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화 가성비 최악의 유해 검문과 생존 본능
제36화. 가성비 최악의 유해 검문과 생존 본능
젠장, 청성파였다.
관 밖에서, 청성파 도사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렸다.
"이 상여, 잠시 검문 좀 하겠다."
"도, 도장님!"
주매화의 목소리가 들렸다. 평소의 그 가성비 넘치는 여유는 온데간데없었다.
"이건 망자(亡者)의 상여입니다. 산 자가 함부로."
"위선은 집어치워라, 상인."
도사의 목소리가 차가웠다.
"이 마을에서 음마(陰魔)와 흑월(黑月)의 배신자가 사라졌다. 네년처럼 돈 냄새를 맡고 다니는 상인이, 하필 이 타이밍에 시체를 운구한다?"
"그, 그건."
"열어라."
"하지만 도장님! 망자에 대한 예의가."
"열라고 했다!"
챙! 검을 뽑는 소리가 들렸다. 상여꾼들이 "히익!" 하고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관 속까지 희미하게 전해졌다.
그 순간이었다.
'!'
천무진은 자신의 등 뒤, 월영의 몸이 공포로 인해 파르르 진동하는 것을 느꼈다.
'젠장!'
그녀는 직결 충전으로 인해 이미 양기에 극도로 민감해진 상태였다.
그 상태에서 청성파라는 극도의 공포가 덮치자... 그녀의 태음신체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쪽... 쪽...
누수와는 비교도 안 되는 속도였다.
그녀의 태음신체가 생존 본능으로, 관 속에 있는 유일한 열원(熱源)인 천무진의 천양신체를 미친 듯이 강제 흡수하기 시작했다!
"크...!"
천무진은 이를 악물었다.
양기가 뭉텅이로 빠져나갔다. 가뜩이나 피곤한데 '무단이체'까지 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피곤한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하... 흐..."
월영의 입에서 다시금, 억누르지 못한 그 감질나는 신음이 새어 나왔다.
공포와, 원치 않는 양기 흡수의 감각이 뒤섞인, 기괴하고 야릇한 소리였다.
"흐으..."
'망할!'
천무진은 경악했다.
ㅊ이건... 이건 소음 공해 수준이다!'
지금 이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는 순간, 가성비는 끝장이다.
평화주의자가 관 속 '19금 현행범'으로 잡히는, 가성비 최악의 엔딩이었다.
"월영 씨!"
천무진이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숨 멈추시오. 소음 발생으로 인한 검문 비용까지 청구하기 전에 아니, 비용 청구도 못 하고 죽소."
"나... 난 몰라... 흐으... 몸이 멋대로!"
월영은 굴욕감과 공포에 울부짖고 싶었다. 암살자로서의 생애가 이렇게 어이없게 끝장날 줄이야.
"하으..."
그녀의 신음이 조금 더 커졌다.
'...'
천무진은 결단했다.
'이 불량 배터리의 소음을 막아야 한다. 긴급 유지 보수를... 재개한다.'
그는 이 AS 노동이 얼마나 끔찍한 적자를 불러올지 계산하는 것조차 포기했다.
그가 자신의 양물을 다시 한번 그녀의 '회음부'에 직결했다.
'제발... 이번엔 조용히 좀...!'
"!"
월영의 몸이 튀어 오르려는 것을, 그가 좁은 관 속에서 자신의 몸무게로 찍어 눌렀다.
"무, 무슨!"
"쉿. 가성비를 위해 소음을 양기로 덮겠소. 특근 수당이오."
그가 속삭이며, 최소 출력으로 양기를 주입했다. 긴급 처방이었다.
"흐... 으... 으읍...!"
월영의 입에서 터져 나오려던 교성이 단말마 같은 신음으로 바뀌었다.
그 날것의 양기가 다시 한번 그녀의 신경을 직격했다.
공포로 인해 날뛰던 음기가, 더 거대한 양기의 주입을 만나자... 중화(中和)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중화는 쾌감이었다. 공포와 쾌감의 완벽한 충돌.
"하... 하으..."
그녀의 신음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젖은소리가 되었다.
'젠장, 출력이 약했나!'
천무진은 소음이 멈추지 않자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소음을 못 잡으면 생존도 없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이 불량을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
'AS 비용... 추가다!'
그가 양기 출력을... 중(中)으로 올렸다!
"흐... 아... 아아아...!"
월영의 몸이 활처럼 뻣뻣하게 굳었다.
뇌가 하얗게 타들어가는 감각이었다.
그녀의 태음신체가 비명을 질렀다.
'더... 더...!'
"읍! 으으읍!"
천무진이 다급하게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터져 나오려던 교성이 그의 손바닥 안에서 젖은 숨결과 함께 뭉개졌다. 뜨겁고 축축한 감촉이 그의 손바닥을 적셨다.
'망할, 이래서 AS는 피곤한 거다.'
그는 이 노동의 가성비를 계산하는 것조차 포기했다.
지금은 생존이 우선이었다.
'계약서에도 없는 수작업이다. 손바닥 오염 비용... 추가다!'
월영의 몸은 이제 공포가 아니라,
그가 주입하는 날것의 양기에 반응하고 있었다.
잘 훈련된 암살자의 신체는 생존 본능에 따라 이질적인 쾌감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경련했다.
