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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011. 발기는 잘 되시나요?


다음날. 현태는 병실에서 팔굽혀펴기하고 있었다. “다섯…… 여섯…… 일곱……!” 체력을 시험하기 위함. 처음에 했을 때는 5개만 해도 죽을 것 같았는데. “열……!” 이제는 10개 정도는 겨우 할 수 있었다. “푸하!” 현태는 바닥에 털썩 쓰러지면서 숨을 헐떡였다. 이 한심한 몸은 겨우 팔굽혀펴기 10개에 방전된다. 그래도 처음에 비하면 놀라운 발전이었다. ‘회복 프로젝트가 마냥 거짓은 아니란 거겠지.’ 〔체력: C〕 ▶현재 상승치: ■■■■■■□□□□□□ ※상승치를 전부 채워야 다음 등급으로 승급. 앞으로 3번만 더 포인트를 투자하면 체력 등급이 올라간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3번 더 섹스해야 했다. ‘운동도 꾸준히 해야겠어.’ 너무 회복 프로젝트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 병원에서 나갈 수 없는 이상, 여기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이라도 하기로 했다. “뭐 하는 거야?” 병실로 누군가 들어왔다. 금발의 간호사, 윤지였다. “유, 윤지 누나.” “딸 치다가 지친 거야?” “그, 그런 거 아니야. 팔굽혀펴기하고 있었어.” “갑자기? 잘 보이고 싶은 여자라고 있어?” “그냥 체력 관리 좀 하려고…….” 풉. 윤지가 웃음을 터트렸다. “몇 개 했는데?” “10개.” “겨우 10개? 야, 10개는 나도 해.” “그럼 해보던가.” “싫어. 땀 흘리잖아. 팔굽혀펴기에 땀 흘리기는 싫거든.” 현태가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그때, 윤지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왔다. 스윽. 그리고 현태의 등에 궁둥이를 붙였다. “……뭐 하는 거야?” “팔굽혀펴기한다며. 도와줄게.” 방해하는 것 같은데. “이제 못해. 힘들어.” “남자답지 못하네~. 이 상태로 2개 정도 더 하면 누나가 보상을 줄게.” “어떤 보상?” “후후, 궁금하면 해내 봐.” 솔직히 힘들 것 같았다. “누나는 가벼우니까 쉬울걸?” 가볍기야 하겠지. 하지만 지금의 자신은 누군가를 등에 태우고 팔굽혀펴기를 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보상이란 게 궁금하긴 하니까. “으극……!” 현태는 이를 악물고 몸을 일으켰다. 팔이 미친 듯이 후들거렸다. 이러다 부러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자, 하나~. 엎어지면 처음부터다?” “……누나는 날 너무 괴롭히는 것 같아.” “괴롭힌다니. 도와준다고 해줄래?” 후우. 후우. 땀이 뚝뚝 떨어졌다. 팔 뿐만 아니라 온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하나만 더……!’ 현태는 유두 빨던 힘까지 짜내서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났다. 그렇게 윤지를 등에 태우고 팔굽혀펴기 두 개를 완수했다. “허억……. 허억…….” 이게 섹스보다 더 힘들다. 현태는 병실 바닥에 얼굴을 붙이고 널브러졌다. “돼, 됐지?” “후후, 좋아. 보상이란 게 그렇게 궁금했어?” “……어.” “그럼 일단 침대에 앉아볼래?” 현태는 부들거리는 손으로 바닥을 짚고 일어나 병상에 앉았다. 영혼이 뽑힐 것 같은 상태였다. “잘했어. 멋져.” 윤지가 현태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너무 부드러운 목소리라서 몸에 닭살이 돋았다. 그리고 점점 발기하고 있었다. “난 땀 흘리는 남자가 그리 좋더라.” 윤지가 혀를 내밀어 현태의 얼굴을 핥았다. “누, 누나?” “보상이 뭔지 궁금하지?” 스륵. 윤지가 현태의 바지를 벗기더니, 자지를 꺼냈다. 현태의 자지는 이미 빨딱 서 있었다. “열심히 한 보상으로 누나가 빨아줄게♥.” 보상이라면 보상이긴 한데. 이건 그냥 본인이 하고 싶은 거 아닌가. “땀 흘려서 그런지, 여기도 냄새가 엄청나네~.” 윤지가 혀로 천천히 성기의 아래쪽을 핥으며 불알을 만졌다. 쭈읍― 그러다 입술로 불알을 쪽 빠는 윤지. 발기한 자지가 움찔했다. “언제 봐도 훌륭하다니까. 깨끗하게 청소해줄게.” 윤지는 현태의 자지를 손으로 잡고 움직이며 입술로 귀두를 빨았다.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 그리고 강한 흡입력에 성기가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읏…….” “벌써 쿠퍼액이 나오는 거야? 