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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첫 번째 썰. 혼전순결을 깨려는 여자 이서하 (5)


5. " 혼전 순결? " 내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서하. 그러곤... 비어있는 자신의 술잔을 스스로 채우더라고. 그 뒤.... 천천히 반쯤 비우고는.... 시선은 내리깐 채 말을 이어갔지. " 결혼 전까지는... 참자고... 결혼하고.... 관계를 맺자고... 했었거든요. 사귀기 전부터... 약속했어요. 사귈 때도... 언제나 말했던 거고... 그이도.... 좋다고 했어요. 진짜... 허니문을.... 결혼한 뒤... 신혼에서.... 우리 함께 맞이하자고..... " 그녀의 말에 속으로 웃음이 흘러나왔어. 물론... 겉으로는 전혀 그런 내색을 하지 않게.... 포커 페이스를 유지했지. 흐.... 사실... 사귈 때야 못할 약속이 있겠냐....만은... 그래도 혼전 순결이라니... 요새 누가 이런 생각을 할까 싶기도 했어. 사실... 뭐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 나도... 보긴 했었거든. 성관계는 꼭.... 결혼 후 하고 싶다고.... 그렇게 말하는 여자애들을... 하지만... 대부분은.... 연애를 하면서.... 어느새 뜨거워진 자신의 욕망... 또는 남자의 욕망과 요구에 휘말려서.... 그 맹세 따위.... 순식간에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 여자도... 욕망이 있고... 욕구가 있는 존재잖아. 사귀면서 마음이 깊어진 상대 남자가... 조금씩 유혹하고.... 달래고.... 그것이 갈등의 원인이 되거나 하면... 또는 한순간의 취기 속에서... 선을 넘는 순간... 깨어지기 쉬운 유리잔처럼... 산산이 부서질 수 밖에 없는 맹세가... 혼전순결 아니겠어? 아니면... 내 남자친구라면... 내가 선택한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성관계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거나... 혼전에는 관계하지 말자... -라고 말하면서 내내 거부했던 여자애들 중... 진짜 순결하고 처녀였던 애들 또한... 별로 보지 못했던 거 같아. 흐.... 그 전에 이미.... 관계를 맺은 뒤.... 어떤 이유로.... 그 뒤엔 강제 혼전 순결을.... 말하는 애들은 있었어도.... 정말.... 순결을 지키며 성관계를 거부하는 여자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과연 서하는.... 어느 쪽에 해당되는 것일까? 처녀가 아니라면.... 나를 찾아오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궁금하긴 했어. 왜... 혼전 순결 같은 것에... 그런 생각에.... 꽂혔던 것일까.... " 서하는 다른 남자하고.... 연애는 생각하지도 않을 정도로... 남친을 좋아했었나 봐? " 일부러... 과거형... <<했었다>>라고 말했어. 또... 돌직구로 궁금했던 그녀의 대답을 구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돌아가야 할 시간이란 생각이 들었지. 아무리.... 마음을 터놓고 얘기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 선은 지켜줘야.... 대화가 이어지는 법이었으니까. 아무튼... 약간은 돌려서 물어보는데... 서하는 다시 숨을 길게 내쉬며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어. " 처음엔....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그전부터... 친하긴 했지만.... 연애까지... 진지하게 사귀어야 겠다고 생각은 안했거든요. " " 남자는... 서하에 대해 이미 마음은 있었던 거고? " 말하면서 다시 고개를 끄덕이는 서하. 그리고 스스로 자문자답하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지. " 뭐... 그랬던 거 같아요. 그래도 난... 친구 정도로 여겼어요. 그 애가 고백하기 전까지는... 근데... 고백을 받고... 사귀기로 하면서부터 저도 서서히 그 애가 좋아졌던 거 같아요. 