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화 128화 악신진영 플레이어 장미연(3)
발기한 놈의 좆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먼저 유혹했지만, 민석이 이렇게나 쉽게 넘어올 줄은 몰랐다.
정말로.
현재 나로선, 그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었고. 그것은 내 생존율을 높여줄 것이다.
반드시 여기서 살아 나가 나를 비웃은 년놈들에게 통쾌하게 복수할 생각만으로도 전율이 차오른다.
만약 더 나아가 한민석과의 관계에서 내가 주도권을 쥐게 된다면 좋다고 생각했지만ㅡ.
까딱까딱.
바지를 뚫지 못해 슬프다는 듯 꺼떡거리는 자지를 향해 은연중, 나는 손대기 싫어하는 표정을 깔았다.
미간을 찌푸리고.
입술을 비틀고.
눈을 가늘게 떨며.
손이 좆에 닿을락 말락, 애틋한 간격을 둔 채로.
더 안달 나게.
더 급하게.
그리고 허공에서 가던 손을 멈췄다. 여기서 눈물 한 방울을 짜내는 데 성공했고, 그것은 자유 낙하를 하며 한민석의 이마에 안착하여 민달팽이처럼 선을 남기며 주룩 흘렀다.
“아…!”
“….”
“아ㅡ! 제가 무슨 말을…잊어주세요.”
아냐, 아니야. 이놈아.
더 애걸복걸하란 말이야.
어떻게 잡은 주도권인데, 이렇게 날려 보낼 순 없지.
나는 한 손으로 민석을 누르고, 다른 한 손을 뻗으며 동시에 눈을 꼭 감으며 민석의 허리춤에 손을 갖다 댔다.
꿀꺽-
주변 시야로 입을 꾹 다문 채 잔뜩 긴장한 민석이 느껴졌다.
걸쳐진 바지를 어색한 손놀림으로 끌어내리자, 잔뜩 화가 난 좆이 솟구쳤다.
나무뿌리와 얽혀진 흙더미 천장을 가리키며.
좆 기둥을 한 손 가득 꽉 잡자ㅡ 놈의 다문 입술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손안으로 불끈거리는 실핏줄과 단단한 자지가 잡혔다. 이미 귀두 끝으론 미끈거리는 쿠퍼액이 질질 흘러 손을 적시려 했다. 처음 만져본 자지는 아니다. 하지만 내 목숨이, 미래가, 야망이 걸려있다고 생각하니 성심껏 해야겠다는 생각이 깔렸다. 하지만 너무 잘해서도 안 된다. 의심의 여지 따윈 주지 않아야 하니까.
나는 일부러 침을 꿀꺽 삼키며 큰 결심을 한 듯, 어설픈 손놀림으로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이미 귀두 끝으로 흥건하게 나온 쿠퍼액이 손바닥을 질척거리게 적셨다.
찌꺽-찌꺽-
자지를 잡은채 휘적거리듯 위아래로 천천히 흔든 지 5번이 지날 때쯤
“크윽, 하윽! 나올 거 같아요.”
“네?”
뭐?
민석의 말이 아직 귓가에 맴돌고 있고 내가 그 내용을 이해하고 당혹감을 느낌과 동시에 좆 끝에서 정액이 튕겨 나오듯 솟구쳤다.
푸슛-
빠르게 솟구친 정액들은 얼마 가지 못해 후두둑ㅡ 떨어지며 내 손을 뎁힘과 동시에 흠뻑 적시며 흘러내렸다.
“하아, 하아.”
아 이 개새끼.
무슨 조루 새끼가….
아니야. 한번 싸고 다시 세운다면….
꿀꺽.
정액에선 비릿한 냄새가 나지 않았나?
왜 이렇게 달콤하게 느껴지는 거지?
무의식중에 이전 남자들을 숱하게 괴롭혔던 사정 후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 흔들기를 시도했다.
다시 서라고, 죽지 말라고.
“미연씨ㅡ! 미연씨ㅡ! 이제 그만 흔드셔도 됩니다ㅡ! 아흑.”
아, 나는 지금 연기를 해야 하지.
“아? 네.”
나는 당황하는 톤에 맞춰 자지를 놓아주었다.
백탁액의 정액이 질퍽하게 손 위에서 식어갔다.
내 손과 다리에 누워있는 민석을 교차해 바라봤다.
급격하게 오르내리는 민석의 가슴팍.
보아하니 극도의 흥분을 느낀 것 같았다.
