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화 season1. 128. 복수의 재정의(2)
season 1
128. 복수 재정의(2)
* * *
김정희는 집 대문 앞에서 한참이나 서 있었다.
차마 안으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저 내내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하아아.
자신의 집인데, 도저히 들어갈 수 없었다.
‘어떻게 해….’
아들을 볼 생각을 하면 벌써 머릿속이 하얘지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미안함, 창피함, 죄책감….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목을 조르는 것 같았다.
정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라는 게 딱 지금 자신의 마음이었다.
그렇다고 종일 자신을 짓누르는 이 힘든 마음이 억울하지는 않았다.
분명한 제 잘못이니까.
‘미쳤지. 내가….’
잘못도 어디 보통 잘못인가.
엄마가 아들을 덮쳐 성교를 저질렀다.
누군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평생 얼굴 들고 다닐 수 없을 것이다.
어렸을 때, 아랫동네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던 기억이 났다.
그때 동네방네 소문이 나고, 모두 ‘어미라는 년이 제 아들 낳은 구멍으로 그 아들놈과 붙어먹었다’며 얼마나 비난을 했던지.
마녀사냥 저리가라였다.
인간으로 보질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동네 꼬마들도 그녀가 지나가는 걸 보면 돌을 집어 던졌다.
결국 그 여자는 남들 손가락질과 입방아질에 미쳐 저수지에 투신해 자살했었다.
지금은 세상이 그때보다는 개방됐다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모, 자식 간의 성교는 금기이고 부도덕이고 지탄받을 일이었다.
종일 뭘 어떻게 생각해도 결국 도달하는 잘못은 바로 그런 자책이었다.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건가!
자신이 그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두려웠다.
과연 이게 수습이 되고 말고 할 일이기나 할까 싶었다.
당장 아들이 자신을 쓰레기 취급할 것 같아 그게 가장 괴로웠다.
황홀경에 빠져 정신이 혼미하던 때, 귓가에 울리던 아들의 목소리가 또렷이 떠올랐다.
- 아들 자는데 들어와서, 거기에 집어넣으니까 좋아?!
그건 명백한 비난이고 조롱이었다.
그런데, 그런 치욕과 불안과 괴로움 속에서도 불쑥 새어 나오는 또 다른 감정이 있었다.
부끄러움 끝에 따라붙는 희열.
아들과의 정사가 떠오르며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젖꼭지가 저릿 거렸다.
아랫배가 시큰하며 씹두덩에 열이 오르는 느낌까지 들었다.
김정희는 진저리를 쳤다.
“왜 이래?! 진짜 미친년이네!”
그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스스로를 크게 책망했다.
정말 색귀라도 씌인게 아닐까 탄식하며 제 가슴을 주먹으로 쿡, 쿡 쳐댔다.
그러다가 너무 답답해 생각해 낸 게 도피였다.
다짜고짜 평택 공장 기숙사에 있는 딸에게 찾아가 집을 얻어 같이 살자는 말을 꺼냈다.
무슨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고, 말 그대로 하도 갑갑하기에 저지른 즉흥적인 제안이었다.
자초지종을 모르는 유나는 당연히 선뜻 그러자고 하지는 않았다.
어리둥절한 딸의 모습을 보며, 김정희는 자신이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단 돌아섰고, 잠시 시름을 잊고자, 참석하지 않으려고 했던 저녁 모임 자리엘 갔다가 이제 집에 도착한 것이다.
후우우우.
다시 한번 긴 한숨을 내뱉은 김정희가 겨우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계단을 올라 집 현관 앞에 서서 다시 멈췄다.
또다시 한숨을 쉰 그녀는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피할 수 없다면….’
일단 아들을 보고, 무슨 변명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간밤의 일과는 다른 불편한 감정이 갑자기 온몸을 휙 감싸고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건 말 그대로 육감 같은 것이었다.
꿀꺽.
괜히 아무 이유도 없이 마른침이 넘어갔다.
‘이 기분, 뭐지?’
잠깐 긴장하던 김정희는 이젠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은 한숨을 내쉬는 것으로 마음을 다독였다.
하아아.
그리고 조심스럽게 현관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
집 안의 공기가 낯설었다.
어딘가 창문을 열어놓아 찬바람이 휭 들이친 것처럼, 조금 전 느꼈던 정체 모를 불편함이 그녀를 덮쳤다.
찰나의 순간, 김정희의 오감이 빠르게 움직였다.
먼저 거실 소파 아래에 여자 티셔츠와 긴 겨울 치마가 눈에 들어왔다.
거의 동시에 어디선가 야릇한 소리가 귓가를 자극했다.
그 두 가지 정보만으로 김정희는 헛숨을 삼켜야 했다.
헙.
집에 누군가 있다.
여자.
그리고 그녀는 아들과….
간밤에 자신과 나누었던 그 쾌락의 몸짓을 펼치는 중이다.
순식간에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 결론이었다.
그리고 한 템포 늦게 심장이 터질 듯 뛰기 시작했다.
후우.
짧게 한숨을 삼킨 김정희는 이내 정신을 차렸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일단 피해주고….’
그렇게 몸을 뒤로 빼려 할 때였다.
“……?!”
현관에 놓인 신발이 낯이 익었다.