하긴... 마음이 없는데... 친하게 지낼 순 없잖아요. 어느 순간부터.... 그 애가 없으면 허전하고... 그랬어요. " 크흐... 역시 얼굴 도장 열심히 찍어야 하는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냥 얼굴만 들이민다고 되는 건 아니었지만... 서서히 중독 시키는 것도 방법이긴 했으니까. 전형적인... 연애의 과정 아니었을까 싶은데.... " 아무튼... 그렇게 사귀면서도... 남친이 저만 바라보던 참이었기에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그 애가 바람을 필 줄은.... 하.. " 말하면서도 다시 속이 타는지.. 술잔을 비우는 서하. 쪼로록... 자기 스스로 따르는 소리가 왠지 크게 들렸지만... 서하는 이미 그런 것에는 신경을 쓰는 눈치가 아니었어. " 그럼... 남친하고는 전혀 관계하지 않은 거야? " " 당연하죠! 그러지 않으면... 혼전 순결이 아니잖아요. " 혼전 순결이란 말을 할 때면... 은연 중 목소리를 낮추는 서하의 모습에... 자꾸만 미소가 피어올랐지. 그 미소를 감추느라.... 짐짓 고개를 돌리며 술잔을 들고.... 나도 한 모금 마셨어. 쓴 알코올이 목구멍을 넘어가자... 나 또한 고개를 끄덕였지. " 흐음... 그렇긴 하지. " 그러나.... 맞장구 치면서도.... 오늘 내가 희귀한 여자를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프리 섹스 시대에.... 웬 순결 주의자란 말인가.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 근데... 진짜 웃긴 게 뭔지 알아요? " " 응? 뭐가 웃긴 데? " 그 사이 또 술 한 잔 비운 서하가 나를 보면서 입술을 몇 번 삐죽거리더니... 내뱉듯 말을 쏟아냈어. " 비록... 섹...스는 안 되지만... 그래도 지... 생각해서... 할 수 있는 한 나도 그 애의 요구... 들어줬단 말이에요! " " 응? 요..구? " 뜻밖의 말에 내가 깜짝 놀라는 사이... 서하는 분한 듯... 주먹을 불끈 쥐며... 금방이라도 탁자를 내리칠 듯한 모습으로.... 말을 토하더라고 흐흐.... " 네! 키스도.... 하고... 어느 정도... 패팅도 허락했는데... 창피한 것도... 참고 다 들어줬는데 그 나쁜 자식은.... " 부들부들... 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지금 서하의 모습. 사실... 뭐 키스야.... 연인들 사이에 인사 같은 거니까... 그렇다 쳐도... 서하가 얘기하는 패팅은 과연 어디까지는 말하는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지. 그 과정을... 그녀가 했다는 행위를... 세세한 묘사 속에 듣고 싶다는 욕망에.... 절로 침이 솟아났어. 확실히... 난 약간의 관음증이 있는 것이 분명해. 흐.... 이런... 여자들의 얘기를 듣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나 할까? 실제 섹스보다도.... 이런 게 은근.... 내 욕망을 자극해준다니까. 어찌 됐든.... 말을 꺼내고는.... 서하는 조금 부끄러워졌는지... 내 시선에서 고개를 돌렸어. 턱을 살짝 괴고는... 옆을 보는 그녀의 얼굴이.... 도도하면서도 귀엽게 보이는 가운데... 붉어진 볼이 유난히 내 시야에 들어왔어. 잡티 하나 없는... 하얀 피부라서 그런지... 계속 내 시선이 거기에 꽂히더라고. 그게... 취기가 올라와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숨겨진 연애담을 쏟아내고.... 부끄러워 그런 것인지는... 구별이 되지 않았지만... 그 자세에서 살짝 붉어진 얼굴로 잠시 다물어졌던.... 입술이 다시 달싹였지. " 남친이... 참는 거... 나를 위해서 인내하는 거 나도 아니까.... 그래서... 최대한 풀어주려고 했어요. 남자들은.... 원래 성..욕을... 참지 못한다면서요....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그가 원하는 거... 해주려고.... 맞춰 주려고... 애썼다고요. 정말 창피한 것도.... 참고 해줬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 크... 대체 어떤 것이었을지... 말로는 상상이 안 되었지만.... 