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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화 123화 용사아가씨의 진짜 과거(2)


오늘도 젖소와 산책에 나선 르하는 눈앞을 보고선 순진하게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야 산골소녀인 그녀가 처음 보는 특별한 광경이 보였기에. "어라? 제든이 웬 특이한 언니랑 있네." 제든, 세탁소집 아들내미인 르하의 또래 친구로 평소 짓궂고 장난기가 많은 게 특징이었다. 때마침 멀찍이에서 제든이 처음보는 특이한 외모의 언니를 향해서 돌팔매질을 하는 게 보였다. "헤헤, 돌 맞고 꺼져. 괴물아!" "꺄악..." 지켜보던 르하의 포도알같은 눈동자는 화들짝 커지고 만다. "헉, 제든 저 나쁜 놈이 처음 보는 언니한테 왜 돌을 던지는 거야?" 설마 저 짗궂은 제든이 특이한 언니를 괴롭히고 있는 게 아닐까? 르하의 엄마가 하늘에서 하느님이 지켜보신다고 그토록 사람을 괴롭히는 나쁜 짓을 하면 안된다고 당부했는데 말이다. 빨리 저 처음보는 언니를 구해줘야 하리라! 르하는 언니를 빨리 구할 생각에 안절부절못하더니 이내 순진하게 젖소를 보고선 타개책을 마련다. "읏, 저 못된 제든에게서 언니 분을 구해드려야 하는데 뭘로 제든을 쫓아내지?" "음메!" "앗, 우리 젖소 키티를 타고 가면 되겠다. 에헤헤... 키티야, 잠깐만 탈게." 꼬맹이인 트윈테일 소녀는 곧장 잽싼 몸놀림으로 얼룩소인 젖소의 등에 올라탄다. 르하는 제든 일행에게 삿대질을 하고선 부드럽게 소리친다. "키티야 달려, 못된 제든을 쫓고 빨리 언니를 구하자!" "음메!" 르하를 태운 젖소는 산골짜기의 잔디밭을 가르고선 무려 시속 200km인 질풍노도로 달려간다. 어찌나 재빨랐던지 그녀가 입고있던 핑크빛 원피스가 뒤집혀서 귀여운 딸기무늬 팬티가 보일 정도로. 이윽고 제든 일행의 목전까지 도달한 르하였다. 제든은 깜짝 놀라서 소리친다. "어 뭐야? 르하년 웬 젖소랑 뛰어왔어." 르하와 젖소는 곧장 방방 외친다. "야, 제든 나쁜 놈아, 언니한테 떨어져!" "음메!" 와, 젖소를 몰고 오는 소녀라니, 소녀의 소가 그 소였냐? 무서우니 도망갈 수 밖에. 제든은 곧장 줄행랑치고 만다. "칫, 르하 치사빤스년아, 나중에 두고 보자!" "음메!" 르하는 그제서야 가쁜 숨을 내쉰다. "하아, 하아... 다행이다." 자, 이제는 특이한 언니를 도와줄 때이다. 르하는 곧장 그녀에게 손을 건네본다. "저기 언니 괜찮아요? 제 말 알아들으실 수 있으세요? 그녀의 눈앞에 인간과 다른 이종족, 마족이라서 머리맡에 양뿔이 달린 분홍색 단발머리인 마족아가씨가 눈물을 그렁그렁 맺히고 있었다. 아마도 며칠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선 쫓겨왔는지 꾀죄죄한 몰골이었다. 마족아가씨는 감사인사를 건넨다. "흐윽... 고마워. 인간꼬맹이..." 후아, 정말 다행이다. 말이 통하나 보다! 르하는 곧장 마족 언니를 케어해주기 시작한다. "언니, 많이 아파보이시는데... 저희 집 와서 치료받으실래요?" "읏, 안돼... 나 사람들 눈에 띄면 안돼." 어라, 어른들 눈에 띄면 안된다니, 무슨 안 좋은 사정이라도 있는 언니인 걸까? 착한 자신이 더욱 도와줘야 하리라! 르하는 그저 해맑게 웃으며 제안한다. "에헤헤... 언니, 그러면 제 아지트로 가요!" "아지트?" "네, 저랑 키티가 산책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요. 