“자, 잠깐 미연씨.”
“네?”
……왜 불러 조루 새끼야.
“닦을 것도 없고… 죄송하지만, 그 손에 묻은 정액들이랑, 제 그곳에 묻은 정액들좀… 입으로 빨아서 정리…해주시겠어요? 지금은 이끼와 흙냄새에 가려졌지만 이 상태로 나간다면 이질적인 냄새에 후각이 좋은 몬스터들이 올 수도 있어요….”
“…….”
“안 될까요? 아니면 여기서 냄새가 사라질 때까지 하루 정도를 더 있으면 되긴 합니다만.”
지긋지긋하게도 민석은 협박 아닌 협박하고 있었다.
내가 어서 혈월길드의 아지트에 들어가길 원하는 것을 알고 있는 듯.
안전한 곳으로 들어가고 싶은 심리를 퍽 잘도 이용하며.
정액을 입으로 막아본 적이야 있다. 그러니 그건 문제가 될 게 아니었다. 나를 화나게 한 건, 아주 괘씸한 건! 저놈의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할 방법도 없다.
하지만 단 한 개의 선택지만 있다.
그래 속아주자.
쮸릅-
민석의 두 눈을 똑바로 마주 보며 손에 묻은 정액을 깔끔하게 핥고, 빨아 먹었다. 중간에 털이 있었지만, 그것은 손가락으로 건져 내 땅으로 뿌렸다. 놈의 입꼬리가 한쪽으로 천천히 올라가는 게 보인다.
입에 정액을 한가득 머금은 채로 상체를 숙이자 민석은 당연하다는 듯 내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놈의 자지에 묻은 정액을 말끔하게 빨아내고, 그 밑에 흐른 것과 배꼽 밑까지 튀고, 불알 밑에까지 흐른 정액을 말끔하게 입으로 청소해 냈다.
“하아, 하으.”
그 와중에도 느낄 건 느끼는 저 괘씸한 새끼가.
한껏 얼굴이 붉어진 채로 그것을 보고 있던 민석은 어느새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다 잡은 물고기다, 월척이다. 이런 것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놈의 양 볼을.
꽉 잡고.
키스를 했다.
놈은 무슨 아직 흥분으로 가득 찬 대가리에서 무슨 상황인지도 인지도 못한 채 본능처럼 입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이제껏 삼키지 않고 입에 한가득 머금고 있던 진득한 정액을 혀로 열심히 넘겨주었다.
나만의 복수라면 복수일 테지.
놈은 내 몸을 밀어 떨쳐내려 했음에도 딥키스가 내놓는 혀의 황홀감에 취해 떨쳐내지 못하고 입으로 자기가 싼 정액을 잘도 받아마셨다.
그럴 때마다 놈의 목덜미를 내 쪽으로 담기며 더 강렬하게 키스했다.
꼴깍ㅡ
그만두기엔 이미 한껏 흥분한 민석은 멈추지 않았다.
약 10분간 이어진 딥키스가 끝나고 뒤집힌 눈으로 내 가슴을 주물렀고 나는 그것을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주무를 때마다 놈의 머릿속에선 나는 무엇이든 들어주는 노예로 취급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혀가 입안 구석구석을 탐닉하고 나서야 입술이 떨어졌고 뜨거운 숨결이 공중에서 야릇하게 얽혔다가 사라졌다.
“복수에요. 정액 냄새. 알면서도 말 안 한 거죠? 그런 판타지가 있으신 건가요?”
“그……”
내가 불평 어린 눈빛을 쏘아대자, 푹 숙인 고개에서 입이 열렸다.
“미안합니다…이렇게 예쁘신 분이랑 오랫동안 같이 있는 것도 처음이다 보니 제가 잠시 미쳤었나 봐요.”
강아지처럼 구슬픈 눈으로 내 눈치를 보며 힐끔힐끔 보는 그에게 대답했다.
“…이걸로 봐줄게요. 하지만 알죠?”
화들짝 놀라듯 고개를 치켜든 민석의 눈이 빛났다.
봐준다는 말에서 민석은 희망을 본 듯하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 처리는 요구할 수 있다는 계산을 마친 것과, 정액의 냄새를 숨기기 위해선 같이 분담해야 한다는 간단한 사실을 인지하며.
“알겠습니다….”
그렇게 금방 도착할 것만 같은 혈월길드의 아지트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고, 볼 때마다 몸을 소름 돋게 만드는 몹들을 민석은 가볍게 처리해 냈다.