그냥 대충 내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어느새 아랫도리에 반응이 올라오더라고. 저 얼굴... 저 몸매로.... 남친의 요구대로... 따라주는 모습이라니... 그게.... 펠라치오였을지... 아니면.... 자신의 음부를 까고... 보여주는 것이었을지...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불끈 달아오르는 맛이 있었어. 처음으로... 서하가 내게 다가온 뒤.... 그녀에 대한 욕망에 불꽃이 댕겨지는 기분이었다. 난 이왕 이렇게 된 거.... 슬그머니.... 묻지 않을 수 없었지. " 어떤 것들을.... 해줬는데...??? " " 모..몰라요! " 하지만... 서하는 순순히 대답하지 않았어. 오히려 크게 당황하면서.... 화들짝 놀라 나와의 거리를 벌리더라고. 크... 참... 알 수 없는 여자의 마음이란... 그래도...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절로 음흉한 미소가 지어졌지. 술에 젖어서... 붉어진 입술... 그 아래... 턱선... 하얀 목.... 모든 것이 육감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확실히... 무언가 바라보는 시선 속에 필터 하나가 끼어지면.... 사람이 이렇게나 달라져 보이는 법이거든.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하의 남자친구란 그 남자에게....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어. 이렇게... 먹음직..... 아니, 박음직한 여자 친구를 옆에 두고....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니.... 어찌 동정의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있겠어. 거기에다가... 서하가 큰 착각과 오해를 한 것이 있었으니.... 남자친구를 위한다며 패팅 등을 해줬다는 말에.... 하마터면 코웃음이 터져 나올 뻔 했다. 남자란.... 한창 욕망이 솟구치는 시절엔... 그냥 작은 말 한마디로도... 불끈 세워버리는 존재 아니겠어? 그런 수컷의 욕망을 풀어준다며.... 가슴을 보여주고 만지게 해주고.... 자신의 은밀한 곳을 더듬게 해준다고.... 과연.... 그것이 해소가 될까? 사실... 서하가 더한 것을 해주고... 이른바 대딸까지 해줬다고 해도.... 그것은 무리였을 것이야. 오히려... 더 큰 갈망과 욕구로.... 서하를 품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 남자는... 돌아 버렸을지 모르지. 하지만... 결정적으로... 합체 만은 절대 안 된다고 하는... 서하의 모습에.... 남자는 좌절하고 말았을지도... 이것까지 해주면서.... 왜 정작.... 나하고 섹스를 안 된다는 걸까.... 뭐 이런 자괴감(?)마저 들지 않았을까? 아무튼.... 그게.... 바람의 원인이 되었을 것을 생각하니.... 참.... 안타깝고 절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 밖에 없었어. 뭐 그러나.... 말은 언제나 서하를 편들었지. " 이런.... 나쁜 놈이었네.... 이렇게 애썼던... 널 두고.. 딴 여자하고 바람이라니... 쯧쯔... 자... 건배. 그런 놈... 잊어버려. " 난 자연스럽게 잔을 들어 그녀 앞으로 향했어. 어떻게 보면... 자업자득이지만... 뭐... 그런 것을 말할 이유는 없었다. 나야... 굿을 보고 떡만 먹으면 되는 입장이었으니... 흐흐.. 서하는 짠 소리 나게 잔을 부딪치고는 바로 원샷으로 비워버렸지. 나는 반잔 정도 마시고는... 내려놓았어. " 바람 피우는 건... 어떻게 알았어? " 아무렇지 않게... 안주를 먹으면서 툭 던졌지. 내 질문에 서하는.... 한숨을 길게 내쉬고는.... 또 자신의 잔에 자작을 하기 시작했어. 물론... 이렇게 물어보는 건... 다 이유가 있었지. 하나하나... 서하를 향해서... 던져가는... 미끼 같은 것. 이후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 할 테니까... 그럼 내일 보자고. 흐....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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