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화 스물한 번째 이야기 - 연연불망(戀戀不忘) (20)
433.
짧은 접촉.
말라있는 듯한....
건조한 입술.
움찔하며 굳어버린 민희의 입술에...
다시 한 번 내 입술을 대고 가볍게 빨았다.
쪼옵......!
움찔.....
이번엔....
민희의 입술이 움직였다.
다시 떨어졌던 입술이 중력의 힘을 받아 그녀에게 향했다.
쪼옵.....!
순간 그녀의 팔이 내 목을 감싸왔다.
그리고....
민희의 입술이 강하게 빨아왔다.
평소처럼....
우리가 헤어지면서 나누었던 시간처럼.....
민희가 나를 갈구하며 그녀의 입술에 힘을 주며....
적극적으로 빨아오고 있었다.
**************
입술이 서로를 빨아대며....
어느새 촉촉이 젖어갔다.
윗입술....
아랫입술....
위 아래를 번갈아 물고....
빨아대다가 가만히 입을 벌리고...
그 안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바로 딱딱하고 미끈한 장벽이 가로 막았지만....
노크하듯 혀끝을 문지르자....
금세 벌어지며 안으로 내 혀를 맞이했다.
뭉클거리며 부드러운....
그녀의 혀가 나를 반겼다.
꿈틀대며 내 혀를 끌어안고 잡아 당겼다.
입은 벌린 채로 혀로만 움직이고 있었다.
눈이 절로 감기고....
그녀의 혀가 주는 감촉만 강하게 남아 있었다.
원을 그리고....
내 입으로 들어 왔다가도....
금세 자신의 입속으로 돌아갔다.
그녀의 뜨거운 숨결이 내 안으로 들어오고.....
내가 내쉬는 숨이 그녀의 몸으로 흘러 들어갔다.
원래...
타액이 달았던가....
유달리 오늘밤....
민희의 타액은 달고 감미로웠다.
" 하아.... 하아..... "
입술이 떨어지자마자....
숨소리가 거칠게 쏟아져 나왔다.
내 입에서도....
그녀에게서도...
뜨거운 습기를 담은 채....
상대방을 향해 뿜어졌다.
아까 그렇게 고민하고....
망설이고....
방황하던 시간이...
허무하게 느껴질 정도로....
나와 민희는 서로를 끌어안고....
진한 키스는 나누고 있었다.
민희의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도 빛나고 있었다.
나는 입술을 열고 속삭였다.
" 하고 싶어...... "
내가 이 말을 왜 했을까.
난....
민희에게 허락을 구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는 순간....
이 말을 하고 싶었다.
하고 싶다....
너와 한 몸이 되고 싶다....
그것이 어떤 의미인가.
남녀가 어른으로써 하는 그 단계.
하지만 그것보다는 조금 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했던 그것.....
이제...
진짜....
너와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성인으로의 약속을 맺고 싶다....
-라는 뜻.
민희는 얼굴이 붉어지는 듯 싶었다.
고개를 아래로 숙이며 작게 중얼거렸다.
" 몰라..... "
난 그런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맞추며 쪽 소리를 냈다.
" 사랑해.... 사랑해. 민희야. "
사랑한다는 말이....
정확한 어떤 의미를 가질까.
무엇보다 그녀의 존재가 소중하다는 의미라면....
그것은 맞게 쓴 것이었다.
그녀 없이는 이제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하는 거라면....
그것도....
맞게 쓴 의미였다.
이제 내 옆에 너만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라면....
그것도 맞는 의미였다.
사랑을 말하며....
여자와의 하룻밤을 사는 짓거리에 대해서는....
같은 남자로서 파렴치한 짓이라고 경멸하고 있었다.
여자의 몸을 취하기 위해서....
쉽게 사랑을 말하는 것에 대해서도...
절대 남자로서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그녀에게 그렇게 보일까....
두려웠다.
절대....
그런 의미로 말한 것이 아닌데....
민희에게 그렇게 보일까봐....
신경 쓰였다.
그러나....
민희는 그런 생각 자체를....
아예 떠올리고 있지 않는 듯 싶었다.
그녀는 내 목을 더욱 꼬옥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 나도.... 오빠.... 나도 사랑해....... "
**************
#12. 처음을 맞이하는 남녀의 자세 넷.
여자의 성기라는 것이....
남자와는 달리....
애초 만들어질 때부터....
몸 깊숙한 곳....
잘 보이지 않는 위치에 있다 보니...
사춘기 시절.....
그게 없는 수컷들은......
상상의 날개 속에서 제멋대로 형상화시켜....
욕망의 산물로 꿈꿔오고 했었다.
사실....
그게 맞는 것인지....
틀린 것 인지...
구별되지 않는 형태로....
실물을 보지 못한 이상....
그냥 존재 자체가....
환상 속 영역일 수 밖에 없었다.
타원형....
동그라미 두개.
그리고 그 가운데를 관통하는....
작대기 하나....
중학교 시절.
같이 건물을 사용하던 공고....
옛날 푸세식 화장실 벽에 그려져 있던 낙서처럼.....
간단하지만 묘한 그림 속에서....
차라리 그것이 더 정확하게 느껴질 정도로....
여자의 음부는....
마치 고대 석기시대 전설처럼....
아로새겨져 있었다.
사실....
어떤 그림도....
그보다 더 자세하게 그러진 것은 없었다.
그래서...
어쩌다 가게 된 수영장.
