다니면 좆된다고.”
“……,”
문득 오늘 유주랑 있었던게 생각 났지만, 음… 넘어가도록 한다.
‘막 하고 다니지 말라는거지, 아예 하지 말라는건 아니니까...’
그렇게 준호형의 호빠 특강을 잠시 듣다보니 어느덧 은정이 누나가 도착했다.
”누나~~“
”민우 오랜만이네~~“
”뭐가 오랜만이야 엊그젠가 어젠가 봐놓고는.“
은정이 누나를 가게 입구에서 만나 세팅되어있는 룸으로 안내한다.
같이 오신 분은 처음 뵙는 분이다.
며칠 전 그분인 줄 알았더니, 미용실 대표님이시란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가게 한 번 갔었는데 엄청 좋더라구요~!”
“오.. 그래요? 며칠 전에 오픈 했는데 어떻게 왔지? 하하하“
”하하하하“
실장님은 나한테 방 서브를 맡겼는데, 그냥 귀찮아서 안 하겠다고 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 관리를 내가 어떻게 해..‘
결국 대표님 옆에는 은지투 형님이 앉으셨다. 확실히 나이치고 잘생기신게, 어디든 잘 먹히실 무난한 스타일이시다.
“민우동생 어제 잘 들어갔니~?”
“하하하 네 형님 죽을 뻔 했어요.“
뭔가, 다 안다는 눈빛으로 말을 하는게. 크흠… 어떻게 알지?
.
.
“누나 조심히 들어가!! 대표님도 조심히 가세요!“
”네~“
”민우 너도~~!“
세 시간 가량 술을 마시고 나름 라이트하게 종료 됐다.
나도 나름 피곤해서 초이스 있다는 건 안보고 그냥 퇴근 한다고 말 했다.
중간에 준호형이 뭔가 다 안다는 눈빛으로 또 그랬지만, 난 정말 힘들어서 퇴근하는건데…,
탁
“수고하세요.”
바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도착 했다.
새로 알게 된 내 또래 선수 한 명은 나한테 무슨 나이트를 가자하던데, 힘들어서 도저히 못 가겠다 말했다.
“아이고오오..”
집으로 돌아오니 너저분하다.
하긴 며칠 청소도 못했으니.
그리고 지금 가장 중요 한건 바로 옷이다.
아까는 급하게 나간다고 그냥 입던 세미정장을 입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옷이 없다…
‘수원 에이스 선수가 두 벌 신사라니...’
그래서 지금 자주 가던 호빠 커뮤니티에 물어보고 있다.
맘 같아선 지하상가나 쿠팡에서 사고 싶긴 한데, 보상으로 돈도 생겼고 어짜피 최고의선수가 되어야 한다니, 미리 사놓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명품을 많이 입는구나 강남으로 갈 수록... 짭퉁? 을 많이 추천하네..‘
자칭 강남 선수들이 필수 추천템들을 몇 가지 알려 줬는데, 다 사려면 천 만원이 아니라 일 억은 있어야 되지싶다.
이래서 짭퉁을 추천 하는구나..
보통은 손님들이 사주면 입는다라…
“아 맞다!!!”
선구안 퀘스트 100명이 미달이다. 큰일났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시내로 나가야겠다…,
와글와글와글
‘스무 명 남은건가...’
24시 카페가 있길래 한 잔 포장해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 한복판 길거리에서 스캔을 하는 중이다..
평일 새벽 인데도 사람이 참 많은게 다들 부지런 하구나 싶다.
술취한 사람, 토 하는 사람, 모텔 가는 사람,
띠링
“여보세요?”
“어디야?”
”나 퇴근하고 시내에서 커피먹어.“
”벌써? 누구랑?“
”혼자 먹지. 곧 들어갈라고.“
”그럼 우리 집으로 와.“
“…음 알았어.”
유주가 전화를 했다. 시간을 보니 아직 새벽 2시도 안됐는데 벌써 퇴근을 한건가?
어쨌든, 퀘스트도 슬슬 다 깼으니 부르는데로 가봐야 겠다.
철컥
“나 왔어! 누나.”
“어!!!”
카톡으로 주소랑 비밀번호를 보내길래 뭔가 싶었는데, 그냥 오기 편하라고 보냈단다.
참.. 이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살려고.
“밥은!”
“아까 출근하기 전에 먹었지.”
“그럼 시켜먹자. 내가 대충 시킬게.”
“그래.”
대뜸 밥을 준다는 누나의 말에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뭔가 신혼부부 같은데..?’
쓸모없는 망상을 뒤로하고 소파에 앉아서 옷들을 구경한다.
‘아 맞다 비약.’
[외모의 비약]을 확득하셨습니다.
(김민우 20세 남성)
외모: 65/100
체력: 47/100
정력: 32/100
키: 172.5cm
성기: 12.2cm, 11cm,
특성: 말재주5, 선구안5, 테크닉2,
퀘스트 상점
ㅡㅡㅡㅡㅡㅡㅡㅡ
비약을 따 마시는데도 방에서 뭘 하는지 나와 보질 않는 유주.
‘뭐하지? 올 때부터?’
”누나!!! 뭐해!”
“어~~”
아.. 누나방에 갔더니 왠 아이언맨 가면 같은 걸로 레이저 비슷한 걸 하고있다….
열심히 하라고 했다.
‘근데 왜 오라고 한거지? 밥 먹자고 부른건 아닐텐데.’
원초적인 질문이지만, 너무 자연스러워서 까먹었다.
”누나! 근데 나 왜 오라 한거야?“
”…싪어?”
“응..? 아니 그런건 아니고 궁금하잖아.”
“그냥...?”
음, 뭐지? 아무리 섹스를 한번 했다지만, 남자친구도 아니고 어제 처음 만났는데.. 내가 너무 구시대적인건가...?
‘하긴 나도 퀘스트 깰 생각으로 온 거긴 하니까.. 할말은 없지.’
띵동.
“왔나보다! 네~!!!“
그렇게 도착한 음식들을 먹고.
이 집에서 하룻밤을 더 보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