그럴 때마다 내게 어떠냐는 눈빛, 인정받고 싶어 하는 그 갈망을 내비치면서.
자주 토벌되었다곤 하나, 우리를 찾는 게 아닐지 의심이 드는 필드 보스를 만날 위기가 자주 찾아왔다.
그럴 때마다 구석진 곳으로 몸을 숨기며 피했고, 그때마다 민석은 오히려 반갑다는 듯 내게 대딸을 요구해 왔다.
마치 즐기는 듯.
이 횟수가 10번을 넘길 때에도 그는 언제나 조루였고 정액은 같이 입으로 분담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 쥐고 흔들던 이 좆을 전신의 힘을 다해 뜯어낼 수 있겠느냔 고민을 하곤 했다.
답은 불가능하다였다.
트리쉐도우란 몹이 있다.
그것들은 나무와 동화하는데 특출난 사냥꾼들이었고 효율적인 사냥만을 본능적으로 해대는 듯싶었다.
나도 그런 건 알고 싶지 않았다.
내 머리와 한주먹도 안 되는 거리에서 민석이 트리쉐도우의 손을 짓뭉개고 바닥에 떨어트릴 때까지 난 전혀 모르고 있었다.
괜찮냐는 물음이 들리고 나서야 내 목숨이 방금 날아갔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몸서리치며 떨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민석은 기지개를 켜며 말을 던졌다.
“이제 내일이면 도착하겠네요. 이 놈들이 보인다는 게 그 증거죠.”
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이딴걸 증거로 삼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다.
“어째서인지 필드보스가 저희 주위를 돌아다닌 탓에 우회했긴 하지만요. 설명하지 않은 건 미안해요. 더 불안해할까 봐.”
씨발. 씨발! 주기적으로 토벌한다면서? 거짓말 아니냐고.
“필드보스는 토벌이 안 되나 봐요?”
“음...제 생각이지만.되는데 방치하는거죠.”
“방치요? 일부로?”
“그런것 같아요. 그것들은 맹목적으로 플레이어들을 노리긴 하지만 다른 몹들도 먹어 치우죠. 자신보다 약한 것들이라면 망설임 없이요. 그 행위는 저희에게도 이득이기도 하고요.”
“이득이라고요?”
“괴물들을 상대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무리를 이루어 다니거나, 군락이라도 형성한 것들을 마주친다면 끔찍하죠. 그리고 무기로도 쓰일 수 있어요.”
“어떻게요?”
“놈들을 적대길드 아지트까지 유인한 다음 복귀한다든지요.”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데요? 플레이어들은 이런 시련들을 겪고 나서 강해지지 않나요? 왜 서로를 적대해야 하는데요?”
민석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저 눈빛.
자꾸 무언가를 숨길 때 그 눈빛!
“미연씨는 아직 퀘스트가 없으시죠?”
“…네, 저도 미치겠어요. 아직까지 장비 하나 없고 마법 같은 스킬도 없어요. 플레이어가 되자마자 죽을 위기에 처했기도 하고요.”
마치 당신이 아니었다면 전 이미 몹들의 한끼가 되었을 거예요 같은 뒷말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민석은 단순하게도 의도대로 흘러가 주었고, 다시 멍청한 눈빛으로 돌아왔다.
* * *
“크으윽ㅡ 아아아, 이 씨ㅡ발!”
민석의 팔 하나가 괴물의 날카로운 입가에서 짓이겨지고 있었다.
아지트의 실루엣이 먼발치에서 좋아하던 그 순간, 나무 위에서 떨어졌다고 인지한 순간과 민석의 비명은 동시에 벌어졌다.
인벤토리에서 그 썩은 냄새가 나는 풀을 꺼낼 틈새도 없이 몹은 공격을 이어 나갔다.
커다란 입을 딱딱 거리며 그저 물기만 할 뿐인데도 민석은 그것을 막거나 피하기에 급급했다.
그 전투를 바라보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민석은 내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고.
몹은 내게 도망가봤자, 금방 죽일 수 있다ㅡ 그러니 저렇게 방치해놔도 상관 없다라는 눈빛을 보냈다.
그 순간ㅡ!
믿을 수 없었다.
드디어 내게도 기회가 내려온 것이다.
[선택 퀘스트]
1.[한민석 제거(0/1)] 뛰어난 보상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2.[Gǒumàu 제거(0/1)] 그저 그런 보상이 준비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