그곳에서 찰싹 달라붙어 있는....
여자들의 수영복 차림 속에서....
더욱 야릇한....
상상을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물에 젖어서....
더욱 밀착된 삼각주....
볼록 솟아있는 삼각주...
그 가운데...
갈라진 곳...
이른바....
도끼 자국을 보면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상상 속 그림과 맞물려서 떠올리게 되는....
음부의 형태를....
두근거리는 심장 고동과 함께....
계속 엿보고 비교하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보게 된....
서양 여자의 적나라한 누드 사진....
분명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온....
사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 있는 것과는 동떨어져 있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척 누나, 이모, 고모, 옆집 여동생 등등의...
그녀들과 저 사진의 헐벗은 여인은....
전혀 매치할 수가 없었다.
생김새가 너무도 다르니....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졌다.
그리고....
왜 전복, 홍합 같은 것이...
여자의 성기와 비슷하다고 하는지도....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어른들이....
어패류들만 보면....
히쭉 웃어대는지도....
나이를 먹고서야....
그것들과 여자의 그것이 갖는 유사성에 대해....
비교할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그냥 머나먼 환상 속의 이야기였다.
뭐...
요새는 불고기....
닭벼슬을 보면서도....
여자의 그것을 떠올리게 되었다지만....
그 상상력의 발전까지는 나로서....
전혀 알 수 없는 영역일 뿐이다.
어찌 됐든....
맨 처음...
민희의 그것을 보았을 때 내가 생각한 것은....
그간 들어왔던 소문 속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는 점이었다.
물론 털이 별로 없는....
통통한 모습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기 입술...
복잡한 장미꽃...
아니면....
볼이 통통한 햄스터의 작은 입술....
같은....
그런 귀엽고....
어여쁜 이미지의 모양을....
보여주고 있었다.
생각보다...
그 기능이나 쓰임새에 비해선....
훨씬 예쁘고....
깨끗한...
그런 모습....
-이랄까?
이름 모를 누군가의 말처럼....
여자의 그곳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증언과는 달리....
난....
민희의 그것을....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
단추를 풀었다.
하나 하나....
풀어갈 때마다....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던....
그녀의 문이 서서히 열려갔다.
일곱 개....
행운의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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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곱을 모두 채우고....
마침내 굳게 잠겨져 있던 셔츠가 열리며....
좌우로 조심스레 펼치자....
하얀 그녀의 상방신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 순간....
왠지 민희의 숨소리가 조금 더 커진 것 같았다.
쌕쌕....
내쉬는 숨소리.....
하지만 가만히 내 손길을 막지 않고...
숨만 빠르게 쉴 뿐이었다.
내 콧속을 들락거리는 숨결도....
빨라지고 간격이 급히 줄어드는 가운데....
커튼처럼 걷어진 티셔츠 사이로....
밝은 색 브래지어가 드러나 있었다.
여성 잡지에서만 볼 수 있던 그것을....
직접 내 눈앞에서....
민희의 아름다운 가슴 위에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감상할 여유 따위는 없었다.
그 아래....
그 밑에 숨어 있는....
더욱 매력적인 민희의 맨 가슴을...
어서 빨리....
보고 싶었다.
지금 브래지어 따위는 내게....
그것을 가리고 있는 방해물에 불과할 뿐이었다.
제거대상 일호....
신속하게 움직였다.
끌어안고는....
방해물 제거 작업에 들어갔다.
등 뒤에서 일자로...
굳게 잡고 있는....
브래지어를 벗기기 위해 잡아 당겼으나...
그러나 곧바로 저항에 부딪쳤다.
생각과는 달리....
쉽게 풀리지 않았다.
꽉 안고 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은밀한 속옷을 마구 헤집고 있어서 였는지...
손을 맞잡는 것 같은 브래지어 후크가....
풀려고 하면 할수록.....
단단한 결속을 자랑하며....
떨어지지 않았다.
자꾸만...
벌어졌다가도....
다시 찰싹 달라붙는 과정을 반복했다.
그 덕분에...
쌕쌕 거리는 민희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있었다.
그녀의 숨결이 불규칙하게 흩어지고....
흐트러질수록 내 마음 또한 점점 초조해졌다.
언제든 이제 그만....이라고....
태클을 걸 것 같은 민희의 목소리가...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래서 그런지....
내 손길 또한 점점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거기에다가 망할....
브래지어 또한....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약을 올리는 건지....
잠시 헐렁해지며 풀어지는 듯 싶다가도....
다시 팽팽하게 묶여지며....
건재함을 보여주었다.
분명...
등 뒤에 그것을 풀 수 있는 것이 있을 텐데....
서로 양쪽에서 만나 걸려 있는 듯 싶은데....
어떻게 풀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몇 번을 시도하다가....
내 숨소리도 같이 커지고...
점점 거칠어지는 듯 싶었다.
이렇게 실패를 반복할 때마다...
애써 마음먹은....
민희가 변하지 않을까....
신경이 곤두서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잠시 멈추고...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떠올리며....
도전을 멈추고 내 마음부터 다스렸다.
잠시 숨을 돌리고는....
일단 걸리적거리는 티셔츠부터....
치워야겠다는 생각대로...
다시 손을 움직였다.
그녀의 오른팔부터 들고 팔에서 옷을 벗겼다.
그리고 왼팔....
팔이 빠져나오자....
밑에 깔린 셔츠는 당겨서 빼냈다.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