금방 그게 누구 것인지 알아봤다.
‘유나?’
그녀는 얼른 고개를 들어 조금 전에 봤던 티셔츠와 치마를 살폈다.
역시, 딸의 옷이었다.
그걸 확인하는 동시에, 흐릿하던 청력이 명확한 소리를 잡아냈다.
하응! 하아!
탁, 탁탁.
김정희는 현기증을 느꼈다.
“아….”
비틀.
겨우 소리를 내지 않고 문을 잡고 버티며 생각했다.
‘미쳤어.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자신이 아들과 섹스를 했다고 괜히 딸까지 그리 생각했다는 게 어쩐지 죄스러웠다.
엄한 유나에게 미안한 감정은 둘째치고, 기찬에게 그랬다.
그리고, 정말 자신이 정욕에 미쳐가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까지 이르렀다.
‘여자 친구겠지. 사귀는 애겠지. 그럼, 그럴 거야.’
하지만 그런 의식과 다르게 머릿속에서는 자꾸 딸과 아들이 알몸으로 엉켜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젯밤, 자신이 아들과 그랬던 것처럼.
그래서였을까.
일단 집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강한 의지와 다르게, 김정희는 어느새 신발을 벗고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아아, 아응!
소리는 점점 또렷해졌다.
잘 못 들었거나 착각한 게 아니었다.
곧 도착한 그 방은 유나의 방이었다.
남편의 서재였던 방.
얼마 전까지 제 막냇동생인 주희가 썼던 그 방.
김정희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며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살짝 열린 문틈으로 뜨거운 열기가 밀려 나오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곧 그녀의 눈에 들어온 장면은, 개처럼 엎드려 엉덩이를 흔들고 있는 유나였다.
“……!”
그리고 그 뒤에서 딸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꼭 붙잡고 천천히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고 있는 아들의 모습이 있었다.
김정희는 눈을 부릅뜬 채로 숨을 쉬지 못했다.
입이 쩍 벌어졌고, 본능처럼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그녀는 얼른 몸을 돌려 문틈에서 벗어났다.
‘이게…. 대체 무슨….’
꿈을 꾸는 것이리라, 그 생각만 반복했다.
그것 말고는 달리 생각할 수 없었다.
아니,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내 아들이, 내 딸이, 둘이 근친상간이라니!
찢어질 것처럼 요동치는 심장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입술은 마르고 숨이 가빴다.
정말 눈이 뒤집히고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어떻게!
그러기를 잠시.
가슴 어딘가에서 뭔가가 툭, 끊어지는 느낌이 느껴졌다.
나도, 아들과 저 짓을 했잖아.
자신은 되고, 딸은 안 된다는 게 무슨 논리인가.
사람 사는 세상에 안 되는 건 없다.
온종일 혼란스럽던 머리가, 마음이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미친년은 나 하나로 족한데….’
그녀는 비로소 어젯밤 일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그러자 놀랍게도 생각지도 못했던 또다른 감정 하나가 툭 불거져 나왔다.
‘저것들은 대체 언제부터…?’
내가 먼저일까?
유나가 먼저?
두 사람의 관계에 의문이 일며, 어떤 질투심까지 느껴졌다.
그게 놀라웠다.
‘난…. 미친년이 맞는 것 같아.’
김정희는 자조와 함께 한숨을 삼켰다.
동시에 잠깐 음소거 됐던 세상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오, 오빠, 아파!”
찔떡, 찔떡.
그 소리를 인지한 순간, 김정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의미로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하아.
심장도 다시 쿵쾅대기 시작했는데, 그 또한 다른 의미였다.
그건 마치 어젯밤의 심장과도 같았다.
꿀꺽.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다시 문틈으로 시선을 가져갔다.
유나는 지친 기색으로 침대에 얼굴과 상체를 처박고 엉덩이를 높이 들고 있었다.
기찬은 그런 유나의 엉덩이를 한 손으로 움켜쥐고, 다른 한 손은 여동생의 머리채를 쥔 채로 열심히 허리를 흔들어댔다.
질컥, 질컥.
철떡. 떡.
그때마다 유나의 몸이 앞으로 크게 밀리며 적당히 봉긋한 젖가슴이 출렁거렸다.
딸은 인상을 쓰고 있었다.
아프지만 너무 좋다고 소리라도 지르는 듯, 콧소리를 연신 흘리는 중이었다.
하응, 아앙!
그녀의 교성은 살 부딪치는 소리에 묻혀갔다.
여자의 흥분이, 쾌락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장면이고 소리였다.
그만큼 두 사람의 행위는 격렬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김정희는 저도 모르게 제 가슴을 감쌌다.
움찔.
젖꼭지가 자극받으며 목덜미 뒤로 찌리릿 전기가 올랐다.
하아아.
오른손이 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 가랑이 사이를 눌렀다.
꾸욱.
기찬이 자신의 젖가슴을 물고 빨던 어젯밤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그의 굵고 긴 자지 위에서 연신 엉덩이로 방아를 찧던 스스로의 모습이 야했다.
흐응.
믿기지 않을만큼 흥분이 됐다.
치마 위를 문지르던 오른손이 치마를 들추고 팬티 안으로 들어갔다.
찌걱.
보지는 이미 흥건했다.