그렇게 누나의 입이 좋아?” 당연하지. 더 깊게 넣었으면 좋겠다. 현태의 속마음을 읽기라고 한 건지 윤지가 천천히 자지를 입안으로 깊숙이 넣었다. “하읍.” 자지를 입에 넣은 윤지는 우물거리며 혀를 굴렸다. 마치 진공청소기 안에 들어간 것만 같았다. ‘역시 기술은 이 사람이 제일 좋다니까…….’ 전날 했던 유민과는 비교할 게 못 됐다. 물론 걔도 부족한 대로 열심히 하긴 했지만. 쭈읍― 쭈읍― 쭈읍― 윤지가 얼굴을 앞뒤로 움직이며 자지에 침을 묻혔고, 요도에서 나오는 쿠퍼액을 혀로 열심히 핥았다. 그녀의 입은 무척 따뜻했고,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만 같았다. 후릅. 후릅. 후릅. 윤지는 입을 한 번 뗐다가 다시 깊게 넣으며 현태의 불알을 주물렀다. 이제는 슬슬 한계였고. “누낫……!” “우읍……!” 퓨르르릇―! 현태는 윤지의 정수리를 손으로 꾹 누르며 사정했다. 그녀의 입으로 쏟아지는 정액. 쪼그려 앉아 펠라치오를 하던 윤지의 입안이 순식간에 정액으로 가득찼다. 몸을 움찔대던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며 급히 자지를 빼냈다. “헤…….” 그러곤 거친 숨을 내쉬는 현태에게 자신의 입안에 자득한 정액을 보였다. 꿀꺽― 그리고 현태가 보는 앞에서 그걸 목으로 넘겼다. ⁕ ⁕ ⁕ “하아……. 중독될 것 같은 맛이야.” 정액을 모두 삼긴 윤지. 그녀가 뜨거운 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켰다. “누나…….” 생각이 바뀌었다. 이건 보상이 맞았다. 아니, 이건 포상이었다. “여기서 끝낼 건 아니지?” 스륵. 윤지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진 그것은 바로 콘돔이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였다. “콘돔으로 한 번, 생으로 한 번. 어때, 후한 보상이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이러면 뭐가 남나요. 윤지는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치마를 올렸다. 바로 그때. 드륵― 병실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화들짝 놀란 현태와 윤지. 윤지는 빨리 바지 올리라는 눈빛을 전했고. ‘문 안 잠갔어?’ ‘깜빡했어!’ 둘은 무언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윤지는 상황이 어색해지지 않게 재빨리 체온계를 꺼내서 현태의 귀에 넣었다. “황윤지 간호사군요.” “……엥?” 병실로 들어온 건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였다. 여자였고, 단정하게 묶은 머리카락과 매우 고요한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꽤 나이가 있어 보였는데, 얼추 30대 정도는 되어 보였다. ‘몸매 쩌는데.’ 어쩌면 지금까지 본 여자 중 가장 훌륭한 몸매일지도 모르겠다. “세린 선생님?!” “체온을 재고 있었던 건가요?” “네? 마, 맞아요. 음~ 아무 문제 없어!” 윤지가 어색하게 웃으며 체온계를 주머니에 넣었다. 현태는 놀랐다. 윤지가 병실로 들어온 의사를 보자마자 몸이 굳더니 긴장하고 있었다. “환자들에게는 친절하게 대하고 있겠죠?” “무, 물론이죠! 헤헤.” 저 황윤지가 굽신거리다니. 얼마나 대단한 거지, 저 의사는. “그런데 선생님이 여긴 왜…….” “오늘은 제가 이 환자의 진료를 담당하게 되었어요.” “아, 아하?” 윤지의 얼굴에 어째서? 란 의문이 가득했다. “장현태 환자?” “네, 네!” “천천히 위층으로 올라오세요. 505호. 제 진료실이에요.” 따스한 얼굴과는 다르게 목소리는 엄격했다. 왜 윤지가 긴장한 지 알 수 있었다. 그녀에게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운이 있었다. “당신의 몸 상태는 잘 알고 있어요. 시간은 충분하니 조심하세요.” “네, 넵!” 또각― 또각― 세린이라는 의사가 병실을 나갔다. 가만 보니 뒤태도 꽤 매력적이었다. 가, 아니라. “후우.” 윤지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누나가 그렇게 긴장한 거 처음 봐.” “저 선생님은 조심해야 해. 굉장히 엄격하다고. 너도 느꼈지? 서늘한 기운 말이야.” “응.” “수습 때는 정말 고생했었지. 행동 하나하나에 엄청난 잔소리를 들었다니까.” 