여기 산골 기슭에 어른들, 그리고 제 친구들까지 모르는 동굴이 있어요. 거기서 쉬어요 언니." "정말 그래도 돼...?" "네, 당연하죠. 어서 가요!" 르하는 다정하게 손을 건넨다. "에헤헤...." 마족 아가씨는 멀뚱멀뚱 바라보더니 이내 감동받아서 울먹거린다. "흐윽, 고마워...." 그렇게 그녀들이 키티랑 함께 간 아지트인 작은 동굴. 동굴 내부 아지트는 르하가 평소에 잘 꾸며둬서 습기도 거의없이 쾌적하고 아담했었다. 르하는 엄마한테 받은 자신의 점심도시락인 버터를 발라서 구운 맛있는 빵과 우유를 마족언니에게 건넨다. "언니, 배고프신 거 같은데 드세요." "정말 먹어도 돼...?" "네, 저는 우리 키티짱 찌찌 먹으면 된답니다." "흐윽... 고마워." 마족아가씨는 며칠은 굶었는지 르하의 도시락을 게눈 감추듯이 먹어댄다. "얌얌... 맛있어!" 르하도 점심 끼니를 먹고자 목장집딸내미답게 직접 젖소 키티의 젖꼭지를 직접 입술로 대고선 쭉쭉 빨아대고선 우유를 마신다. "후아, 맛있다!" "음메...." 허나 끼니를 채웠음에도 마족 언니는 그저 르하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저기 밥은 정말 고마워... 다만 정말 민폐인 건 알지만 그래도 여기서 하루쯤 머물고 가도 될까?" 언니의 사정이 아무래도 말 못할 정도로 힘든가 보다. 르하는 그저 해맑게 웃으며 말한다. "에헤헤... 네, 괜찮아요 언니, 아지트는 저랑 키티, 언니만 아는 비밀이니까 푹 쉬다 가세요." "흐윽, 고마워...." 그렇게 친해진 마족언니였다. 르하는 저녁이 되자 키티랑 귀가한다. 부모님에게 마족 언니를 비밀로 하고선 말이다. "어머, 우리 르하 너 오늘따라 저녁밥을 곱뺴기로 많이 먹네. 혹시 점심 굶었니?" "하와와? 아, 아니에요... 에헤헤." 이윽고 다음 날. 키티를 산책시킨 르하는 남몰래 점심에 아지트로 방문해서 마족 언니에게 점심도시락을 주고선 오붓하게 지낸다. "에헤헤... 언니, 오늘 점심은 갈비도시락이래요. 무슨 고기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맛있게드세요!" "음메...?!" "어라, 키티야, 왜 갑자기 깜짝 놀라?" 마족 언니는 그저 감동 받아서 닭똥같은 눈물을 울먹거리며 도시락을 받아든다. "흐윽, 정말 고마워... 냠." "에헤헤...." 이처럼 처음 보는 언니랑 아지트에서 오붓하게 시간 보내기로 사흘 밤을 세운다. 나흘째. 르하랑 꽤 친해진 마족 언니는 그제서야 자신의 사정을 털어놓는다. "저기 르하...." "네, 언니." "그간 정말 고마웠어. 나 사실 인간 군대와 전쟁에서 패한 뒤에 부하들을 뒤로 한 채 여기 산기슭으로 도망온 거였거든...." "...." "그런데 부하들에게 이제 연락 왔네. 패잔병이 300명 정도 모였는데 금화, 보석같은 돈은 있는데 음식을 못 사먹어서 굶주리고 있다고 말야... 대장인 내가 직접 가서 전두지휘해봐야겠어." 마족 언니의 정체, 패잔병을 지닌 대장이었다. 르하는 어린 나이답게 순진하게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라 부하 300명을 가진 마족들의 대장...? 마족이라면 분명 엄마한테 들은 거 같은데....' 엄마가 분명 같이 잘 때마다 마족에 관련된 이야기를 했던 거 같다. 꽤나 좋지 않은 뉘앙스로 말이다. 하지만 그전에.... 르하는 귀를 쫑긋하면서 이야기한다. 