"하... 하..."
천무진 자신도 숨을 헐떡였다.
좁은 공간에서 상대를 억누르고 양기를 주입하는 이 19금 노동은, 적자를 넘어 파산 그 자체인 노동이었다.
'피곤하다... 피곤해...'
그 순간. 관 밖의 청성파 도사가 움찔했다.
"무슨?"
그가 관 뚜껑에 손을 얹었다.
"이 관, 따뜻하지 않나? 아니, 뜨거운데?"
'!'
천무진과 월영이 동시에 얼어붙었다.
천무진이 급히 충전을 멈췄다.
'망할! 양기를 너무 썼나! 열기가 밖으로 새어 나갔어!'
가성비 최악의 노동이, 가성비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도, 도장님!"
주매화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그건 망자의 잔열(殘熱)입니다! 방금 돌아가신 분이라!"
"잔열? 궤변!"
청성파 도사가 내공을 끌어올렸다.
"이건, 이건 명백한 양기(陽氣)의 열이다! 네년, 감히!"
그가 관 뚜껑을 향해 장(掌)을 내리치려던 순간.
"잠깐!"
주매화가 다급하게 외쳤다.
"도장님! 도장님의 가성비를 생각하십시오!"
"뭐?" 도사의 손이 허공에서 멈칫했다.
가성비라는, 평생 처음 듣는 생소한 단어가 그의 이성을 자극한 모양이었다.
주매화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쏘아붙였다.
"도장님의 시간당 기회비용을 생각하십시오! 도장님의 목표는 이 감가상각이 끝난 시체입니까? 아니면 고부가가치'현상범인 음마와 흑월입니까?"
"기회... 비용...?"
"그렇습니다! 도장님께서 이 '수익성 제로'의 관을 여는 데 시간을 투자하시는 동안, 핵심 타깃들은 '현금화'가 불가능한 곳으로 도주할 것입니다! 이건 손해입니다! 가성비가 맞지 않는 투자입니다!"
"..."
청성파 도사는 혼란에 빠졌다. 저 상인 년이 하는 말이 도무지 무학(武學)의 언어가 아니었으나, 이상하게도... 일리가 있었다.
"저는 정보 상인입니다. 저는 봤습니다!"
주매화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두 사람이 양주강(楊州江) 포구 쪽으로 가는 것을!"
'...!'
관 속의 천무진이 눈을 번뜩였다.
'양주강 포구는 원래 자신들이 가려던 목적지였다.'
'저 영악한 것.'
그는 주매화의 가성비 계산을 깨달았다.
'저 여자는 우릴 판 게 아니야.'
'이 검문을 통과하는 최고의 가성비는, 진짜 정보를 미끼로 던지는 것이다!'
'청성파가 포구로 달려가게 만들고, 그 시간을 벌어... 우릴 다른 길로 빼돌릴 속셈이다!'
'가성비, 재앙!'
"좋다."
청성파 도사가 마침내 결단했다.
"네년의 정보가 참인지 거짓인지는... 내가 직접 확인하겠다."
"예?"
"네년도 같이 간다. 상여꾼들은 여기 남아있어라!"
"잠깐! 도장님! 전 상인입니다! 제 운송 업무가...!"
"시끄럽다! 네년의 정보가 거짓이면, 네년의 목숨을 비용으로 치르게 할 것이다!"
"히익!"
청성파 도사들이 주매화를 끌고 가는 소리가 들렸다.
"전원! 양주강 포구로!"
우르르- 말발굽 소리와 함께, 가성비 최악의 검문이 끝났다.
"..."
"..."
관 속에는 다시 칠흑 같은 정적과 암흑이 내려앉았다. 상여꾼들이 겁에 질려 숨을 죽인 탓인지, 관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오직 좁은 공간을 질식할 듯 채운 땀 냄새와, 아직 진정되지 않은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만이 방금 전의 사투를 증명했다.
천무진은 가성비 최악의 특근으로 인해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었다.
당장이라도 이 피곤한 관 뚜껑을 박차고 나가고 싶었다.
'아, 피곤하다. 노동의 대가가... 생존이라니.'
그는 이 적자 노동의 손익 계산서를 머릿속에서 찢어버렸다.
그는 월영의 입을 막았던 손을 뗐다.
축축하게 젖은 그녀의 입술 감촉이 끈적하고 불쾌했다.
그는 어둠 속에서 질색하며 손바닥을 바지에 문질러 닦았다.
그리고, 모든 문제의 근원이었던... 그녀의 회음부에 직결했던 단자도 마저 거두려 했다.
이 지긋지긋한 AS를 끝내기 위해.
그때였다.
와락.
어둠 속에서, 차갑게 식은 줄 알았던 월영의 손이. 불덩이 같은 열기를 머금고, 그가 막 거두려던 '단자'를... 정확하게 붙잡았다.
"!"
그의 몸이 굳었다. 손바닥의 끈적함과는 비교도 안 되는, 노골적이고 뜨거운 감촉이었다.
"..."
월영의 목소리가, 어둠보다 더 차갑고 갈라진 채...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가지 마."
"예?"
"이 조교...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녀의 태음신체가 공포가 사라진 자리를, 더욱 근원적인 '양기(陽氣)에 대한 갈증'으로 채우고 있었다.
그녀의 본능이... '더'를 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