윤지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데 왜 세린 선생님이 네 진료를 보는 거지.” “왜?” “저 사람은 위층이야. 보통 진료는 해당 층 담당 의사가 보는데.” “서현 누나는?” “네 누나는 6층. 신기하네~. 뭐, 의사들 일정이야 내가 신경 쓸 일 아니지만.” 윤지가 어깨를 으쓱했다. “마음 같아서는 이어서 하고 싶지만, 네가 어떤 잔소리를 들을지 모르니 빨리 가 봐.” “알겠어. 그런데 누나. 하나만 물어봐도 돼?” “뭘?” 현태는 어제 일을 떠올리며 질문했다. “우리 병원에도 남자 의사는 있지?” “드물지만 있긴 하지. 그건 왜?” “어제 병실로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들이 왔거든.” “아, 그 사람들? 아마도 연구 쪽이겠지.” “연구?” 윤지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답했다. “우리 병원 지하에는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의사들이 따로 있어. 남자 의사들도 대부분 거기에 있고.” “아하…….” “거기서 뭔 일을 하는지는 나도 몰라. 애초에 우리 같은 간호사들은 들어갈 권한도 없으니까.” 뭔가 비밀스러운 장소 같았다. 윤지가 검지를 입술에 대며 말했다. “예전에 보니까 엘리베이터도 따로 쓰는 것 같고, 무슨 검은색 카든가? 그걸로 인식해야 열리던데. 어쨌든.” 윤지가 현태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화이팅! 진료 잘 받고, 절대 주눅 들지 마. 너에겐 훌륭한 자지가 있으니까.” 그게 진료랑 무슨 상관인지……. 궁금하긴 했다. 세린이란 여자가 어떤 사람일지. ⁕ ⁕ ⁕ 시험 삼아 계단을 통해 올라간 현태는 다리가 후들거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계단에는 하나를 오를 때마다 수명이 몇 초씩 늘어난다는데. 자신은 반대인 것 같았다. ‘여기가 505호.’ 가슴이 두근거렸다. 윤지가 괜히 겁을 줘서 그런지 문을 여는 게 망설여졌다. 겉으로 보기에는 착해 보였는데. 물론 사람을 겉으로 판단해선 안 되지만. ‘모르겠다.’ 드륵― 현태는 진료실의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어서 와요. 올라오는데 힘들지는 않았어요?” 진료실에는 세린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내부는 의외로 평범했다. “네. 그럭저럭 참을 만했어요.” “전보다는 몸이 좋아진 것 같네요. 진료 기록을 보니 한 층도 못 올라갈 정도였다던데.” ……얼마나 쓰레기 같았던 걸까, 이 몸은. 현태는 어색하게 웃으며 조금씩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운동은 중요하죠.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선은 한계가 있어요. 나머지는 환자의 의지가 중요하답니다.” 세린의 목소리는 어딘가 차가우면서도 매우 부드러웠다. 어머니가 아들을 달래는 목소리라고 해야 하나. 어른스러움이 느껴졌다. “아직 소개를 제대로 안 했네요. 저는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도세린이라고 해요.” “저는 이미 아시겠지만, 장현태라고 합니다.” 세린의 미소는 매력적이었다. 그녀가 의자에 앉으라고 말했다. “편안하게 앉으세요. 현태 씨.” “네, 넵.” 그래도 병실에서 느꼈던 기운은 여전했다. 눈빛 하나로 모두를 휘어잡을 것만 같았다. “일단은 간단한 상담부터 해볼까요? 병원 생활은 어떠세요?” 현태는 꽤 괜찮다고 말했다. 절대로 병실에서 간호사와 섹스했다는 말은 꺼낼 수 없었다. “그렇군요. 예전 기록에는 현태 씨가 비관적이었다고 나와 있던데. 지금은 아닌 것 같네요.” 그야 정신은 다른 사람이니까. 현태는 그럴듯한 답을 했다. 세린은 입원하는 동안 불편한 점이나 개선하면 좋은 점 등을 물었다. 딱히 불편한 점은 없어서 말은 안 했고. “밥이 좀 싱겁다는 게 유일한 단점일까요.” “후후, 어쩔 수 없어요. 현태 씨의 식단은 저염식으로 맞춰져 있으니까요.” 그건 본인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몸이 어느 정도 건강해지면 식단이 바뀐다고 했다. “그렇군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세린이 손등으로 턱을 받치며 입을 열었다. “발기는 잘 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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