마왕이라고 밝힌 언니의 화제에 관심을 기울이고선 말이다. "앗, 언니, 방금 부하들이 음식 못 사먹어서 굶주리고 있다고 하셨죠!" "응...?" 르하가 기억하기로는 분명 그녀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부모님이 그간 거래하던 이웃마을의 텃세에 질려서 자신의 목장에서 판매하는 우유 등 유제품의 새로운 유통, 판매처를 찾고 있다고 했었다. 그런데 웬걸 마족들의 대장이라고 밝힌 언니가 자기 부하들 300명이 쫄쫄 굶고 있다고 했다. 돈은 있는데 먹을 건 못 사먹어서 말이다! 그말은 즉 누이 좋고 매부도 좋다고, 마왕언니의 부하들에게 그녀의 목장집 유제품을 판매하는 건 어떨까? 그러면 굶주렸던 마족대장언니의 부하들도 끼니를 챙겨서 좋고 자신의 부모님도 마음 고생 않고선 새로운 판매처가 생겨서 좋으리라! 여기까지 빠르게 발상한 르하는 신이 나서 언니의 손을 덥썩 잡아준다. "언니! 언니네 부하들이 배부르게 먹는 방법이 있어요!" "응...?" 잠시간의 설명 이후. 마족 언니는 기뻐서 눈가에 글썽글썽 이슬방울이 맺힌다. "흐윽, 고마워... 르하, 이 은혜 절대로 잊지 않을게." "에헤헤... 아니에요." "참고로 내 이름은 루이즈야. 르하 고마워." 어라 루이즈라면 분명 엄마가 엄청 무서운 얼굴로 조심하라고 했던데... 누구였지? 뭐 상관없다. 착한 언니니까 분명 부하들도 착한 사람들이리라. 르하는 순진하게 속눈썹을 깜박이더니 이내 해맑게 답한다. "에헤헤... 네, 언니, 그러면 또 봬요!" **** 르하와 약속하고선 루이즈가 떠난 지 사흘 후. 르하와 키티는 아지트에서 사이좋게 낮잠을 자고 있었다. "음냐, 쿨...." "음메...." 자신네 목장에서 우유랑 치즈 등 유제품을 사주겠다는 루이즈와 부하들은 언제쯤 돌아올까? 분명 여기 산골마을이 험해서 길찾기가 힘드니까 자신이 약도를 잘 그려줬는데 말이다. 그 언니가 빨리 와서 부하들도 건강 차리고 또 물품을 판매한 그녀의 부모님이 기뻐했으면 좋겠다! 이처럼 행복한 상상을 하며 자고 있던 르하는 문득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꺤다. "우음... 뭐지, 주변이 시끄러워...." "음메?" 그야 마을사람들, 어른들의 비명소리가 무려 아지트인 동굴까지 울려퍼질 정도로 생겼기 때문이다. "흐윽... 모두 아이들을 데리고선 도망 가. 마왕군이 침공했다고!" "꺄앗... 우리 아이들은 안돼!" 자던 르하는 순간 깜짝 놀라서 눈동자가 화들짝 커진 채 벌떡 기상하고 만다. "어라... 마왕군...?" 마왕군이라니 여기 평화로운 산골마을에 무슨 소리인 걸까? 마을사람들이 죄다 비명을 내지르던데 그녀의 부모님은 괜찮은 걸까. 빨리 가서 확인해봐야 하리라. 르하와 키티는 황급히 마을을 내려가본다. "하아, 하... 키티야, 빨리 엄마한테 가보자!" "음메!" 이윽고 도착한 마을. 르하는 순간 멍이 나가서 제자리에서 털썩 주저앉고 만다. "어라... 우리 집, 우리 마을이 어째서...?" 그야 그녀의 집과 목장을 비롯한 마을 전체는 마왕군의 침공에 활활 불타고 있었기 때문에. 게다가 마을 사람들은 어째서인지 평소 온화한 모습과 달리 움직이지 않는 시체가 되거나 흉폭해진 인상의 좀비가 돼 있었다. "...." "흐에에...." 어린 르하는 안색이 새파랗게 질리고 만다. "흐윽... 어째서 다들 저렇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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